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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탄] 기록되지 않는 것에 대한 기록모바일에서 작성

무우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3.06 20:48:16
조회 221 추천 8 댓글 1
														

https://posty.pe/ejdtdj




신을 본적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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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본 적 없다.

나는 절대 그녀를 보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도 선명하다.

그녀의 눈이.

눈이.

눈이.

눈이.

눈을 마주쳤다면 난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아직 숨을 쉬고 있다.

나는 정말 살아 있는 걸까?



기억은 이렇다.

나는 어느새 숲 속을 걷고 있었다. 아니, 걷고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움직이고 있었다. 

어둠은 이미 애진작에 나를 삼켰고, 바람 한 점 없었다. 

나는 그때부터 이미 그녀의 공간에 들어와 있던 것이었다.


그때 나는 보았다.


나무 틈 사이로, 검고 깊은 끝없이 내려다보는 시선.

보았다고 생각한 순간, 나는 그것을 보지 못했다.


눈을 어디에 둬야 하는지 몰랐다.

바닥을 보면 거기에도 있었다.

하늘을 보면, 달빛 속에도 그것이 있었다.

눈을 감아도, 어둠 너머로 그것이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보지 않았다.

나는 결코, 감히 그녀를 본 적이 없다.


그녀가 나를 본 것이다.


그녀는 묻는다. 


_'넌 누구지?'_


나는 입을 열지 못했다.

그때부터 난 입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_'넌_ 어디에서_왔지?'_


떠올려보려 했지만, 머릿속에 떠오른 건 고향이 아닌 낯선 집, 낯선 거리, 낯선 방.

나는 저 곳에서 살아본 기억이 없다.



_'너는 처음이_아니야.'_


그 말에, 피가 얼어붙었다.

나는 처음이 아니다.

그렇다면, 나는 애초에 누구였던가?

그 전에는 대체 누구였던가?


그 순간, 내 피부가 갈라졌다.


쪼개지는 감각.

꺼내지는 감각.

처음이 아니다.

무언가가 내 속을 뒤집어보고 있다.

그녀가, 내 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내 삶을 들여다보고 있다.


나는 비명을 질렀을까?

나는 소리를 낼 수 있었던가?

아니, 나는 입이 있었던가?

입은 언제 생겨났는가?


나는 본 적 없다.

나는 절대 그녀를 보지 않았다.


그러나 내 안엔 한 사람이 있다. 두 사람이 있다. 세 사람이 있다. 네 사람이 있다. 다섯 사람이 있다. 아니, 아니다. 한 사람이 있다. 한 사람이 있다. 한 사람이 있다. 한 사람이 있다. 한 사람이... 있다. 

나는 길을 걷는다. 길이 없다. 나는 바닥을 딛는다. 바닥이 없다. 나는 손을 뻗는다. 손이 없다. 나는 어디에 있는가. 나는 어디를 가는가. 나는 어디를 보아야 하는가. 어디가 눈인가. 어디가 입인가. 어디가 얼굴인가. 나를 본다. 나를 본다. 나를 본다. 나를 본다. 나는 나인가. 나는 나를 보고 있다. 나는 나를 보고 있는가. 나는 나를 보고 있지 않은가. 나를 본다. 거울 속에 나는 웃는다. 웃지 않는다. 웃는다. 웃는다. 웃는다. 웃는다. 거울 속의 내가 손을 뻗는다. 나는 거울을 향해 손을 뻗는다. 나는 거울 속의 나를 만진다. 거울 속에 나도 나를 만진다. 거울 속에 나도 나를 만지는 나도 나를 만진다. 거울은 없다. 거울은 없다. 거울이 없다. 거울이 없다. 거울이 없다. 거울도 없다. 나는 없다. 나는 없다. 나는 없다. 나는 없다. 나는 없다. 나는 없다. 나는 없다. 나는 없다. 나는 없다.  나는 없다. 나는 없다. 나는 없다. 나는 없다. 나는 없다. 나는 없다. 나는 없다. 나는 없다. 나는 없다. 

나는 더 이상 이곳에 없다.






"아버님은 좋은 곳으로 떠나셨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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