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하께서는 XXXX년 XX월 XX일 부로 사망하셨습니다.

원래라면 귀하는 적합한 절차를 거쳐 인도되어야 하지만,

저희는 특별히 귀하께 한 번의 기회를 드리고자 합니다.


잠시 후 귀하는 모든 기억을 잃고 귀하의 출생일에, 같은 출생지에서 다시 한 번 같은 삶을 얻게 됩니다.

단, 귀하께서는 귀하가 경험하신 삶을 바탕으로 스스로에게 한 가지를 조언하실 수 있습니다.

해당 조언은 다시 태어난 귀하의 뇌리에 각인되어 평생의 신념이 될 것입니다.


결정에 앞서 아래의 책자를 확인해 주십시오.

귀하와 같은 기회를 얻었던 자들의 사례입니다.

순간의 선택은 사소할지라도, 그 결과는 결코 사소하지 않을테니

부디 신중히 고민하시어 현명한 선택 바랍니다.

당신의 결정이 역사를 바꿀 수 있기를...








“그러니까 내가 지금 죽었단 말인가?”

“예. 그렇습니다.”

“하지만 같은 조건으로 다시 살아날 수 있고?

아니지. 신념을 하나 만들 수 있다고 했으니 같은 조건은 아닌 건가?”

“그렇습니다.”

“알겠네. 생전에 이루지 못한 것이 있어 심히 마음에 걸렸네만, 내게 이런 기회를 주어 고맙군.”

“발밑의 책자를 확인해주십시오. 같은 기회를 받았던 다른 사람들의 사례를 참고하시어 조언할 내용을 결정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래. 고맙네.”








[1] 아슈르바니팔 / 남

출생 : B.C. 685
사망 : B.C. 650
출생지 : 아시리아 니네베


<조언 내용>

“샤마쉬슈무킨이 분명 바빌론에서 반란을 일으킬 거야. 모른체 하고 그가 반란을 일으키면 엘람까지 같이 멸망시켜.”


<대상 관련 주요 변경점>

- 대상의 사망 시점 B.C. 631로 변경됨.

- B.C. 639, 아시리아가 엘람 정복에 성공함.







무슨 소리인지 당최 모르겠구나...

정녕 이런 자가 과거에 존재했었단 말인가?

하지만 이 자가 역사를 바꾸는데 성공했다는 것 만은 분명해 보이는구나.







[2] 네로 클라우디우스 카이사르 드루수스 게르마니쿠스 / 남
출생 : A.D. 37
사망 : A.D. 67
출생지 : 로마 제국 안티움


<조언 내용>

“코르불로를 반드시 죽여. 그렇지 않으면 네가 그의 칼에 죽게 될 거야.”


<대상 관련 주요 변경점>

- 대상의 사망 시점 A.D. 68로 변경됨.

- 대상의 명령에 따라 A.D. 67, 그나이우스 도미티우스 코르불로 자결.

- 이후 로마군 대부분이 대상에 대한 불신임을 선언, 원로원의 폐위 결정 후 자살.







[3] 엘리 / 여
출생 : A.D. 375
사망 : A.D. 611
출생지 : 그린란드 나르페 제국 테페네


<조언 내용>

“모든 마녀를 죽이고 우리의 역사를 지워.”


<대상 관련 주요 변경점>

- 대상의 사망 시점 A.D. 486 으로 변경됨.

- A.D. 469, 제국 중심부에서 열리는 연례 행사 ‘마녀의 날’ 진행 도중 “마녀 대학살” 사태 발생.

  이후 제국은 ‘엘리 파’와 ‘원로회 파’로 분열.

  18년 간의 전쟁 끝에 ‘엘리 파’가 승리하며 그들은 자신들의 모든 역사를 지우고 스스로 소멸.

- A.D. 605, 범지구적으로 벌어진 ‘마녀들의 밤’ 사태 발생하지 않음.
  (기존 역사에서는 약 3개월간 지속된 해당 사태로 인해 전 인구의 약 75% 소멸)









“고맙네만 더 읽을 필요는 없겠군. 충분히 참고가 되었네.”

“벌써 결정하신겁니까?”

“사실 자네가 처음 내게 기회를 주었을 때부터, 내가 말할 내용은 정해져 있었다네.”

“예 그럼 말씀해주시면 됩니다.”



그럼...



“울둘목은 그 폭이 좁고 조류가 빨라 배를 일자 형태로 맞물려 진형을 유지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