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최근 방문

NEW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나폴리탄] 3개의 제약 없는 질문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qkddnf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4.19 23:20:04
조회 1148 추천 22 댓글 6
														

0.


지금부터 3일간, 날마다 3개의 제약 없는 질문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저도 입장이 입장인지라 여러분 모두에게 질문을 3개씩 받는 건 곤란하답니다?


여러분들 중 하나를 골라 질문을 받되, 여러분 모두에게 그 장면을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질문을 받는 건 지금으로부터 지구가 자전축을 한 바퀴 돌 때마다.


그럼 이만.




1. 


이상한 꿈을 꿨다.


인터넷을 보니, 꿈이 아니었나 보다.


전세계의 모든 사람이 같은 것을 '봤다'고 말한다.


잠을 자고 있지 않던 사람들조차도 말이다.


뭐가 어찌 됐든, 난 오늘도 등교 준비를 한다.




2.


학교에 왔지만 모두 그 얘기뿐이다.


삼삼오오 모여 그것의 정체가 뭐니, 목적이 뭐니 하는 시답잖은 소리만 해댄다.


쟤네는 수능이 3달도 안 남았단 걸 모르나?



수준 떨어지는 놈들.


시끄럽다.


공부하는데 방해 좀 하지 마.




3.


아침 조회 시간, 담임 선생님이 한 소리 하는 건 당연지사였다.



"새끼들아. 공부나 해라.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알겠냐?"



"네-."



휴.


이젠 좀 잠잠해지겠지.




4.


급식실은 언제나 시끄럽다.


그래도 나한테 말만 안 걸면 괜찮다.


수준맞는 몇 명이랑만 조용히 먹으니까 다행-



"너희도 오늘 아침에 그 꿈 꿨지?"



아 제발.


제발 닥치고 밥이나 처먹어.




5.


비위 맞추는 것도 일이었네.


하루가 길다.


학원으로 향하는 만원 버스 속에서도 대화가 들려온다, 시발.



"너가 선택되면 질문 뭐할 거냐?"


"다음 주 로또 번호나 알려달라 해야지."


"아니 어차피 정보 다 공유되잖아, 이새끼야."



병신들.




6.


학원 앞의 대로변, 종교쟁이들이 뭐라 씨부리고 있다.



"그분의 재림이다!!"


"주님이 곧 우리를 거둘 것이다!!"



한심함을 넘어 측은하다.


진짜 너네는 그런 생각밖에 못하는 거야?


오늘따라 개미들이 더 분주해 보인다.




7.


학원을 마치고 집으로 걸어가던 길, 광고 전단지를 하나 받았다.



그건 악마다!


농간에 넘어가지 마라!



하.. 괜히 받아줬네.


이딴걸 그새 만든 건가.


노력이 가상하다. 진짜로.




8.


드디어 집이다.


이제는 한숨 쉬어도 되겠지?



"뉴스 속보입니다.


금일 새벽 4시 27분 나타난 현상에 대한


UN 긴급회의가 막 끝났다고 합니다."



참나.


이렇게 호들갑 떨 일인가?




9.


똑똑똑-



"아들, 자니?"


"아뇨. 들어오셔도 돼요."



아빠의 목소리는 약간 들떠있다.


이유는 뭐, 안 들어도 뻔하지.



끼익-




10.


"아직도 공부하고 있었어?


너무 부담 갖지 마. 그렇게 목메지 않아도 괜찮으니까."



"제가 하고 싶어서 하는 거에요."




빨리 본론으로 넘어갑시다.




"너도 많이 들어서 알겠지만,


내일 새벽에 뭐가 일어날 거 같잖아. 그치?"



"...네."



"아빠는 그때까지 밤을 새우려고 하거든.


그런데 너도 아빠랑 같이 깨어있었으면 해서.."



"..."



"부담되면 거절해도 괜찮아.


그런데, 내일은 인류사에 있어서 큰 변환점이 될지도 몰라.


아빠는 너가 그 순간을 느껴봤으면 해."



아빠는 인류가 최초로 달에 발을 붙인 그 순간을 TV로 봤던, 그런 사람이다.


그러니 그때까지 깨어있겠단 것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죄송해요, 아빠.


저 내일 모의고사 봐야 해서 빨리 자야 돼요."



시발, 나한테 저런 부탁을 하는 건 미친 거 아니야?




11.


주변에서 난리네, 좆같게.


어떻게 되든 내 알빠가 아니다.


어떤 질문을 하든, 어떤 답변을 받든, 될 대로 돼라지.



딸깍-



그냥 자자.


잡생각 말고.




12.





































13.


이상한 꿈을 꿨다.


거실로 나가보니, 아빠는 넋이 나간 사람처럼 앉아있다.


어둠이 드리운 아빠의 눈을 보니, 그래.


그건 꿈이 아니었나 보다.



신의 공평함인가, 악마의 교활함인가.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뭐가 어찌 됐든, 난 오늘도 등교 준비를 한다.




추천 비추천

22

고정닉 5

2

댓글 영역

전체 댓글 6
본문 보기
1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3010 설문 새로운 워터밤 여신으로 자리잡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5/05/19 - -
14803 공지 나폴리탄 괴담 갤러리 이용 수칙 (25.1.28) [19] 흰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29 60189 278
14216 공지 나폴리탄 괴담 갤러리 명작선 (25.4.22) [23] 흰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17 368066 271
30011 공지 [ 나폴리탄 괴담 마이너 갤러리 백과사전 ] [26] winter567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02.28 5542 47
20489 공지 FAQ [22] 흰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8.04 4802 81
14406 공지 신문고 [2] 흰개(118.235) 24.03.22 10394 61
35039 잡담 명작선 아랫급은 어케 찾음? [1] ㅇㅇ(1.254) 02:08 17 0
35038 잡담 갤이 뭔가 미묘함 [5] ㅇㅇ(223.39) 00:38 184 3
35037 잡담 옛날에 썼던 글 가끔씩 읽어보는 편임? [3] 오라랑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35 52 0
35036 잡담 23년이후로 처음인데 읽을만한 작품이 있을까? [7] 고-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13 113 0
35034 찾아줘 규칙서 괴담 [1] ㅇㅇ(112.148) 00:09 55 0
35032 나폴리 동네 슈퍼에서 사 온 삼겹살은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9 137 10
35031 잡담 <나 오레오 안 먹었다> 어떰? [2] 주홍빛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9 111 2
35030 나폴리 돌아가야만 합니다. 하얀 방으로. [1] Aram.아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9 54 6
35029 규칙괴 XX아파트 야간경비원 근무 수칙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9 104 5
35027 기타괴 난 그놈의 ■■■■가 뭔지 좀 알아야겠다고. [1] 무상유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9 139 7
35026 연재 [재림마트] 현재 시각, 우리나라 전역에 국가0급재난사태를 선포합니다. [7] 루비이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9 240 10
35025 찾아줘 차가 뒤로 가는 나폴리탄이었는데 [1] ㅇㅇ(219.251) 05.19 65 0
35023 잡담 조언 부탁드립니다 [18] ㅇㅇ(175.120) 05.19 135 2
35022 찾아줘 글 좀 찾아주실분 [3] ㅇㅇ(124.80) 05.19 117 2
35020 잡담 올리는거 글자수 제한 있음? [6] 치톤피드수나무솦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9 116 1
35018 잡담 으하하하 내가 놈들에게 암호문을 가르쳤어 Ai를써보자(118.219) 05.19 132 3
35017 규칙괴 감염되지 않았다면, 우리에게 와주십시오. [5] Kassia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9 717 30
35016 잡담 다들 제목 짓는 팁 좀 있음? [8] 게릴라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9 139 0
34994 잡담 중국 공포물 ai 번역으로 보는데 [1] ㅇㅇ(39.119) 05.19 106 0
34993 찾아줘 괴이랑 사람이랑 앞뒷면으로 다른 규칙서 있는괴담 뭐더라.. [2] ㅇㅇ(211.235) 05.19 110 2
34991 잡담 이게 나폴리탄이지 [1] 누이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9 132 0
34990 연재 초자연현상처리반 Fragments 20화 [7] 한청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9 112 6
34989 나폴리 아니 나폴리탄 괴담 만들어달라니까 [3] Ai를써보자(118.219) 05.19 175 3
34988 기타괴 1.하나가 되십쇼. 조용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9 137 6
34987 나폴리 토요일 저녁 오후 ㅇㅇ(203.230) 05.19 43 4
34986 찾아줘 그거 뭐였지 [2] ㅇㅇ(180.182) 05.19 68 0
34982 나폴리 전남친 [4] 초보(165.132) 05.19 135 3
34981 찾아줘 메모장에 복붙해야 숨겨진 내용 나오는 괴담 [5] ㅇㅇ(118.216) 05.19 255 3
34980 찾아줘 컴퓨터에 의식 옮기고 노래있는 괴담 아는사람? [7] ㅇㅇ(39.7) 05.19 216 3
34979 찾아줘 여기서 본 채팅형식 괴담 찾고있는데 [6] ㅇㅇ(125.132) 05.19 284 2
34978 잡담 규칙괴담에서 지침서 오염이 날 미치게함 [4] ㅇㅇ(211.234) 05.19 440 12
34977 연재 ㅇㅇ역 괴담사례 - 마지막 정리 [41] Qur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9 909 38
34976 기타괴 어느 날 갑자기 그것들이 발견된다면 [1] Kassia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9 114 6
34975 잡담 사람이 벼랑 끝에 몰릴수록 나는 흥분한다.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9 156 5
34973 잡담 좀 더럽긴 한데 괴담 관련된 얘기임. 해도 됨? [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9 264 0
34972 나폴리 .... . .-.. .-.. --- .-.-.- [5] ㅇㅇ(61.77) 05.19 182 4
34971 잡담 념글 낲붕이들 세계관 짤 때 보통 얼마 걸림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9 98 0
34970 잡담 밑에 입사글 쓴사람인데 0000(183.109) 05.19 117 0
34969 규칙괴 안녕하세요! 뉴비 인사드립니다~ [1] 수면안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9 218 10
34968 나폴리 나폴리 파스타 부재료 손질 가이드 ㅇㅇ(175.120) 05.19 165 7
34967 연재 ㅇㅇ역 괴담사례 - 再封印 [16] Qur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9 833 25
34966 잡담 낲붕이 드디어 취업했다! [1] 0000(183.109) 05.19 220 8
34965 잡담 좀비 아포칼립스 규칙괴담같은게 보고싶드 [2] ㅇㅇ(115.88) 05.19 139 2
34964 잡담 너네 가위 눌려본적 있냐? [1] 젖보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9 80 3
34963 연재 식욕(食慾) 6화 - 신념 [1] JJJ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9 80 4
34961 나폴리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7] ㅇㅇ(121.156) 05.18 279 8
34960 기타괴 오늘은 내 첫 출근날이다. [1] 벱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8 174 8
34959 잡담 이거 나폴리탄 느낌나네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8 592 14
34958 연재 초자연현상처리반 Fragments 19화 [6] 한청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8 252 11
34957 잡담 (혐) 집없는 달팽이가 진짜 공포일 가능성 [8] 남궁덕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8 526 8
뉴스 가수 여은, 김향기X강상준 주연 숏폼 드라마 ‘귀신도 세탁이 되나요?’ OST ‘쉬어도 돼요’ 오는 20일 발매! 디시트렌드 05.19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