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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괴담] 먼 옛날, 한 농부가 있었습니다.모바일에서 작성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10.07 15:37:12
조회 6858 추천 131 댓글 13
														

농부는 매일 새벽에 일찍 일어나 농사를 지으며 부지런하게 살았습니다.

어느 날, 농부가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자, 평소에 맡지 못한 향기가 집 안에 가득했습니다.

놀랍게도, 농부가 방에 들어가니 따듯한 밥상이 하나 가지런하게 차려져 있었습니다.

농부는 깜짝 놀라며 이를 기이하게 여겼지만, 배가 너무 고파 차려진 밥상으로 끼니를 때웠습니다.

그 밥상은 농부의 지친 몸뿐만 아니라 마음마저 달래줄 정도로, 따듯하고 맛이 좋은 밥상이었습니다.


다음날, 농부가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오니 또 음식 냄새가 집 안을 감돌았습니다.

농부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방에 들어가니, 어제와 마찬가지로 밥상이 가지런하게 차려져 있었습니다.

농부는 귀신이 곡할 노릇이라 생각하면서도, 한 번 더 따듯한 밥을 먹을 수 있다는 것에 내심 기분이 좋았습니다.

농부는 망설이지 않고 밥상에 앉아 밥을 먹었습니다.


다음날, 그다음 날, 또 그다음 날도 농부가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올 때마다 방에는 밥상이 차려져 있었습니다.

농부는 근 며칠간 매일 따듯한 밥을 먹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누가 매일 밥상을 차려주는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부엌 한편에 있는 항아리가 농부의 눈에 들어왔습니다.

농부는 항아리의 뚜껑을 열어 그 안을 살펴보았습니다.

자박하게 물이 깔린 항아리 안에는 큼지막한 우렁이 한 마리가 들어 있었습니다.

농부가 일주일 전쯤 논에서 가져왔던 바로 그 우렁이였습니다.

농부는 조심스럽게 우렁이를 한 손으로 집어 항아리 밖으로 꺼냈습니다.

농부는 잠시 우렁이를 지켜보더니 무엇인가를 깨달은 듯 우렁이를 손에 들고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밥상 앞에 앉은 농부는 우렁이를 이리저리 돌리며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우렁이를 눈에 가까이 가져다 대고 구멍 안쪽을 들여다보았습니다.

구멍 안쪽에서 우렁이의 끝부분이 살짝 움직이는 것이 보였습니다.

농부는 크게 기뻐하며, 접시에 물을 받아와 그 위에 우렁이를 놓아두었습니다.

잠시 뒤, 농부가 밥을 먹는 사이에 우렁이가 슬금슬금 구멍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농부는 이를 보고 놀라며 조심스럽게 우렁이에 손가락을 가져다 댔습니다.

우렁이는 농부의 손에 살짝 움츠러드는듯 했으나, 이내 농부의 손가락에 점차 다가갔습니다.

농부는 조심스럽게 두 손가락으로 우렁이를 잡아당겼습니다.

곧, 농부의 손을 통해 우렁이가 껍질 밖으로 온전히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농부는 우렁이를 부엌에서 가져온 초장에 듬뿍 찍어 입안에 털어 넣고 씹어 삼켰습니다.

농부는 만족스럽게 식사를 마치고, 자리를 정리했습니다.




다음날, 농부의 집에서 따듯한 음식 냄새가 흘러나왔습니다.

농부의 방 안에는 언제나 그랬듯 따듯한 밥상 하나가 차려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해가 저물 때까지 누구도 밥상에 손을 대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밥상은 점차 식어갔습니다.

추천 비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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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닉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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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영역

전체 댓글 13
댓글 등록본문 보기
  • 오월계묘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그걸 왜 쳐먹어 - dc App

    2023.10.07 19:18:22
    • ㅇㅇ(211.107)

      ㄹㅇ - dc App

      2023.10.07 19:40:10
  • ㅇㅇ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그걸 왜 처먹는 거냔 말이다앗-! - dc App

    2023.10.07 19:42:17
    • ㅇㅇ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
      2023.10.07 19:42:55
  • ㅇㅇ(118.235)

    날 것으로 먹지말자

    2023.10.07 22:24:50
  • ㅇㅇ(211.250)

    익혀 먹었어야지 ㅠ

    2023.10.08 00:09:44
  • ㅇㅇ(222.121)

    설명부탁...

    2023.10.08 06:25:42
    • ㅇㅇ(222.121)

      우렁이 신부 모티브인 것 같은데 왜 잡아먹힌 뒤에도 밥이 차려진거임?..
      그리고 왜 인기척 사라짐?..

      2023.10.08 06:26:20
    • 손끼임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말그대로 모티브잖어 - dc App

      2023.10.08 10:47:26
  • ㅇㅇ(112.145)

    그걸먹네ㅋㄱㅋㅋ - dc App

    2023.10.08 21:54:51
  • ㅇㅇ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그럼 밥은 누가 차려준거...
    소름돋네 - dc App

    2023.10.10 11:33:50
  • ㅇㅇ(14.39)

    그걸먹네 ㅅㅂ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24.03.08 21:04:14
  • ㅇㅇ(121.156)

    ㅅㅂ 교감하는줄알았더니 갑자기 초장트리를 타버리네 ㅋㅋㅋㅋ

    05.17 13:11:2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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