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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 장르 중 하나인 나폴리탄 괴담에 대해 다루는 갤러리입니다.
흰개(dcwhitedog)
블루워터(bluewate…) Rosefield_0313(subject0…) ㅇㅇ(clean738…) winter567(soccer28…) 이혁영(injury21…)
2021-03-02
괴담 장르 중 하나인 나폴리탄 괴담에 대해 다루는 갤러리입니다.
흰개(dcwhited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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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02
ㅇㅇ역 괴담사례 - 3월 9일 녹음파일 中 + 유기자의 잡다한 메모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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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이 담재를 바닥에 털고는 다시 깊게 빨았다.
"거 흡연자들은 왜 이렇게 매너가 똥인지 모르겠네."
그런 모습을 보며 자칭 도사가 힐난한다.
"지랄하네. 네놈은 담배 필 때 더 심했어."
"나처럼 매너있게 담배 핀 사람이 어딨었다고."
보살의 비난에도 전혀 주눅들지않고 당당하게 받아치는 모습을 보며 법사가 조용히 웃는다.
"저 두 분은 쉬지 않고 싸우시네요."
무녀도 그 말을 듣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기자님은 오늘도 못 오시는 건가요?"
"네. 이제 자기의 역할은 한을 풀어주는 것 같다네요. 그래서 오늘 녹화는, 제가."
도현이 캠코더를 들어보인다. 아마 유기자에게 받은 모양이다.
"저 아래 기운이 이렇게 흉흉한데, 어떻게 들어갔다 왔지?"
"신빨 떨어진 놈은 못 들어가지."
"자네도 애들 없었으면 못 들어갔을텐데?"
"그걸 말이라고. 당연하지."
보살과 자칭 도사가 지하 3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을 보면서 말했다.
"준비한대로만 하자고. 이야기한대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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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인을 하자고?"
"그 방법말고 더 있나?"
두 노인은 그 존재가 도깨비냐 아니냐를 놓고 한참을 싸우다가 결국 그렇게 결론을 내렸다.
"내 말대로 미친 도깨비면. 뭐, 감당할 자신 있어? 아니면 자네 말대로 악신이면. 없앨 수 있어?"
"없지."
"어쨌든 오래 전에 봉인시켜놓은 것임에는 틀림없으니, 다시 되돌려놔야지."
"신빨도 떨어진게 말은 잘하네."
"어허. 그정도는 아니라니까? 이래뵈도 도사야, 도사."
"누구 마음대로 도사래?"
"뭐, 어쨌든. 몇 가지 고려할 건 있지. 혹시라도 지하철 역이 다시 운영된다면 지하철의 진동에도 영향이 없어야 해."
자칭 도사의 말에 보살도 고개를 끄덕인다.
"일리있지? 그럼 뭐냐. 결국 쇠말뚝이야. 쇠말뚝과 마혈, 봉인부, 무명천. 다음은 알지?"
"...도깨비라는 생각을 못 버린 것 같은데?"
"겸사겸사 아니겠나. 그리고 청년의 역할이 중요해."
갑자기 도현을 지목하고서는 말을 이었다.
"다들 파악한대로 거기가 중심이라 치면, 그 곳으로 들어가는 통로를 막아서 다시는 사용되지 못하게 만들어야 해."
"아, 우회로를 아예 사용하지 못하게 하라는 말씀이시죠? 가능합니다."
"그래. 거기를 앞뒤로 막아서 아예 절대 사용 못할 방으로 만들어버려. 입구조차 만들지 말아야 해."
"문제없습니다."
"좋아. 그럼 빠른 시일 내에 가자고. 불만 있는 사람?"
그러자 보살이 조용히 손을 들었다.
"왜 니가 대장 노릇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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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현이 캠코더를 만지작거리며 조작법을 익히고 있을 때, 재훈은 가방과 해머를 들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함마질은 해봤어요?"
"네? 아뇨, 아직."
"에헤이. 군대가서 뭐하셨데?"
그 말에 재훈이 어색하게 웃는다.
"제가 좀 겉늙어보이긴 하는데... 아직 입대 전입니다."
"허허. 이따가 철주 박을때 어떻게 하시려고."
그러자 법사님이 대신 해머를 들고서는 답했다.
"이런 건 현역병 출신들이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하하."
"'들'이라고 표현하신거보면 처음부터 저를 염두하셨군요?"
"당연하죠? 하하."
"다들 이제 집중해. 내려가야지."
그 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이고, 무녀가 기도를 읊는다.
"이 몸이 제단을 떠나,
영가를 좇고,
무너진 기운의 틈을 따라 길을 걷나이다.
허락된 제단의 안이 아니오라,
혼탁한 터전 위로 발을 내딛사오니,
사자의 기운으로 이 길 위를 밝혀 주시옵고,
따르는 이들 발 아래로 잡귀가 숨지 못하게 하시옵소서.
무주고혼이 사방에서 기웃대고,
이름 없는 귀들이 연기를 타고 뒤를 따르려 하더라도
그들이 감히 뒤따르지 못하게 하시며,
우리의 그림자조차 범하지 못하도록 사방을 금하여 주시옵소서.
이는 사자의 이름으로 청하오며,
사자의 길 위에 오직 사자의 허락된 기운만이 머물기를 바라나이다.
잡령은 피하고, 독기는 걷히며,
사자의 위엄 아래서 이 걸음을 무사히 딛게 하시옵소서."
기도를 마친 무녀가 일행을 보고 고개를 끄덕이자 다시 한번 지하 3층으로의 발을 내딛었다.
"어후... 무슨 음기가..."
일영도사가 여지없이 궁시렁거리지만, 이번에는 보살도 타박하지 않았다.
실제로 그들도 비슷한 압박감을 느끼고 있었기에.
"이래서 여기엔 제단을 따로 안만들었구만?"
"잘한 짓인지 아직도 모르겠어. 여기 영가들은 어차피 먹힐 운명일텐데.
하루라도 빨리 내보내는게 좋았을지, 아니면 저 요상한 존재를 묶어두는 판단이 옳았는지."
보살의 설명으로는 지하 1층과 2층에 만들어 놓은 제단은 귀신들이 역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길임과 동시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를 밑으로 억누르는 역할이라고 하였다.
"그래도 2층까지 양기가 밀고 들어온 거 보니까 나쁜 판단은 아니었던 것 같군. 아직 멀었나?"
"좀 많이 걸어야합니다."
"아이고."
"산중 관악의 큰 어르신, 이 땅 지키시는 산신이시여.
어둠 속 따라드는 잡기와 헛령들, 저희 앞길 막지 않게 살펴 주시고.
가는 발걸음 흔들림 없이, 돌아올 때까지 무사히 지켜주시옵소서."
보살이 중간중간 기도를 읊어주었는데, 그럴 때마다 도현과 재훈의 압박감이 한결 나아지는 듯 했다.
"어이고, 살겠다. 산신님께 좀 더 정성스럽게 기도드려."
...그리고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일영도사 또한 그러는 듯 했다.
"니 장군님한테 도와달라고 하던가. 왜 자꾸 남의 신빨에 기대?"
"어허. 우리 장군님은 중요할 때 도와주실거야. 아껴놔야지."
"개뿔."
두 노인의 대화를 듣던 도현이 법사에게 조용히 묻는다.
"도사님이 모시는 신도 장군입니까?"
"네. 유명한 장군님이시죠."
"누구신데요?"
그 때, 무녀가 방울을 흔든다.
"제가 몰아 내볼게요."
"몰 수 있겠어? 눈 하나 깜짝 안하던데."
"적어도 다가오지는 못하네요."
"그래, 그 정도만 해. 지 무덤으로 가면 알아서 따라 오겠지."
그때와 마찬가지로 한참을 걷는 기분이 들었다. 중간 중간 시간을 체크하는데도 왠지 시간이 느리게 가는 기분이었다.
"그때처럼 오래 걷는 것 같기는 한데, 이번에는 그래도 말 할 기운이 있네요."
"차사님 덕분일걸세. 보살님이 생각한대로인 것 같아. 나도 이쯤에서 할 일을 해야겠지?"
"충절의 칼을 잡으시고, 적을 맞아 물러서지 않으셨던 정발장군이시여.
오늘 이 길, 살이 얽히고 음기 어지러운 곳으로 향하오니, 먼저 앞서시어 길을 여시고, 제 발걸음이 바른 자리를 밟을 수 있도록 인도해주시옵소서.
따르는 자들 또한, 혼란 없이, 헛것 없이 정해진 곳에 닿을 수 있게 지켜 주시옵고.
장군의 기운 아래, 그 누구도 뒤틀리지 않고, 이 몸 또한 사명을 저버리지 않게 하소서."
법사가 신칼을 앞으로 내세우며 큰 목소리로 기도를 읊었다.
"옳지, 잘한다. 보인다."
보살이 칭찬과 함께 가리킨 곳을 보니, 예전 실종자들을 발견한 선로 우회공간이 나타났다.
갑자기 나타난 것 같은 공간에 도현이 주위를 둘러보니, 보이지 않았던 폴리스 라인과 사람들이 다녀왔던 흔적이 보였다.
"경찰들은 여길 어떻게 무사히 다녀왔을까요?"
"낮에는 괜찮았을거야. 밤에는 지랄맞지만."
일영도사가 대답과 함께 재훈이 메고 있던 가방을 들어서 우회공간 앞에 두고는 준비한 것들을 꺼내며 말했다.
"자, 어디가 묘로 보이나?"
"그걸 어찌 알아?"
"그렇지? 그러니 내가 들어가서 그 놈을 부를테니 자네가 보고 젊은이들한테 철주 박을 곳이나 알려줘."
"신빨도 없으면서?"
"에헤이. 내가 안 쓴거지 없는게 아니라니깐? 어쨌든 내가 저 안쪽 중앙에서 놈을 부를테니 자네가 잘 살펴야해."
"...어떻게 부르게?"
보살이 탐탁지않은 표정으로 물어보니, 도사가 씨익 웃으면서 대답한다.
"난장을 피워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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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영도사가 신칼을 양 손에 들고는 휘적휘적 안쪽으로 걸어들어갔다.
"그래서 어떤 장군님을 모시는데요?"
아직 대답을 미처 다 듣지 못했던 도현이 다시 물어보니, 법사나 보살이나 그저 보라는 듯 고개로 도사 쪽을 가리켰다.
"백발천군을 이끄시어 적을 꺾으셨던 신립장군이시여.
칼은 물러서지 않았고, 기세는 하늘을 가르셨나이다.
지금 이 땅에, 숨어서 스스로를 감추는 악한 존재 하나 있으니,
그 혼은 스스로 이름을 밝히지 않고,
그 기운은 바닥 아래 웅크려 있으나,
이제는 나와야 할 때가 되었나이다.
장군이시여,
당신의 위세로 사방을 뒤흔드시고,
그것이 감추고 있던 껍질을 깨게 하시고,
스스로 모습을 드러내게 압박하시옵소서.
벼락처럼 발을 내딛으시고,
함성처럼 이 공간을 채우소서.
그리하여 감히 숨을 곳 없는 자, 스스로 모습을 드러내게 하소서."
"들었지?"
"와... 신립 장군이면 되게 유명하잖아요."
"쟤도 젊어서 유명했어. 돈 번다고 눈 뒤집히지 않고 열심히 기도 올리고 제 할일 했으면, 지금까지도 신력이 짱짱 했을 걸?"
무언가 사정이 있었나 싶어서 더 물어보지 않고 그저 안쪽으로 들어간 도사만 바라보았다.
"아직도 숨느냐.
이미 발밑의 땅이 너를 가두었고,
하늘 위 칼이 너를 겨누었거늘,
감히 스스로를 지킨다 말할 수 있겠느냐.
신립장군께서는 물러서지 않으신다.
적이 숨으면 찾아내었고,
움츠리면 찔러 일으켰으며,
달아나면 끝내 베시었다.
지금 이 땅에 장군의 군령이 내리노라.
숨은 자를 끌어내고,
이름 없는 자를 끊으며,
그 자리조차 남기지 않겠노라.
스스로 나오면 명줄을 지키게 하고,
끝내 나오지 않으면,
네가 숨은 땅을 뒤집어 엎을 것이다."
"확실히 신빨이 예전만 못해."
그 순간 공기가 다시 무거워졌다. 그들이 예전에 느꼈던 압박감이 다시금 느껴지며 호흡조차 힘들게 만들었다.
"아, 진짜 뭐지. 도깨비도 아니고 악신도 아닌데?"
중얼거리던 보살이 도현의 어깨를 툭 치고는 몇 군데의 장소를 짚어준다.
"저기랑 저기, 그리고 저기랑 저기. 일단 네 곳에 쇠말뚝을 박아."
얼떨결에 대신 캠코더를 넘겨받은 재훈이 무얼 찍어야할지 몰라서 당황하는 사이, 법사와 도현이 재빨리 철주와 해머를 들고 뛰었다.
"왜 해머를 하나만 가져왔지?"
"법사님 차에 하나밖에 없었으니까요!"
"아니, 사면 되잖아? 우리 어른이잖아? 돈 있었잖아? 하하."
그 말에 둘 모두 어이없다는 듯 웃고는 법사가 쇠말뚝을 찍은 장소에 해머를 내리치기 시작했다.
"오, 자세가 좀 나오는데요?"
"이래뵈도 155미리 포병 출신입니다."
"아! 많이 박아보셨겠네. 그런데 하나 박고 숨이 차는 겁니까?"
"이건 원래 숨이 차는 거고! 리듬으로, 요령으로!"
조용했던 터널은 어느새 철이 부딪히는 소리와 도사의 소리치는 소리, 그리고 무녀의 방울 소리로 시끄러워졌다.
-깡, 깡, 깡!
쇠말뚝을 다섯개 째 박았을 때, 낯선 울림이 들렸다.
도현은 그저 뭔가가 짖눌렀다, 라는 느낌이었지만, 신력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들은 모두 그것을 들었다.
"近江佐和山の武将、谷本左兵衛を
愚かにも朝鮮の将ごときが呼び出そうとは?
身の程も弁えず、刃を抜くとは笑止千万!"
그러자 곧바로 도사가 반응했다.
"내가 뭐랬냐! 일본놈이랬지!"
"언제는 도깨비라며!"
"그럼 자네 눈에는 저게 일반적인 귀신으로 보이냐? 도깨비랑 엮인 일본 귀신이라니까!"
"시끄러우니 좀 더 시간 끌어봐! 무녀님은 철주마다 봉인부를 붙여주게."
무녀에게 지시를 내린 보살은 무명천에 말의 피를 적시기 시작했다.
혹시 몰라서 가방 가득히 천을 가져온 것이 다행이었다.
무녀가 '부족한 것보단 넉넉한 것이 낫다'라며 꾸역꾸역 쑤셔넣은 덕분이었다.
"법사님이 이상해요!"
도현의 외침에 그곳을 보니, 백청법사가 멍하니 도사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쟨 또 왜 지랄이야?"
그 순간, 백청법사가 크게 웃었다.
"허허, 네놈!
그 더러운 모습, 그 썩은 기운…
보아하니 그날 우리의 칼날에 죽어 나간 놈이구나!”
고작 그 꼴로 빌어붙어 있었느냐?
좋다!
나 정발, 널 죽였던 이 몸이,
오늘 너를 다시 한번,
이 땅에서 깨끗이 죽여주겠다!
옛 칼은 부러졌고, 내 육신은 스러졌으나,
죽어서도 물러서지 않는 자가 누군지,
똑똑히 보여주마!"
그러자 도사의 앞에 검고 붉은 기운이 서서히 피어난다.
"貴様か……!
貴様のせいで死にきれず、この地に縛られることとなった。
この怨み、この無念――今ここで晴らさせてもらう!"
그것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으나, 마치 예리한 칼날과 같은 매서움과 혈향의 거북함이 동시에 있었다.
"재훈아, 재훈아! 카메라 내려놓고 이리로 와라!"
보살이 다급히 재훈을 불러서는,
"이 천을 부적 붙인 쇠말뚝이 차례로 묶어서 이어라. 알겠지? 크게 둘러야 해."
하고는 다급히 신칼을 들고 법사에게 달려간다.
"신립장군이시여.
혼란한 전장을 가르시고, 적진 깊숙이 창끝을 밀어 넣으신 분이시여.
지금 이 자리에 요사한 기운이 퍼지고 있나이다.
허깨비 같은 웃음, 살기 섞인 울음, 이 땅을 짓누르며 사람의 마음까지 뒤흔드나이다.
장군의 발자국은 전장을 평정했고, 장군의 눈빛은 적의 숨을 끊었나이다.
그 위엄으로써 지금 이 악기를 누르소서.
요사스러운 기운이 이미 사람을 삼키려 하오니, 장군의 군기로 하늘을 덮고,
이 땅을 바로잡아 주시옵소서.
장군의 이름으로 금하옵고, 장군의 발소리로 진압하소서.
저 요사스러운 기운이 감히 숨 쉬지 못하게 하소서."
도사는 계속 신칼을 휘두르며 기도를 이어나갔다. 이미 얼굴이 땀으로 뒤범벅이 되었다.
"일영아, 이 멍청한 것아! 너랑은 상성이 안좋아! 법사님한테 맡기고 얼른 나와라!"
"신립 장군님의 오랜 한이다!"
"개소리 말고!"
한참을 달려간 보살이 법사에게 칼을 쥐어주자, 그 칼을 들고는 봉인지 안쪽으로 훌쩍 뛰어든다.
"이 땅을 더럽히는 네놈,
내가 이 칼로 직접 베어 없애주마.
다신, 죽은 자로도 숨 쉬지 못하게!"
"왜 저러시는 건가요?"
도현의 질문에 보살이 혀를 찬다.
"상성이 안좋아. 차라리 도깨비면 몰라도 하필 왜놈들 손에 돌아가신 신장들이 몸주신이니."
법사가 신칼을 하늘로 높게 들고는 고함을 치니, 그에 반응하여 도사 앞에 있던 검붉은 기운들이 사방으로 뻗쳐나갔다.
심지어는 환시인지 환각인지 허공에 파랗게 타오르는 불덩이도 보이기 시작한다.
"보살님, 보살님! 도깨비 불이에요! 오니인가요?"
부적을 붙이던 무녀가 그 불덩이를 보며 놀라 소리쳤지만, 보살은 별일 아니라는 듯이 대답했다.
"무슨 한양 땅에 오니가 있어! 지체하면 저 늙은이 죽을수도 있으니까 빨리 붙여!"
"이게 마지막이에요!"
때마침 쇠말뚝을 모두 박은 도현이 말의 피에 적셔진 무명천을 들고는 재훈의 반대방향으로 묶기 시작했다.
사방으로 퍼져나가던 기운은 피 먹은 천의 바깥으로 나가지 못하고 안에서 맴돌았다.
"다 되었어요!"
"그럼 저 혼 빠진 법사님 좀 끌고 나와라! 일영아, 너도 얼른 나와!"
두 청년이 뛰어들어가 법사의 양 팔을 부여잡고 끌고 나오려했으나, 접신한 탓인지 쉽게 끌려나오지 않았다.
"야이 사이비 도사야! 얼른 나오라고!"
반대로 제 의지로 나올 수 있었던 도사는 아직도 검은 기운 한가운데서 신칼을 휘두르며 기도를 소리쳐 읊고 있었다.
"도사님, 나오세요!"
무녀까지 바깥에서 애타게 소리치기 시작했으나 꿈쩍도 하지 않았다.
제법 시간이 걸려 법사를 끌고 나올 때 까지도 나올 생각이 없어보였다.
"일단 산신님께 기도를 올려! 내 걱정은 둘째치고!"
그 말에 보살도 더 지체않고 바로 방울을 잡고 기도를 올린다.
"관악산 어르신, 이 땅 수맥의 주인이시여.
한양의 맥을 짚으시고, 사방을 굽어보시는 분이시여.
이곳에 다시는 흉한 기운이 날뛰지 않게 하옵소서.
저희는 맹세하고 염원하며, 그 길을 막을 봉인을 준비하였나이다.
쇠를 내려 박고,
말의 피로 적신 무명천을 감으며,
봉인부로 덮어 틈이 없게 하였나이다.
이것들이 허술하지 않게 하시고,
신령의 힘으로 묶어주시어,
이 자리를 넘보는 악한 기운이
결코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소서.”
그것이 누구든, 무엇이든,
이미 저희가 본 바 있사오니,
이제는 묶고 감추어 잊게 하소서.
이 봉인이 헛되지 않도록,
산신님의 기운으로 굳게 잠그시고,
그 어떤 피비린내도, 그 어떤 속삭임도,
이 밖으로 새지 않게 하소서."
한번으로 끝나는 기도가 아닌, 여러번 이어지는 갈망이 담긴 기도가 이어졌다.
그러자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해 요동치던 기운이, 이제는 아예 천 근처로는 가지 못하는 듯 안쪽으로 모였다.
"일영아! 얼른 나와라!"
그러자 안에서 쉼없이 신칼을 휘두르던 도사가 갑자기 신칼로 자신의 팔을 그어버렸다.
분명 날이 서있지 않았건만, 도사의 한쪽 팔이 쉽게 베어졌다. 그러고는 피묻은 신칼을 바닥에 내리 꽂았다.
해머로 내리치던 쇠말뚝도 힘겹게 박혔건만, 신칼은 매우 손쉽게 깊숙히 박힌다.
"신립장군이시여, 신립장군이시여.
이 칼에 깃드시고,
이 자리를 지켜 주시옵소서.
장군의 기개로 이 악한 기운을 눌러주시고,
이 칼을 문지기로 삼아,
그것이 감히 이 자리를 벗어나지 못하게 하소서.
이 칼은 닫힌 문이며, 이 칼은 무너진 경계의 다시 세운 벽입니다.
이 칼에 깃드신 장군은, 이 악을 마주하는 벽이 되소서.
시간이 흘러도, 이 피가 마르고 칼이 녹슬어도, 장군의 영기만은 흐려지지 않게 하소서.
이 봉인은 숨김이 아니라, 끝까지 마주하는 싸움이니,
그 끝을 지키는 분이, 장군이 되도록 하소서."
그제서야 자칭 도사의 의도를 알아챈 보살이 신음을 흘린다.
"저 미친 놈이..."
무녀도 같이 경악하는 장면을 보니, 아마 혼절해 있는 법사 또한 깨어난다면 놀랄 일임이 분명했다.
"왜요? 무슨 일인데요?"
"저 미친 놈이 지 몸주신을 봉인석으로 만들어서 박아버렸어."
그게 무슨 뜻인지 도현이 알아들을 리가 없었다.
"지 몸주신을 저기에 버리고 나왔다고!"
왼팔에 피를 흘려가며 간신히 봉인지 밖으로 나온 도사가 온몸이 땀에 젖어서는, 수척해진 얼굴로 웃는다.
"이런 상태가 신빨이 없다고 하는거야, 이 양반아."
"쳐웃냐!!"
"웃어야지. 웃어야지. 엉터리 무당 넷이 뭣도 모르고 달려들어서 이만큼 해내었는데, 웃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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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보려고 기웃대고 있었는데 딱올라오네 - dc App
ㄹㅇ
하 결말이 코앞인가보네 드디어 해결되는건가 드디어
파묘 떠오르는 전개네
ㄹㅇ 파묘같네 - dc App
왜놈 귀신이면 이순신이나 권율같은 장군이면 몰라도 신립은 상성이 존나 안좋은데
저렇게 둘만 가둬놓으면 버티는건 고사하고 잡아먹히는거 아님?
끝까지 마주하는 싸움의 끝을 지킨다 하니 간수장 역할인 듯
정발이 몇 칼 먹이고 금줄과 쇠말뚝 무명천으로 가둔 뒤 관악신령의 기운에 짓눌려 뿌득뿌득 기어나오려는 놈 막아세우는 역할이면 뭐...
강아지도 제집에선 반 먹고 들어가는 법인데
우리 보살님 젊을 적이셨으면 관악신령님 기운 빌어다 왜놈 탈탈 털어 드셨을 것인데 ㅠ
인터뷰3번 보면 산신령이나 장군 같은 신은 제자 지키는 것보다 다른 사람 위해 행동하는걸 더 좋아한다고 했는데 그래서 일영도사가 기도 소홀히 한것보다 돈 벌려고 일하는 것 때문에 신빨이 떨어졌었던것 같네
그게 딸 병원비 때문이었지만
장군님 입장에선 몸주신인 자길 제자가 버렸다는 것보다 일본귀신 상대로 역을 지키는 역할을 하게 된 게 더 만족스럽진 않을까
근데 진짜 산신령 신빨 보면 보살님 젊었을때면 혼자서도 해결 가능했겠는데
왜군을 막지 못하고 패전한 신립장군은 죽어서는 막을수 있겠다며 오히려 좋아할거같다
일영도사 멋지네 매회 볼때마다 느끼는거지믄 기도문도 너무 잘쓴다
근데 설정상 저 귀신 임진왜란 시절 귀신임? 그때는 키사마 존칭으로 쓰였을것 같은데
그래도 적 장수면 존칭하지 않을까. 키사마가 비칭된거도 센고쿠~에도 초기 전란땜에 그래된거니
그렇구나... 뭐 사극에도 그런식으로 나오니까 크게 상관은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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