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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탄] "...그 과일 이름이 뭐더라?"

ㅇㅇ(151.112) 2025.05.16 06:26:50
조회 671 추천 19 댓글 7
														

"... 그래서 내가 영진이랑 마트에서 ... 그 줄무늬 있는 과일 있잖아. 이름이 뭐였지?"


"줄무늬 있는 과일? 사과?"


"아니 영진아.. 사과가 줄무늬가 어딨어. 초록속에 검은 줄무늬 있는거."


"초록색? 매실인가?"




주변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의 수준이 보인다고 했는데,


내가 이 새끼들 수준인가..?




"무슨 얘기해?"


"어, 수현아. 내가 갑자기 그 초록색 줄무늬 있는 과일 이름이 기억이 안 나서."



반장 수현이 턱을 괴고 눈을 찡그렸다.



"줄무늬 있는 과일?"


"어. 아.. 왜 이게 기억이 안 나지?"



영준이 번개같이 민수의 뒤통수를 후렸다.



"야, 닌 과일 이름도 모르냐?"


"니는 매실이라매 병신아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드르르륵




둘을 바라보던 수현이 교실로 들어오는 선생님을 보고 자리를 떴다.



"어? 수현아, 과일 알려주고 가야지.."


"선생님 오셨잖아."



수현은 빙긋 웃고는 자리로 돌아갔다.



선생님의 눈치를 슥 본 민수가 주머니를 더듬에 핸드폰을 찾았다.



'아.. 왜 기억이 안나지? 초록색에 검은 줄무늬에, 안에는 빨갛고.. 아.. 왜 이름이 기억이 안 나지??'




초.록.색...줄.무.늬...과.일




민수가 생각하는 초록색 과일의 사진이 여러 장 로딩 되었다.



'여름철 별미인건 알고, 시원하고 맛있는 것도 아는데.. 왜 이름이 안 뜨지?'



찌릿



"야."


"....어어.."


"이거 이름이 뭐냐?"


"....."




옆 자리 친구를 흔들어서 핸드폰을 내밀었다.


한심한 눈빛을 날린 친구는 다시 얼굴을 책상에 묻었다.



'왜 아무도 모르지? 이거 그거잖아. 그.. 사람들이 많이 먹는...'



찌릿



민수는 앞의 의자를 발로 밀었다.



"야. 이거 이름이 뭐였지?"


"몰라. 지금 수업중이야."



사진을 힐끗 본 친구는 다시 필기에 열중했다.



찌릿

찌릿



민수는 엉겁결에 일어나서 핸드폰을 들었다.


"쌤, 이거 이름이 뭐였죠?"


".. 반장, 얘 핸드폰 뭐야. 민수, 너 일주일 압수."



목소리가 점점 커졌다.



"야, 이거 이름 아는 사람??"


"..."


"..."


"..."









기억났다.


'수박'


"아! 수박 맞다! 수박"


"수박이잖아...?"


"엌ㅋㅋㅋ 수박도 모르는 게 사람새낀가??"


"민수야.. 너 수박 처음 봤어?"



***



"그래서 내가 새운 이론이 있어."


"니가 병신이라는거?"


"아니 들어봐. 꿈은 어쨌든 내 기억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는거잖아."


"그치."


"꿈속에 인물도 결국 내 뇌에서 만드는 거잖아."


"그러니까.. 니가 모르면 꿈의 인물도 모른다?"


"그치! 내가 모르는 건 꿈속에서 누구한테 물어봐도 대답을 안 해주는게 당연한거야."


"음.. 말이 되네."




민수는 팔을 올려 모찌를 왼쪽 어깨로 옮겼다.




"넌 근데 꿈을 다 기억하는거야?"


"글쎄.. 특이한 꿈들은 기억이 나는 것 같네."


"나는 꿈을 꿨는지도 모르겠더라."


"고양이도 꿈을 꾸나? 너네 원래 안 꾸지 않아?"


"일단 난 안 꾸는 듯."



모찌의 살랑거리는 꼬리가 민수의 귀를 간지럽혔다.



"그리고 보통 비정상적인 일이 일어나면 꿈이라고 인식하지 않나?"


"근데 꿈 속에서는 이상한 일이 있어도 그냥 그러려니 하더라."


"그렇긴 해 ㅋㅋㅋㅋ"


"깨어나고 나서야 아 이건 당연히 꿈인데.. 싶더라고."



민수는 모찌를 쓰다듬으며 버섯을 열고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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