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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ㅇㅇ역 괴담사례 - 1차 답사

Qur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5.07 00:56:07
조회 744 추천 26 댓글 6
														

ㅇㅇ역 괴담사례 - 괴담 사이트_1


ㅇㅇ역 괴담사례 - 괴담 사이트_2


ㅇㅇ역 괴담사례 - 탐사 유튜버 인터뷰


ㅇㅇ역 괴담사례 - 비공개 라이브영상


ㅇㅇ역 괴담사례 - 언론 보도


ㅇㅇ역 괴담사례 - 인터뷰 녹취록_1


ㅇㅇ역 괴담사례 - 인터뷰 녹취록_2


ㅇㅇ역 괴담사례 - 방안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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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청법사가 담배에 불을 붙이려 하자 도현이 막는다.


"법사님. 아무리 폐쇄되었다하지만 금연 구역입니다."


"아이고."


"무속인들은 죄다 골초입니까? 할머님도 그렇고, 재훈 씨도 그렇고."


"어허, 무슨 말씀을. 개인의 기호입니다. 대신 전 술은 안 합니다. 보살님은 말술이지만."


도현의 핀잔에도 백청법사가 넉살 좋게 받아넘긴다.


"낮에는 별일 없겠죠?"


유소은 기자가 불안한 듯 법사에게 묻는다. 그러자 빙긋 웃으며 답해준다.


"모르죠? 그런데 그건 내 실력이 부족해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우리 산신보살님이 오셨어도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하하.

그래도 이 바닥에서 굴러먹은 세월이 있으니 위험하면 곧바로 도망 나올 겁니다. 불안하시면 안 들어가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아니에요. 사람이 실종되었는데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죠. 저널리즘 정신이 있는데."


"허허."


셋은 지하철 입구에 서 있는 경찰에게 간단한 목인사를 한 후 아래로 내려간다.


"경찰이 있네요?"


"네. 청소년들이 들어가려는 시도가 많아졌다고 하더군요. 공사에서 방안을 마련하기 전까지 당분간 도와주기로 했습니다."


"그렇군요."


3번 출구를 제외한 다른 출구에는 폴리스라인 테이프로 막아놓은 상황이었다. 몰래 들어가는 것을 막을 수 없겠지만.


"1층에는 무엇이 있지요?"


"이쪽은 상가 구역이고요. 여기서 더 지나가면 엘리베이터와 계단, 그리고 에스컬레이터가 나옵니다. 거길 더 지나가면 매표소와 직원 사무실이 있지요."


"티켓은 다 자판기를 통해서만 구입하는 줄 알았습니다."


"요즘은 교통카드나 자판기를 이용하긴 하지만, 어르신이나 외국인도 있으니까요. ㅇㅇ역은 아직 매표소가 운영되는 역 중 하나였습니다."


"그 유튜버는 이곳부터 이상한 일이 있었다죠?"


"네. 상가 구역에 들어선 후에 출구가 사라졌다고 하더군요. 뭔가 이상함이 있으십니까?"


"딱히 이상한 점은 없군요. 낮에 와서 그런가."


유 기자는 두 남자의 대화를 녹음하면서도 간간이 무언가를 메모했다.


"낮인데도 불구하고 기운이 썩 좋지 않군요."


법사가 이리저리 주변을 둘러보며 말한다. 이제는 비어 있는 상가들의 모습과 그 안에 서 있는 마네킹들이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어떤 기운이요?"


"본래 지하철역들이 지하에 위치해 있으면서 음기를 간직하고 있지만, 이렇게까지 음기가 강하게 모여있기는 쉽지 않아요.

바깥과 연결되어있다면 기운이 자연스럽게 순환되어야 합니다. 음기가 조금 더 강하더라도, 기본적으로는 어느 정도의 조화를 이루고 있어야 하죠.

그러나 여기는..."


그러고는 한 곳을 주시했다. 그 시선의 끝에는 엘리베이터가 있었다.


"뭐랄까, 큰 무덤 같은 기분이군요. 음기가 바깥으로 빠져나가지도 않고, 양기가 안으로 잘 들어오지도 못합니다."


셋은 어느새 엘리베이터 앞에 서 있었다.


"여기에 유명한 괴담이 있었다죠?"


"네. 여기 창문에 사람 얼굴이 크게 보인다거나, 이 창을 통해서 안쪽에 누군지 모를 사람이 보인다거나 하는 것들이요."


도현의 설명에 법사가 고개를 끄덕인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마치 관 같군요."


"...관이요?"


"느낌이 그렇습니다. 누구의 관인지는 모르겠으나 지금은 비어 있는 관과 같은 느낌이군요. 여기서 보이는 것은 주로 여자가 보였습니까, 남자가 보였습니까?"


"주로 여성에 대한 괴담이 많았습니다."


그 대답에 다시 고개를 끄덕인다.


"지금 그 유튜버에게 달라붙은 영가의 관일 수도 있겠군요."


"...엘리베이터가 관이란 말입니까?"


법사가 '짝'하고 강하게 손뼉을 친다.


"심각하게 받아들이실 필요 없습니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이곳의 지박령이라는 이야기니까요."


"그 박수는 어떤 의미입니까?"


그러자 시원하게 웃으며 다시 박수를 '짝'하고 친다.


"분위기 환기용입니다. 쓸데없는 잡념이 많으신 것 같길래."


엘리베이터를 지나 계단 쪽에 도착하니, 법사가 아래쪽을 한참 동안 쳐다본다.


"일단 여기는 안 내려가는 게 좋겠군요."


"뭐가 있습니까?"


"그건 모르겠습니다. 장군님이 내려가지 말라고 하시네요. 무언가를 하려고 온 것이 아니니 무리하지 마시죠."


그 말에 도현과 유기자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무서운 상황에서 밖으로 바로 도망 나갈 수 있는 지하 1층과 그보다 한층 더 아래는 압박감이 달랐다.


"보통 이럴 때 기자들은 '취재를 위해서 내려가는 게 좋습니다'같은 대사를 하지 않나요?"


도현이 농담을 던지자 유 기자가 피식 웃는다.


"다음에 연차가 많이 쌓인 베테랑 기자가 되면 그래볼게요."


"하하. 좋은 자세입니다."


유 기자의 대답에 법사가 웃는다. 참 잘 웃는 사람이다.


"이런 쪽의 취재를 계속하실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주의 사항 몇 가지 정도는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살면서 손해 볼 일은 없을 겁니다."


어느새 그들은 매표소 쪽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어떤 거요?"


"일단 첫 번째는, 자신의 감을 무시하지 말라는 것. 의외로 사람의 감이라는 게 정확할 때가 많거든요."


"제가 똥촉으로 유명한데요."


"제가 말하는 건 '위기 감지'같은 겁니다. 방금 저 계단 아래쪽을 보면서 무엇을 느끼셨나요?"


"음... 무서움? 내려가기 싫다?"


"물론 이 역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살면서 이유 없이 불안하거나 무서운 기분이 들 때가 있다면, 그 기분을 무시하지 말라는 이야기입니다."


어느새 매표소까지 도착한 이들은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살펴보았다.


"이 안쪽을 들어가 볼 수 있겠습니까?"


그러자 도현이 열쇠를 꺼낸다.


"그럴줄알고 가져왔죠. 그런데 왜 그런 기분이 드는 걸까요? 아무런 정보가 없는데도 그럴 때가 있잖아요."


"유튜브에서 보니까 그동안 축적된 경험을 토대로 빠른 시간에 판단한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무속적으로 말하자면 조상님이나 수호령이 미리 경고를 보내는 거죠. 저 같은 경우는 장군님이 그러시겠지만."


잠긴 문을 열고 매표소 안쪽을 들여다보았지만, 딱히 이상한 점은 없었다.


"별다른 건 없죠?"


"일단 그렇게 보이네요. 저 서랍을 열면 돈통이 나오는 겁니까?"


"이미 다 치웠죠."


그들은 매표소의 문을 다시 잠그고 옆에 있는 직원 사무실 쪽으로 다가갔다.


"잠깐, 무슨 소리가 들리지 않나요?"


도현이 사무실 안쪽에서 인기척을 느끼고는 곧바로 문을 열었다. 그러자 불이 꺼져있는 사무실 안쪽에 여학생이 울면서 서 있었다.


"학생? 여기는 어떻게 들어왔어? 아니 경찰을 어떻게 피해서 들어왔데?"


"흑흑... 죄송해요... 들어올려고 들어온 게 아니라 친구들이..."


학생이 울면서 변명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길고 기구한 변명이지만, 이들의 눈에는 그저 철없는 장난으로 들어왔다가 갇힌 소녀일 뿐이었다.


"아이고. 어서 나와. 거기서 그러지 말고."


도현이 사무실 안쪽으로 들어가려 하자, 법사가 그의 뒷덜미를 잡아당겨서 밖으로 빼내고는 문을 닫아버렸다.


"억? 법사님? 이게 무슨 짓입니까?"


법사는 예의 그 미소를 지어 보이며 유 기자에게 물어보았다.


"기자님? 방금 도현 씨가 열쇠로 문을 열었나요?"


그러자 기자가 고개를 좌우로 도리도리 저었다.


"도현 씨? 여기 문은 잠겨있으니 같이 열고 살펴보려고 열쇠를 들고 오셨죠?"


도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저희가 실수로 안 잠갔을 수도 있으니까요."


"도현 씨."


법사가 다시 '짝'하고 손뼉을 쳤다.


"정말 문을 안 잠갔을까요?"


과연 역을 폐쇄하기로 결정했을 때 문을 안 잠갔을까? 일을 그렇게 서투르게 했을까?


"보통은 잠갔을 거라고 봅니다. 아니, 중요한 일이니 확실히 잠갔겠죠."


"그렇죠?"


법사가 도현의 손을 잡고는 문고리에 가져다 댔다.


"한번 문고리를 돌려보세요."


천천히 문고리를 돌려보았다. 그러자 돌아가던 문고리가 어느 지점에서 덜컥,하고 걸린다.


"잠겼죠?"


"잠겼네요."


도현이 문고리를 좌우로 돌려가며 열어보려 했지만, 확실하게 잠겨있었다.


"하지만 방금 열리지 않았나요?"


"열렸죠. 열리지 않았지만, 열렸죠."


"무슨 말이죠?"


"말하자면 다 같이 사이좋게 홀렸었다는 말입니다. 자, 굳이 끝까지 갈 필요도 없겠네요. 일단 나가서 이야기를 마저 할까요?"


법사가 다시 '짝'하고 손뼉을 쳤다.


"혹시 모르니 들어온 곳으로 나가도록 합시다."


---


셋은 ㅇㅇ역에서 벗어나 근처 카페에 자리 잡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열쇠로 문을 열어봤지만, 역시나 아무것도 없었다.


"단체로 홀리는 게 가능한가요?"


"여우고개나 도깨비 전설같은게 왜 나왔겠습니까. 하하."


법사의 말에 도현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잠시 할 말을 잃은 도현을 대신해 유 기자가 질문을 던졌다.


"법사님도 같이 홀렸었던 건가요?"


"그렇다기보단 여러분이 홀린 장면을 보고 있었던 겁니다."


"홀린 건 아니고요?"


"엄밀하게 따지면 홀렸었다고 봐야죠. 하하."


그는 당당하게 말하며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들이켰다.


"하지만 무속 생활 이십 년 넘게 한 저도 이렇게 쉽게 홀릴 정도면 일반인들은 답이 없겠네요. 왜들 그리 많이 사라졌는지 알 것 같습니다."


잠시 말을 잃었던 도현이 마른세수를 하면서 정신을 차린 후, 법사에게 질문했다.


"그래서, 저 역은 어떤 상태인 건가요?"


그 질문에 법사의 미소가 아주 약간 굳은 것처럼 느껴졌다.


"아래서도 말씀드렸지만, 순환이 안 되는 상태입니다. 자연적인 순환이 전혀 되지 않는군요. 그나마 사람들의 왕래가 있던 시기에는 사람들의 기운으로 유지가 되었겠습니다만..."


"사람들의 기운이요?"


"네. 음, 들어보셨을지는 모릅니다만 옛날에 공동묘지의 기운을 억누르기 위해 학교를 세운다던가, 군인들의 기운으로 음지의 기운을 누르기 위해 가장 기운이 안 좋은 곳에 군부대가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지 않습니까?"


두 사람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학교와 군대에 괴담이 많은 이유이기도 했으니까.


"그런 일환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산 사람의 기운은 생각보다 강한 양기를 머금고 있으니까요.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들이 강제적으로 음기가 강한 역을 순환시켰겠죠."


그러자 도현의 얼굴이 다시 하얗게 질렸다.


"그러면 폐쇄 이후에 더 안 좋아졌다는 말입니까?"


법사가 고개를 저엇다.


"폐쇄 자체는 좋은 결정이라고 봅니다. 저런 곳이 승객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쳤을 리 없으니까요. 가장 염려스러운 부분은 저곳에 들어간 영가들이 나오지 못했을 거라는 말입니다."


"...네?"


"음... 수호령이나 조상신같이 개인에게 밀접한 영가들은 해당 사항이 없겠습니다만, 어디서 묻어온 잡귀나 원한령들이 저 안으로 들어가면 다시 나오지 못하고 갇혔을 겁니다.

보기에 따라서는 잡귀를 털어버리고 나왔을 테니까 좋을 수도 있겠지만, 기운이 약하거나 체질이 안 좋은 승객이 저 곳에 들어가면 아주 강하게 영향을 받았겠죠."


그 말에 도현의 표정이 다시 안 좋아졌다.


"제가 저기서 놀란 점은, 아무런 영가를 마주치지 못하고 한참을 돌아다니다가 첫 영가와 마주쳤는데 곧바로 홀렸다는 점이죠.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전 저곳이 거대한 묘지 같습니다. 만약 다음에 저기를 들어가야 한다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들어가야겠죠."


법사의 설명에 유 기자가 입을 연다.


"저기서 사라진 사람들은 모두 어디에 있는 걸까요?"


그 질문에 법사는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


"글쎄요. 여우고개에서 홀린 사람은 사흘 밤낮을 헤매다가 돌아오기도 했고, 도깨비와 잘못 엮여서 다른 세상에서 겨루던 사람들은 몇십 년이 지나서 돌아오기도 했죠.

물론,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도 있겠지만. 어쩌면 그런게 아닐까요? 저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니 뭐라고 말하진 못하겠네요."


"저곳에서 사라진 사람들을 구하려 한다면, 어떤 노력과 행위들이 필요할까요?"


"글쎄요... 단순히 무속적인 방법으로 접근해 본다면 굿을 통한 제령이나 성불시키는 것이 있겠지만.

아니면 기독교나 천주교의 찬송가나 스님들의 경전 낭송 같은 것도 도움이 될 수 있겠네요."


"네? 찬송가?"


의외의 대답이 흘러나오자 두 사람의 눈이 동그래졌다.


"네. 찬송가. 신실한 믿음이 깃든 찬송가는 그 자체만으로도 양기가 가득한 제령 행위가 될 수 있어요. 물론 시간은 오래 걸리겠지만."


"무속인 분들이 다른 가톨릭을 말씀하시는 걸 처음 들어봤어요."


"대상이 다를 뿐이지, 그분들도 큰 신을 모시는 건데요. 나쁘게 말할 리가 없죠."


법사는 핸드폰으로 지도를 살펴보더니 감탄을 내뱉었다.


"그러고보니 ㅇㅇ역 주변에는 절도, 성당도, 교회도 없네요.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다른 당집은 있나요?"


"그것도 없네요. 신기하네. 철학관조차도 없다니. 아니지. 교회가 없는 게 더 신기하구나."


그 말을 듣던 도현이 무언가를 곰곰이 생각한다. 혼자 깊게 생각하는 것을 보던 유 기자는 법사에게 아까 듣다만 것을 다시 물어본다.


"아까 말씀하신 주의 사항이요. 몇 가지 말씀해 주신다고 했는데 또 뭐가 있을까요?"


이번엔 그 질문을 들은 법사가 잠시 당황한다. 그러고는 이내 다시 미소를 짓는다.


"아. 하하. 그러네요. 말씀드리다가 말았네요. 그럼 몇 가지만 더 말씀드려볼까요?"


"네. 신기해서요."


"하하. 일단... 혹시 그런 경우 있으신가요? 길을 가다가 '사람 같은 형상'을 본 것 같아서 다시 고개를 돌려보니 그냥 나무거나 풀숲, 혹은 이상한 구조물이었다던가."


"가끔 있죠."


"음. 그럴 때의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하시면 편한데요. 아마 주변시로 영가를 봤을 확률이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너무 티 내거나 살펴볼 생각 마시고 '아 뭔가가 있었네'하고 지나치는 게 좋습니다."


"왜죠?"


"대부분의 경우에는 별일이 없습니다만, 가끔 자기를 알아보는 것을 알아채는 영가들이 있거든요. 수십 수백 년을 사람의 인지 바깥에서 홀로 살다가 자길 봐주는 사람이 생기면 어떻겠습니까."


"어... 기쁜가요?"


"네. 춤추는 영가나 폴짝폴짝 뛰는 영가, 혹은 웃는 영가를 발견하면 위험하다는 게 그런 이야기입니다. 걔네는 자기를 알아봐 주는 거 좋아하거든요."


"으으..."


"하하하. 대부분의 경우에는 별일 없습니다. 괜찮아요. 그리고 아까처럼 영가에게 홀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홀리는지 아닌지를 알아볼 때는 상식적인 수준의 사고만 하시면 됩니다."


"예를 들면요?"


그러자 법사가 턱을 쓰다듬으며 잠시 무언가를 생각했다.


"혹시 '케빈인더우즈'라는 영화 아십니까?"


"전혀 몰라요."


"외국 영화인데, 흔한 공포영화의 클리셰를 비튼 영화입니다. 재밌어요. 그 영화를 보면 주인공들이 정상적인 사고를 하면 아무 일도 생겨나지 않기 때문에 강제적으로 멍청한 결정을 내리도록 유도하는 장면이 있지요."


"어떻게요?"


"지능이 떨어지는 가스를 뿌린다던가... 상황을 그렇게 몰고 간다던가. 뭐 그런 식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여기서 중요한 건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를 할 때는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는 점이죠."


"아까 같은 경우인가요?"


유 기자는 직원 사무실에서 법사가 했던 행동들을 기억해 냈다.


"비슷합니다. 합리적이고 정상적인 사고를 하게 된다면 눈을 가렸던 것들을 치울 수 있게 됩니다. 영가는 사람에게 직접적으로 해를 끼치지 못해요. 사람의 눈을 가려서 그렇게 만들 뿐이죠."


"흠..."


"만약 평상시에는 별로 관심이 가지 않았던 흉가나 폐가 같은 곳을 가고 싶다면, 무언가가 눈을 가렸을 수도 있지요. 하하하."


"무섭네요."


"혹은 귀신 이야기를 하면 귀신이 모여든다는..."


"아, 거기까지. 저 진짜 무서워요. 다음에 이어서 들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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