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iler ALERT!

나는 대학교 들어가서 K-POP 댄스동아리에 들어갔다

동아리 가입하고 대학통합정보시스템 캡쳐해서 보내달라해서 성별이 ‘남‘ 이라고 적힌 사진을 보냈다

며칠 후 동아리 회장님께서 개인적으로 카톡을 보냈다


’실례지만 성별이 어떻게 되세요?‘


카톡프로필이든 모바일 학생증이든 사진이 평범한 여성으로 보이는데 정보상으로는 남성으로 되있어서 확인차 연락을 했었다


나는 사실대로 말했다


’저 법적 성별은 남성이고 MtF 트랜스젠더에요... 생물학적 성별은 여성호르몬 치료 받고 있어서 애매한 거 같아요. 가슴 나오는 등 신체변화도 빠르고... 번거롭게 해드려서 죄송해요...’


그 후에 몇가지 질문을 받고 동아리 회장단하고 이런 사람이 있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이야기해서 나중에 서면으로 얘기를 했다


’남성클래스 말고 여성클래스 들어가고 싶다 하셨는데 아무래도 댄스 동아리라 나중에 환복이나 신체접촉 등 문제가 있어서 지금은 혼성클래스만 들어가는걸로 해주셨으면 해요.’


나도 동의했다. 안무를 보면 엉덩이나 어깨 등 접촉하는 동작도 많기도 하고, 나는 내가 불편한 거보다 상대방이 불편해하는 것을 더 불편해하기 때문에


서로의 합의로 내가 들어갈 수 있는 클래스의 제약이 생겼다

나는 여자 아이돌 노래나 안무를 좋아하긴 하지만 아직 HRT도 초반이고 법적 성별정정이나 성별적합수술도 못했으니 내게는 명분이 없던거겠지


일요일. 학교 축제 무대에 설 팀을 정하는 날.

우리팀은 제일 먼저 무대를 끝내고 그 뒤 무대를 감상했다


아무래도 들어가는 클래스에 제약이 생기니 친한 사람도 없었고, 외롭게 혼자서 감상했다


나는 평범하게 태어나지 못해서 같이 함께할 수 없었고, 골격이든 몸선, 춤선 그리고 의상에서 차이가 확 드러나서 나도 저렇게 하고 싶었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 때문인지 무대를 볼 때마다 남들은 공감하기 힘든 우울감과 디스포리아가 올라왔다


물론 동아리의 배려와 비밀유지로 혼성 클래스 내에서 여자조로 취급되고, 또 나를 처음보거나 잘 모르는 사람은 평범한 여성으로서 대해주어서 굉장히 감사하고 운이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다

다만 나도 다른 트랜스젠더들과 마찬가지로 디스포리아나 우울감을 느끼는 포인트가 비슷할 뿐이다


며칠전에 같은 클래스 남자애한테 나 사실 트랜스젠더라고 술 마시면서 커밍아웃했는데 애가 ’음? 내가 잘못들었나?‘ -> ’아 그럴 수 있죠 누나’ 이렇게 흘러가서 요즘 친구들은 참 남에게 관심이 없구나라고 생각했다

오늘도 회식 자리에서 여자 셋 테이블에 껴 앉았는데 어쩌다보니 연인 얘기 나와서 며칠전에 썸타는 사람 생겼다 했는데 내가 팬섹슈얼이라 여자랑 썸타고 있다고 말하기도 뭐했다

그런데 자리에서 친구 여자애한테 이상형 물어보는데 ‘남자?, 여자?‘ 물어보길래 이걸 사실대로 말해도 되는건가 싶다가 그냥 썸얘기, 이상형 얘기 조금 하다 끝냈다



평범해질 수 없어서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기로 했는데 평범한 삶을 추구하며 사는 게 왜이리 힘든지

꿈과 함께 평생 괴로워하고 고민해야할 숙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