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오전 10시면 검사 결과를 보러가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아무 생각없이 그저 업무 생각에 가득 차있었는데
퇴근하고 저녁먹고 설거지 후에 씻고나니까
갑자기 여러가지 걱정이 들기 시작하네
검사 결과가 잘 안나오면 어떻하지? 라는 생각은
사실 그렇게 많이 드는 편은 아니야
그보다는 '내가 어쩌려고 이 검사를 받았지?'라는 생각
그리고 '그래 F64.x 나오면 바로 (HRT)할거야?'라는 생각이
정말로 많이 든다... 몇번이고 다짐을 하고 받은 검사지만 말이지
그리고 한편으로는 지금 누리고 있는 모든 일상이 무너질까봐 걱정이 된다
내 직장은 유지할수 있을까?
부모님에게 털어놓고 잘 안풀리면 무너지는 관계겠지?
나는 이제 어떻게 해야하는거지?
아니, 애초에 내가 뭘 어떻게 해야하는거였나?
내가 원하는 대로 하면... 정말 내가 바랬던 대로 살수 있는거 맞을까?
정말 많은 생각이 쏟아지기 시작하네
혹자는 '어짜피 천천히 가야하는거 서두르지 않는게 좋아'라고 말하지만
나이가 나이인만큼... 이라는 생각이 상당히 지배적이야
40살... 여자나이로 치면 결혼을 할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이 쏟아지는 시기
남자 나이로 쳐도 당연히 빠른건 아니고 늦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나이
어느정도 사회의 틀을 잡은 그런 시기... 그리고 변화가 무서워 지는 시기
여태껏 정말 많은 도전의 시기를 겪어왔고, 앞으로도 겪을테지만
그렇다고 점점 무서워지지 않는다? 그건 아닌거같아
그래서 지금의 나는 검사 결과를 확인하기 두려운거고
내가 어떻게 해야하나.. 라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거고
외부인 중에서 유일하게 이런 내 자신을 털어놨던 사람의 조언은
'어떻게든 살아지고 살수 있더라'라고 말하는데
그래도 아직까지는 잘 모르니까 말이야
그냥 이런 이야기가 있다고 털어놓고 싶었어
검사 결과에 따라서 내일부터가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도 있으니까...
잘 모르겠다. 그냥 HRT고 뭐고 냅다 질러버리는게 차라리 편할지도 모르겠네
물론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는 건 알지만 말이지...
첫 고민으로부터 무려 11년이 지나고 나서 뭔가 해본다는게 참 두렵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