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최근 방문

NEW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나폴리탄] 사막을 횡단하는 순례자의 여정

한청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7.07 20:51:40
조회 11112 추천 90 댓글 11
														

넌 사막을 횡단하고 있는 순례자야. 알겠어? 지금 보이는 게 뭐야? 끝도 없는 사막이지? 아, 끝이 정말 없는 건 아니야. 저 끝엔 성지가 있으니까. 거기 한 번 고개 조아리기 위해 이 드넓은 사막을 횡단하고 있는 거라고.


그러니까 딴 생각 자꾸 하지 마. 이상한 헛것이 보이기도 하고, 환청이 들리기도 하는데, 다 순례를 향한 고난이고 시련이야. 당연하잖아. 마귀는 네가 순례하는 걸 고꾸라뜨리고 싶을 텐데, 어떻게 해서든 저지하지 않겠어?


뭐야, 너, 나도 기억 못하는 거야? 아니면 이상한 환청이 날 경계하라고 하든? 이봐. 난 너한테 고용된 안내자야. 셰르파 같은 거지. 난 몇 번이고 너 같은 어리숙한 순례자를 성지에 바래다줬어. 솔직히 성지라고 해봤자 거대한 돌기둥 하나 세워진 사원이던데, 뭐가 그리 감동적인지 눈물 콧물 다 흘리더라고. 그래도 그런 표정 보는 게 싫진 않아서 계속 이 일 하는 거지.


야, 집중해. 사람 얘기하잖아. 너 환청 듣고 있지? 환청이 뭐라 하든? 초자연현상처리반 어쩌고 떠들디? 왜, 정확하게 맞춰서 안색이 창백해지네. 야, 고삐 놓지 마. 낙타는 티를 잘 안 내서 그렇지, 화가 쌓이면 못 말리니까. 갑자기 픽 쓰러질 수도 있으니 조심해.


어떻게 정확히 맞췄냐고? 그야 마귀가 하나 같이 그런 식으로 속이거든. 하지만 똑바로 봐. 여기가 어디야? 넌 무슨 옷을 입고 있지? 어딜 향해 가고 있어? 네가 쓰는 언어를 다시 들어봐. 네가 기억하는 그 국적의 언어 맞아? 아마 아닐걸?


여기서 잠깐 쉬자. 해가 지기 시작했어. 사막의 밤은 엄청 춥거든. 내 생각엔 아마 낮에 더위 먹은 탓일 거야. 엄청 뜨거웠으니까. 뇌가 익어버리면 무슨 생각을 못 하겠어? 너희들은 그걸 마귀의 방해라느니, 시험이라느니, 그런 얘기로 둘러대며 기도로 이겨내려고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런 식으로 열이 내리지 않아.


자, 여기. 냉각패치. 이마에 붙여. 그리고 10분 뒤에 떼. 안 떼면 기온 뚝 떨어질 때 얼어붙으니까 피부 찢기고 싶지 않으면 내 말대로 하는 게 좋아. 그리고 침낭 꺼내. 발열 스틱도 꺼내는 거 잊지 말고. 밖에 두면 금방 식으니까 한 번 꺾고 침낭 안에 넣어놔. 미리 꺾을 필요 없어. 사막의 밤은 길거든.


어때, 환청은 좀 잦아들었나? 혼란스러워? 그럼 일단 초콜릿부터 먹고 생각해. 아, 좀. 그냥 주면 받아라. 독이라도 들었을 것 같아? 알았어. 포장된 걸로 줄게. 기껏 까서 줬더니 불만이야. 자, 시중에서 구한 거야. 낮 동안 녹았을 때 분명하니까 깔 때 조심해. 배고프면 말하고. 너흰 순례 중일 땐 해가 져야 먹는다며? 왜 금시초문인 얼굴인데. 지키기 싫으면 말해. 성지 도착했을 때 일러바치진 않으니까.


저기 하늘을 좀 봐. 아니, 좀 보라고. 자꾸 신경 긁을래? 너희 순례자들은 왜 자꾸 안내자를 의심하는지 모르겠어. 마귀가 도대체 뭐라고 속삭이는 거야? 저번에 한 놈은 자기가 미국이란 데에서 온 교사라고 하더니 이상한 말을 막 하더라고. 마귀가 방언의 은혜까지 줄 수 있는지는 몰랐어. 그런데 그놈도 결국 성지에 도착했지. 그러더니 나한테 말하더라고. 끝까지 안내해줘서 정말 고맙다고.


내 말 무슨 말인지 알아? 밤하늘 보느라 정신없지? 어휴, 하늘 보라고 한 내 잘못이지. 엄청 예쁘지 않아? 너희 순례자들은 늘 땅과 앞만 보니까, 하늘을 좀체 올려다보질 않지. 그렇잖아. 너흰 기도할 때 하늘을 쳐다보냐? 맨날 엎드리기 바쁘지. 낮이야 하늘 쳐다볼 일이 없지만, 밤에는 얼마든지 쳐다봐. 나는 어떻냐고? 나야 뭐. 하도 봐서 좀 무덤덤하지. 그래도 예쁘단 생각은 변하지 않아.


저 별들을 보고 있노라면 너희가 말하는 신이란 게 정말로 있는 걸지 모르지. 그리고 정말로 있다면 네 귀에 속삭이고 네 눈을 가리는 마귀도 진짜로 있단 거겠고. 솔직히 난 이쯤 되면 순례병이 있는 게 아닐까 싶어. 의학은 잘 모르지만 순례자마다 이런 증세를 보이는데 진짜 뭐 있는 게 아닐까?


좋아, 아직도 날 신뢰하지 못하는 표정이네. 하지만 피곤하지? 낮 내내 낙타 등 위에 타고, 식사할 때만 잠깐 내렸으니까. 엉덩이도 아프고 지쳤을 거야. 앉아있는 것도 노동이야, 인마. 자도 돼. 자면 안 된다고 떠들든? 그건 아니야? 하긴 여기서 안 자면 뭐해? 나한테 도망치려고? 낙타 끌고? 아서라. 너 증세 보니까 성지가 어디 있는지, 자기가 어디서 출발했는지도 잊은 모양인데, 그 상태로 도망쳐봤자 사막에선 자살 행위야.


그래, 한 번 물어봐봐. 나한테서 도망치면 뭐가 기다리고 있는지. 방향 안내는 해줄 수 있대? 어디로 가야 한대? 물어보라니까?


......뭐래?


답을 미뤄? 일단 자기들을 믿어달래? 그러냐. 그럼 성지에 가면 어떻게 되는지 물어봐.


.......


그것도 답을 미뤘네. 아, 어차피 성지까지 가는데 며칠 걸린다고? 그건 맞아. 아마 지금 속도에 네 상태를 보면 낮에 그리 길게 움직이지 못할 거야. 야, 표정 관리 좀 해라. 네 입장에서야 내가 마귀일 수 있겠지만, 나는 너한테 고용된 안내자라고. 네가 무사히 성지에 도착하게 하는 게 내 역할이지, 네 몸뚱이만 어떻게 성지에 닿으면 된다는 그런 건 아니거든? 나도 직업 정신이 있는데 프로로서 계약을 자의로 파기하는 짓은 안 하지.


네가 필요 없다고 하면 어쩔 거냐고? 그럼 뭐....... 그땐 진짜로 안녕이지. 근데 한 번은 물어볼 수 있겠다. 그거 진심이냐고. 아무리 정당한 계약 해지라고 해도 전 고용주가 성지도 아닌 사막 어딘가를 헤맨다고 생각하면....... 좀 그렇잖아. 나도 마음이 쓰인다고. 그리고 식수랑 식량을 넉넉히 챙기긴 했어도 이것들 가지곤 왕복 못 해. 성지에 닿든가, 아니면 사막을 헤매다 죽던가. 둘 중 하나야.


그러니까 돌아가거나 성지 가기 싫으면, 절반 넘기기 전에 선택해야 한다는 거지. 지금 어디쯤 왔냐고? 하루 왔어, 하루. 족히 3주는 가야 할 곳을 하루치 왔다고. 내가 얼마나 어이가 없겠냐. 고용주라는 양반이 순례 시작 하루 만에 헛것을 보고 환청 듣더니 지가 고용한 안내자를 그딴 눈으로 쳐다보는 게.


하 됐다. 몇 번을 겪어도 익숙해지질 않네. 그래도 나야 널 무사히 성지로 데려다주면 되는 거니까. 응. 적어도 내 경험으로는 그랬어. 아, 그리고 인제 와서 계약 내용을 바꾸는 건 없어. 난 널 성지로 바래다주거나, 네가 그걸 포기하거나. 둘 중 하나야. 중간에 파기하고 돌아가면 방향 정돈 안내해줄 수 있지만, 난 성지로 향할 거야. 나 같은 안내자는 보수를 받으려면 거기로 가야 하거든. 어쨌든 너희 순례에 몸을 비집고 들어온 장사치니까.


이제 슬슬 잠이 오냐. 잘 자. 일어나면 부디 날 똑바로 기억하고 있길 바라.


......내 이름이 뭐냐고?


알리. 성은 몰라도 돼. 알리라고 불러. 아니면 안내자라고 부르던가.


네 이름은 묻지 마. 그건 네가 기억해야지. 난 그냥 '너'라고 부르든지 '순례자 씨'라고 부를 테니까. 환청이 네 이름 말해주면 그걸로 불러줄 순 있어. 근데 솔직히 대부분 다 방언으로 이름을 대더라고. 따라부르기 쉬운 이름이면 좋겠네.


슬슬 침낭에 들어가. 발열 스틱 꺾는 거 잊지 말고. 사막의 밤은 추울 거야. 그리고 일어날 때 절대 눈 함부로 뜨지 말고. 내가 물로 씻겨줄 때까지 눈 뜨지 마. 너 혹시 잘 때 입 벌리고 자냐? 그건 기억 나? 우와, 너 일어날 때 혀 엄청 텁텁하겠다. 물을 눈에 뿌리는 게 아니라 입에 먼저 부어야겠는걸.


.


.


.


야, 일어나. 새벽이다. 얼굴 봐라. 너 진짜 별꼴이야. 환청은 계속 들려? 안 들려? 그럼 다행이네. 일단 침낭에서 나와. 발열 스틱은 한 번 더 꺾어서 사막에 버리는 거 잊지 말고. 괜히 침낭에 넣어뒀다가 불 나면 책임 못 진다. 가끔 그런 멍청이가 있거든. 그럼 뭐, 내 침낭 빌려주고 나는 모래 속에서 어찌어찌 자는 거지. 훗, 고용주를 위한 서비스랄까.


사막에 대해선 기억 나? 그래, 덥고, 건조하고, 텁텁하지. 여기 물. 아껴 마셔. 초반이니까 헹굴 물도 주는 거야. 나중에 물 부족하면 그냥 텁텁한 대로 가야 할 거야. 그거 생각보다 끔찍한 거 알지?


아, 얼굴 찡그리는 거 보니 환청도 슬슬 들리기 시작하나보네. 그래서 뭐라든? 사막에서 조심해야 할 거 알려주디? 아니면 나한테서 도망치라고? 비위 맞추라는 얘긴 아니겠지?


아, 네가 누구고 어디 살았는지 얘기한다고. 그래, 솔직히 나도 네가 어디 좋은 나라에서 호의호식하는 사람이면 좋겠어. 그런 사람이 순례하면 돈은 빵빵하게 주거든. 근데 넌 아니잖아. 넌 나 고용하는데 얼마 썼는지도 모르지? 됐다. 알 거 없어. 나 같은 안내자는 싼 값에 부려먹는 맛이거든. 뭐, 비싸게 몸값 키웠다가 쫄쫄 굶는 것보단 낫지. 틈새 시장이랄까.


넌 사막을 횡단하는 순례자야. 환청이 자꾸 너한테 속삭이면 나도 너한테 자꾸 말하는 수밖에 없지. 자, 낙타에 올라타. 출발한다. 네 얼굴 수시로 볼 거니까 힘들면 제발 표정으로 힘든 티 팍팍 내주라. 너무 자주 쉬는 것만 아니면 네 체력에 맞출 테니까. 뭐, 나중에 되면 낙타가 널 업고 갈 수도 있지. 기절했다가 깨어보니 성지! 그건 그거대로 감동이 있다더라고.


그래서, 어디 한 번 네가 본 환각과 환청에 대해 얘기해봐. 어차피 기억 안 난다며. 원래 이런 여행은 네 인생 얘기 듣는 맛이 있는 건데, 네가 마귀 유혹에 시달리고 있으니 그거라도 들어야지. 왜 그래? 난 신실하지 않다고 했잖아. 솔직히 환각이니 환청이니, 난 들어본 적이 없거든. 그래서 이렇게 간접적으로 들어보는 거야. 난잡한 소설을 듣는 느낌이랄까. 실제로 소설은 읽어본 적도 없지만.


.


.


.


그런가. 꽤 세세하네. 나 같아도 내가 그런 사람이라고 반복해서 듣다 보면 그런가? 하고 받아들였을지도 모르겠어. 그래서, 너는 정말 그렇다고 생각해? 아닌 것 같아? 아직 잘 모르겠어? 음, 그래도 완전한 불신에서 그럭저럭 믿을 만한 사람이 됐네. 오늘은 이쯤 쉬자. 얘기하는 것도 은근히 체력 빠지는 일이야. 곧 해가 질 거고. 거듭 말하지만 사막의 밤은 추워. 하지만 아름답지.


.


.


.


.


.


.


그래서, 내 동생이 나 따라 안내자 되겠다고 했을 때 내가 얼마나 혼냈는지 몰라. 사막에선 별의별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거든. 아, 왜 또 안색이 안 좋아졌어. 무슨 얘기를 들은 거야? 사막 도적? 오아시스를 조심하라고 환청이 그랬다고? 음, 확실히 오아시스에 주둔하면서 순례자를 노리는 놈들이 있지. 오아시스가 클수록 조직적으로 주둔하는 경우도 있어.


하지만 그놈들도 오아시스에 오래 머물지 못해. 그놈들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순례자를 급습해서 순례자의 옷가지나 신분증 같은 걸 빼앗아 성지로 향하는 거거든. 비틀린 구원 심리랄까. 아니면 이도저도 아닌 미친 놈들이랄까. 어쨌든 놈들은 오아시스에 사는 게 아니야. 너 같은 어리바리한 순례자를 잡기 위해 오아시스에서 기다리는 거지.


즉, 정보가 없으면 녀석들은 오아시스에 가지 않아. 솔직히 네가 생각해도 있는 거라곤 약간의 물과 식물들이 전부인 오아시스에 언제까지 살 수 있을 것 같아? 3일? 일주일? 내가 장담컨대 이틀이면 인내심 바닥 나. 이런 사막에 던져져도 사흘은 버티는데, 정작 물도 있고 그늘도 있는 오아시스에선 이틀도 못 버틴다는 게 이상한 것 같지? 그게 사람 심리야. 신께서 그렇게 만드신 건지 몰라도, 결핍이 많을수록 사람은 도리어 강해지거든.


말이 샜네. 하여튼 순례한다는 정보가 있어야 돼. 근데 그 정보는 어디서 얻을 것 같아? 환청이 얘기해줄까? 아니지, 네가 처음 출발할 때 신고하잖아. 나는 순례자로서 성지를 향한 순례를 시작한다고. 거기 사람들이 브로커한테 파는 거야. 네 신분이 높을수록 비싼 값에 팔리지. 네 정보는 얼마에 팔렸을 것 같아? 네 환청이 말해준 네 정체가 진짜가 아니길 빌어라. 그게 진짜면 우린 오아시스를 이용할 수 없을 거야.


아, 뭐. 사막 근처에 사는 사람들이 다 그렇지. 여기가 얼마나 잘 사는 것 같아? 네가 말한 그 나라는 가본 적은 없지만 몇 번 듣긴 했어. 적어도 우리보단 잘 사는 곳 같더라. 나도 네가 그쪽 사람이었으면 좋겠어. 그래야 성지 도착해서 화려하게 정체를 밝힌 뒤 추가 성과금을 두둑하게 쥐여줄지 누가 알아? 어랍쇼, 꿈 깨시라는 그 표정 뭐야.


.


.


.


.


.


.


어이! 야! 어딜 가! 안 돼! 돌아와! 뭘 본 건지 몰라도 이 사막에 아무것도 없어! 야!!!


.


.


.


헉....... 헉....... 너 생각보다 낙타 잘 몬다? 무슨 낙타를 말처럼....... 그렇게 갑자기 움직여서 동선을 이탈하면 어쩌려고 그래? 내가 금방 따라잡아서 다행이지. 아, 진 빠져. 오늘은 여기서 휴식. 원래 동선으로 못 돌아가. 여긴 사막이야. 바람 한 번 몰아치면 지형이 바뀐다고. 그래도 멀리 간 건 아니니까....... 별 보고 방향 잡으면 머지 않아서 황야가 보일 거야.


그전에 너! 이번엔 진짜 잘못했어. 하마터면 너나 나나 죽을 뻔했다고. 사과할 필요는 없지만, 위험한 환각이 보이면 나한테 말해. 알겠어? 지금 널 구해줄 수 있는 건 네 귀에 들리는 환청이 아니야. 네 옆을 지켜주고 있는 안내자, 나라고. 내 이름 알려줬잖아. 뭣하면 내 이름을 외쳐. 지금처럼 멋대로 낙타 몰고 튀지 말고.


.


.


.


야, 적당히 마셔. 아니, 탈진할 뻔했으니 어련히 마시는 건가. 네가 탈주할 뻔했던 것 때문에 식수 상황이 그리 좋지 않아. 황야 근처에 오아시스가 있어. 거길 들러야 할 것 같아. 주의사항 알려줄게. 절대 만만하게 보이지 마. 근엄하게 보일 필요는 없어. 놈들은 이 땅 위에 권세에 짓눌리지 않는 놈들이야. 아주 악랄한 놈들이라고. 오히려 그놈들을 약탈할 기세로 다니는 게 좋아. 그럴 자신은 있어? 없겠지. 그냥 물어본 거야.


싸울 수도 있어. 칼 다룰 줄은 알아? 칼이란 게 생각보다 잘 드는 건 아니거든. 만날 것 같으면 터번 벗고 예비용 옷 팔에 둘둘 감아. 그걸로 칼 방어하면서 공격하면 돼. 못할 것 같단 표정이네. 야, 준비도 적당히 하면 나머진 담력이 채워주는 거야. 하지만 준비를 아무리 갖춰도 담력 없이는 아무것도 못한다고. 마음 단단히 먹어. 순례는 무사히 마쳐야지. 이대로 죽고 싶다면 모를까.


.


.


.


.


.


.


잠깐 정지. 여기서 내 낙타 좀 보살피고 있어. 저기 골짜기 보이지? 죽음의 골짜기라는 곳이야. 안내자들 사이에 유명한 곳인데, 아무래도 습격하기 좋은 곳이라 자주 죽거든. 우리가 지나가야 할 곳이기도 해. 우회할 수 있지만, 그러면 너무 늦어져. 말했잖아. 식량은 어떻게 아껴 먹어도 식수는 안 돼. 오아시스에서 암만 채워도 빠듯할 수 있어. 네가 언제 또 지랄할지 모르니까.


혹시라도 내 낙타 끌고 도망칠 생각이라면....... 나도 생존을 위해 그놈들이랑 결탁할 수도 있단 걸 기억해둬. 내 직업정신을 버리게 할 선택은 하지 마. 난 널 믿어. 믿으니까 네게 낙타도 맡기고 가는 거야. 내 목숨 줄이라고. 하지만 너는 날 믿어? 네 환청은 날 믿으라고 해? 혹시 내가 낙타를 맡기면 그 낙타를 가지고 생존할 확률이 올라가니 데리고 도망치라고 해?


복잡미묘한 표정 봐라. 환청이 들리는 모양이네. 난 간다. 잘 선택해. 네 눈앞에 닥친 현실에 집중할지, 언제까지 뜬구름 잡는 네 망상에 의존할지.


.


.


.


고마워. 잘 지켜줬네. 옷 감아. 싸워야 해. 다행히 네 정보가 그리 비싼 값에 팔리지 않았나 봐. 한 놈이 죽치고 있어. 제법 덩치가 큰 놈이야. 나 혼자선 못 이길 것 같아. 네가 관심을 끌어. 도망쳐도 돼. 그놈의 표적은 나 같은 안내자가 아니라 순례자니까. 그럼 내가 뒤를 칠 거야. 되도록 확실하게 죽여야겠지. 잘하면 그놈이 챙긴 물자도 챙길 수 있을지 몰라.


하나가 끝이 아니라면 어쩔 거냐고? 아, 그건 걱정하지 마. 안내자의 감이야. 사막에서 덩치 큰 놈은 우르르 몰려다니는 놈의 우두머리거나, 아니면 혼자 다니거나. 둘 중 하나거든. 일종의 과시지. 조직의 과시든, 자기과시든. 그러니까 매복이나 함정일랑 걱정하지 말고 옷부터 감아. 그 자식, 힘이 세니까 두껍게 감아야 할 거야. 통째로 베이기 싫으면 그렇게 해. 그리고 한 방향으로만 감지 말고.


.


.


.


저기 보여? 쟤 말이야. 그래. 나는 조금 돌아서 갈 거야. 너는 적당한 때에 녀석의 주의를 끌어. 그럼 내가 바로 뒤를 칠게. 할 수 있지? 할 수 있어야 해. 인제 와서 뒤로 빼봤자 우리에게 남은 건 누가 물을 마시냐고 치고 박고 싸우다 사이 좋게 사막의 모래 속에 묻히는 거니까. 아, 환청은 다르게 말할 수 있겠지. 어쨌든 말이야. 환청이 싸움에 조언도 해줬으면 좋겠네. 그건 안 해주나? 환청도 모르는 게 있나보지?


.


.


.


죽어! 이 쓰레기야!


.


.


.


무서웠지? 오줌은 안 쌌네. 그러게 내가 미리 싸고 오라고 했잖아. 내 말 듣길 잘했지? 어쨌든 저 앞이 오아시스야. 머리랑 몸 좀 식히자.


.


.


.


.


.


.


절반을 넘었어. 이제 1주일 정도 강행하면 성지에 도착한다. 이젠 너는 좋든 싫든 나와 함께 성지로 가는 수밖에 없어. 돌아갈 거면 오아시스에서 헤어졌어야 해. 환청도 그리 말했다고? 음, 어쩌면 진짜 환청이 아니라 마귀인가? 아는 것도 많아라. 그래서 이젠 성지에 다다를 때쯤 내 뒤통수를 치라고 하든?


아, 그런 건 이제 됐다고? 믿어주는 거야? 하긴, 여기까지 와서 날 의심하면 조금 서운할 뻔했어. 하지만 방심하지 마. 사막에선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 그리고 처음에도 말했지만, 난 너 같은 순례자를 많이 봤어. 날 믿는 건 좋아. 하지만 믿는 만큼 마귀의 시험도 고약해지는 걸 기억해. 내가 경험하기론, 머지 않아서 넌 미쳐버릴지 몰라.


.


.


.


.


.


.


야, 괜찮아? 어이, 말 좀 해봐. 귀를 틀어막으면 내 목소리가 안 들리잖아. 야! 고개 들어! 야!


.


.


.


......야! 이젠 내 말이 들려? 괜찮은 거 맞아? 너 땀이 장난 아니야! 이대로 젖은 채 밤을 맞이하면 저체온증으로 죽을 수 있어! 얼른 옷 벗어! 아니, 야! 내 말 들어! 너 죽는다고!


.


.


.


신이란...... 작자는...... 왜 이딴...... 순례를 하라고...... 시키는 건지 모르겠단 말이야! 후! 이쯤하면 됐겠지. 어쭈, 눈물 콧물 다 흘리네. 내가 잡아먹을 것 같아? 왕! 어휴, 자지러지는 것 봐라. 환청이 뭐라고 하냐? 도대체 뭐라고 지랄하고 뭘 보여주면 그러는 건데!


.


.


.


야, 하나만 묻자. 그 마귀 이름이 뭐라고? 당사는 아닐 거 아니야. 아니, 너 잠꼬대하는 거 몇 번 들었어. 당사는 어쩌고저쩌고, 귀하는 어쩌고저쩌고. 너 말이야. 그 환청 끊긴 적 없지? 계속 듣고 있던 거지? 이 사막에 진입한 후부터 말이야. 나한텐 잠시 끊긴 척한 거고. 초자연현상처리반. 음, 역시 그쪽인가. 아니, 뭐. 이름은 많이 들었지. 너 같은 순례자들이 항상 말하는 거니까.


내가 아는 건 그 초자연현상처리반은 내 일을 방해한다는 것뿐이야. 내 고용주를 홀려서 그대로 사막 어디론가 데려가버리지.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았어. 순례하던 중에, 혹은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던 길에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으로 사막을 횡단해도 마찬가지야. 그거 알아? 내가 전에 들은 농담인데, 너희 순례자들은 순례하다가 사막에서 죽으면 성지에 닿기도 전에 승천한 것으로 본대. 왜 그런지 알아?


사막에선 시체를 못 찾으니까. 멋대로 상상하는 거지. 그 사람은 신실하니까, 순례할 정도로 신심이 깊으니까 분명 신께서 성지에 닿기 전에 데려가신 거라고. 그런 소리 듣는 사람 중엔 내 이전 고용주들도 있었지. 그래, 너처럼 똑같은 환청을 듣고, 비슷한 환각을 보는 놈들 말이야.


난 걔들이 승천했다고 믿고 싶어. 솔직히 죽었다고 믿는 것보단 낫잖아. 나한테 신앙은 없어도, 그런 건 믿고 싶다고.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자기기만에 불과해. 나는 몰라. 진짜로 초자연현상처리반이란 마귀가 데려갔는지, 아니면 자기가 듣던 게 진짜 더위 먹고 생긴 환청인 걸 깨닫고 평생 신을 찾다가 사막에서 말라 죽었을지.


넌 선택해야 하는 거야. 네 최후는 어디에 맡길지.


후, 많이 춥지? 그러게 누가 땀범벅으로 다니래? 발열 스틱 줄 테니까 침낭 안에 몸 구겨넣고 있어. 감기 걸려도 괜찮아. 진짜 얼마 안 남았어. 나야 네가 골골 앓으면 조용히 데리고 갈 수 있으니까 좋지. 그래도 죽진 마라. 시체를 낙타 위에 업으면 낙타가 그걸 모르겠냐? 나도 싫고 낙타도 싫고, 너도 싫을 텐데.


.


.


.


.


.


.


슬슬 지평선이 다르게 보이지? 그래, 저기야. 이틀만 더 가면 성지다. 슬슬 기억은 돌아와? 여전히 아니야? 뭐, 쉽게 낫는 건 아니겠지. 여긴 사막이고 변변찮은 약 하나 없는 걸. 내가 가진 상비약 가지고 환각, 환청을 치료할 수 있을 리 없잖아. 그리고 그런 약은 비싸다고. 가난한 안내자를 과대평가하는 거 아니야?


울며 불며 난리를 치더니 이젠 좀 얌전해졌네. 아, 비꼬는 거 아니야. 그렇게 들렸냐? 마귀야 당연히 성지에 가는 게 싫겠지. 가면 무슨 일이 일어난다, 평생 돌아올 수 없다, 뭐 그러잖아. 그래서 네가 보기엔 어때? 저기 돌기둥 보여? 점처럼 보이지? 여기서 점으로 보일 만큼 커다랗다는 거야. 무슨 느낌이 들어? 막 쭈뼛쭈뼛 솜털이 바짝 서? 그건 아니야?


그럼 더 가서 확인해야지. 가자. 진짜 얼마 안 남았어. 가서 몸도 좀 씻고 잠도 푹 자고 그래야지. 고기 먹고 싶지 않아? 난 그렇게 씹어댔던 육포도 그립더라. 아무리 안내를 해도 항상 이 마지막이 식욕의 고비더라고. 뭐든 먹고 싶어진달까.


.


.


.


오늘은 이쯤에서 쉬자. 제법 가까워졌어. 아직 일몰 전인데 한 번 봐봐. 어때? 아직도 잘 모르겠어? 아니면 마음이 막 벅차오르나? 기억을 잃었어도 순례자라서 그런가? 어느 쪽이든 좋아. 나야 계약을 무사히 이행하는 게 최고의 결과지. 네가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야. 진짜 넌 유독 다른 순례자보다 지랄이 잦았다고. 그래도 승천하진 않았으니 덜 지랄맞았나? 하하.


.


.


.


.


.


.


저기, 슬슬 도망칠 기회가 없어진다고 생각하지 않아? 아니, 뭐, 인제 와서 내가 말하긴 좀 그렇지만, 저기 성벽 보이지? 성지에 최근에 생긴 거야. 관문이지. 아무래도 성지에 모인 순례자들을 노리는 세력이 있어서 축조했나 봐. 종교인들의 힘이란. 이런 황야에서 저런 건축물을 세우다니. 애초에 난 저 돌기둥 주위로 마을이 생긴 게 더 신기하지만.


여기서 도망치고 싶다면 잠깐 기다려. 성지에 들려서 네가 먹을 식량과 식수를 사올 테니까. 그런 눈으로 보지 마. 직업의식이야. 안내자로서 네 길을 끝까지 안내해주지 못할 망정, 네 길을 방해해선 안 돼. 그게 너와 나의 계약 조건이었어. 넌 기억도 안 나지? 사실 계약서는 네 짐 보따리에 한 장 있을 텐데, 거기 있단 것도 까먹어버리면 모를 만도 하지. 됐어. 나중에 펼치면 돼.


솔직히 네가 환각과 환청이 있는데 중간에 본다고 날 믿을 리도 없잖아. 너는 지속되는 양자택일 속에서 어쨌든 날 선택해줬어. 몇 번은 내가 강제로 끌고 온 것도 있지만. 뭐, 어쨌든 이제는 돌이키기 아깝단 거지. 뭐가 됐든 끝을 보자고. 자, 성지잖아. 네 순례의 끝이 다가왔어.


*


*


*


*


*


*


관문을 넘는 순간 직감했다. 내 귓가에 들리는 목소리도, 가끔씩 내 시야를 지배하던 것도 이젠 다 끝이라고. 성지에 다다른 순간, 나는 내 안에 넘쳐흐르는 충만함을 이겨내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순례의 끝이 왔다. 마귀의 시련도 끝났다. 낙타에 내린 나는 경건한 자세로 성지를 향해 경배했다.


"어때, 그동안의 안내는?"


알리는 터번을 벗으며 말했다. 그의 짧은 머리가 눈에 띄었다. 나는 자리를 털고 일어나 알리가 내민 손을 맞잡고 악수했다.


"그동안 고생했어. 저쪽으로 가면 도시로 향하는 차가 있을 거야. 순례를 마친 자들에겐 공짜니까 마음껏 이용하라고."


알리는 그렇게 말하고 나를 한 번 안아줬다. 나 또한 알리를 품에 꼭 안아줬다.


"믿어줘서 고마워. 앞으로 네 삶에 신의 축복이 가득하길!"


품에서 떨어지는 그 찰나의 순간, 나는 알리의 옷 안쪽에 옷감이 다른 옷을 입고 있는 걸 발견했다. 그 옷 안쪽에는 알 수 없는 글자로 적힌 무언가가 가슴에 달려있었다.


알리는 그대로 시장으로 향했다. 그는 필요한 물자를 사고 낙타에 실어 혼자서 사막을 횡단할 것이다. 다시 새로운 순례자를 안내하기 위해, 고된 사막의 여정을 무사히 마치게 하기 위해.


나는 도시로 향하는 차량에 몸을 실었다. 성지에 대한 감동은 어디로 가고 깊은 피로감에 잠이 들었다.


잠들기 직전, 얼핏 알리의 옷 안쪽에 봤던 알 수 없는 글자를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초자연현상처리반. 분명 그런 글자였다.




[시리즈] 초자연현상처리반 모음집
· 초자연현상처리반 모음집



해석 자유.

추천 비추천

90

고정닉 4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11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 ㅇㅇ(59.14)

    직접적으로 해를 가하진 않으니 물리적으로는 안전하지만 반대로 한번 정신오염되면 빠져나가기 어렵겠네

    2023.07.07 22:25:01
  • ㅇㅇ(1.242)

    솔직히 환청이 자기 이름 혜령이라 했으면 믿었음 ㅋㅋ

    2023.07.07 23:25:34
  • ㅇㅇ(211.200)

    알리가 요원 한 명 집어먹어 삼킨거 아님? 그래서 초자연현상처리반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있는거고

    2023.07.08 20:41:52
  • 낭만유라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와 통신이 진짜 환청이었다고 생각하니깐 온몸에 소름이 쫙 돋네....
    해석 자유롭게 할게... 좋은 글 고맙다...ㅠ - dc App

    2023.07.08 23:04:33
  • ㅇㅇ(106.101)

    눈앞에 친절한 안내원이랑 그게 위험하다는 환청이 들리면 어느쪽을 믿어야할지 혼란스럽겠다... 알리의 정체는 열린결말인거지? 근데 누구든 마지막에 탈출은 한거니까 괜찮은건가 아니면 저것도 탈출이 아닌걸까

    2023.07.11 03:11:50
  • nightmare(116.39)

    내 생각은 이럼. 둘다 초자연현상 뭐시기 그거 맞고
    둘중 한명을 택하든 다 성지로 가는것 같음
    한명이면 환청이라고 안믿을수있으니

    2023.07.29 18:24:29
  • ㅇㅇ(112.173)

    알리 너무 설레

    2023.07.31 05:22:39
  • ㅇㅇ(222.119)

    황야는 이제 탈출한 민간인만 받는다니까 알리가 찐이겠네
    정신오염되어 기억이 없는거고

    2023.07.31 13:37:25
    • 한청민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황야의 꿈이랑 여긴 다른 초자연현상임

      2023.08.03 01:45:54
  • ㅇㅇ(59.2)

    진짜 소름 쫙돋는다

    2024.01.25 17:55:06
  • ㅇㅇ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내 좆대로 해석하자면 둘다 초자연현상처리반이고 이렇게 하는 이유는 무한한 선택지를 2개로 줄이려는 것임. 그리고 2개는 같은 선택지인거고

    2024.08.11 22:21:40
1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3007 설문 실제 모습일지 궁금한 미담 제조기 스타는? 운영자 25/05/05 - -
14803 공지 나폴리탄 괴담 갤러리 이용 수칙 (25.1.28) [19] 흰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29 57997 271
14216 공지 나폴리탄 괴담 갤러리 명작선 (25.4.22) [23] 흰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17 347320 262
30011 공지 [ 나폴리탄 괴담 마이너 갤러리 백과사전 ] [26] winter567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02.28 4938 45
20489 공지 FAQ [22] 흰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8.04 4683 80
14406 공지 신문고 [4] 흰개(118.235) 24.03.22 10008 59
34339 2차창 [팬아트] (2) 당신은 정신을 차리자 자신이 황야에 있다는 걸 깨달았다 ㅇㅇ(116.42) 04:58 29 2
34335 잡담 왜 자꾸 글 내려가지 [4] 색송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55 59 0
34333 잡담 카톡 단톡방 숫자 이용한 글도 있음? [1] ㅇㅇ(112.152) 02:24 67 0
34332 기타괴 외계인 FC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05 33 1
34331 나폴리 A: 야, 요즘에 케이팝이 유행이래. ㅇㅇ(61.72) 01:45 53 1
34330 찾아줘 그거 뭐였지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6 36 1
34329 기타괴 (Gpt로 쓴 글) 난 진실만을 말한다. with[GP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5 53 1
34328 나폴리 웃고 있어 수박씨먹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0 33 2
34327 나폴리 눈맞춤 [1] Plan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8 43 5
34326 잡담 Sensual Love Hotel 규칙서괴담같은 근본 규칙서괴담 추천좀 [1] 성장형괴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4 58 0
34323 기타괴 사자밥이라고 아냐? [6] 블루워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37 366 19
34322 기타괴 벚꽃 시즌 맞춰 혼자 일본 다녀왔어요 (후쿠오카 → 유후인 → OO마을) [2] Kassia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34 89 9
34321 잡담 투표 집계글은 왜올리는거임 [1] ㅇㅇ(211.234) 00:31 87 0
34320 찾아줘 글 하나만 찾아 줄 수 있음?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29 63 0
34319 잡담 보통 글 쓸때 괴이를 구체적으로 설정하고 글 씀? [3] IIllIIIll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16 83 3
34318 잡담 투표 계속 동점인 이유 [2] ㅇㅇ(110.76) 00:11 103 4
34316 잡담 투표 80 : 80 동점 [5] ㅇㅇ(218.232) 05.05 139 2
34315 잡담 와 씨발 이글 소름이네 [2] ㅇㅇ(222.104) 05.05 338 9
34314 잡담 나의 SF 고점작 2개 [1] Kassia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5 113 3
34313 해석 딸기향 후기(100추 기념) [3] 김낙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5 240 7
34312 잡담 글 잘못 쓰고나니 내상이 심하네 [4] 오라랑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5 152 0
34310 잡담 연휴기념 긴 뻘글) 개인적으로 낲갤이 맘에 드는 점. [8] 무상유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5 460 26
34308 나폴리 보안사 CCTV 감시원 oD4D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5 60 3
34307 나폴리 얘들아 내 남친 요새 진짜 이상하다? [2] ㅇㅇ(183.100) 05.05 208 8
34306 잡담 질문) 링크 관련 [6] 스트레스존나심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5 135 1
34305 잡담 나는 과연 인간인지에 대한 고찰 [18] ㅇㅇ(1.243) 05.05 209 5
34304 연재 초자연현상처리반 Fragments 8화 [7] 한청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5 208 13
34301 나폴리 두 사람만 생존할 것 [4] 나유탄(221.159) 05.05 573 21
34300 잡담 빠져나갈수없어 [3] ㅇㅇ(112.152) 05.05 88 0
34298 찾아줘 맛있는 사례괴담 찾아주세요 [6] 남궁덕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5 176 1
34297 찾아줘 장미관인가 개빠른 여자에 나오고 들어가자마자 총알 박아야하는 [2] 나폴리탄(118.235) 05.05 212 0
34178 대회 [ 세계관 완성도 투표 ] [25] winter567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4 4307 31
34296 잡담 야 투표 치열하네 [3] Jamesle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5 101 2
34295 잡담 정통 대회 1차 집약본(메모용) [14] 나폴리탄국수주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5 162 5
34294 연재 초자연현상처리반 Fragments 7화 [10] 한청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5 116 9
34293 나폴리 a,g,z 구역 2356청소기록 [1] ㅇㅇ(211.36) 05.05 75 2
34292 잡담 아 gpt 과제딸깍 부작용이 이렇게 찾아올줄은 몰랐는데 IIllIIIll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5 173 0
34291 나폴리 지옥의 슬롯머신 ㅇㅇ(211.36) 05.05 93 5
34290 잡담 부산 사는 나폴리탄 매니아들은 여기 가봐 [5] ㅇㅇ(61.76) 05.05 893 34
34289 잡담 정석적인 나폴리탄만으로는 한계가 있는건가? [2] IIllIIIll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5 132 0
34288 규칙괴 ○○저택 매뉴얼 [3] YBY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5 120 3
34287 잡담 고전적인 정석 나폴리탄 글 추천 좀요 [4] ㅇㅇ(110.45) 05.05 114 0
34286 규칙괴 아- 아- 해당 안내방송은 생존자 구출을 위한 안내방송입니다. [7] IIllIIIll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5 263 6
34285 잡담 니들은 이런 스타일 어떻게 생각함? [2] YBY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5 122 0
34284 잡담 언제 또 내일까지로 연장됐다냐 [4] 한청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5 115 0
34282 잡담 ㅅㅂ 나만 글 이상하게 써지냐? IIllIIIll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5 105 0
34279 찾아줘 그 요리사 괴이가 요리 대접해주는 사례괴담이였는데 [2] 한강물온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5 219 0
34278 2차창 나폴리탄 괴담이 아니야. 다들 미쳐버린거야? [6] ㅇㅇ(58.124) 05.05 1254 39
34277 잡담 회색인간 읽어보셈 [6] ㅇㅇ(211.36) 05.05 239 4
34276 잡담 요즘 왜 이지랄일까 [6] ㅇㅇ(14.55) 05.05 252 0
뉴스 물 오른 수영, 시청자 금주 시키나..‘금주를 부탁해’ 기대↑ [IS신작] 디시트렌드 05.05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