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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 장르 중 하나인 나폴리탄 괴담에 대해 다루는 갤러리입니다.
흰개(dcwhitedog)
블루워터(bluewate…) Rosefield_0313(subject0…) ㅇㅇ(clean738…) winter567(soccer28…) 이혁영(injury21…)
2021-03-02
괴담 장르 중 하나인 나폴리탄 괴담에 대해 다루는 갤러리입니다.
흰개(dcwhitedog)
블루워터(bluewate…) Rosefield_0313(subject0…) ㅇㅇ(clean738…) winter567(soccer28…) 이혁영(injury21…)
2021-03-02
https://gall.dcinside.com/m/napolitan/33081
본 괴담 링크.
신청한 고닉에겐 감사의 말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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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사전 안내
피드백 방향은 '본인이 나폴리탄 괴담을 어느 정도로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해보고 싶다고 했는데,
사실 이건 작품 하나로 판별할 수 있는 게 아님.
작품 하나만 두고 '장르의 이해도'를 따지는 건... 작품 하나만 가지고 그 작가의 전체 역량을 가늠하는 거랑 똑같은 짓임.
장편은 얘기가 다르지만 넘어가자
그러니 이와 관련해선 내가 해당 고닉이 쓴 작품을 싹 다 읽고 말해야 하는데... 그건 시간도 정성도 너무 오래 걸리는 일이라 안 됨.
하여튼 그런 의미에서 요청한 피드백 방향은 내가 답해줄 수 없는 문제고, 대신에 뭣 하지만 위 괴담이 얼마나 나폴리탄 괴담에 충실하고자 하는가는 말해줄 수 있음.
1. 초점 찾기
해당 괴담의 '공포'는 어디에서 오는가?
라는 질문에 독자들마다 다르게 대답하기 쉽지만, 사실 '괴담'의 목적을 생각하면 의외로 답이 쉽게 나옴.
정답은 가장 많이 분량이 할애된 부분이 공포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음.
위 괴담을 보면 명확하지. 제목부터 '쿠로가 말했어.'라고 시작해서 괴담의 내용은 따로 떨어져 사는 화자의 어머니가 '쿠로'라는 개를 기르는데,
이 개가 사람의 말을 한다는 걸로 이야기가 시작되며, 작품 말미에 쿠로의 정체가 확인되기 직전까지, 작품 전반에 걸쳐서 '쿠로'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음.
즉, 해당 작품이 전달하고자 하는 공포의 핵심 축은 '쿠로'에 있다고 말할 수 있겠지.
덤으로 하는 얘기지만 좋은 괴담은 이 축을 잘 설정해두고 절대 이 축에서 안 벗어난다.
그러면 이제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야 함.
그래서 이 쿠로로 어떻게 무섭게 하는데?
이 질문에 대한 답이 곧 나폴리탄 괴담 / 이해하면 무서운 괴담 / 일반 호러 등등을 나누는 경계면이 될 거임.
뭐, 정확히 말하자면 위 작품은 무섭게 하기보다는 기묘함과 섬뜩함을 준다고 할 수 있음.
2. 공포 분석
기르던 개가 사람의 말을 한다고 하고, 그걸 전혀 이상하지 않게 여기는 어머니, 무엇보다 점점 심상치 않은 말을 하는 쿠로.
화자는 상식을 고수하며 그게 말이 되냐는 식으로 따지고 들면서 쿠로의 실체를 확인하고자 하고, 마침내 확인하고자 할 때 괴담은 끝남.
긴장감을 고조시키다가 절정에 끝내버리는 식으로 기묘함을 증폭시켰다고 할 수 있음.
하지만 문제가 있다면, 딱 거기서 끝났다는 점임.
기묘함과 섬뜩함이 무서움... 그러니까 공포까지 건너가려면 상황의 전개가 좀 더 극적이거나, 반전에 대한 암시가 더 강렬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음. 어떤 의미로 보면 기묘함과 찝찝함을 남긴다는 점에선 원조 나폴리탄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지.
하지만 이는 바꿔말해서 그런 식의 괴담은 기묘함과 찝찝함을 진짜 최대치로 남기지 않는 한 웬만해서 반응이 안 나옴(...)
어쩔 수 없음. 자극적이지 않으니까.
화자는 결국 안전함. 뭔가 변한 건 화자의 어머니고, 쿠로는 기묘할지언정 위협적이진 않음.
물론 가족이 쿠로한테 홀려서 맛이 간 것 같아서 불안하고 찝찝하고 그렇긴 한데, 그것 이상으로 얘가 뭘 했나?
그냥 전화 두고 산책 좀 간 거 아닌가?
곰곰이 따지면 따질수록 공포를 느낄 수 없어지는 거임.
기묘하고 찝찝하긴 한데, 무서울 이유가 없음.
3. 결론
따라서 위 괴담은 '나폴리탄 괴담'이라는 정의역에 부합하냐? 라는 질문엔 OK라고 할 수 있음.
어쨌든 쿠로의 실체를 밝히기 전에 괴담이 끝났고, 쿠로가 사람 말을 하고 그걸 따르는 어머니에 대해 명확한 정보가 없이 그저 서술되기만 했으며,
그걸 기이하게 여기는 화자의 심리를 지속적으로 다룸으로써 기이함을 끊임없이 주고자 했으니까.
기묘하고 찝찝한 이야기인 나폴리탄 괴담이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이 괴담이 무섭냐? 라는 질문에는 너무 밍밍한 것도 사실임.
무서워 할 구석은 있는데...... 뭔가 대처할 수 있을 것 같고, 아직까지 별 위협도 안 됐고...
나는 나쁘지 않게 읽었음. 하지만 진짜 나쁘지 않게'만' 읽은 것도 사실임.
세부 장르(나폴리탄 괴담)의 규칙은 충실히 지켰는데, 정작 본 장르(괴담)의 목적을 놓친 느낌이긴 함.
근데 이건 뭐 엄청 쉽게 고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함.
어쨌든 기묘함과 찝찝함을 줬다는 건, 상황 자체는 분명 공포로 흐를 건덕지가 더 있다는 뜻이거든.
그 불안을 증폭시키기도 전에 하이라이트로 넘어가버렸고, 그 상태로 끝나버려서 그렇지...
4. 개선 방안
사실 내가 이렇게 제안한다고 해서 반드시 더 좋은 괴담이 되리란 확신은 없음.
당연한 얘기지만, 내 말대로 한다고 더 좋은 반응을 얻을 거란 보장 역시 없음.
하지만 나한테 부탁한 것도 사실이니, 내 딴에서 좀 더 무섭게 흐름을 바꿔보자면,
일단 쿠로의 말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어머니에게 위해를 가해야 함
무슨 소리냐면, 쿠로의 산책 빈도가 점점 높아지더니, 산책 루트도 점점 위험해지는 거임.
그러다 발을 헛디뎌서 다쳤는데, 쿠로가 산책이 더 중요하다고 하니까 부상도 아랑곳 않고 산책하러 다니는 거지.
그래서 주민 신고로 입원'당해서' "에구, 쿠로한테 혼났어. 얼른 퇴원해서 쿠로랑 산책 가야 하는데." 같은 말을 걱정하는 아들에게 말하는 거임.
개의 말을 단순히 잘 들어주는 어머니에서 아예 주종관계가 역전됐음을 드러내는 대화가 나오면 더 좋을 거임
화자가 뭔 개새끼한테 왜 그렇게까지 하는 거냐고 물어도 어머니는 "왜냐니... 쿠로잖아?" 라고 말해도 좋을 테고,
오히려 화자가 어렸을 때 쿠로랑 논 걸 가지고 어머니가 왜곡해서 기억하는 것(너도 쿠로가 놀자고 해서 놀았잖니 등)도 넣으면 좋을 듯함.
그래서 화자가 이대로 가면 개새끼가 어머니를 어떻게 할지 모른다고 생각해서 급하게 찾아가는 거지.
상황의 긴박감을 높이면 독자의 긴장도도 자연히 올라가게 될 테니까.
그렇게 집에 도착하니 억지로 퇴원한 어머니의 상처투성이 모습을 발견하는데,
어머니는 "쿠로가 이 시간에 올 거라고 하더라."라면서 미리 준비한 과일을 꺼내고,
화자가 더욱 격양돼서 따지면서 마침내 쿠로를 어떻게 할 심산으로 보러 간 순간,
쿠로에 대한 묘사는 싹 배제하고 그걸 본 화자가 절망하는 묘사만 넣고 끝내버리면......
본 목적대로 기묘함은 증폭시키고, 찝찝함은 불안으로, 불안은 공포로 뒤바꿈으로 '무서운 나폴리탄 괴담'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생각?
원안 자체가 나쁘지 않은 틀과 내용을 가진 만큼 굳이 이렇게 가지 않더라도 방향과 연출에 따라 다양한 개선 방안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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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분량이 얼마 되지 않은 괴담이라 이렇게 적을 수 있던 거고, 분량이 되는 괴담은 하루 안에 못 쓸지도... 어쨌든 이벤트 글에 n빠 적힌 순서대로 작업하니까 기다려줬으면 함.
당연한 얘기지만, 원글 고닉이 글 내려달라고 요청하면 가차없이 내릴 거임.
이거 그냥 디씨에 쌩글쓰기로 쓰는 거라 백업본 없음.
다시 한 번 날 믿고 신청해줘서 고마움.
건필하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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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영역
게시글로 신청하길 잘했다
도움이 됐다니 다행임
생각보다 디테일해서 놀랐고 진짜 제대로 분석해준 것 같아서 내가 더 고마움
이런 말은 조심스럽지만, 머리로는 이해하는 것 같으니 나머진 감각적으로 깨닫는 일인 것 같음. '대충 이런 느낌이야'라는 자기 확신이 들 때까지 창작해보길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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