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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짜릿한 추억모바일에서 작성

색송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5.02 01:06:55
조회 164 추천 4 댓글 4
														

기억 상으로는 10년 전의 이야기입니다.


옷이 정전기로 들러붙는 가을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구름 한점 없이 쾌청한 맑은 날.


집 근처의 비포장도로를 한참 걷고 있을 때,


머리카락이 솟아오르는 전조도 없이 벼락이 제 발치 앞에 내리 꽃혔습니다.


귓속이 쪼그라들고 뇌가 돌바닥에 뒹구는 듯한 폭발음에 뒤로 고꾸라지고 말았죠.


벙쪄서 드러누워 있으면서 생각했습니다.


이게 말로만 듣던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구나.. 하는 생각이 차츰 머리를 스칠 때, 깨달았습니다.


바닥에 벼락이 거기에 남아있다는 것을 말이죠.


무슨 마음에서 그랬는지는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본능이 이끌어서였을지.. 호기심에 그랬던 건지.. 나는 그 벼락을 내려다보듯 쭈그리고 앉아 있었습니다.


그 커다란 폭발음과는 어울리지 않게 정말 조그마한, 주기적으로 깜빡 거리기를 빠르게 반복하는 쥐나 햄스터만한 크기의 빛나는 "번개"가 있었습니다.


자칫 잘못하다간 감전당하고 숯덩이가 되어서 다윈상을 타는 행위라는 걸 머리로는 알고있었지만, 마음은 이미 그 자그마한 것을 만지기로 정한 뒤였습니다.


그 녀석과 저의 각별한 우정은 그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때 직후부터 제 손에는 특이한 문양이 생겼습니다.


솔직히 리히텐베르크 도형이 생길게 뻔하다고 생각했었지만, 명백히 다른 형태고, 무엇보다도 그 전체적인 형상은 중앙의 원을 중심으로 무수하게 나뉜, 만다라에 가까운 형상이었습니다.


친구가 되었다는 증표라고 생각했습니다. 확실히 틀린 건 아니었죠.


며칠 후, 저를 끈질기게 괴롭히는 그 쓰레기 녀석들에게 맞고 온 날이었습니다.


입안에 고인 피가 잘 멎지않을 정도로 많이 맞았지만, 짜릿한 그 아이와 친구가 된 이후로 몸에 나는 모든 상처들은 곧잘 나아버렸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일이 없었습니다.


싸우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더더욱 어머니가 걱정하실 일을 덜어서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쓰레기 자식들은 그렇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머지않아 그 녀석들은 저와 친구의 비밀장소를 알아냈고, 또다시 저의 목을 붙잡고 바닥에 내팽겨치고 걷어차고, 손에 잡히는 나뭇가지를 들고 제 등을 신이난 듯 두들겨댔습니다.


몸 여기저기가 찢어질 것 같고 머리에서 뜨뜻한 핏줄기가 줄줄 흘러나왔지만, 이런 녀석들이라면 제 친구마저도 신경쓰지않고 설명하기는 어렵겠지만 강물에 떨어트려 방전시켜 버린다던지..


그럴 것만 같아 이전까지는 무서워서 자주 하지 못했지만 본능적으로 그 아이를 두손으로 감싸고 몸을 웅크리면, 때리는 것을 그만두고 욕지거리를 내뱉고 그 자식들은 떠날 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정수리를 꿰뚫는 듯한 충격과 눈앞이 깜깜해졌습니다.

아마도 짱돌같은 걸로 제 머리를 힘차게 찍었을 것이겠죠.


정신을 잃어가던 찰나 제 귀에 나지막히 들린 것은 감각이 둔해져 잘 들리지는 않지만 울려퍼지는 폭발음과, 고기와 나뭇가지, 흙이 불타는 듯한 냄새, 공포에 빠져 여자아이마냥 높아진 고음의 비명 소리였습니다.


불길한 예감이 스쳤지만 제가 정신을 잃는게 먼저였죠.


눈이 뜨였을 땐 제가 처음으로 자각한 건 피에 물들고 찢어진 제 옷이었던 거적떼기와 흉터 없이 완전히 나은 상처들, 그리고 주변엔 탄화된 나뭇가지와 돌, 고깃덩이와 뼈가 뒤섞인 무언가였습니다.


그 수가 저를 괴롭히던 그 녀석들과 얼추 비슷하다는 판단이 든 직후 구역질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구역질을 하면서도 나는 이변을 감지했습니다.


짜릿한 그 친구는 확실히 이전보다 커지고, 일종의 다리나 꼬리처럼 보이는 것이 생겼다는 걸 말이죠.


저를 괴롭히던 녀석들은 그대로 실종 처리가 되고, 저는 보복살인 용의자로 수사를 받았지만, 혼자서 다수를 상대로 맨손으로 그런 짓을 저지를 수가 없고, 평소 행실이 폭력적이지 않다는 것으로 용의선상에서 제외 되었지만, 저는 잿더미가 된 그 자식들의 부모들이 두려웠습니다.


분명히 우리 가족에게 어떠한 방식으로든 보복해올 것이 확실했습니다.


그런 걱정을 하면서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려 할때, 익숙하지만 전처럼 감각을 뒤흔들지는 않는 폭발음, 깨지는 유리창과 자동차의 경보음들이 제 귓가를 스쳤습니다.


끔찍한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리라 빌다시피 생각하면서 그 자식들의 부모가 사는 집 근처로 갔을 때, 그 일은 제 예상 이상의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커다란 집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조명이 된 것마냥 푸르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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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낙지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번개괴담 써왔잖아? 조아요~~

    05.02 01:09:57
    • 색송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일단 나중에 연재형태로 바꿀 예정
      다음 편으로 넘어갈수록 전체적인 판이 커질 듯

      05.02 01:13:36
  • ㅇㅇ(121.172)

    이거 완전 지우랑 피카츄네 ㅋㅋㅋㅋ

    05.02 14:19:56
    • 색송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땅 속도 헤엄치고 하늘도 날 수 있는 피카츄임

      05.02 16: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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