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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회성 영화관 무사 복귀를 위한 안내문

블루워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3.19 15:03:56
조회 9413 추천 266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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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스 커서를 올리면
이미지 순서를 ON/OFF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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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에는 화재가 난 듯 여기저기 부서지고 그을음이 잔뜩 남아있는 낡은 건물이 있었고,


건물 앞에는 외관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반짝거릴 정도로 설치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티가


나는 표지판이 있었고, 해당 표지판에는 QR코드가 새겨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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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R 코드를 스캔 할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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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성 영화관에 당도하게 된 당신에게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해당 QR 코드를 스캔하셨다는 것은 

회성 영화관의 영향권 안에 들어와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정체불명의 이상 현상에 홀리듯 이끌려서, 혹은 오만한 객기로

심령 스팟 탐사 라는 되도 않는 짓을 하기 위해서, 아니면 정말로

길을 잃었거나 죽기를 결심하고 이 곳을 방문하셨을지도 모릅니다.




당신의 방문 이유에는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하게 해둘 것이 있습니다. 


지금부터 문을 열고 들어가 맞이하게 될 안에 도사리고 있는 것은,

여러분이 결코 바라는 종류의 것들이 아닐 것이며

그것들로 인해 죽음에 이르는 것보다 더욱 큰 고통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본디 회성 영화관은 1982년 10월 20일 의문의 화재로 인하여

건물 전체가 연소되었고, 이후로는 붕괴 위험으로 접근금지 시설이었으나 

언제부턴가 인근에서 주민들의 대량 실종이 시작되었습니다.


정부에서도 이를 인지하고, 해당 현상을 소상히 확인 후

이 지역을 관리할 역량에 맞는 기관에 의뢰하여, 오늘날

김근석 해결사 사무소의 사유지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여러분이 이미 해당 QR코드를 스캔한 시점에서

다른 선택지는 없습니다.


현재 여러분이 계신 장소에서 오셨던 길로

되돌아가는 것은 불가합니다.


걸어왔던 길을 되짚어서 돌아간다 한들, 어느 방향으로 걸어가도

여러분은 다시금 회성 영화관 건물 앞으로 도착하게 될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탈출을 위해서는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기에, 여러분들이 무사하게 탈출하도록 조금은 도움이

되기 위해 QR코드에 이곳의 탈출을 위한 지침을 넣어두었습니다.


QR스캔 후 PDF 파일 형태로 휴대폰에 자동 저장되며, 상황에 맞는

지침을 확인하기 위해 수시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우선 영화관 입구의 유리문을 열고, 안으로 진입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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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앞에 펼쳐지는 풍경에 당혹감을 가지실 수도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한 폐건물인 곳이

내부가 멀쩡하다는 사실과, 그 안에 있는 이질적인 풍경이

필시 여러 생각을 들게 하겠지만 그런 생각들은 잠시 접어두십시오.


진입 후 맞이하신 공간은 통칭 '매표소'로 불리는 공간으로,

외관과는 다르게 회성 영화관에서 가장 안전한 장소입니다.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개체들의 생김새에 놀라실 수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그것들은 당신을 인지하지 못 할 것입니다.


물론 녀석들이 여러분을 인지하지 못한다고 해서 구태여

그들의 이목을 끌만한 행동을 하거나, 그들과 접촉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Case 072-01. 전업주부 허춘화씨는 회성 영화관 진입 후 매표소에 있는 개체를 붙잡고, 집에 보내달라며 통사정을 하자 이에 매표소 내부 모든 개체들의 이목이 집중되었고, 산 채로 갈기갈기 뜯겨져 죽음을 맞이함.]



매표소에 머무를 수 있는 제한 시간은 총 3시간으로,

해당 시간이 지남과 동시에 매표소의 모든 개체들은 당신에게

적의를 보이며 쫓아올 것입니다. 그렇기에 탈출을 위해서는

3시간 이내에 그곳을 벗어나셔야만 합니다.



매표구 왼쪽에는 금일의 상영 영화와 그 시간표가 나열되어 있을 것입니다.

영화를 상영하는 곳을 통하여 회성 영화관을 탈출할 수 있으나

각 상영관마다 설명하는 지침을 숙지 후 탈출 루트 확보에 힘써주십시오.



제 1 상영관 [ 액션 영화 ]

[탈출 성공율 60%]



제 2 상영관 [ 코믹 영화 ]

[탈출 성공율 51%]



제 3 상영관 [ 로맨스 영화 ]

[탈출 성공율 30%, 신체 결손 확률 다수.]



제 4 상영관 [ 공포 영화 ]

[탈출 성공율 7%]



제 5 상영관 [ SF 영화 ]

[탈출 성공율 ??% 변수가 많아 해당 루트는 권장하지 않기에 지침에서 제외됩니다.]



제 6 상영관 [ भोजन 영화 ]

[당신을 위한 상영관이 아닙니다.]

 




영화를 고를 때 주의 사항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1. 시간표에서 영화 제목이 알아볼 수 없는 언어로 적혀있는 경우

해당 상영관으로의 탈출은 포기하고 다른 루트를 시도하십시오.


2. 입장 시간이 3시간 이내에 입장할 수 있는지 확인하십시오.


3. 상영 시간을 세심히 관찰하시기 바랍니다. 기본 2~3시간의

상영시간을 가지고 있지만, 개중에는 단위가 시간이 아닌 년 단위의

상영 시간을 가진 영화들이 존재합니다. 주의할 것!


[Case 012-08. 현재까지 발견된 최장 상영시간은 35년 2개월로 확인 ]


4. 영화 제목에 끈적거리는 검은색 액체가 묻어있는 경우

해당 영화를 피해주시기 바랍니다.


5. 영화를 고르셨다면 해당 영화의 상영관 만큼 머리카락을 뽑아

매대의 직원에게 제시하면 표를 내어줄 것입니다.

이 때 받는 티켓이 검은색이어야만 합니다. 티켓의 색상이

그 외의 색상일 경우에는 해당 상영관에 입장하는 것을 권장하지 않습니다.


[Case 005-06. 학생 서태원 군은 노란색 티켓을 받고 상영관에 입장하였으나, 상영관 대신 그를 맞이한 것은 끝없는 어둠만이 펼쳐진 광활한 공간 뿐이였음. 이후 생사 불명 ]


6. 입장 10분 전부터 티켓 검수 후에 입장이 가능하며, 이는 본인이

소지한 휴대폰이나 시계의 시각이 아닌, 매표소 중앙에 놓여진

괘종시계의 시간을 기준으로 진행되는 점을 명심하십시오.


7. 티켓을 구매할 기회는 오직 1번 뿐이며, 재차 구매를 위해 매대에

진입 시 판매원은 귀하의 육체 중 훨씬 중요한 부위를 요구할 것입니다.


8. 아래와 같은 제목을 지닌 영화의 경우는 상영을 자제바랍니다.


제 1관 - 죄악도시 3 [해당 영화에는 엔딩크래딧이 없습니다.]


제 2관 - 재미없는 개그를 하는 사람 [당신을 지칭하는 글귀입니다.]

           불한당의 일요일 [관객 중 인간의 냄새를 맡는 개체 존재]

           머저리와 땡구 [해당 영화에는 엔딩이 없습니다.]


제 3관 -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지라도 [해당 사유는 열람 금지 사항입니다.]

           한여름의 사랑방 [인간이 버틸 수 없는 온도입니다.]


제 4관 - 1/80 [1의 의미를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무간 [ Data Lost ]



다음으로 각 상영관 별 귀환을 위한 지침을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제 1 상영관 [ 액션 영화 ]



탈출 성공율 60%에 육박하는 만큼, 다른 상영관에 비해 무사 귀환

할 가능성이 높지만, 달리 말한다면 여러분들 중에는 40% 의

희생자가 될 가능성 또한 있다는 것이기에 방심은 금물입니다.


티켓에는 좌석이 적혀있지 않지만, 귀하께서 앉을 수 있는 자리는

정해져 있습니다. 간혹 좌석이 적혀 있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그들의 간교한 책략입니다. 속지 마십시오.


[Case 033-19. 직장인 김유경 씨는 제 1상영관 입장 후 티켓에 적힌 G-11 좌석을 찾아 착석했고, 그 순간 좌석이 그녀와 맞닿은 엉덩이부터 시작하여 통째로 삼켜버리는 상황이 발생 ]


여러분이 앉을 수 있는 좌석은 H열 전 좌석, A-09, J-05 입니다.

해당 좌석에 다른 누군가가 이미 앉아있다면 해당 자리는 착석 불가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좌석들이 모두 차 있다면, 자유로이 앉은 후, 

즐거운 영화 관람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영화를 보는 중에는 일체 소음을 내거나, 앞 좌석을 

발끝으로 건드리는 행위등을 삼가해주시길 바랍니다.


영화에 총격전이 있을 경우 총격전 시작과 동시에 허리를 숙여

머리를 양 다리 아래에 파묻은 후 총성이 끝나기를 기다리십시오.


움직임에 있어서는 다른 사람들의 이목을 끌 만큼 부산하고 과장된

움직임은 피하되, 움직이다가 옆 좌석의 개체를 건드린 경우에는

50초간 숨을 참고 시선을 바닥에 고정한 채 움직이지 마십시오.


상영관의 어둠이 그들의 감각을 둔화 시켰기에, 한 번은 요행으로

넘길 수 있겠지만 해당 실수를 반복한다면 돌이킬 수 없습니다.


영화의 내용에 지나치게 심취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상영관 내 그것들을 속이기 위해서는 스크린을 응시해야 하는 것은

맞으나, 영화 내용을 파악하고 시청을 하게 된다면 

자신의 자아를 유지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종종 시선을

바닥으로 옮기거나, 영화의 내용은 눈으로 보고 바로 흘려보낸다는

생각으로 아무 생각 없이 상영 시간을 보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영화 상영이 끝나고 엔딩 크래딧이 올라갈 때 즈음에는

조명이 약하게 켜질 것이고, 이제 그들도 당신을 조금이나마

인지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엔딩 크래딧이 올라가는 것을 확인한 후

바로 일어서서 곧장 스크린을 향해 뛰어가십시오.


이제는 녀석들과 부딪치거나 가벼운 몸싸움을 하더라도 상관 없습니다.


객석에 있는 그들이 당신을 붙잡기 전에 전속력을 다해

스크린을 향해서 뛰어가셔야 합니다. 크래딧이 전부 올라가기 전

스크린 속으로 뛰어드십시오. 


[Case 152-01. 무직 박영곤씨는 영화가 상영되던 중 긴장의 끈이 풀어져 졸게 되고,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래딧이 올라갈 무렵에 정신이 들었으나 그가 스크린 앞에 도착했을 때엔 크래딧은 이미 다 올라간 후였다.]


제 1상영관을 통한 귀환을 축하드리며, 아마 높은 확률로 회성 영화관이 있는 성동시 인근의 야산으로 이동할 것입니다.





제 2 상영관 [ 코믹 영화 ]



탈출 성공율 51%로 절반보다 근소하게 높은 성공율을 가졌으나,

제 1상영관에 비해 요구하는 조건이 다소 까다로운 편입니다.


1관과 마찬가지로 티켓에는 좌석이 적혀있지 않는 것이 기본입니다.


앉을 수 있는 좌석은 J-03, B-01, C-01, F-06, E-04 5좌석으로 한정돼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좌석들이 모두 차 있다면, 자유로이 앉은 후, 

즐거운 영화 관람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영화 시작 후 스크린에서 나오는 장면들은 빈말로도 유쾌하다고

할 수 없는 것들이 상영될 것입니다. 아마도 귀하께서 살아오며

목격한 장면들 중 가장 처참하고도 끔찍한 장면들이 연이어서

나올 테지만 이 장면들을 보고 구역질을 하거나, 눈을 돌리는

등의 부정적인 행동을 해서는 안됩니다.


제 1상영관과는 다르게 스크린에서 눈을 떼는 행위는 용인되지 않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주변 관객들이 웃는 장면에서는 귀하께서도 

억지로 쥐어 짜내서라도 웃으셔야만 합니다. 


만약 웃지 않는다면 주변 관객들에 의해 웃게 될 것이나

그러한 결말은  당신의 무사 귀환과는 거리가 멀기에 결코 추천하지 않습니다.


2~3시간의 러닝타임이 끝날때 쯤 관객들이 모두 일어나 기립박수를 칩니다.


같은 타이밍에 일어나 박수를 치면서 천천히 A-03 좌석을 향해 이동해주십시오.


A-03 좌석에는 190cm에 중절모를 쓴 회색 형체의 무언가가 서있을 것입니다.


그 형체 앞에 서서 얌전히 무릎을 꿇고 머리를 숙여 인사를 한 후

영화 티켓에 자신의 체액 (자신의 몸에서 나온 체액이라면 뭐든지 상관없습니다) 을 일정량 묻히고는 그것에게 들이밀면 회색 형체는 낮은 웃음소리를 낼 것입니다.


[참조 - 해당 상영관 탈출 경험자들의 데이터를 토대로 피 - 눈물 - 소변 - 침 - 그 외 순서로 회색 형체가 반응을 보인 시간과 확률이 유의미하게 상이함]



그리고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스크린이 있는 벽면 아래 쪽에

위치한 비상구를 향해 걸어갈 것입니다.


이 때까지도 주변의 개체들은 박장대소하며 서로 떠드는

분위기일 것이기에 당신이 그를 뒤따라서 이동하는 것을

들키지만 않도록 다른 것들과 부딪치거나,

목소리를 내는 일 등이 없어야만 합니다.


회색 형체를 따라 비상구 안쪽으로 들어오면 깎아지른 듯한 절벽 위

외나무 다리가 놓여있고, 회색 형체는 어느샌가 자취를 감출 것입니다.


금방이라도 허물어질 것 같고 조금만 걸음을 잘못 하더라도

천길 낭떠러지에 떨어질 것만 같으시겠지만,

귀하께서 살기 위해서 그 다리는 반드시

건너야 하는 마지막 시련입니다.


천천히, 떨어지지 않도록 심혈을 기울여

다리를 건너 반대편의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십시오.


제 2상영관을 통한 귀환을 축하드리며, 아마 높은 확률로 회성 영화관이 있는 성동시 인근의 야산으로 이동할 것입니다.





제 3 상영관 [ 로맨스 영화 ]



우선 제 3관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귀하의 상황에 깊은 조의를 표합니다.


제 3상영관의 탈출 성공율은 30%이며, 이 중에서도 심신이 멀쩡한 채로 탈출에 성공한 인원은 극히 소수에 불과합니다.


다른 상영관과는 다르게 제 3상영관은 이곳만의 입장 방식이 있습니다.


입장 티켓을 직원에게 보여주면 상영관 안쪽에서 붉은 실을

가져와서 당신의 왼쪽 새끼 손가락에 묶어줄 것입니다.


안으로 진입하면 좌석 곳곳에 얽히고 설킨 붉은 실들의

향연을 목도 하더라도 놀라지 마시고 침착함을 유지하십시오.


자신의 새끼손가락에 묶인 실을 쥐고 천천히 실이 이어진 방향을 찾아야 합니다.


이미 객석에 앉아있을 그것들 중 하나가 당신과 실이 이어져

있을 것이고, 실이 이어진 개체가 당신의 '연인' 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연인'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고 보면 됩니다.


그리고 높은 확률로 당신의 '연인'이라 칭해지는 개체는 빈말로도

보기 좋다고는 할 수 없는 끔찍한 형태를 취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그것에게 싫은 듯한 기색을 보이는 것은 절대 금물입니다.


영화가 시작되고, 그것은 당신에게 그것 나름의 애정 표현을 시작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 행위는 몹시 불쾌하고, 역겨우며 맨정신으로는 참기 힘든

종류의 행동을 서슴없이 상영 시간 내내 자행합니다.


진짜 연인을 대하듯 그것의 비위를 맞춰주고 호응해야만 합니다.


역겨운 냄새와 형태를 지녔다 하더라도 어깨를 기대도록 허락하고,

벌레를 움켜쥐는 듯한 촉감의 손을 어루만지며 가능하다면

입맞춤도 해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태도일 것입니다.


영화가 상영되는 동안 그것의 심기가 틀어진다면

그것은 매우 낙심하며 귀하의 붉은 실이 묶인 새끼 손가락을

자른 후 상영관을 뛰쳐나갈 것이고, 이후 벌어질 참상은


텍스트만으로 묘사할 수 없기에, 결코 그것의 마음이 돌아서는

일이 없도록 만족을 시켜야만 합니다. 


설령 그것이 당신의 옆구리를 물어 뜯어 후벼 파 먹거나 당신의

코 안에 자신의 더듬이를 길게 늘여뜨려서 집어넣는다 하더라도 말입니다.


대부분의 신체 결손은 영화 상영 도중 그것에 의해 발생합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만족을 시켜주는 것 또한 그리 권장하지 않습니다.


[Case 018-18. 직장인 김남정 씨는 제 3상영관에서 러닝타임 내내 자신의 '연인' 개체를 완벽하게 만족시켰고, 분에 넘치는 만족감을 이기지 못한 '연인' 개체는 상영 종료 후 김남정 씨를 데리고 어디론가 사라짐]


적당한 만족을 줬다면 로맨스 영화의 엔딩에 맞춰서 자신의

'연인'에게 키스를 함과 동시에, 녀석은 귀하를 회성 영화관이 있는 성동시 인근의 야산으로 보내줄 것입니다.


제 3상영관을 통한 귀환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향후 031-XXX-1105 김근석 해결사 사무소로 연락을 주셔서


탈출하기까지의 과정이나

'연인'에게 행한 것들을 소상히 알려주신다면 소정의 보상을 드리겠습니다.





제 4 상영관 [ 공포 영화 ]



제 4 상영관에 대한 설명을 하기에 앞서, 아직 희망을 버리지 말고

마음을 단단히 먹으라는 격려 아닌 격려를 드립니다.


분명 7%라는 생환율은 절망적인 수치가 맞습니다. 하지만 그 낮은

수치를 뚫고도 생존하여 돌아오는 이들은 분명히 있었습니다.


귀하라고 그 7% 안에 들지 못 하리란 법은 없습니다.


제 4상영관 티켓에는 좌석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오로지 E-06 좌석만이 당신을 위한 좌석입니다.


티켓을 내고 입장해서 자리에 착석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화면에는 칠흑같이 어두운 밤하늘과, 일렁이는 밤바다가 나타납니다.


끝을 모를 어둠으로 물든 수평선 저 너머를 응시해주십시오.


이내 당신의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스멀스멀 올라오는 공포심에

잡아먹히지 않고 이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주십시오.


시간이 갈수록 상영관 내부에선 그 어떠한 소음도 나지 않을 것이며

나머지 79개의 좌석에 앉은 개체들의 시선이 모두 당신에게

향하는 느낌과 함께 무거운 압박감으로 '이대로 죽어버리고 싶다.'

라는 울분이 턱 끝까지 차오를 것입니다. 


하지만 그 생각에 마음을 맡겨버리게 된다면, 영영 돌아올 수 없는

불귀의 객으로 억겁의 시간동안 상영관 안에서 공포에 절여진 채

그것들의 양분이 될 것입니다.


수천 수만마리의 벌레가 온 몸을 후벼파듯 좀먹어대는 공포라는

감정 속에서 온전한 정신을 지켜내야만 합니다.


견딜 수 없다면 눈물이나 침을 흘려도 되고 소변을 지려도 됩니다.

맨정신을 유지하기 위해 손톱을 뽑거나 혀를 깨무는 등의 극단적인

행동을 해서라도 공간이 귀하에게 선사하는 공포를 극복해야만 합니다.


오감이 흐트러지고 정신이 무뎌지며 어쩌면 환청이나


환각이 보일지도 모르고, 마치 상영관이 나 자신을

먹어치운 것 같다는 느낌이 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영화 상영 시간인 1시간 40분동안 어떻게든

귀하를 휘감은 극심한 어둠과 공포에 맞서 대적하십시오.


1시간 40분이라는 시간은 길다고 하면 길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삶에 대비했을 때엔 지극히 찰나(刹那)의 순간이란 것을 명심하십시오.


온전한 정신을 더이상 유지하기 힘들다 느끼신다면,

생애 마지막이 될 즐거운 영화 관람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엔딩 크래딧이 올라옴과 동시에 온 몸을 옥죄던 공포가 사그라들고

눈을 감았다 떠보면 귀하의 육신이 회성 영화관이 있는 

성동시 인근의 야산 어딘가의 흙바닥이란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제 4상영관을 통한 귀환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향후 031-XXX-1105 김근석 해결사 사무소로 연락을 주신다면,

저희 사무실 직원으로 정규 채용할 의사가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상으로 회성 영화관 탈출을

위한 메뉴얼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행운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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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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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ameslee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세계관 열고 연재합시다

    03.19 15:17:29
    • Jameslee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뭐야 qr코드 이스터에그 ㅅㅂ ㅋㅋㅋㅋㅋㅋㅋ

      03.19 15:39:35
  • ㅇㅇ(118.216)

    QR 코드 실제로 찍어보면
    버스에서 담배피는 아저씨를 보실 수 있습니다

    03.19 15:21:00
  • ㅇㅇ(175.196)

    웬일로 담배피는 짤이 없나 싶더라 미친새낔ㅋㅋㅋㅋㅋㅋ

    03.19 15:31:05
  • ㅇㅇ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
    03.19 15:39:00
  • ㅇㅇ(118.235)

    어릴때 읽었던 괴담은 규칙이 1개나 2개 있었고 암걸리는 전개를 펼쳐서 아이고 고작 저 단순한 걸 못지키네 였는데 지금 내 박살난 능지로는 이 많은 규칙을 지킬수 없을것 같다

    03.19 15:49:22
  • ㅇㅇ(58.78)

    무언가로 꽉 찬 극장 내부에서 나는 정중앙 좌석이고 모두가 나를 바라본다면.... .....

    03.19 18:16:34
  • ㅇㅇ(115.138)

    유행 한창 지난 규칙서 괴담 냅다 픽하길래 뭐가 있나 ? 싶었는데 와 ...

    03.19 20:53:56
  • ㅇㅇ(115.138)
    개추
    03.19 20:54:39
  • winter567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담배짤은 미친건가ㅋㅋㅋㄱㄱ - dc App

    03.19 22:37:40
  • ㅇㅇ(14.48)

    매표소 5번 규칙 대머리는 어떻게 해야함???

    03.19 23:20:25
    • ㅇㅇ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다른털 뽑은 사례도 있을거같음

      03.20 16:17:01
    • 칼퇴전문가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왁싱 하는거지 뭐... - dc App

      03.20 17:36:33
    • ㅇㅇ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머머리가 으딜 우리 영화관에 들어와?

      05.02 17:00:05
  • ㅇㅇ(211.234)

    여윽시 파딱의 품격..

    03.20 00:11:13
  • 칼퇴전문가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큐알 움짤이냐고 ㅋㅋㅋ - dc App

    03.20 11:58:23
  • ㅇㅇ(121.179)

    오 공포영환 바로 정규채용 ㅋㅋㅋ 인자강들만 직원이군

    03.20 12:50:28
  • 환영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꺄아
    03.20 20:30:45
  • 칼퇴전문가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재밌어서 또 읽으러 옴 - dc App

    03.21 17:16:40
  • 최민욱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공포에서 바로 주지태 onㅋㅋ

    03.24 04:23:1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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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3006 설문 여행 같이 다니면 고난이 예상되는 스타는? 운영자 25/04/28 - -
14803 공지 나폴리탄 괴담 갤러리 이용 수칙 (25.1.28) [19] 흰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29 57529 270
14216 공지 나폴리탄 괴담 갤러리 명작선 (25.4.22) [21] 흰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17 344178 261
30011 공지 [ 나폴리탄 괴담 마이너 갤러리 백과사전 ] [26] winter567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02.28 4846 45
20489 공지 FAQ [22] 흰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8.04 4661 80
14406 공지 신문고 [3] 흰개(118.235) 24.03.22 9936 59
34196 규칙괴 야간 액체 접촉 관련 재난 대응 수칙 ㅇㅇ(210.205) 03:38 33 2
34195 연재 2030년 ■■■■■공화국 화산 폭발 긴급 속보 발췌 목록 색송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8 36 3
34194 잡담 [잡담]ASMR인데 무슨 수칙서 같다 [1] ㅇㅇ(112.166) 03:17 32 2
34192 잡담 이거 약간 나폴리탄 느낌아님? 어브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50 89 4
34191 대회 미참여자 관련 [1] winter567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46 121 8
34178 대회 [ 세계관 완성도 투표 ] [13] winter567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05 660 14
34189 잡담 투표 ㅈㄴ 치열하네 ㅋㅋㅋㅋㅋ [2] DIVDI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51 151 0
34188 잡담 이제 대충 던져놓은 그림 수습하러 가야겠다 [6] 색송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44 209 0
34186 기타괴 [1] ㅇㅇ(182.218) 00:38 65 2
34185 잡담 백과사전 정비는 내일 함 winter567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33 73 5
34183 대회 [ 단체 합작 ] 구령신도시 [6] winter567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25 267 10
34182 연재 전기생명체(가칭)관찰 기록 [1] 색송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22 75 2
34181 대회 [ 단체 합작 ] TT COMPANY winter567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15 173 12
34179 기타괴 거짓말쟁이의 단두대 [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06 103 7
34177 대회 === [ 단체 합작 영역 종료 ] === winter567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00 73 7
34176 대회 [구령 신도시 제4지구 보안 구역 / 새벽 2시 / 감시 OFF 상태] [14] 히힛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3 336 19
34175 대회 [구령] (약혐/약스압) 하루 [5] 스트레스존나심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3 227 13
34173 잡담 머야 구령한개지워졌네 ㅇㅇ(124.54) 05.03 82 0
34172 잡담 아니 식별코드 왜이러냐 [9] ㅇㅇ(211.36) 05.03 183 7
34171 잡담 정통대회 감점 / 가점 요소 업데이트 [9] 나폴리탄국수주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3 166 9
34170 잡담 쳇지피티에서 극찬을 받은 내 글 [20] ㅇㅇ(222.111) 05.03 222 0
34169 나폴리 지하철 분실물 센터 ㅇㅇ(210.98) 05.03 67 3
34168 찾아줘 이거 찾아줄사람...22 C00K13(211.168) 05.03 68 2
34167 연재 ㅇㅇ역 괴담사례 - 방안 논의 [4] Qur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3 271 12
34166 잡담 자신이 쓴 글이 무서웠던적 있나 [14] 하나도아쉽지않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3 231 3
34165 나폴리 관통[貫通] [3] ㅇㅇ(118.45) 05.03 130 5
34164 잡담 구령 달린다 ㅇㅇ(49.170) 05.03 59 0
34162 대회 [구령] 구령경찰서 형사과 소속 최주현 경위의 기록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3 270 17
34160 기타괴 2줄 괴담 5개 2 [2] 연푸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3 95 5
34159 2차창 인뮤니티 [3] pH1.19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3 98 8
34158 기타괴 이제부턴 여기가 내 집이다. [2] ㅇㅇ(113.59) 05.03 142 3
34156 나폴리 (Gpt로만든글)발신자 없음 with[GP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3 71 2
34155 잡담 ? [5] ㅇㅇ(211.215) 05.03 99 0
34154 찾아줘 기숙사나 아파트 등에서 살아남는 류의 괴담 찾아주시오 [4] ㅇㅇ(14.55) 05.03 131 0
34153 대회 [구령] 6차 재업) 그 사건 글 올라온 것들 정리함 [6] 척력절삭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3 826 51
34152 잡담 오늘 대회 막날이구나 [2] 오스티나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3 145 1
34151 찾아줘 이거 찾아줄 사람... [4] C00K13(211.168) 05.03 116 0
34150 기타괴 처음보는 공간 ㅇㅇ(112.146) 05.03 56 3
34149 잡담 이거 후속작 안나오냐 [1] ㅇㅇ(39.7) 05.03 138 0
34148 규칙괴 나는 규칙 하나 못 지키는 멍청이가 아니다. ㅇㅇ(112.146) 05.03 206 7
34147 나폴리 우리 집 뽀삐 [6] 낼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3 119 6
34146 연재 초자연현상처리반 Fragments 5화 [5] 한청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3 141 7
34145 잡담 꿈에서 쫓겨난 적 있음? [3] 낼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3 121 4
34144 기타괴 장신구를 잃어버렸어. [2] pH1.19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3 87 3
34141 사례괴 배민 리뷰 ㅇㅇ(182.217) 05.03 180 8
34140 잡담 허무주의 같은 사람들은 이런 것도 의미가 없음? [12] ㅇㅇ(211.215) 05.03 298 3
34137 규칙괴 카페 수어사이드에 실수로 찾아온 당신에게 [5] 오라랑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3 782 23
34136 사례괴 독립서점 사례모음 [2] 담다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3 192 9
34135 찾아줘 괴담 한번만 찾아줘 [2] ㅇㅇ(183.103) 05.03 109 0
34134 나폴리 독립서점 [2] 담다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3 104 4
뉴스 키라스 하린·쿠루미·카일리 프로필 공개…여신 비주얼 디시트렌드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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