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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원숭이, 타자기, 그리고 셰익스피어.앱에서 작성

Plan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3.20 23:18:33
조회 3968 추천 103 댓글 21
														



사람을 찾습니다.

이름: 김병건

나이: 18세

특징: 화락예고 교복 마이, 회색 와이드 팬츠

약 2주 전 3월11일에 야간자율학습 후 귀가중 실종
















—네 119입니다.


거기, 119 맞죠?


—네, 무슨일이시죠?


그, 제가요. 눈떠보니 여기였는데요..

아무것도 안보이고, 엄청 좁고, 춥고, 캄캄하고, 안움직여지는 그런 그러니까는, 갇혔어요.


—어디에 갇혔는지 아세요?


모르겠어요. 구해주세요..


— ..장난전화 하지 마세요. 저희 바쁩니다.


아니, 장난전화 아니에요. 진짜 아녜요. 살려주세요..


—뭐야?

—장난전화 같슴다 부장님.

—요새 별말 많으니까 일단 출동해. 뉴스 안보고 살아?



・・・



여보세요?


—인적사항 말씀해주실래요?


그, 김병건이요. 고등학생이고요, 야자 끝나고..


—내가 뭐랬냐. 넌 가서 어머니께 전화드려.


—학생, 지금부터 핸드폰 위치추적해서 학생 있는곳 알아낼거니까, 주변 상황좀 알려줄래요? 다친곳은 없어요?


몸은 괜찮아요. 목이 조금 쓰리긴 한데 크게 다친곳은 얷어요. 여긴 깜깜하고요, 좁고, 그니까 이게 몸이 안돌려질 정도로, 진짜 좁아요.


—심호흡하고, 천천히 숨쉬면 진정하는데 도움이 될거에요. 아무것도 안보여요?


핸드폰 불빛 말고는 아무것도 안보여요. 나무로 만들어진것 같은데, 그거말곤..  배터리도 없어서 곧 꺼질것 같아요. 어떡해요, 저 죽어요? 안돼요..


—진정해요. 꼭 구해줄게요. 일단 화면 끄고, 최대한 통화 오래 하도록. 숨 천천히.


—그동안 무슨일 있었는지 기억 나요?


아니요. 모르겠어요. 그냥 정신차려보니 여기인데, 언제오세요? 저 무서워요.. 제발..


—방금 위치 떴으니까, 곧 갈게요. 근처에 인기척 들리면 소리를-


씨, 꺼졌나보네.

부장님, 학교 근처 야산 한복판입니다.

근무중 인원 다 불러. 산 싹다 뒤지기 전까진 안내려가.






・・・・・・






살려주세요⸺

부장님, 2시간짼데, 어디있는지 위치가 하나도—

쉿.

살려주세요—

뛰어!

살려주..

땅속이다! 빨리 파내!

여기다! 요구조자 발견!






・・・・






시발, 이거 관 아니야?

사람을 관에..

3월 28일 16시 32분, 시체 발견. 과학수사대 불러.








구조대원들이 서둘러 관을 열어보지만, 관 속에는 목이잘린 시체 한구만이 덩그러니 놓여있다.



무슨, 일주일은 된 시체같은데요?

얌마, 그럼 방금 그 소리는 어떻게—

이마에 저거, 뭐라적힌거야?

몰라, 원숭이?

여기 핸드폰 발견했습니다! 근데..

뭔데! 빨리갖고와!




















통화종료 16:13

수신인 119
























뭐야, 꺼진게 아니잖아.

시체가 통화라도 했다는거야! 근처에 범인새끼 무조건 있을테니까 빨리 가서 뒤져!

팀장님, 다른 핸드폰도 확인해보십쇼.

뭐?



























녹음파일 재생중

녹음파일_타자기_25328163233

163:39:15   /   18176:17:16








163:39:16   /   18176:17:16








163:39:17   /   18176:17:16








163:39:18   /   18176:17:16

다행이다!






163:39:19   /   18176:17:16








163:39:20   /   18176:17:16

진짜 죽는줄알았어요.






163:39:21   /   18176:17:16








163:39:22   /   18176:17:16

이대로 아무도 안오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163:39:23   /   18176:17:16








163:39:24   /   18176:17:16

이렇게 찾아주시니 정말 감사드려요.






163:39:25   /   18176:17:16

어머니는 어디계세요? 어머니가 보고싶어요.



163:39:26   /   18176:17:16

목이 말라요. 물좀 주세요.



163:39:27   /   18176:17:16

눈이 너무 부셔요. 응급차 안은 이렇게 생겼구나..












163:39:30   /   18176:17:16

지금쯤이면 박수갈채가 터져나와야 할텐데.

- dc official 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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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댓글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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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ㅇㅇ(118.222)

    무한원숭이 어쩌고네

    03.20 23:33:21
  • 맑은달빛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와 소름돋는다

    03.20 23:33:21
  • ㅇㅇ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이해못함

    03.21 01:17:41
    • PlanA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무한원숭이 이론 아시나요 - dc App

      03.21 07:22:35
  • 돌벌레(175.114)

    나 원숭이라 이해 못했음

    03.21 01:21:23
  • ㅇㅇ(61.98)

    18000시간 동안 여러 내용 녹음해놓고 119 전화 + 구조된 부분을 딱 상황에 맞게 튼거임?

    03.21 09:46:56
    • PlanA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앞으로 18000시간동안 무슨말이 나올거같음 - dc App

      03.21 22:06:32
    • PlanA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아 그리고 녹음은 163시간 전부터 틀어져있는 상태였음 - dc App

      03.21 23:51:14
  • 패랭이꽃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와 씨 이것도 돌았네

    03.21 11:01:25
  • 칼퇴전문가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무한 원숭이 궁금해서 나무위키 읽고왔음 ㅋㅋㅋㅋㅋㅋㅋ - dc App

    03.21 16:18:55
  • ㅇㅇ(112.147)

    신박하다 잘읽었음

    03.22 08:08:45
  • 나는문어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사람이 한건 아닌듯. 무한 원숭이 이론이면 쟤 말고도 납치된 애들이 몇십명 더 있는건가?

    03.22 15:27:59
  • ㅇㅇ(222.96)

    나무위키 읽고왔고 완벽하게 이해를 못했는데 이해 좀 시켜줄사람

    03.22 18:17:38
  • ㅇㅇ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제목보고 바로 무한원숭이 떠올렸는데 이해가 안감

    이미 죽은 상태였고 녹음을 틀어놓은거면 전화걸고 녹음 틀어놓고 전화 종료하고 녹음기 놓고 뚜껑 덮고 묻었다는건데

    녹음시간은 163시간(1주일)틀어져있고 18000시간(2년) 총녹음시간인데 그럼 병건이 목소리를 16살때 녹음했다는거고 마지막에 박수 어쩌구 써있는것도 그렇고

    이건가? 저건가? 하는 껀덕지가 없이 그냥 '헤헤 나도 정답은 몰라 해석해줘' 하고 쓴거같음

    03.23 00:08:45
    • 김인상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흠 - dc App

      03.23 00:54:07
    • ㅇㅇ(122.35)

      쓴 사람이 그걸 인정하면 어떡함..

      03.23 08:40:18
  • ㅇㅇ(220.72)

    난 오히려 크툴루같은 신적존재가 다중우주에 개입해놓고 그중 딱 들어맞게 된 하나의 세계가 지금 저 글 속 상황이라 생각했음. 무한대의 시간속에서 무작위의 타자로 셰익스피어 희곡이 만들어질 확률과 같이 저 2년동안의 녹음본의 시간과 사건발생 및 신고, 그리고 대화의 시간이 딱 들어맞는 그런 확률이 적용된 세계

    03.23 10:34:10
    • ㅇㅇ(220.72)

      예언이나 운명서사같이 이미 저 대화가 이뤄진 시점에서 존재의 개입은 불가항적이게되고, 나머지 시간의 녹음본에서 어떤 내용이 흘러나오던 그 세계는 무력하게 바라볼수밖에 없다 라는게 크툴루적이고 무서운 지점이어서 재밌게 읽은 글이었음

      03.23 10:37:29
    • PlanA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오.. 녹음번호랑 시체발견시간 확인해 보십쇼 - dc App

      03.23 13:11:16
  • ㅇㅇ(14.7)

    나름대로 해석해본거 댓글로 끄적여봄.
    무한 원숭이 이론은 아무리 낮은 확률일지라도 무한한 시도 속에서는 반드시 일어난다는 이론인데.
    이 소설에서 원숭이는 우연 혹은 무작위성을 상징하고. 타자기(녹음파일, 통화 등)은 수많은 우연 속에서 현실과 초현실을 넘나드는 상황을 만드는 장치로써 작용하고, 마지막으로 셰익스피어(구조, 생환)은 아무리 낮은 상황에서도 반드시 한 번쯤은 일어날 완벽한 결과를 의미한다 생각함.
    이렇게 생각하면 두 가지 현실이 대립하게 되는데.
    첫 번째는 비극: 이미 오래전에 사망했으며 구조대가 발견한 시신과 관이 바로 이 현실.
    두 번째는 희극: 구조대에게 성공적으로 구조되었으며 구급차에 탑승함.

    03.25 05:21:50
    • ㅇㅇ(14.7)

      이렇게 해석하면 통화 혹은 녹음기 자체가 현실을 초월하는 비현실적 접점으로서 작용한다고 해석할 수 있는데.
      무한 원숭이 이론 = 불가능한 일이라도 확률상 반드시 일어난다.
      즉, 죽음과 생존이라는 정반대의 상황을 동시에 구현한 것이 바로 이것 같음.

      마지막에 박수갈채가 나와야 한다 말하는데, 이는 녹음기는 이미 완벽한 결말을 의미하고 이는 곧 원숭이가 셰익스피어의 완전한 작품을 정확히 만들어 냈기 때문에 박수갈채가 나와야 한다 -> 즉, 완벽한 희극을 완성해 냈으니 마치 연극이 끝난 직후 관객의 박수를 기다리는 배우와 같다고 해석할 수도 있음
      특히 녹음기의 시간 때문에 이렇게 해석해본 것 같음.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많은걸 생각해볼 수 있게 해준 작품 같다.

      03.25 05:2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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