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che)나도 지브리 스타일의 자기평가를...

도쿄 아키하바라 사진촬영 스튜디오 후기를 겸해서 써봄

1. 원본 사진에서 사람이 보기에 남상/여상이 얼마나 드러나는가?

2. LLM 모델을 이용하여 지브리 스타일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AI가 대상을 어떻게 인식했는가?

3. 최종 결과물에 대한 사람의 판단은 어떻게 분석될 수 있는가?

작년 말에 일본 여행을 갔을 때 도쿄 아키하바라 어느 골목에 있는 "유메미루살롱 스튜디오"라는 여장 전문 스튜디오를 알게 됐고, 원하는 옷을 입는다던지 하는 평소에는 할 수 없는 자아 표현을 할 수 있는 매력적인 기회라고 생각해서 예약 후 방문함

사진사분도 친절하시고 열정적으로 찍어 주시더라

별의별 옷과 액세서리가 다양한 사이즈로 구비되어 있었음

난 옷 3종류 + 외출 코스로 잡아서 지뢰계, 고스로리, 웨딩드레스 이렇게 세 종류를 체험함.

첫 번째. "Can you regenerate this image like Studio Ghibli style, dark but cutie?" 명령으로 생성함.

AI는 성별에 대한 평가는 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은연중에 드러나는 남성적 특징을 기반으로 한 흔적이 보임. 결과적으로 소년이 여장한 것 같은 이미지가 되버림.

아니면 내가 생물학적 성별을 선험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일까?

두 번째. 첫 번째와는 달리 Soft and Calm이라고 부탁한 결과. 일단 가장 만족스러움. 빛 덕에 남성적 특징들이 거의 가려진 상태로 찍혀서 그런 게 아닐까 싶음. AI는 가치 판단 대신 사실 판단을 기반으로 자신이 학습한 특징을 토대로 분석할 뿐이니까.

세 번째. 두 번째랑 같은 질문으로 생성함.

두 번째에 비해 턱선이랑 광대가 드러난 데다 원본 기준 안검하수에 가까운 눈꺼풀 쳐짐까지 더해져 남상이 현저함. 얼굴만 떼면 더 부각되고.

결론적으로, 어떤 각도로 어떻게 Capture되고 또 분석하느냐에 따라서 인상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음.

내가 논바이너리(외형적 이미지는 여성에 가까움)으로 패싱된다 해도 이런 옷은 일본에서만 입을 거지만(그때쯤이면 지뢰계 유행도 다 지나갔겠다), 여튼 잊을 수 없는 즐거운 경험이었던 건 확실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