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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이경희 기자

“청보리부터 유채꽃까지!"... SNS에서 '인생샷 명소'로 소문난 봄 여행지

  • 입력 2025.04.21 10:56
  • 수정 2025.04.2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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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도·고창·봉평 ‘봄꽃 3대장’ 대공개

고창청보리밭축제
고창청보리밭축제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봄이 되면 사람들의 SNS 피드는 노란 유채꽃, 초록빛 청보리밭, 하얀 메밀꽃으로 물들기 시작합니다. 이 아름다운 배경 속에서 찍은 사진은 ‘인생샷’을 넘어 하나의 관광 트렌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풍경의 이면에는 농업과 지역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는 ‘경관농업’이라는 개념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경관농업은 단순한 볼거리 제공을 넘어, 지역 농가의 자립을 돕고 관광객에게는 계절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융복합 모델입니다.

특히 봄철에는 유채꽃과 청보리, 메밀꽃 등 각 지역의 대표 작물을 활용한 농업 경관이 절정을 이루며, 도시민들에게는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이색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청산도의 노란 유채 물결

청산도 노란 유채꽃
청산도 노란 유채꽃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라남도 완도군 청산도는 ‘느림의 미학’을 품은 섬이자,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호 ‘구들장논’의 고장입니다. 봄이면 이 논 위로 약 26.5㏊(8만 평) 규모의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며, 섬 전체가 노란빛으로 물듭니다.

청산도의 유채꽃 풍경은 그 자체로 아름답지만, 구불구불한 논두렁길과 어우러져 더 깊은 감동을 전합니다. 유채꽃은 4월 중순부터 5월 초까지 만개하며, 이 시기엔 하루 평균 수천 명의 방문객이 섬을 찾습니다.

완도항에서 출발하는 여객선을 통해 약 50분이면 닿을 수 있어 접근성도 좋은 편입니다. 꽃의 바다와 푸른 바다, 그리고 주민의 손길이 깃든 논 사이에서의 산책은 그 어떤 화려한 관광지보다 특별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메밀꽃으로 물든 평창 봉평

평창 봉평 메밀꽃
평창 봉평 메밀꽃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지로 유명한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은 매년 9월이 되면 하얀 메밀꽃으로 뒤덮입니다.

이곳은 약 47㏊(14만 평)에 달하는 메밀꽃밭을 지역 농가 80여 곳이 힘을 모아 가꾸고 있으며, ‘이효석문화제’가 개최되어 문학과 경관이 조화를 이루는 특별한 명소가 됩니다.

꽃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엔 시골길 전체가 순백의 풍경으로 변모하며, 낮에는 산책과 체험 프로그램, 밤에는 조명을 활용한 ‘메밀 야경전시’도 함께 진행됩니다.

축제장 안에는 메밀전병, 메밀국수 등 지역 특산물을 맛볼 수 있는 먹거리 부스도 다채롭게 운영됩니다.

 

초록의 파도가 넘실대는 고창 청보리밭

고창 청보리와 유채
고창 청보리와 유채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전북 고창군 공음면의 학원농장 일대는 봄이면 100㏊(30만 평)의 청보리밭으로 변모합니다. ‘고창청보리밭축제’는 2004년 시작 이후 해마다 3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는 대형 축제로, 청보리의 푸른 물결은 인증샷 명소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올해는 4월 19일부터 5월 11일까지 진행되며, 청보리 외에도 다양한 생태체험, 트랙터 마차 타기, 로컬 푸드 마켓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 단순한 꽃놀이를 넘어선 생태관광지로서의 가치도 높습니다.

특히 이 축제는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대상 생태관광 부문’을 4년 연속 수상하는 등 공신력 있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평창효석문화제 메밀꽃밭
평창효석문화제 메밀꽃밭 / 사진=한국관광공사 천준교

청산도의 구들장논 위 유채꽃부터 고창의 넘실대는 청보리밭까지, 오늘날의 경관 농업은 농촌의 미래이자, 우리 일상에 스며드는 새로운 여행 방식입니다.

단순히 ‘사진 찍는 장소’ 그 이상으로, 이들 지역은 자연과 농업, 지역 공동체가 함께 만들어낸 계절의 풍경을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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