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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가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고 선고한 지난 4일 저녁 서울 마포구 한겨레신문사 윤전실에서 독자들에게 배달할 ‘윤석열 파면 특별판’이 인쇄되는 동안 제작국 윤전부 이승배 차장이 인쇄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헌법재판소가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고 선고한 지난 4일 저녁 서울 마포구 한겨레신문사 윤전실에서 독자들에게 배달할 ‘윤석열 파면 특별판’이 인쇄되는 동안 제작국 윤전부 이승배 차장이 인쇄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저에게 중요한 일이 담겨 있는 ‘물건’을 보관하고 싶었어요. 언제든지 꺼내 볼 수 있고 제가 선택해서 간직한 물건이니 당시의 분위기, 생각, 심리 상태가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되잖아요.” ‘한겨레’ 정기 구독자인 이동윤(33)씨는 박물관에 다녀오고 나서부터 중요한 기사가 담긴 ‘종이신문’을 모으기 시작했다. 박물관에 전시된 유물을 보면서 역사적 사건이나 중요한 순간은 ‘기록’과 ‘보관’으로 과거에 머물지 않고 현재까지 살아 숨 쉰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후로 제 인생에 ‘역사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싶으면 기록하고, 증거를 모으고 싶더라고요.” 이씨는 ‘한강 작가 노벨 문학상 수상’,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가결’ 등 최근 일어난 사건 중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생각한 기사가 담긴 신문을 보관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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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이 신문보다는 디지털 매체로 기사를 접하는 요즘에도 이씨와 비슷한 이유로 사람들은 여전히 신문을 산다.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 광고가 실리거나 응원하는 야구단의 우승 기사가 실린 신문을 구하려고 편의점과 가판대 등을 찾아 다닌다. 2023년 11월, 29년 만에 엘지(LG) 트윈스가 프로야구 정규시즌에 이어 한국시리즈도 우승하면서 스포츠신문이 ‘품절 대란’을 겪기도 했다.

‘윤석열 파면 특별판’이 4일 저녁 서울 마포구 한겨레신문사 윤전실에서 인쇄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윤석열 파면 특별판’이 4일 저녁 서울 마포구 한겨레신문사 윤전실에서 인쇄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지난해 12월3일 ‘내란의 밤’ 이후로도 많은 이들이 신문을 구하러 다녔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가결’ 기사가 담긴 신문을 산 시민들은 온라인 판매처 누리집에 “오래도록 간직해서 역사를 잊지 않으려고”, “역사적인 사건들을 기억하고 소장하고 싶어서” 종이신문을 샀다고 썼다. 신문은 ‘기록물’이라는 인식이 강해, “역사를 간직하는 좋은 방법이라 두고두고 본다”는 사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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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파면 특별판’이 4일 저녁 서울 마포구 한겨레신문사 윤전실에서 발송준비를 앞두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윤석열 파면 특별판’이 4일 저녁 서울 마포구 한겨레신문사 윤전실에서 발송준비를 앞두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4월7일은 ‘신문의 날’이다. 이날은 대한민국 최초의 민간 신문 ‘독립신문’ 창간일이다. 독립신문 창간 정신을 기리고 언론의 사명과 책임을 자각하자는 취지로 1957년 제정됐다. 제1회 신문의 날 표어는 ‘신문은 약자의 반려’였고, 지금도 이 표어는 유효하다. 신문은 사실과 정보를 전하는 매체이지만, 누군가에게는 간직하고 싶은 순간을, 누군가에게는 잊히지 말아야 할 진실을 담고 있다. 기록은 감정과 책임을 함께 품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여전히 신문을 사고, 모으고, 간직한다.

손에 쥘 수 있는 , 직접 간직할 수 있는 기록물로서 ‘종이신문’은, 오늘도 조용하지만 꾸준히 일상과 역사를 쌓아가고 있다 .

‘윤석열 파면 특별판’이 4일 저녁 서울 마포구 한겨레신문사 윤전실에서 인쇄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윤석열 파면 특별판’이 4일 저녁 서울 마포구 한겨레신문사 윤전실에서 인쇄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