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개신입니다! 2024 가을 백일장에 참여해주신 학우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백일장은 지난 10월 7일과 8일 양일간 진행했으며, 시제는 '자국'과 '편지'였습니다. 심사는 내부 블라인드 심사로 진행했으며,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이제, 당선작을 공개합니다! '자국' 당선작 다시 그 자리 경영학부 정O원 학우 더 이상 아프지 않다. 살결이 다시금 맞닿아 아물어버린 상처, 그곳엔 잔잔한 자국만이 남았네. 언젠가 붉게 타올랐던 고통은 이제 희미한 기억으로 스며들어. 내 몸에 새겨진 그 자리는 단지 상처의 끝이 아닌, 내가 견뎌낸 시간의 기록이야. 쓰라렸던 순간들도 결국 내 피부 위에 조용히 눕혀져 새로운 이야기를 속삭여. 그 자리엔 아직도 살짝 남은 잔열이 흐를 때가 있어,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하는 미세한 떨림. 그때의 나는 아프고 혼란스러웠지만, 지금의 나는 그 자리를 바라보며 미처 몰랐던 나의 강함을 알게 되네. 아문 자리, 그곳은 소멸이 아니라 시작이었어. 상처가 남긴 흔적은 내 안에 작은 새싹처럼 자라나 나를 다시 세워주고 있어. 이제는 그 자리가 나를 감싸는 또 다른 형태의 손길이 되어. &...

* 이 글은 9월 24일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광복절이 반으로 쪼개졌다. 2024년 8월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정부 주최의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이 열렸다. 그러나 이 행사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들만 참석했다. 같은 시간,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광복회1) 포함 56개 독립운동단체연합은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별도로 광복절 기념식을 열었다. 이들은 ‘정부의 친일적 행보’를 이유로 정부 주최 행사를 보이콧했다고 밝혔다. 광복절에 정부와 독립운동단체의 기념행사가 분리된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이 이례적인 상황의 시발점은 무엇일까. 현 정부의 안일한 역사 인식과 대일외교 정책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 1) 1965년에 독립유공자와 그 후손들이 설립한 보훈단체로, 1973년부터 유일한 독립운동 관련 공법단체로 지정받아 정부 지원을 받아왔다. 대통령실과 국가보훈부는 이번 광복절 이후 다른 독립운동 관련 단체들도 공법단체로 추가 지정할 계획을 검토 중이다. 공법단체가 늘어나면 광복회의 예산 축소가 불가피해져 정부의 독립운동 단체 갈라치기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윤석...

* 이 글은 9월 24일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음주운전은 고질적인 문제로 여겨져 왔다. 2022년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인한 부상 및 사망자 수는 2만 명이 넘었고,1) 2019년부터 최근 5년간 음주운전 재범률은 42.5%를 기록했다.2) 이처럼 음주운전 사고 건수가 여전히 높은 수치를 보이는 이유는 음주운전을 바라보는 관대한 법적·사회적 분위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의 뺑소니 사건으로 음주운전에 관한 법의 공백이 드러났고, 일명 ‘김호중 수법’이나 ‘술타기’로 불리는 사례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이에 『개신』은 김호중 뺑소니 사건을 중심으로 해당 사건이 일으킨 사회적 파장과 법의 공백을 들여다보고자 한다. 1) 국가통계포털(KOSIS), 「경찰접수교통사고현황」, 경찰청, 2022.(2024.08.26.) 2) 이영민, 「음주운전 열 중 넷 재범..처벌강화법은 국회서 낮잠」, 이데일리, 2024.08.06.(2024.08.21.) 김호중 뺑소니 사건, 음주운전 혐의 제외   지난 5월 9일, 김호중(이하 김 씨)은 오후 6시 15분쯤 서울 강남구의 한 식당에서 지인들과 술자리를 가졌다. 이후 김 씨는 대리운전을 불러 다른 주점으로 이동했고, 밤 ...

* 이 글은 5월 8일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저도 잘 살고 싶었습니다.” 전세사기를 비관해 목숨을 끊은 8번째 희생자의 유서 속 문장이다. 열심히 땀 흘려 마련한 보금자리가 수천의 빚더미로 바뀌는 순간, 그는 얼마나 생을 비관했을까. 수많은 전세사기 피해자가 느꼈을 절망의 크기를 감히 짐작할 수 없다. 전세사기피해지원센터에 접수된 사례를 살펴보면 20대 이하가 20%, 30대가 52%로 피해자 대부분이 청년층으로 나타났다.1) 이는 중·장년층에 비해 전세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청년들이 신뢰할 만한 주거지를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임을 보여 준다. 이에 『개신』에서는 대표적인 전세사기 수법과 대처법을 알아보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1) 박종필, 「청년 울린 전세사기…피해자 72% '2030'」, 한국경제, 2023.02.15.(2024.05.08.) 전세 제도란   전세는 세입자가 집주인에게 보증금을 주고 일정 기간 세를 들어 살던 집을 나갈 때 집주인으로부터 보증금을 돌려받는 제도이다. 집주인은 세입자의 보증금을 목돈으로 사용하고, 세입자는 월세가보다 더 낮은 대출 이자를 내는 것으로 금액 면에서 부담을 덜 ...

* 이 글은 5월 11일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더 많은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사업자들이 값싼 가격, 빠른 배송, 높은 품질, 상품의 희소성과 같은 다양한 장점을 내세우며 다른 판매처와 경쟁하는 것은 전자 상거래, 즉 E커머스에도 적용되는 명제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작으로, 기술 발전이 급속도로 이루어지면서 온라인쇼핑은 우리 삶에 깊숙이 자리 잡았다. 최저가 판매, 당일 배송, PB상품1) 등의 서비스가 제공되면서 가성비·접근성·편의성 등의 장점이 보편화되었기 때문이다. 이는 고스란히 E커머스, 그중에서도 C커머스 시장이 성장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러나 동전의 양면처럼, C커머스의 급속한 성장에는 그 가파른 지표만큼 부정적인 요소들도 따른다. 이 글에서는 C커머스의 성장 전략과 함께 C커머스가 국내 소비자와 소상공인에게 미치는 악영향을 중심으로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또한 정부 차원에서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살펴볼 것이다. 1) 백화점이나 슈퍼마켓 등의 대형 소매업체 측에서 각 매장의 특성과 고객의 성향을 고려하여 독자적으로 개발한 자체브랜드 상품을 말함. C커머스란?   C커머스란 China E...

* 이 글은 9월 23일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지난 6월에 열린 2024 서울국제도서전에는 사상 최대 인원인 15만 명이 방문했다. 최근 10년간 성인 독서율이 꾸준히 하락세를 기록하는 와중에도 도서전은 문전성시를 이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3년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성인 종합 독서율(이하 성인 독서율)은 43%로 10명 중 6명이 1년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종이책 독서율은 32%로 더 낮은 수치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자료와 반대되는 서울국제도서전의 흥행을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이에 『개신』은 도서전 흥행 원인의 하나로 ‘텍스트힙’을 꼽고 이에 관해 얘기해 보려 한다. 텍스트가 ‘힙’하다고?   ‘텍스트힙(TextHip)’은 말 그대로 ‘텍스트는 힙하다’는 뜻이다. ‘힙하다’는 고유한 개성과 감각을 가지면서도 최신 유행에 밝고 신선하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왜 오래된 글이 지금에서야 힙해졌을까? 위 조사로 알 수 있듯, 독서는 더 이상 대중적인 취미가 아니게 되었다. 긴 글을 읽는 행위가 소수만이 즐기는 비주류 문화가 되어버린 것이다. 텍스트가 힙해진 배경은 바로 이 지점이다. 독서가 희...

* 이 글은 8월 31일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찌는 듯한 햇살 아래 유난히도 더웠던 이번 여름, 그보다 더 뜨겁게 달아오른 현장이 있었습니다. 파리에서 개최된 제33회 하계올림픽(이하 파리올림픽)이 바로 그 열정의 무대였는데요! 파리올림픽은 현지 기준 7월 26일부터 8월 11일까지 총 17일간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올림픽을 위해 긴 기간 밤낮으로 노력한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은 최소 인원으로 출전해 역대 최다 금메달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분명 화합과 평화의 올림픽 정신이 빛났던 무대였지만, 한편으로는 대한체육회 내부 문제가 드러나 운영 체계 개선의 시급함을 실감하게 했습니다. 그럼 많은 이야기가 펼쳐졌던 지난 파리올림픽을 돌아보겠습니다. 역대 최다 금메달! 빛나던 활약의 순간들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출전 인원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가장 작은 규모로 선수 144명과 지도자 90명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인원이 적다고 해서 메달 수도 적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전체 순위 8위를 기록하며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로 총 32개의 메달을 획득하는 경이로운 성적을 보여줬습니다.   가장 먼...

* 이 글은 5월 10일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연예인, 스포츠 선수, 유튜버, 인플루언서, 재벌가 등 대중의 주목을 받는 유명인의 사생활은 늘 화제의 중심에 있다. 특히 최근에는 故 이선균 공개수사, 카리나와 이재욱의 열애설 등 연예인들의 사생활이 낱낱이 공개되었고, 해당 연예인들을 향한 과도한 비난이 허다했다. 이러한 유명인 사생활 공개에 대한 의견은 ‘대중의 알 권리’와 ‘유명인의 사생활 침해’로 나뉜다. 대중의 알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다! 유명인은 대중의 관심을 통해 이익을 얻고, 상당한 사회적 영향력을 지니므로 사생활 공개를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한다. 따라서 언론이 대중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공공의 관심사인 유명인의 사생활을 보도하는 것은 정당하다. 사생활 침해이다! 헌법 제17조는 “모든 국민은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침해받지 아니한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그들은 유명인이기 전에 국민이므로 사생활을 침해받아서는 안 된다. 또한 유명인들의 사생활에 대한 대중의 과도한 관심은 그들의 일상생활을 위축시키고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초래한다. 이에 『개신』에서는 연예인 사례를 중심으로 유명인 사생활 공개의 문...

용기(勇氣)를 내어 용기(容器)에 음식 등을 포장하자는 ‘용기내 챌린지’, ‘일회용품 거절하고(Go)! 텀블러 사용하고(Go)!’의 의미를 담은 ‘고고 챌린지’, 일회용기 대신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제로카페·식당’, 그리고 배달앱을 통해 다회용기 배달 및 반납 서비스를 제공하는 잇그린의 ‘리턴잇’.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다회용기를 사용하여 음식을 포장한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다회용기란 최소 20번 이상 재사용하는 그릇을 말하는데요. <그린피스 동아시아>에 의하면 일회용기 대신 다회용기를 사용하면 기후 위기 및 화석 연료 고갈 방지 등 환경 보호 측면에서 성과가 있다고 합니다. 이에 『개신』에서도 환경 보호를 위해 다회용기를 사용해 보았습니다! Q1. 다회용기 사용 기간과 횟수는 얼마나 되나요?     Q2. 매장에서 다회용기 포장 시 직원분의 반응은 어땠나요? 상웅, 태림, 희수: 매장 방문 전에 미리 다회용기 포장을 요청했고, 모두 흔쾌히 받아주셨어요. 포장 과정에서는 다회용기에 음식이 잘 담겼는지, 용기 뚜껑은 잘 닫혔는지 재차 확인해 주셨습니다. 직원분들의 이런 배려가 감사했어요.       Q3. 가장 기억에 남는...

* 이 글은 이봉철 명장의 자서전과 대면 인터뷰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충북대학교 제1학생회관 3층에는 『개신』 44집의 한 면을 장식해 주신 분이 계십니다. 바로 ‘신학생회관 깔끔한 아저씨’로 소개된 이봉철 이용명장입니다. 57년 동안 이발사로 살아 온 끝에 ‘충청북도 명장’이라는 명예까지 거머쥐게 되었는데요, 충청북도 명장 심사에 제출한 250장의 서류가 이봉철 명장이 노력한 시간들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듯합니다. 지난 8월 29일 『개신』은 이봉철 명장과 대면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명장의 손끝에서 전해지는 이야기를 함께 만나봅시다! Q1. 안녕하세요. 구내 이용원이 어떤 곳인지 소개 부탁드려요. 일단 이용은 이발과 미용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에요. 따라서 충북대학교에 위치한 이용원은 짧은 머리를 위주로 머리를 다듬거나 면도를 할 수 있는 곳이지요. 저는 ‘손님이 있어야 내가 있다’라는 신념으로 40년 가까이 구내 이용원을 운영하고 있어요. 평소에는 아침 7시 30분이면 문을 열어요. 나를 믿고 헤어스타일을 맡기는 손님들의 편의를 생각해 토요일이고 방학이고 늘 문을 열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죠. 영업을 마치는 시간은 저녁 7시...

* 이 글은 9월 28일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충북대학교(이하 충북대)는 작년 11월 23일, 글로컬대학30 사업(이하 글로컬 사업) 본지정에 최종 선정되어 한국교통대(이하 교통대)와 2027년 출범을 목표로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두 대학은 통합 과정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은 채 성급하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고창섭 총장은 “세 주체가 모두 찬성하지 않으면 통합을 하지 않겠다”라고 약속했으나, 2023년 9월 통합 찬반 투표에서 충북대 학생 약 87%가 반대하였음에도 통합을 강행하여 학생들의 신뢰를 크게 무너뜨렸다. 이에 올해부터 제56대 충북대 <개화> 총학생회(이하 총학)가 학생들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 계속해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총학은 통합 졸속 반발 시위에서 통합이 신중하게 추진되어야 하는 사안임에도 대학본부가 학내 구성원과 제대로 소통하지 않았음을 비판했다. 하지만 총학의 노력에도 학교 측은 독단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학교 측이 향후 글로컬 사업 추진에 있어 어떤 방식으로 문제점을 해결하고 학생들의 의견을 수용할 것인지가 주목된다. 글로컬...

* 이 글은 5월 22일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고물가로 인한 파동은 우리가 먹는 음식에서부터 체감할 수 있다. 2021년 6월부터 외식물가상승률이 소비자물가상승률을 웃도는 현상이 이어지는 것은 특히나 대학생들에게 부담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작년 3월, 전국 대학학생회네트워크가 대학생 2,07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최근 물가 인상으로 인해 가장 부담되는 지출 항목으로 56.1%가 ‘식비’를 꼽았다.1) 우리 대학이 있는 충청북도의 물가 상승률은 어떨까?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서비스에 의하면 외식물가가 급격히 상승하기 시작한 2021년 1월을 기점으로, 평균 2,143원이던 김밥은 2024년 4월 2,971원에 이르렀고 김치찌개 백반은 7,143원에서 8,714원, 심지어 삼겹살은 12,143원에서 14,429원으로 가장 크게 올랐다. 이와 같은 ‘푸드플레이션’2)의 발생으로 외식비용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더불어 우리 대학 근처 식당 100곳에서 가장 저렴한 메뉴(1인분 기준)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평균 가격은 9,043원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높은 한 끼 식사 가격은 학생들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학들은 학생들의 부담을 덜...

* 이 글은 5월 10일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개신 학우분들은 올해 교내에서 공사 중이거나 모습이 바뀐 건물들을 본 적이 있으신가요?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단과대 건물을 비롯해 다양한 교내 건물들이 새로운 모습으로 학우분들을 찾아왔는데요. 이번 『개신』 77집을 통해 학우분들에게 교내 리모델링된 건물과 새로 짓고 있는 건물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새롭게 단장한 건물 IN 충북대학교 중앙도서관 1관(N12, 구관)   중앙도서관 1관이 학우분들의 유익하고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탈바꿈되었습니다! 1층 중앙 로비에는 초록 식물들로 꾸며진 휴식 공간이 생겼습니다. 머리나 마음이 복잡하거나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이곳에서 쾌적하게 휴식을 취해보세요.   또 진로취업부, 대학 일자리센터, 현장실습센터가 중앙도서관 1관으로 이전했습니다. 이는 동문 선배들의 취업 후기를 제공하는 플랫폼 ‘Gap-Zero’ 진로통합 지원체계의 일환으로 이루어진 것인데요. 덕분에 진로 설정과 현장실습 기회를 얻는 등 취업 준비에 필요한 도움을 한 곳에서 받을 수 있게 되었답니다.   2층에는 디지털 융합인재 양성을 위한 ‘크리에이티브 라운지’가 생겼습...

'나는 누구인가?'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생각해 봤을 질문일 것입니다. 나를 알고자 하는 욕구는 아주 오랜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모두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자신을 무엇으로 정의할 수 있는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해 왔죠. 그중에서도 이 질문에 자화상을 그림으로써 자신들만의 답을 내린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화가들입니다. 화가 렘브란트는 살아생전 수많은 자화상을 그린 것으로 유명합니다. 렘브란트는 자화상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탐구하고 이를 솔직하게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그렇기에 그는 성공한 화가로서 승승장구하던 때도,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생활이 어려워졌을 때도 자신을 그리는 것을 멈추지 않았고, 작품을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게 해 주었습니다. 그의 자화상은 나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내면의 모습을 마주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더불어 그림에 매번 등장하는 빛과 그림자는 사람의 내면에는 밝고 어두운 면이 모두 존재하며, 둘 모두를 조명해야 함을 간접적으로 알려 주죠. 물론 내면을 직시하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그 ...

올해 교지의 주제는 '자화상'으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대답하는 과정에서 '나'라는 사람을 알아가고 동시에 나의 모습을 온전히 사랑하자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77집을 읽는 여러분도 자신을 발견하는 시간이 되길 바라며 몇 가지 질문을 준비했습니다. 솔직하게, 나에게 대답해 주세요. 지금의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요? 나 자신에게 해 주고 싶은 칭찬은 무엇인가요? 미래의 나와 만날 수 있다면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싶나요? 오롯이 나를 위한 하루를 보낸다면 무엇을 하고 싶나요? 일상 속에서 나에게 힘이 되는 것은 무엇인가요? 변하지 않았으면 하는 나의 모습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단오이김밥 식품영양학과 박0연 학우 필요한 재료 단오이김밥 김밥 재료 오이 1개,으깬 단호박 150g,김 1장,소금 한 꼬집 소스 쌈장 5g,들기름 5g,마요네즈 10g 단오이김밥 레시피 1. 김을 한 장 깔고 으깬 단호박을 모두 올린다. 2. 위에 소금 한 꼬집을 뿌린다. 3. 그다음 통 오이를 올린다. 4. 김밥 말듯이 만다. 5. 김이 서로 붙을 동안 잠시 놔두고 한 입 크기로 자른다. 6. 쌈장, 들기름, 마요네즈를 모두 섞어 소스를 만든다. 7. 김밥에 소스를 적당량 찍어먹는다. 소개합니다!    여름에는 기름지고 따뜻한 음식보단, 더위를 날려줄 깔끔하고 시원하며 신선한 음식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집니다. 또한 여름이 다가오니 다이어트를 하는 분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요즘 최화정 배우님의 '오이김밥'이 맛있고 다이어트에 좋다고 하여 만들어서 먹어보았습니다. 여기서 밥 대신 단호박을 넣어보니 단호박의 달콤한 맛과 오이의 깨끗한 맛이 소스에 들어있는 마요네즈의 새콤한 맛 + 쌈장의 짠맛 + 들기름의 고소한 맛과 어울려 다양한 맛을 느끼며 무한으로 먹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밥 대신 단호박을 넣어 저칼로리라서 부담 없이 먹을 수 ...

안녕하세요, 개신입니다. 2024 문학 공모전에 많은 학우분이 참여해 주셔서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문학 공모전은 지난 4월 11일부터 5월 11일까지 두 가지 분야(운문과 산문), 자유 주제로 작품을 공모받았습니다. 심사는 내, 외부 블라인드로 진행하였으며, 학우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수상하신 분 모두 축하드리며, 지금부터 수상작을 공개합니다! 1등 황소담(황소談) 2등 구급차 추락사건 3등 외양록 국어국문학과 권정우 교수님의 심사평 산문을 쓰는 사람은 의미와 재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합니다.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어렵다면 남들이 잡지 못하는 토끼를 잡는 것이 낫습니다. 요즘은 의미보다는 재미를 잡는 것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황소담(황소談)」은 재미라는 토끼를 잡았습니다. 글을 쓰는 사람이 건강하거나 강인하다는 뜻입니다. 과장되게 표현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자연스럽게 표현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구급차 추락사건」은 ‘범인은 바로 나였다’는 고전적인 아이러니를 경험을 예로 들어서 형상화했습니다. 더 재미있는 글감을 예로 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외양록」은 허구적 인물과 사건을 예로...

안녕하세요, 개신입니다. 2024 문학 공모전에 많은 학우분이 참여해 주셔서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문학 공모전은 지난 4월 11일부터 5월 11일까지 두 가지 분야(운문과 산문), 자유 주제로 작품을 공모받았습니다. 심사는 내, 외부 블라인드로 진행하였으며, 학우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수상하신 분 모두 축하드리며, 지금부터 수상작을 공개합니다! 1등 황소담(황소談) 2등 구급차 추락사건 3등 외양록 국어국문학과 권정우 교수님의 심사평 산문을 쓰는 사람은 의미와 재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합니다.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어렵다면 남들이 잡지 못하는 토끼를 잡는 것이 낫습니다. 요즘은 의미보다는 재미를 잡는 것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황소담(황소談)」은 재미라는 토끼를 잡았습니다. 글을 쓰는 사람이 건강하거나 강인하다는 뜻입니다. 과장되게 표현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자연스럽게 표현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구급차 추락사건」은 ‘범인은 바로 나였다’는 고전적인 아이러니를 경험을 예로 들어서 형상화했습니다. 더 재미있는 글감을 예로 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외양록」은 허구적 인물과 사건을 예로...

안녕하세요, 개신입니다. 2024 문학 공모전에 많은 학우분이 참여해 주셔서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문학 공모전은 지난 4월 11일부터 5월 11일까지 두 가지 분야(운문과 산문), 자유 주제로 작품을 공모받았습니다. 심사는 내, 외부 블라인드로 진행하였으며, 학우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수상하신 분 모두 축하드리며, 지금부터 수상작을 공개합니다! 1등 황소담(황소談) 2등 구급차 추락사건 3등 외양록 국어국문학과 권정우 교수님의 심사평 산문을 쓰는 사람은 의미와 재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합니다.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어렵다면 남들이 잡지 못하는 토끼를 잡는 것이 낫습니다. 요즘은 의미보다는 재미를 잡는 것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황소담(황소談)」은 재미라는 토끼를 잡았습니다. 글을 쓰는 사람이 건강하거나 강인하다는 뜻입니다. 과장되게 표현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자연스럽게 표현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구급차 추락사건」은 ‘범인은 바로 나였다’는 고전적인 아이러니를 경험을 예로 들어서 형상화했습니다. 더 재미있는 글감을 예로 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외양록」은 허구적 인물과 사건을 예로...

안녕하세요, 개신입니다. 2024 문학 공모전에 많은 학우분이 참여해 주셔서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문학 공모전은 지난 4월 11일부터 5월 11일까지 두 가지 분야(운문과 산문), 자유 주제로 작품을 공모받았습니다. 심사는 내, 외부 블라인드로 진행하였으며, 학우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수상하신 분 모두 축하드리며, 지금부터 수상작을 공개합니다! 1등 인공호흡 2등 花 化 火 3등 자음과 모음 국어국문학과 권정우 교수님의 심사평 “성경은 정말 어려운 책인데, 글을 겨우 읽고 쓸 줄 아는 사람들이 그렇게나 많이 읽는 것을 나는 이해할 수가 없다” 루시아 벌린이 한 말입니다. 시는 정말 잘 쓰기 어려운데 시를 쓰는 사람들이 그렇게나 많은 데에는 나도 알지 못하는 이유가 있겠지요. 시를 잘 쓰는 것이 쉬웠다면 사람들이 시에 매달리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시를 읽고 쓰는 게 왜 어려운지를 깊이 생각해 보면 시를 더 잘 알게 될 것 같습니다. 「인공호흡」은 글감이 좋습니다. 집에서 볼 수 있는 너무도 평범하고 당연한 사건처럼 보이지만 이제는 찾아보기 어려운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제목은 바꿔야 할 것 같습니다. 「花 化 火」...

돈카츠와 쌀국수의 이유 있는 이색 조합, ‘오,유미당’ 오,유미당의 메뉴판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돈카츠와 쌀국수의 조합입니다. 돈카츠에 라멘이나 우동도 아니고 쌀국수라니, 의외의 조합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오히려 이 조합은 오,유미당이 다른 음식점과 차별화된 매력이자, 한 곳에서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셀링 포인트로 자리 잡았습니다. 오,유미당은 맛뿐만 아니라 비주얼까지 신경 써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하고 있습니다. 대표 메뉴인 오지개돈카츠는 오색빛깔의 치즈가 입과 눈을 모두 사로잡습니다. 이렇듯 맛과 멋을 모두 잡으려는 노력이 지금의 ‘오,유미당’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었습니다. 청주 분평본점: 충북 청주시 서원구 1순환로 1109 호인리더스 111호 (분평동) 한 손에 담긴 든든한 한 끼, ‘이삭토스트’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남녀노소 좋아하는 국민 간식인 토스트! 그중에서도 우리에게 익숙한 이삭토스트가 청주에서 시작된 것 알고 계셨나요? 이삭토스트는 청주대학교 중문에서 시작해 현재 900개의 가맹점을 보유한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달콤한 ‘이삭소스’의...

개신 학우 여러분! 날씨 좋은 날, 동부창고에서 예술과 체험 거리를 즐기는 건 어떨까요? 동부창고는 옛 청주연초제조창의 담뱃잎 보관 창고로 현재 7개 동이 남아 있습니다. 2014년부터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시민 문화예술 거점 공간’으로 재탄생했으며, 지역 문화예술 활동의 기반 마련에 힘쓰고 있습니다. 운영시간 화~금 10:00–22:00, 토~일 10:00–17:00 (월요일과 공휴일은 휴관) 생활문화 (34, 35, 36동)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 동아리, 학생, 시민들이 공연 연습과 같은 문화예술 활동을 할 수 있는 문화예술 향유 및 소통의 공간입니다. 34동은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커뮤니티 플랫폼이며 다목적홀, 목공예실, 갤러리, 푸드랩실이 있습니다. 35동은 '아르코공연연습센터@청주'가 조성되어 연습실에서 음악, 무용, 연극, 뮤지컬 등을 연습할 수 있습니다. 36동은 청주생활문화센터로, 동아리실, 소규모홀, 소잉실을 대관하여 일상에서 문화를 쉽게 즐길 수 있습니다. 커뮤니티·이벤트 (6, 8동) 전시·공연·마켓·체험 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되는 커뮤니티 공간입니다. 6동은 전시·공연·마켓 등 이벤트 활동을 위한 대관이 가능하며, 다양한 기획 ...

아름답기로 유명한 홍콩 영화. 알록달록한 색채가 빛나는 몽환적인 영상을 보고 있으니 문득 홍콩이 궁금해집니다. 바쁜 사람들의 발걸음으로 가득한 횡단보도, 빨간 이층 버스, 색색의 건물 사이로 자라난 야자수, 그리고 동·서양의 조화라는 문구에 딱 들어맞는 풍경까지. 그 도시를 직접 눈으로 보고 발로 디뎌 보니, 마치 왕가위 감독의 작품으로 들어간 기분이었습니다.  자연과 조화롭게 어우러진 모습도 인상 깊었습니다. 높다란 빌딩 사이에 위치한 커다란 식물원에는 홍학 떼가 우리 없는 물가를 자유로이 거닙니다. 상상이 가지 않는다면 홍콩에 가보셔야 할 이유가 하나 생긴 겁니다. 따끈한 에그타르트를 품에 안고 화려한 도시를 걸어보세요.   홍콩에서의 여정은 수월합니다. 옥토퍼스 카드만 있어도 대부분의 결제가 가능합니다. 현금이 잔뜩 필요한 일본과는 다르게, 최소 금액으로 환전했는데도 일주일 여행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마스터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곳도 많고요. 버스와 트램, 페리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것도 묘미겠네요. 천 원가량을 지불하면 페리를 탈 수 있습니다. 물 위에서 야경을 감상하는 색다른 경험은 영원한 추억으로 빛...

* 이 글은 9월 7일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우리는 여름마다 기록적인 폭우로 전국에 큰 피해가 발생했다는 뉴스를 접하게 되었다. 국지성 집중호우가 증가하고 장마철 외에도 오랜 기간 폭우가 이어지는 등 국내 강수 패턴이 변하며 기존의 폭우 대책으로는 피해를 막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기 때문이다. 유엔 산하 재난위험경감사무국(UNDRR)이 발표한 <2000~2019년 세계 재해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위기로 전 세계에 극한 기상 현상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그중 홍수가 차지하는 비율이 44%라고 밝혔다. 이는 폭우의 원인이 기후위기이며 앞으로도 계속 일어날 일임을 시사한다. 이 글에서는 근래 국내에 발생한 홍수 피해 사례와 원인을 살펴보고, 현 재난대응시스템의 문제점과 개선 방향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한반도를 덮친 폭우, 불가피한 사고인가?   2022년 8월 9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반지하에 거주하던 일가족 3명이 침수로 목숨을 잃었다. 당시 8, 9일 양일간 관악구에 409.5mm의 많은 비가 집중적으로 내렸다. 반지하는 물론 1층까지 침수될 정도였다. 이들은 사망 전날인 8월 8일 오후 8시 55분경, 집안으로 빗물이...

나이가 들어 ‘할머니’, ‘할아버지’로 불리는 상황을 상상해 본 적 있는가? 우리는 언젠가 노인이 되지만 그때를 벌써 상상하는 이는 드물 것이다. 우리에게 노인은 언젠가 겪을 세대로 인식되기보단 아득한 먼일처럼 느껴지곤 한다. 그래서일까? 2021년 국가인권위원회의 <온라인 혐오 표현 인식 조사> 결과, 응답자들이 가장 많이 접한 혐오 표현에서 노인과 관련한 표현은 온라인에서 3위, 오프라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우리나라 연령주의 실태에 관한 조사연구>에 따르면, ‘노인은 다른 사람에게 잔소리를 많이 한다’, ‘노인은 실력보다 나이, 경력, 직위 등으로 권위를 세우려 한다'는 문항에 각각 71.7%, 63.7%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이는 노인혐오가 증가하고 있으며 개별 사례를 노인 집단 전체의 문제로 일반화하는 편견이 고착되어 있음을 보여 준다. 이 글에서는 노인이 사회적 약자로서 겪는 문제와 그 원인을 살펴보고 필요한 노력에 대해 논의해 보고자 한다. 노인혐오의 원인   노인혐오가 증가한 원인은 무엇일까. UN에서는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정의한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

* 이 글은 9월 6일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과로사’를 영어로 하면 무엇일까? 지난 3월, 호주 ABC 방송사에서는 장시간 노동으로 사망에까지 이르는 것을 뜻하는 과로사를 ‘Kwarosa’로 표현했다. 3월 고용노동부의 근로시간 개편안 발표 이후, 과도한 노동으로 인한 사망을 한국적인 현상으로 설명한 것이다. 윤석열 정부에서 제시한 주 52시간제 개편(유연화) 방안이 실제로는 주 69시간까지 근무할 수 있음을 의미하고, 이러한 상황이 근로 조건 개선을 위해 애써 온 국제 사회의 노력과 발전에 역행하기 때문에 외신에서도 이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노동시간은 건강 및 삶의 질과도 긴밀하게 연결되기에 제도적인 측면이 잘 갖추어져야 노동자들이 보호받을 수 있다. 그렇다면 시대적 흐름과도 반대되는 ‘주 69시간 근무’가 등장한 이유는 무엇일까? 주 52시간 근무 vs 주 69시간 근무: ‘9시부터 24시까지 일해도 합법이라고?’   앞서 2018년, 전임 정부에서는 주 최대 68시간이던 노동시간을 단축하는 ‘주 52시간 근무제’를 시행했고 이것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는 법정근로시간인 40시간에 주당 최대 연장근로시간을 12시간으로 제한하여 ...

* 이 글은 9월 3일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는 기술적 문제를 넘어 국가 간 신뢰, 국민의 건강과 안전, 그리고 환경보호라는 보다 큰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방사능은 그 특성상 눈에 보이지 않기에 사람들에게 불안감을 유발하며 이에 대한 부정확한 이해는 논쟁을 증폭시킵니다. 그러므로 객관적인 사실과 근거를 바탕으로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 고찰해 보고자 합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오염수 처리   2011년 3월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동일본 대지진이 초래한 13m의 거대한 쓰나미가 원전을 덮쳤고, 이로 인해 원전 지하의 변전 시설이 침수되었습니다. 전력 공급이 중단되자 원전의 냉각 시스템이 작동을 멈추어 원자로 노심1)의 온도는 1,200℃까지 상승했습니다. 이후 고온·고압의 상태에서 핵연료가 녹아내려 다량의 수소를 발생시켰고, 이 수소가 폭발하면서 원전이 크게 손상되었습니다. 이 사고로 원전 주변에 엄청난 양의 방사능이 누출되어 방사성 물질이 함유된 오염수2)가 현재까지도 계속...

2023년 2월, 튀르키예와 인접국 시리아를 강타한 대지진은 해당 국가를 포함한 전 세계에 큰 충격과 절망을 안겼다. 이는 튀르키예 역사상 84년 만에 발생한 최대 규모의 지진으로,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또한 생존자들은 여전히 열악한 환경 속에서 자신들의 터전과 가족을 잃은 슬픔을 겪고 있다. 이 글에서는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의 발생 원인과 피해 규모, 각국의 구호 노력을 살펴보고, 해당 지진의 시사점을 생각해 보고자 한다. 지진 발생 (현지 시각과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지진 규모를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2023년 2월 6일 오전 4시 17분, 튀르키예 동남부 가지안테프에서 서북서쪽으로 37km 떨어진 지역에서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했다. 가지안테프는 튀르키예의 제조업 중심지로, 남쪽으로는 시리아와 맞닿아 있어 시리아에도 피해가 따랐다. 이어서 같은 날 오후 1시 24분, 가지안테프 진원지에서 128km 떨어진 카라만마라슈 부근에서 규모 7.5의 두 번째 강진이 발생했다. 첫 번째 강진 이후 2월 6일 당일에만 규모 4.0 이상의 여진이 무려 154차례나 발생하는 등 큰 규모의 여진이 잇따랐다.   그로부터 2주 뒤인 2월 20일 8시 4분...

2만분의 1의 기적, 조혈모세포 기증 “천사님도 역시 저희의 얼굴도 이름도 모르실 테지만 2005년 어느 겨울, 천사님이 주신 따뜻한 희생으로 소중하고 어린 생명이 되살아났다는 것을, 일생을 살아가면서 천사님을 기억하며 살아갈 저희가 있다는 것을 기억해 주세요.”1) 2005년,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은 13살 아이의 부모가 기증자에게 익명으로 보낸 편지의 일부이다. 여기서 부모가 기증자를 '천사'로 부르는 이유는, 갑자기 어딘가에서 나타나 새 생명을 선물해 준 이에 대한 감사의 마음 때문일 것이다. 이는 한 번의 조혈모세포 기증이 어느 가정에 얼마나 큰 희망과 기쁨을 선사할 수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만약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하고 이러한 새 생명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다면, 조혈모세포 기증을 소개하고자 한다.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 「감사한 이식이야기」, <국경을 초월해 새로운 생명을 주신 천사님께> 조혈모세포란?   조혈모세포는 피를 만드는 어머니 세포란 뜻이다. 즉 피를 생성하는 줄기세포로, 주로 골수에 위치하며 말초혈2), 제대혈3)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조혈모세포는 안정된 상태에서 한 시간에 1,010개의 적...

올해 상반기를 뜨겁게 달군 이슈 중 하나는 인공지능 챗GPT입니다. 올해 상반기 동안 한 출판사에서 '챗GPT' 관련 도서가 월평균 약 24종이 출간될 정도로 챗GPT는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올해 9월 서울세계무용축제에서는 '죽음과 노화'를 주제로 챗GPT를 이용해 무대를 창작해 선보였습니다. 인공지능과 접점이 없어 보이던 예술 분야에서도 챗GPT가 활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챗GPT는 예술뿐만 아니라 일상, 전문 분야 등 사회 전반에서 다양하게 활용되며 우리의 일을 돕는 파트너로서 자리 매김하고 있습니다.   먼저 챗GPT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챗GPT는 미국의 인공지능 연구소 OpenAI가 개발한 대화 전문 인공지능 챗봇입니다, 챗(Chat)은 채팅의 줄임말이고 GPT는 'Generated Pre-trained Transformer'의 약어입니다. 챗GPT는 사용자가 대화창에 텍스트를 입력하면 그에 맞춰 대화를 나누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챗GPT는 수백만 개의 웹페이지로 구성된 방대한 데이터베이스에서 사전 훈련된 대량 생성 변환기를 사용해 인간과 유사한 대화를 생성합니다. 그리고 사용자의 피드...

* 이 글은 9월 2일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인공지능을 이용해 만든 창작물을 ‘AI 창작물’이라고 한다. AI 창작물은 인공지능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실제로 우리는 AI 프로필이나 AI 그림 등을 일상 곳곳에서 쉽게 찾아낼 수 있다. 이를 통해 AI 창작물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AI 창작물을 둘러싸고 저작권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스팅은 AI가 생성한 음악에 대해 ‘사람과 인공지능의 싸움’이라며 경계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처럼 AI 창작물은 저작권을 여전히 인간만의 고유한 권리라고 볼 수 있는가에 대해 의문을 던진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다양한 AI 창작물의 사례를 통해 저작권 문제를 살펴보고자 한다. 우리 곁의 AI 창작물   AI 창작물은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여 우리 일상에 스며들고 있다. 표를 참고하면 알 수 있듯, 과거에는 보조 도구로만 사용되었던 AI가 기술의 발전에 따라 현재에는 창의성이 요구되는 다양한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음악, 디자인, 미술, 연출 등 창의성이 중요한 분야에서 AI는 ...

행인 1 : 저기... 혹시 홍대로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하나요? 행인 2 : (꽂고 있던 무선 이어폰을 빼며) 뉴진스의 하입 보이요. (이후 후렴구 "'Cause I know what you like boy"가 흘러나오고 행인 2는 노래에 맞춰 춤을 춘다) 누군가가 길을 물으니 대뜸 “뉴진스 하입보이요.”라고 대답하며 지나갑니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이 밈1)은 지나가는 사람에게 무슨 노래를 듣는지 묻는 유튜버 ‘와쏭’의 유튜브 콘텐츠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다른 밈의 사례로는 기자가 유명 프로게이머의 인터뷰 영상 제목을 짓는 과정에서 탄생한 문구가 있습니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문구는 시련이 와도 포기하지 않는 의지와 정신을 상징하는데요, 이는 여러 플랫폼을 통해 급속도로 퍼져 아래와 같이 쓰이게 되었습니다. 1)  재밌는 말과 행동을 온라인상에서 모방하거나 재가공한 콘텐츠들을 통칭하여 부르는 용어 A : 어떡해. 나 중간고사 망했어. B :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기말을 노려보자. 이렇듯 뉴미디어２）가 도래한 이래 등장한 콘텐츠는 앞선 두 사례처럼 누구나 쉽게 제작할 수 있고 다른 이용자와 공유하며 자유로운 소통이 ...

*이 글은 5월 31일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배리어프리(barrier-free)란 장애인들도 편하게 살아갈 수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물리적·제도적 장벽을 없애자는 개념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교통,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무장애’라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배리어프리는 좁은 의미를 넘어 넓은 의미에서 주목받았고, 특히 문화적 배리어프리는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문화생활의 대표 격이면서 시공간적 제약이 없는 미디어 환경에서조차 장벽은 존재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후 폭발적으로 성장한 OTT 플랫폼 역시 배리어프리에 힘을 쏟기 시작했다. 국내뿐 아니라 일본, 미국 등에서도 점유율 1위(2021~2022년 기준)를 차지한 OTT 플랫폼 넷플릭스에서는 화면해설과 청각 장애인용 자막을 한국어 포함 최대 33개 언어로 제공하고 있다. 콘텐츠를 시청할 때 불분명한 발음, 음량을 크게 설정하기 어려운 환경 등 여러 이유로 넷플릭스의 자막 서비스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중 한국어는 ‘한국어(청각 장애인용 자막)’로 표기되어 있어 이러한 서비스가 장애인을 위한 배리어프리의 일환이라는 것을 가리킨다. 배리어프리 & OTT...

* 이 글은 10월 5일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2023년, 충북대학교는 한국교통대학교(이하 교통대)와 통합을 전제로 한 글로컬대학30 사업(이하 글로컬 사업)에 지원해 예비지정에 선정되었고 앞으로 본지정을 남겨두고 있다. 이 과정에서 통합 시 교명 변경과 일부 학과 및 단과대 이전 등에 대한 우려가 학생 사이에서 퍼졌으며 이는 곧 통합 반대로 이어졌다. 이 글에서는 글로컬 사업과 전반적인 진행 과정, 그리고 앞서 언급한 학생의 우려와 충북대 고창섭 총장의 입장을 정리했다. 글로컬대학30 사업과 통합 글로컬 사업은 대학의 경쟁력 및 자율성 강화를 위해 교육부에서 국내 30개 대학에 5년간 총 5,000억 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1) 선정된 대학은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와도 연계되어 지자체로부터 500~1,000억 원을 지원받게 된다. 사업 추진의 근본적인 까닭은 학령인구 감소이다. 통계청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18세 인구는 2021년 기준으로 약 48만 명에서 2040년에는 약 26만 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추정되며, 이에 따른 대학 입학자원 감소 및 존폐 위기의 대학 증가가 예상된다. 더불어 2020년을 기점으로 수도권 인구가 비수도권 인구를 추...

점심시간에 학내 식당과 쿠비앤유가 붐비는 광경을 본 적이 있으신가요? 분명 “사람이 많네!”라고 생각하기만 하고 실제로 이용해 본 적은 없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그렇다면 이곳을 이용한 사람들의 솔직한 후기는 어떨까요? 『개신』이 준비한 설문조사 결과를 함께 보시죠! 2023년 8월 22일부터 9월 7일까지 진행된 학내 매장 만족도 설문조사에는 총 116명의 학우분이 참여해 주셨습니다. 결과를 보면, 식당 메뉴와 가격에 대해 '매우 만족(3.45%)'과 '만족(18.1%)'으로 응답한 사람은 전체의 21.55%였고, 반면 '매우 불만족(8.62%)'과 '불만족(23.28%)'의 응답은 전체의 31.9%를 차지했습니다. 쿠비앤유에 대한 만족도에서는 '매우 불만족'과 '불만족'이 각각 37.93%로, 과반수가 만족하지 못했다고 답변했습니다. 그 주된 이유는 ‘가격이 프랜차이즈에 비해 비싸고 양도 적다’는 점이었습니다. 아마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도 왜 쿠비앤유의 가격이 비싼지 궁금하실 것 같은데요. 학내 식당과 쿠비앤유는 모두 생활협동조합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를 좀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개신』은 생...

* 이 글은 2023년 5월 14일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2023년 1월, 임달호, 이재은, 고창섭, 김수갑, 홍진태 5명의 후보가 충북대학교 제22대 총장임용후보자선거(이하 총장선거)에 출마했다. 결선 투표 결과 고창섭 후보가 1순위로 선출되었고, 교육부 인사 검증과 국무회의 심의 등을 거쳐 2023년 4월, 충북대학교 제22대 총장으로 임명되었다. 이 글에서는 약 9개월간의 총장 공백 사태와 선거 과정, 후보들의 주요 공약을 소개하고자 한다. 또한 공개토론회의 쟁점인 ‘교수 책임 시수 6시간으로 조정 및 졸업 학점 120학점 추진’, ‘캠퍼스 혁신파크 사업 유치’에 대해 분석했다. 더불어 고창섭 총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충북대학교의 미래를 엿보고자 한다. > 충북대학교 총장 공백 사태   2021년 9월, 교육공무원법 제24조가 개정되어 ‘국립대학의 총장 후보자 선정 시 해당 대학의 교원뿐만 아니라 직원 및 학생의 합의된 방식과 절차에 따라야 한다.’고 규정되었다. 이 개정안은 2022년 8월, 충북대학교 제21대 총장 임기 종료 후 제22대 총장선거에 적용되었다. 본래 총장선거는 교수 81%, 직원 16%, 학생 3%의 투표 비율로 진행되었다. 하지만 법 개정으로...

CLOVA Dubbing의 AI 보이스로 제작하였습니다. 교양교육본부는 2010년 기초교육원으로 출범하여 충북대학교의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기초교양교육, CBNU-RC교육, 의사소통교육 등의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요. 그중 교양공모전은 2022년도부터 당해 총학생회의 사업으로 시작하여 국립대학 육성사업으로 자리매김한 공모전입니다. "어떤 교양, 만들 교양"이라는 슬로건 아래, 학생이 듣고 싶은 강의를 직접 기획하면 심사를 통해 우수작을 선정하고 다음 해 교양교과목으로 신설합니다. 개인·팀별 참여가 가능하고 교수자와 함께 기획할 경우에는 가점을 받습니다. 올해는 63팀이 참여했다고 하는데요. 우수작을 함께 살펴볼까요?   제2회 교양공모전의 심사 기준은 총 다섯 가지로, ▲구체성 ▲적합성 ▲비중첩성 ▲실현가능성 ▲참신성이었습니다. 그중 구체성과 적합성, 실현가능성에서 고득점을 받은 올해의 대상작은 '세계시민교육'입니다. 기획자인 곽채연 학우(경영학부·4학년)는 최근 사회와 시대의 흐름을 고려하여 강의 내용으로 빈곤, 인권, 환경, 평화, 젠더 등 글로벌 ...

CLOVA Dubbing의 AI 보이스로 제작하였습니다. 안녕하세요! 제37대 『개신』 교지편집위원회 편집국 수습위원 노하성입니다. 충북대 학우 여러분은 교지편집위원회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시나요? 교지편집위원회(이하 교편위)는 우리 학교의 교지인 『개신』의 발간과 관련된 업무를 맡고 있는 중앙언론 학생자치기구입니다. 교편위에 들어가기 전 갖고 있던 궁금증과 여러분이 궁금해하실 만한 질문들을 모아 편집위원장님, 기획홍보국장님이 답변해주시겠습니다! Q1. 저는 75집의 넷플릭스 드라마 <소년심판>을 다룬 글을 읽고, 사회적 이슈에 관해 학우들과 생각을 나눌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껴 교지편집위원회에 지원하게 되었는데요. 선배님들은 어떤 계기로 지원을 결심하셨나요? 서경  거창하게 말하고 싶지만, 사실 엄청난 이유는 없어요. 실망하실지도 모르겠네요. 학교 공부 외에 할 수 있는 활동을 찾아보다 교편위 모집 공고가 눈에 들어왔어요. 대학교에 와서도 여러 종류의 글을 쓰고 싶었는데 한 권에 다양한 주제와 분위기의 글이 실리는 게 매력적이었어요. 학내, 문화, 사회 등 다양한 파트의 원고를 작성하다 보니 오히려 배우고 얻어...

여는 말 “아로새기다”에는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무늬나 글자 따위를 또렷하고 정교하게 파서 새기다’, 두 번째는 ‘마음속에 또렷이 기억하여 두다’ 입니다. 저는 멋대로 ‘마음에 또렷이 새겨놓은 추억’으로 해석하려 합니다. 로망 없이 말한다면 장기기억쯤이려나요. 하지만 그 안에서도 더욱 소중한 추억이 있습니다. 제겐 마음에 물든 봉숭아가 그것입니다.   떠올리면 애틋한 기억이 있나요? 저는 봉숭아 향기를 맡으면 그 기억이 움틀거립니다. 올여름, 저는 오랜만에 손톱에 봉숭아 물을 들였습니다. 매 여름 봉숭아를 스쳤음에도, 봉숭아 향은 단번에 떠올리기가 어렵습니다. 강렬하지 않은 향기가 깊이 잠들었던 추억을 피워냈습니다. 어릴 적 할아버지는 어린 손녀의 자그만 손톱에 봉숭아 꽃물을 들여주셨습니다. 핀셋으로 한소끔 집어 올린 후에 거즈로 감싸고 종이 붕대로 꼭 매어주셨습니다. 한밤이 지나면 열 손가락에 꽃이 피어났습니다. 덩달아 붉어진 손끝에 비누칠해 주시던 손길이 생생합니다. 그동안 잊고 있던 시간이 무색합니다. 꽃물을 들인 손톱에 첫눈이 내리면 사랑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사랑은 손수 길러낸 봉숭아를 곱게...

시제 [물들다] 장원 <물들고 싶지 않은 나뭇잎> 자율전공학부 김희서 학우 아직 더위가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저기 저 나뭇잎들은 벌써부터 옷을 갈아입으며 가을이 왔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노란색 주황색빨간색 물들어 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일까요 물들기를 원치 않는 나뭇잎들이 있다면 어쩌죠 나뭇잎은 푸르른 녹색 옷을 더 입고 싶어 하지만 애석하게도 시간은 그 나뭇잎에게 어서 붉은 빛깔 옷으로 갈아입으라 재촉합니다 자연스럽게 물든다는 말이 이 나뭇잎에게는 고통일지도 모릅니다 나는 물들고 싶지 않아 하는 나뭇잎입니다 시간의 꽁무니를 꼬옥 붙잡고 다른 나뭇잎들에게 뒤처지지 않게 힘껏 달려왔더니 어느새 붉은 옷을 갈아입을 때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내게 붉은 옷은 버겁습니다 모두가 그것을 자연스럽다고 평범한 것이라고 말하지만 나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습니다 자연스럽게 물든다는 말이내게는 고통입니다 내겐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런 나를 기다려줄 든든한 나무가 필요합니다 이런 나를 어루만져 줄 따뜻한 햇살이 필요합니다 나는 물들고 싶지 않아 하는 나뭇잎입니다 시제 [물들다] 2등 <보랏빛> 기계공학부 민병윤 학우 나...

첫사랑은 우리에게 소중한 기억을 선물해주는 특별한 경험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때로 아픔과 슬픔을 동반하기도 하죠. 그 과정에서 우리를 더 성장시키고 성숙하게 합니다. 덕분에 우리는 더 나은 인간이 되어왔을 겁니다. 첫사랑을 떠올리면 주저하고 서툴렀던 모습이 기억나기도 하지만 분명 그 시절의 우리는 빛나고 있지 않았나요. 첫사랑은 그렇게 우리의 삶에 빛과 색을 더해주는 것 같습니다. 가끔은 다른 사람의 빛깔이 궁금해질 때도 있죠. 두 학우가 간직하고 계시던 첫사랑의 빛깔을 소개합니다.   지능로봇학과 정인영 학우 그를 처음 만난 건 2018년 5월 16일이었습니다. 봉사동아리 입단 행사에서 밴드 보컬이었던 그의 노래를 듣는 순간, 인생에서 처음으로 설렘을 느꼈습니다. 알고 보니 그는 저의 같은 반 단짝 친구의 중학교 선배였고, 친구를 통해 간단한 인사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 후, 저는 그의 공연이 있을 때마다 시간을 내서 그를 보러 갔고 조금이라도 그의 눈에 띄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런 저의 마음이 통했던 걸까요. 그해 겨울 다른 일정으로 딱 한 번 그의 공연을 못 갔을 때, 그에게 먼저 연락이 왔습니다. 혹시 오늘은 왜 못 온 거...

↓↓  76집에 실린 글 원문을 보려면?! ※이 글은 76집에 수록된 글 <충북대학교 제22대 총장임용후보자선거>에 실린 인터뷰 내용 중 서면 답변의 전문입니다. 일정: 2023. 5. 26.(금) 15:00 장소: 본부 5층 접견실 Q1. 생활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학내 식당과 카페는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과 그에 비해 떨어지는 맛으로 지속적인 개선이 요구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총장님께서는 이사장과 운영위원은 공모제를 통해 선출하고 학내 식당 가격 합리화와 질 개선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공약을 통해 '소통'을 핵심 가치로 더 나은 충북대를 만들겠다는 총장님의 다짐의 진실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총장님께서 생각하시는 학내 식당과 카페의 적정 가격선과 수준은 어느 정도이며 구체적인 실현 방안이 궁금합니다. 소통이야말로 모든 행정의 중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듣고 의렴을 수렴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습니다. 우리 대학 생활협동조합은 2012년 4월 교직원과 학생들의 복지향상을 위해 구성원들이 조합원이 되어 설립한 비영리 독립법인으로 대학 구성원이 출자자이...

↓↓  76집에 실린 글 원문을 보려면?! 일정: 2023. 5. 26.(금) 15:00 장소: 본부 5층 접견실 1. 생활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학내 식당과 카페는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과 그에 비해 떨어지는 맛으로 지속적인 개선이 요구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총장님께서는 이사장과 운영위원은 공모제를 통해 선출하고 학내 식당 가격 합리화와 질 개선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공약을 통해 '소통'을 핵심 가치로 더 나은 충북대를 만들겠다는 총장님의 다짐의 진실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총장님께서 생각하시는 학내 식당과 카페의 적정 가격선과 수준은 어느 정도이며 구체적인 실현 방안이 궁금합니다. 학생 식당이 값이 좀 비싸죠. 우리 학교의 문제예요. 4월에 제가 부산대학교를 다녀왔는데 학생 식당이 4천 원이었습니다. 여기도 뭐 꽤 받는구나. 우리보다 좀 덜 봤네. 그 정도였는데 놀란 거는 그 옆에 안내문이 있었는데 코로나 등으로 인한 물가 상승으로 인하여 부득이하게 500원을 올립니다. 3월 1일부터 그러니까 3월 1일 전에는 3,500원이었다는 겁니다. 충북대는 그 전부터 4,500원인가 4,800원인가 했는데 왜 그럴까 그러지. 왜 그...

안녕하세요, 충북대학교 『개신』교지편집위원회입니다. 지난 4월 한 달간 진행한 문학공모전 수상작을 발표합니다. 많은 학우분께서 지원해주셨고 총 두 번의 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작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운문과 산문 두 가지 분야, 자유 주제로 작품을 공모 받았습니다. 모두 가치를 측정할 수 없는 소중한 작품이나 공모전 수상자를 결정하기 위해  1차 내부 심사, 2차 전문가 심사를 거쳤습니다.  공모해주시고 또 오랜 기간 기다려주신 모든 개신 학우들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충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권정우 교수님 산문 심사평 1등 <살아있다> 2등 <아이스티에 커피 향> 3등 <사향(死香)> 사피엔스는 따라하는 동물입니다. 우리가 말을 할 수 있게 된 것도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을 따라했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따라하다 보면 어느새 말을 할 수 있게 되듯이, 다른 사람이 쓴 글을 따라하다 보면 글을 쓸 수 있게 됩니다. 말과 달리 글은 좋은 글과 그렇지 못한 글의 차이가 무척 큽니다. 이 사실을 알지 못하면 글을 열심히 썼는데도 결과가 신통치 않은 일이 생깁니다. 훌륭한 작가가 쓴 훌륭한 작품을 알아보는 ...

안녕하세요, 충북대학교 『개신』교지편집위원회입니다. 지난 4월 한 달간 진행한 문학공모전 수상작을 발표합니다. 많은 학우분께서 지원해주셨고 총 두 번의 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작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운문과 산문 두 가지 분야, 자유 주제로 작품을 공모 받았습니다. 모두 가치를 측정할 수 없는 소중한 작품이나 공모전 수상자를 결정하기 위해 1차 내부 심사, 2차 전문가 심사를 거쳤습니다. 공모해주시고 또 오랜 기간 기다려주신 모든 개신 학우들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충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권정우 교수님 운문 심사평 1등  <오로지 꽃> 2등 <돌아올 슬픔에게> 3등 <2.0> 중요한 것을 잊어버리면 항상 문제가 생깁니다. 중요한 것 가운데 제일 중요한 것은 기본일 겁니다. 사피엔스는 동물이고, 자연의 일부입니다. 이런 기본적인 사실을 잊어버리면 병이 들고 즐거움을 잃어버립니다. 시는 무엇일까요? 노래를 문자로 적어놓은 것이지요. 노래는 나도 모르게 터져 나온 말일 테지요. 아무 말이나 노래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내용이나 표현이 특별하지 않으면 노래가 되기 어렵습니다. 내용과 달리 표현은 알아보기가 비교적...

<GASINÉ: 개신시네마> 네이버 클로바더빙 오디오북 클립 <헤어질 결심> <헤어질 결심>은 의심과 관심의 경계에 선 마음, 감정의 아름다움과 나약함에 관해 이야기하는 영화입니다.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사회적 가면을 가지고 있다 생각합니다. 주인공인 해준도 자신의 지위와 역할에 맞게 가면을 쓰고 이성적인 형사를 ‘연기’한 거겠지요. 서래는 이 가면을 적나라하게 벗겨버리고, 맨몸과도 같은 해준의 본성을 마침내 드러내 보입니다. 영화는 그의 마음이 완전히 ‘붕괴’되는 과정을 집중 조명합니다. 해준과 서래의 사랑은 어쩌면 처음부터 불가능한 것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비정상적인 관계에서 둘 중 한 명, 혹은 둘 다 붕괴하는 것은 필연적이었겠죠. 둘의 사랑은 결국 미결로 남습니다. 그러나 그 사랑은 부끄러울 정도로 진실하였습니다. 사랑한다는 말 없이 사랑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사랑이란 결국 자신이 ‘붕괴’되는 것, 그럼에도 기꺼이 받아들이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생각이 많아지는 요즘, 저에게 <헤어질 결심>은 한줄기의 파도가 치듯 다가온 영화였습니다. <탑건: 매버릭> 올해 6월 ...

<이런 색다른 아르바이트가 있다고~?> 네이버 클로바더빙 오디오북 클립 “Last Christmas I gave you my heart ~♬”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거리 곳곳에서 신나는 캐럴이 들려옵니다. 작년 겨울, 저는 3일간 진행된 산타 퍼레이드에 참여해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겼습니다. 퍼레이드는 성안길의 거리를 행진하다가 넓은 광장에 멈춰서 ‘Last Christmas’에 맞춰 춤을 추는 것으로 진행됩니다. 안무는 율동 수준으로 굉장히 쉽고 간단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퍼레이드는 쿠키, 산타, 트리, 루돌프 모양의 에어 코스튬을 입은 부원을 주축으로 산타 분장을 한 나머지 사람들이 카트를 끌며 거리를 활보하는 방식입니다.   퍼레이드는 총 3일간 진행되는데, 첫째 날 실전에 돌입한 뒤에야 밖이 매우 춥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게다가 둘째 날인 크리스마스에는 한파주의보가 내린 터라 추위를 잘 타는 저는 붙이는 핫팩을 온몸에 붙이고 추운 귀와 손을 귀도리와 장갑으로 보강해주었습니다. 또 얇은 옷을 최대한 껴입고 바지는 레깅스, 쫄바지, 그 위에 산타 바지까지 총 3개의 바지를 입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멋은 포기하는 대신 따뜻함을 챙겼고, 덕분에 저는 ...

<쿠지라이식 라면 레시피> 네이버 클로바더빙 오디오북 클립 SNS를 강타했던 화제의 레시피, 쿠지라이식 라면을 소개합니다~! 쿠지라이식 라면은 일본 만화 <목요일의 플루트>에 소개된 레시피인데요. 적은 재료와 간단한 조리방법으로 최고의 맛을 만들어내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그럼 그 맛의 비결, 지금 바로 알아볼까요? 1. 프라이팬에 머그잔 가득 물을 붓고 끓여줘요. 2. 물이 끓으면 좋아하는 라면을 넣고 중불에서 면이 다 풀릴 때까지 젓가락으로 풀어줘요. 3. 면이 다 풀리면 물이 남아있는 상태로 라면스프를 넣고 섞어줘요. 이때 포인트는 스프를 절반이 되지 않게 넣기! 4. 국물이 졸아들어 지글지글 소리가 날 때 달걀을 깨서 한가운데에 놓고 뚜껑을 덮은 뒤 1분간 기다려주면, 완성! 자, 어때요? 참 쉽죠? 기호에 따라 다른 재료를 토핑해 먹어도 일품!(작가님의 픽은 파를 넣는 것이라고 해요.) 간단한 방법이니 꼭 한번 드셔보세요~ 편집국장 나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