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앞써 나는 우울증 진단 후 10년째 약을 먹고 있는 사람이야. 나는 약사도 정신과 의사도 아니야. 단지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정신과에 대한 입문장벽을 낮추고 치료가 필요한 사람에게 빠르게 치료를 권유하고자 쓰는 글이야.


트붕이들은 F64 코드를 받기 위해서 풀배터리 검사를 하며 한두번씩은 정신과를 방문해 본 적이 있을거야.


하지만 풀배 검사가 되는 곳이 가까우면 좋겠지만 왕복으로 1시간이 넘는 경우도 있고 정신과에서 약물 처방을 받으면 약물 특성상 지속적으로 장기적으로 먹어야하기때문에 먼 곳을 주기적으로 가기는 정말 힘들지...


우선 우울증은 알다싶이 현대인이라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겪고있는 질병 중 하나야. 일반인들도 정말 사소한 이유가 쌓여서 우울증이 발병하는 경우도 있고 혹은 큰 일이 있었을 수도 있어.


HRT를 진행하기 전과 진행하며 우리들은 사회적인 시선에 지치고 억압받는 상황이기때문에 어떻게 보면 고위험군이라고도 말할 수 있지.


진단서를 때러 가본 트붕이들은 알겠지만 정신과는 과거의 대중매체에 소비되는 그런 안좋은 이미지가 아니야. 요즘은 그나마 많이 이미지가 현실과 비슷해져서 다행이지만 말이야.


정신과의 가장 대표적인 질병인 '우울증' 에 대해 말해볼게.


서론이 참 길었네. 최대한 쉽게 설명해보려고 노력할게.



우울증의 외부적인 이미지

상시 우울하고 쉽게 울거나 밖에 안나가고 그런 어두운 이미지가 크단 말이야? 물론 이런 힘든 상황을 계속 겪고 있는 환우분들도 많아. 하지만 우울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기력 그리고 공허함이야.



진단 기준

하루의 대부분, 그리고 거의 매일 지속되는 우울한 기분

거의 모든 일상 활동에 대한 흥미나 즐거움이 하루의 대부분 또는 거의 매일 현저히 감소

식이 조절을 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체중 감소 또는 증가가 나타남 또는 거의 매일 식욕감소 또는 증가가 보임

거의 매일 불면 또는 과수면

거의 매일 정신 운동 흥분 또는 지체

거의 매일 피로 또는 에너지 상실

거의 매일 단순한 자기 비난이나 아픈 데 대한 죄책이 아닌 무가치감 또는 과도하고 부적절한 죄책이 보임

거의 매일 사고와 집중력의 감소, 결정 곤란을 보임

죽음에 대한 반복적인 생각, 구체적 계획이 없는 반복적인 자살 사고 또는 시도나 자살을 시도하려는 상세한 계획

(나무위키 우울장애 항목 발췌)



주의사항

자가진단하여 '아 나는 우울증이구나' 라고 생각하고 넘기면 안돼. 정말 병이라고 생각한다면 꼭 병원에 가야하고 자가진단만으로 자신을 우울증이라는 프레임 안에 가두면서 회피하는 경향을 보일 수도 있어.


우울증은 자신의 의지만으로 나아질 수 있는 병이 아니야. 뇌의 문제로 발생하는 병이야.


의지로 나아지려는 생각은 수도관에 누수가 생겨서 양동이에 흐르는 물을 받치고 있는 행동이랑 같아.

수도관을 고쳐야 하지 병에서 도피하면서 다 차버린 양동이를 비우지는 않잖아.


단기적으로는 '작동하고 있으니 된거야' 즉, '살아있으니 된거야' 랑 같은 의미인거지.

수압이 낮아져 효율이 떨어진 수도관에 지속적으로 양동이도 비워야하니 효율이 더욱 떨어지지.


게다가 우울증은 부가적인 병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

육체적인 것만 본다면 자기관리에 실패해 주거공간이 더러워지며 질병에 취약해질 수도 있고. 저체중 혹은 비만에 걸릴 수도 있어.

정신적인 것은 불안장애, 불면증, 처리속도 저하 정도의 1차적인 문제가 있고 2차적인 문제로 간다면 정말 셀 수도 없이 많아져.



치료법

치료법은 크게 두가지가 있어. 약물치료상담치료로 크게 나눌 수 있어.

약물 치료는 우울증으로 인한 증상인 무기력, 우울, 불면을 치료해.

상담 치료는 우울증이 생긴 원인을 찾아서 완화하지.


둘 중 어느것이 더 나은지, 어떤 치료를 우선적으로 받아야할까?


한 순간 확 우울해지는 경우가 있을거야.


약물 치료는 우울한 상황이 왔을 때 우울한 감정을 덜 느끼고 빠르게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설명할 수가 있어.

상담 치료는 순간적으로 깊게 기분이 내려앉는 빈도를 적게 오게 한다고 설명할 수 있지.


이해가 잘 안될 수도 있지만 우울함의 원인을 해소하는 것은 상담 치료, 우울해진 후의 수습약물 치료라고 볼 수 있지.



상담 치료의 장단점

상담 치료는 우선 비용이 너무 비싸. 개인 상담사와 상담을 할땐 1시간 상담 1회에 30만원 이상일 수도 있고 보건소의 상담사와 상담을 할 때는 5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 게다가 상담을 한다고 우울증이 나아지는 것은 맞지만 개인마다 효과가 미미하다고 느낄 수도 있어.



약물 치료의 장단점

만약 우울증을 진단받고 약의 작용 기전에 따라서 약효가 돌기까지의 시간이 조금 걸려. 부작용에 따라서 약을 바꿔야하는 경우도 있어. 신에게 맞는 약과 용량을 찾는데 매우 오래걸릴 수도 있어.


하지만 한번 약효를 본다면 약 복용 이전에는 내가 얼마나 효율이 저하가 되었던건지 알게 될거야. 양의학 최고


우울증 약에 따라 다르지만 약효가 발현하기까지 보통 2~5주라고 보면 되는데 약을 먹고 부작용이 심하거나 약효가 덜한 것 같다? 증량을 하거나 약을 바꾸거나... 그럼 뭐다? 돌려돌려~ 정병판~ 아~ 환우분 아쉽게도 이번에는 맞는 약을 찾지 못했어요~ 2주 뒤에 다시만나요~



정신과 방문 시 팁

정신과는 상담시간이 그렇게 길지 않아. 많아야 20분정도? 그렇기 때문에 핵심만 요약해서 의사에게 전달할 필요가 있어.

내가 추천하는 팁 몇가지를 적어볼게.


일기 작성

매일이 아니여도 좋아. 의사한테 말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간단하게라도 한줄 두줄 적어놓으면 돼. 어떤 상황이 있었는데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예를 들어 약을 먹고 너무 졸려서 오전에 몇시간을 더 잤다던지. 잘 때 너무 피곤한데 입면을 못한다던지. 반복되는 상황이라면 빈도도 적어주면 좋아.


SNS를 많이 한다면 자신이 작성한 글을 정리해보는 것도 좋아. 하지만 아무래도 공개된 정보기 때문에 상세한 내용을 못 적기 때문에 많이 추천하지는 않아.


마인드맵 그리기

나는 한 5년 전부터 매주 주말마다 하고 있어. 방식은 특별하지 않아. 말 그대로 이번주를 정리한다는 느낌으로 계속 가지를 뻗어나가면 돼. 그리고 나는 이걸 매번 의사한테 보여줘.


정신과 방문 전 할 말 정리하기

일기를 작성한 것과 마인드맵을 보고 의사한테 무슨 말을 할지 정리를 다시 한번 하는거야. 일기나 마인드맵을 그리지 않는다면 나의 경우에는 기억력이 그리 좋지 않아서 병원 방문 날짜로부터 5일 내외정도의 이슈사항만 전달하게 되더라고.



여러가지 잡다한 정보들...

퀴어프랜들리 가정의학과/산부인과로 HRT를 진행중이라면 병원 선생님께 상담시간에 거주지역과 주변 정신과 추천을 받아도 좋아.


정신과마다 다르지만 비용은 초진 5 ~ 7만원, 재진 2 ~ 3만원 정도로 보면 돼.

먹는 약에 따라 다르지만 우울증 약의 경우에는 왠만해서는 보험처리가 되니 1달에 5만원 정도로 생각하면 돼.


퀴어프랜들리 정신과 리스트

링크 참조!


작성자의 하고싶은 말

힘들게 살지 말자... 제발 정신과 가서 처방받아...

내가 우울증 처방받기 전까지는 내가 좀 축 쳐지는건 인지를 했어도 부가적인 문제는 그냥 당연하게 살아왔었단 말이야. 하지만 약 먹고 나아지니까 확실히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가장 무서운게 그 당시에 나는 그 상황이 당연하고 정상적인 것이라고 생각했다는거지.





음... 그리고... 그리고...






트붕이들 만두 많이 먹자

만두가 맛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