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이야기(3)]국방부 후문에 모여 있는 세 종교_천주교국군중앙주교좌성당, 국군중앙교회, 원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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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4. 28.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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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고개 성지에 자리한 천주교국군중앙주교좌성당

용산에는 가톨릭 성지가 많아요. 당장에 새남터, 당현(당고개) 성지 그리고 왜고개 성지가 떠오릅니다. '왜고개'라 해서 일본 병영과 관련이 있나 했는데 왜는 '와'의 변음이더군요. 이 왜고개(한자로는 와굴현瓦窟峴) 근처에 기와와 벽돌을 만드는 '와서'가 있어서 와고개라 하던 것이 왜고개가 되었던 것입니다.

1846년 병오박해 때 새남터에서 처형당한 김대건 신부가 미리내성지에 안장되기 전 잠시 임시 안장되었고, 1866년 병인박해 때도 베르뇌 시메온 주교 등 7명과 서대문네거리에서 순교한 남종삼, 최형까지 열 명의 순교자가 안장되어 성지가 되었다고 합니다. 와서는 1882년에 없어졌다고 하네요.

지금 왜고개 성지에는 가톨릭 군종교구청과 국군중앙주교좌 성당이 있어요.

이 사진은 성당 홈페이지에서

이상하게 차단기 때문인지 안에 들어가 보진 않았는데, 얼마든지 둘러볼 수 있다니 다음엔 들어가 보려고요. 미사는 현역, 예비역 군인과 가족들이 미사를 보고 있는데 별도로 일반인도 미사를 볼 수 있나 봅니다. 아무래도 국방부에 근무하는 군인들이 가겠지요?

원광사는 국방부 군인들이 다니는 사찰이겠죠?

국방부 후문 원광사 올라오는 길입니다.멀리 왼쪽이 합참 오른쪽이 국방부 건물입니다.

원광사 건축이 너무나 독특합니다. 김수근이 설계한 장충동 자유센터나 옛 국립부여박물과의 날개 모양 기둥이 떠올라서요. 아마 실제로는 연관성이 없을 텐데요, 그로부터 영향을 받은 건축가가 지었을까요?

눈에 띄지 않는 이곳에 원광사 같은 절이 있어서 신기했어요.

범종각 옆으로 아모레퍼시픽이 보이고 원광사 테라스 난간에서는 국방부가 보입니다. 원광사가 어디 있는지 위치를 알 수 있어요. 요즘 정말 뉴스에 오르내리는 용산의 뜨거운 장소 바로 그곳입니다.

우주선처럼 생긴 국군중앙교회

가장 안쪽에는 국군중앙교회가 있어요. 보자마자 깜짝 놀라겠지요? 마치 우주선처럼 생긴 교회 건축입니다. 코로나19 전 맨꼭대기에도 올라가 본 적이 있는데 그 독특했던 건축사진을 어디다 두었는지 찾지 못해 아쉽네요.

한눈에 보기에 이런 건축은 르꼬르뷔지에 문하상이기도 했던 김중업 건축가와 관련이 있지 싶었는데 역시김중업의 계보를 잇는 건축가 김석재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처음 지었을 때의 교회에서 좀 잘려나간 부분이 있어 보입니다.

김석재가 설계했거나 참여한 건축에는 인사동 통인가게, 연세대 루스채플, 정동교회 등이 있어요. 우주선 같은 국군중앙교회와 뭔가 관련이 있어 보이나요?

이렇게 골목길 구석구석을 걷다보면 흥미로운 건축물을 보게 됩니다. 천주교, 불교, 기독교 세 종교가 왜고개라는 곳에 백 년 이상 외국 군대가 차지해 왔던 땅에, 지금은 국방부가 함께 자리한 곳에 모여 지어져 있으니 신기했어요. 더불어 세 종교의 건축물도 독특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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