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송파 영업종료(폐점) - 마지막 모습, 마지막 커튼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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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3. 2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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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간만에 오는 가든파이브

마지막 영업일의 쓸쓸한 풍경

지난 일요일(3월 23일), 이전에 알려 드린것과 같이 CGV 송파가 마지막 영업을 마쳤습니다. 10여 년 전 서울 동쪽에 살았을 때 많은 추억을 쌓았던 이 영화관을 폐점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찾았습니다. 결혼 후 강서 지역으로 옮기면서 자주 방문하지 못했지만, 오늘이 아니면 영원히 볼 수 없기에, 마지막 운영일에는 과거의 추억을 되새기기 위해 어렵게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주말의 올림픽대로는 항상 막힙니다. ㅠㅠ)

엘리베이터에서 접할 수 있는 폐점 소식

주말 조조 시간대 북적여야 할 로비는 적막감에...

한때의 영광, 지금의 현실

일요일 오전 10시, 조조 영화 시간대에 극장을 찾았습니다. (주말 조조가 10시인 것도 놀랍습니다. 예전에는 06시~07시대가 조조였는데..) 헌데 예전에 CGV송파를 찾던 과거 주말이면 어린이들과 가족 관객으로 북적이던 CGV 송파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믿기 힘들 정도로 한산한 모습만이 남아있었고 뭔가 적막감마저 느껴지는 쓸쓸한 분위기로 변해있었습니다.

대형 영화관의 딜레마

왜 이런 규모의 영화관, 그것도 송파와 같이 인구 밀집 지역에 위치한 영화관이 문을 닫아야 했을까요? 폐점 소식을 접할땐 이해할 수 없었지만, 영화관 현장에 와 보니 그 이유를 어렴풋이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CGV송파와 같은 대형 영화관은 지금과 같은 영화관 비수요/불황 시기에는 소형 영화관보다 수익성 측면에서 더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넓은 공간에 대한 관리비, 높은 임차료 등 고정비용은 관객 수와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매달 따박따박 나가는 고정 비용에 비해, 요새와 같이 관객 수가 급감하면, 영화관 운영은 빠르게 적자로 돌아설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요즘같이, 볼 만한 영화가 없는 영화 콘텐츠의 부재도 관객 감소의 한 원인이겠지만,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소비자들의 영화 관람 패턴(OTT로의 이동)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입니다.

영화를 벗어나 뭔가 다른걸 해보려고 했던 몸부림 : 골프장

그러나 투자비도 못 건지고 폐점

변화하는 영화 산업의 풍경

영화관의 폐업은 단순히 한 극장의 문제가 아닌, 변화하는 영화 산업과 콘텐츠 소비 패턴의 큰 흐름을 보여줍니다. OTT 서비스의 급성장, 신규 영화 개봉작들의 축소, 그리고 팬데믹 이후 변화된 관람 습관은 전통적인 영화 상영 방식에 큰 도전이 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형 스크린과 생생한 사운드, 그리고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며 느끼는 집단적 경험의 가치는 여전히 대체 불가능한 영화관 만의 매력입니다. 이러한 위기를 CGV를 포함한 영화관들은 어떻게 헤쳐 나갈 수 있을지, 아니면 이대로 쪼그라 드는 길 밖에는 없을지 궁금하네요. 영화관이라는 공간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그래도 위기를 헤쳐 나가는 쪽을 응원해봅니다.

4D관 퇴장로가 열려 있어 찍어보았습니다.

거의 초소형 규모의 4D관

후기는 남기지 않았으나 꽤 괜찮은 경험이었던 송파 SphereX관

리뉴얼 이후 분위기보다 이전 블랙 분위기에 익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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