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역사 속으로 제주성지 오현단 제이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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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 15.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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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만 보았던 성이라니.

돌을 쌓아 올리거나

나무를 세워서 올린 성벽.

실제로 봤을 때 너무 웅장하고 멋있었다.

제주 곳곳에 위치한 그러한 성벽들.

구경만 해도 뭔가 충만해지는 느낌이 든다.

(경치가 너무 좋아서 김밥 까먹고 싶어지는 건 나만의 생각일까.)

오현단은 자주 왕래를 하는 곳에 있는 곳이어서 성벽을 자주 본다.

제이각은 바로 옆에 붙어 있는 감시초소 같은 곳이다.

주차장이 있지만,

주차 자리는 없었고 근처 골목에 주차를 하고 내려간다.

을묘왜변과 제주대첩.

국사책에서 봤던 것 같다.

제주도 그렇지만

한국이란 나라가 워낙 전쟁이 많았던 곳이다 보니

역사가 참 많은 것 같다.

넓고 촘촘한 성벽을 보고 있으면..

너무.. 멋있다.

(바위 틈 잡고 올라가 보고 싶다. 왜놈 체험)

옆으로는 동문시장으로 가는 하천이 있는데

아주 높은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곳 위에 세워진 제이각.

초소의 기능을 참 잘 할 듯.

설치된 안내문은 영어, 중국어, 일본어, 국어로 번역이 잘 되어 있다.

외국인 친구랑 온다면 이런 곳 좋아할 듯.

올라가면 안 될 것 같은 곳이지만

올라갈 수 있게 (관람 가능) 정비가 잘 되어 있고 깨끗하다.

아무래도 사람들이 많이 오지 않아서 더 깨끗한 것 같다.

대추나무였던가.

자세히 보니 대추나무 맞니

대추나무 열매만 보이는 것 보니

대추 맞겠지.

아니면 말고..

바로 옆으로는 오래된 창고가 있다.

전에는 카페였던 것 같은데 지금은 운영을 하지 않는 것 같다.

이런 폐허스러운 옛 건물이 나는 좋다.

넓고-

이런 공간에 살고(?) 싶다.

허름한 폐허 느낌이 좋아.

제이각 돌담에서 바라보는 칼호텔.

지금은 어디였지.. 어딘가에 팔렸다고 했다.

서귀포 칼호텔은 위치가 좋아서 그런가.

리모델링 후에도 승승 장구를 하는 반면에 제주시 칼호텔은 리모델링을 했더라도 큰 의미가 없었다.

아니 처음부터 손님을 받으려고 리모델링 느낌도 아니었던 것 같고.

최고층에서 시내를 바라보면서 먹는 중식이 괜찮았는데

지금은 아쉽게도... 운영을 안 한다니.

다음에 어떤 공간으로 바뀔지 기대가 된다.

제이각에서 바라본 풍경.

요즘 들어 이런 창고에 살고 싶단 생각을 많이 한다.

넓은 공간에 작업실을 쓰고,

방 한켠만 해서 잠만 잘 수 있게.

일어나면 작업하고

작업하다가 잠자고.

넓게 사용하다가 잠깐 치워서 지인 좀 받아서 놀고.

지인들 모아다 머리 모아서 작품 하나 만들고.

참 좋은 것 같다.

한국의 건축물을 보고 있으면 뭔가 모르게

너무 멋있다는 생각뿐.

조용히 시내를 바라본다.

저 멀리 비행기 지나가는 것도 보고.

무늬도 멋있고

나무만 봐도 멋있고.

색감도 좋고.

뭐든 다 좋다.

하하하.

기와집도 좋다.

(뭔가 행동거지를 조심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은 빼고)

옆으로 커다란 소나무가 있다.

근데

소나무도 좋아.

...

히히히.

옛 창고이다 보니 숨구멍을 막아서 리모델링한 흔적이 보이고

옆으로는 증축(?) 한 것도 보인다.

보면 볼수록 창고는 작업실로 쓰고

뒤쪽은 방으로 꾸미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을 해봤다.

안엔 안 들어가 봤으니.

왜 비어있을까.

왜 운영 안 할까

이 생각뿐.

카페 했을 때 와볼걸.

아쉽네.

제주의 돌을 이용해 만든 옛 창고.

이런 벽이라면 상당히 오래됐을 것 같다.

여기는 W스테이지라(Wstage) 있는 공간이다.

보면 볼수록 탐나는 공간.

그리고 바로 맞은편에 있는 오현단이다.

오현단은 1년에 한 번쯤 오나..

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흘러가는 계절을 보며,

한번 가봐야지.. 한번 가봐야지 하는 곳이다.

눈이 펑펑 오면

사극에 눈 온 느낌 느끼러 가보고 싶다.

여름에는 싱그럽게 가보고 싶고.

봄에는 목련이 피겠네.

따뜻하게 털옷 입은 목련

그리고 뭔가.....

어슬렁어슬렁

고양이가 찾아왔다.

점프.

너 어디 가니.

고양이 찍고 가는 길에 보인

오현단 내부 쓰레기.

잘 먹고 가서 쓰레기는 두고 가는 걸까.

대체 왜.

담 넘어 쓰레기 구경 하고

오현단으로 들어선다.

여기는 노인 쉼터로도 사용된다.

오현단은

제주기념물 제1호로 지정된 공간이다.

느낌이.. 뭔가 들어오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긴 한데

들어와도 된다.

조용히 구경만 하면 뭐.

여름철 무더위 쉼터로도 사용되는 공간.

오래된 나무 전신주도 보인다.

신기해 나무 전신주.

지금은 전력선보다는 통신선로를 책임지는 것 같다.

갈옷을 만들었을 것 같은 감나무도 보인다.

노오랗고 맛있어 보이지만,

다 익어도 떪은 감.

이름 모를 나무가

아주 커다랗게 있다.

아주.

높아.

나무도

높다.

아주 커다래.

장수당은 교육기관..?이라고 해야 하나.

오현단은

제주성지라고도 한다.

제주성지에 오현단을 모셨고

그 옆에 장수당도 있고.

그 옆 건물엔 제이각이 있고.

장수당을 한 바퀴 돌아보고

뒤쪽으로 대중목욕탕이 있나보다.

높다란 굴뚝과 목욕탕이 뿜는 습기(?) 냄새가 난다.

돌계단을 통해서

동문시장과 삼성혈 등등 갈 수 있나보다.

근데 생각보단 걸어가기엔 거리가 좀 있다.

걷다 보면 예스러움을 느낄 수 있으려나.

아직 한 번도 안 걸어봤다.

이 주변을..

제주성지와 어울리지 않는

아니 현대임을 알려주는 벤츠.

지금은 그런 세대지.

흐린 날에

먹으로 그린 것 같은 나무 가지들이 너무 멋졌다.

그리고 무슨 무슨..

건물이 있는데 솔직히 잘 모르겠다.

그냥 이뻐서 찍는 사진들.

뻗어 있는 나무도 이쁘고

남아 있는 낙엽들도 이쁘다.

나무 사이로 보이는 대중목욕탕도 이쁘다.

코로나에 전부 사라지나 했더니만..

여전히 뜨끈하게 지지는 것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아서인지

대중목욕탕도 많이 간다고 한다.

참, 그리고 보니 일본의 요즘 애들(20대)는

집에 욕실이 없고 세면대만 있는 작은 공간(그리고 저렴해진)을 더 선호한다는 기사를 보았다.

어찌 보면 샤워.. 그까짓 거 헬스장에서 하고 물건 또한 미니멀로 .. 구비하지 않거나

필요할 때는 공간 대여를 하면 되는 시대를 살고 있으니까.

앞으로는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단 생각을 해봤다.

욕조를 좋아하는 것은.. (사용해 본 것은)

거즌 40대 이후 세대가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80생년들..)

흐린 하늘,

이날은 필름 카메라도 꺼내어 왔다.

어떤 사진이 찍힐까.

나무 잎들이 수북했던 날 왔다가

다 떨어진 겨울에 오니까 느낌이 색다르다.

그렇게 한 바퀴를 걷는 중

이 많은 낙엽들.

앉아서 쉴 수 있는 의자들.

뭔지는 모르겠고

아무튼.

아-

모으고 모았지만

여전히 수북이 쌓인 낙엽들.

파묻힌다.

성벽으로 올라가고 싶지만,

제이각과는 달리 문이 잠겨 있다.

아까 고양이과 함께 봤던

목련.

그 사이를 지난 덤프트럭.

세상이 바뀌는 일에

많은 일을 하고 있는 덤프트럭이 지나가니

갑자기 든 생각이 있었다.

각자의 위치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했을 뿐인데.

나도 먹고살아야 하니까.

그런 것들이 변화가 되었다.

모든 것이 변화하는 세상.

변하지 않았던 세상이 좋았을까.

아니면 변한 세상인데 나랑 맞는 게 있고 안 맞는 게 있는(당연한) 세상이 좋은 걸까.

생각만 할 뿐 딱히 변화를 두려워하지도,

변화에 왈가왈부하지도 않는 편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거니와

내가 할 수 있으면 하면 되니까.

굳이 그걸 말로 이러쿵저러쿵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쓰레기도 두고 왔다.

대신.. 마음속으로 망하길 빌었다. (쓰레기 버린 녀석들 망해라)

그렇게 나무들과 둘러싸여 있는 모습들을 구경하고.

음.. 안내문조차 보지 않고 왔네.

내가 좋아하는 것들만 그렇게 구경하고 왔다.

사진 좀 찍고.

차를 타기 위해 다시 가려다가

오현교까지 한번 갔다.

저 멀리 보이던 동문시장이랑 느낌이 괜찮았던 폐가 모습도 담았다.

그리고 올라가는 길에 보인 고양이

또 봤다.

너 여기 사니.

여기서 계속 위아래 사진을 반복한다.

한.. 5분 정도 저러고 있었나...

나도 고양이를 계속 쳐다보는 중.

대체 넌 뭘 보고 있니.

그러다가 나와서는

시멘트 바닥에 몸 비비는 녀석

사람 알기를 뭘로 아는 거야.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 자기만의 세상이 있던 고양이 귀여워.

디카로는 열심히 찍었는데

필카로는...

별로 찍은 게 없었다.

36컷 금방 찍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찍고 싶은 게 별로 없었던 필름 카메라.

참, 묘하게 매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