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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시절인가보다. 이혼 전 저 두 사람 저렇게 깨가 쏟아지는 크리스마스를 맞이했나 싶었더니 "민정아~나와봐! 트리 장식했어!!!" 엥??? "응...." 알고 보니 바로 지금 롸잇 나우 아니 그럼 트리 장식하러 전 남편을 부른 거? 민정이도 있는 집에? 얼씨구? 와인자랑하다가 얼떨결에 저런 포즈도.... !!!!!!!!!!!!!! 저 안에 민정 있다. '무슨 이혼한 부부가 저래? ㅠ' 내 말이 트리는 순재네도 있다. 가만 보면 이 집 아들들이 은근히 머슴 기질이 있는 듯 민용도 까칠하긴 해도 신지 말이라면 언제 어디서든 달려가고 준하는 모태머슴이고 민호 역시 머슴기질이 다분히 보임 하지만 절대로 머슴일 수 없는 이 남자 "저런 건 뭐할려고 장식을 하고 난리야? 교회도 안 다니는 것들이?" '어련하시겠수?' 또 문희만 측은하네.... 그런데 이때 해미가 자매 결연 맺은 아동병원에 이벤트를 좀 해주는 것이 어떻겠냐고 순재에게 건의한다. 이벤트란 바로 준하와 순재가 루돌프와 산타로 분장해서 애들한테 선물을 나눠주는 거다. "난 좋아!" "그걸 꼭 그렇게 해야 되는 거냐?" 사뭇 반응이 다른 두 사람 하지만 병원홍보도 된다고 하니 순재도 맘에는 안들지만 일단 해미말을 따른다. 그런데 그 무렵 민용에게 전화가 한 통 온다. 양평의 무슨 펜션인데 크리스마스에 예약을 해놨다네? 곰곰 생각해보니 때는 지난 여름 만삭이던 신지가 애기 낳고 나면 크리스마스에 놀라가자며 들떠서 펜션 예약했던 게 떠오른다. 그 때는 몰랐겠지? 6개월 뒤에 이런 사이가 될 줄 "아버지! 소정건설이 대박칠 기세래요. 이번에 주식 왕창 사요!!" 준하가 어디서 듣고 왔는지 주식 정보를 일러주고 "뭐? 진짜야? 확실해? 이번에도 아니기만 해봐라!" 그러면서도 은근 준하말을 잘 듣는 순재 유력한 다른 주식을 대거 처분하고 소정 건설로 바꿔탄다. 아..왠지 불길하다. 교감쌤 신났다. 술도 싫어 고기도 싫어 노래도 싫은 바로 그 단체 회식이다. 그 때 신지한테 전화가 온다. "오빠 들어봐!" 자기가 작곡한 노래를 들려주면서 어느 게 좋은지 알려달란다. 참나....이혼은 왜 했니? 그리고 말 끝에 여름에 예약한 펜션에 같이 갈건지 말건지 이야기를 하다가 얼떨결에 같이 가기로 하는 두 사람 입이 귀에 걸린 민용 통화를 다 들어버린 민정 '무슨 이혼한 부부가 크리스마스에 펜션에...?' 하필 또 민정이 부를 차례 신나는 캐롤이지만 지금 민정에게는 이보다 더 슬픈 노래가 없다. 슬픈데 울지 말라니.... 울면 선물도 안준다니... 심지어 음정도 다 나감 ㅋㅋㅋ "짐은 다 쌌니?" "어? 어...."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 이게 맞는 건지.. 이혼한 부부가 무슨 펜션을 같이 가?" 말은 그렇게 해놓고 살짝 후회가 되는 신지 "준이도 있는데 다시 잘 되는 쪽으로 생각해봐...." 맘에 있는 말이니? 없는 말이니? 아니 그런데 펜션이고 뭐시고 낮에 수정해서 보낸 곡이 마음에 안든다고 광고주가 CM을 당장 고치랜다. 아니 그럼 펜션은??? "야~~~산타할아버지다!!!" "루돌프다!!!!" 두 사람을 보고서는 우르르르 몰려드는 아이들 "야야! 줄 서 줄! 4열 종대로 헤쳐모여!" 질서 없이 몰려드는 애들한테 줄을 서라고 강요하는 순재 산타 "아이 아버지, 애들이 4열 종대를 어떻게 알아요?" 애들은 눈치가 빤하다. 이번엔 루돌프에게만 몰려드는 아이들 그리고 한껏 업된 민용 펜션쪽에 커플 이벤트랑 와인, 케이크, 그리고 커플 노천 온천 등등 요구사항이 많다. ㅉㅉㅉㅉ "뭐라고? 펜션을 못가?" "응, 미안, 이거 바로 수정해야 되서" "야!!! 넌 그깟 3류 CM송이 뭐가 중요하다고 약속을 취소해? 암튼 넌 항상 니 멋대로야!" 잔뜩 기대했다가 어그러져서 그런지 화가 머리끝까지 난 민용 또 말이 막나간다. "지멋대로가 누군데? 대학원간다는데 기어이 꼬셔서 결혼하고 지원해준다고 했으면서 뭘 지원했는데? 밥하고 빨래나 시켰지. 아기도 한참 있다가 갖는대니까 준이 가진 거 다 떠벌려서 낳게하고 오빤 항상 그래. 나도 준이 잘 키우고 싶어. 근데 준이만 키우면서 늙고 싶진 않아!" "그래, 너 잘났다!" "왜...왜들 그래요?" 참, 민정 앞에서 볼꼴 못볼꼴 다 보이네. 그래서 결국 펜션은 민용 혼자서 가기로... 그리고 우리 산타는 잘 하고 계신가? "자, 줄 서 봐. 너 이름 뭐야? 착한 일 뭐뭐 했어?" 취조실 분위기 여차하면 선물 안 줄 듯 "왜 말 못해? 착한 일 안했어? 착한 일 안하면 선물 안줘!" "뿌에에에엥!!!! 산타 미워!!!" "아이참, 아버지! 애들한테 왜 그래요?" "뭐 임마! 너나 잘해!" "왜 산타가 루돌프한테 소리질러요?" 애들한테 참 좋은 거 보여주는 순재 산타 아...이런 펜션이었구나? 로맨틱하네? 단 둘이 왔다면 장담컨대 또 다른 관계의 시작이 될 수도 있었겠다. "이선생님, 펜션 가셨어요?" "네..." "아무래도 신지는 안 갈 거 같은데..." "알고 있습니다..." "서울에 계시면 저라도 위로해 드릴텐데..." "괜찮습니다..." 그래서 그 시각 서울에서 소개팅하던 민정은 "저 죄송한데 제가 급한 일이 생겨서 먼저 좀 가볼게요..." "예에???" 제대로 인사도 못하고 소개팅녀 떠나보낸 소개팅남 이번 회에서 불쌍한 사람 여럿 나오지만 이 소개팅남이 제일 불쌍타. 그 시각 혼자 결혼 비디오를 감상하던 신지 곡은 다 수정했니? 옷을 챙겨입고 결심한 듯 집을 나선다. 결국 순재 산타는 애들한테 외면당하고 집에서처럼 신문이나 보고 앉았는데 "뭐어? 소정건설이 부도가 나???"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전해진다. "너 일루와! 뭐? 소정건설이 대박? 어쩔거야, 내돈!!!! 내 돈 내놔!!!" 하면서 준하를 밀치고 깔아뭉개고 막 때리는데 "산타가 루돌프 뿔을 뽑았어...." "산타가 루돌프 코를 뽑았어..." 애들한테 공포의 크리스마스 현장을 선보이는 순재 산타 설마... 아니지? "이선생님..어디 계세요? 위로차 방문입니다~~" 아...서울에서 양평으로 그것도 소개팅 하다말고 전부인과 잘해볼려고 펜션 빌린 이혼남한테 달려온 민정 "밖에 계신가?" 응...밖에 계셔... 그것도 택시 타고 온 신지랑 "오빠! 추운데 왜 나와있어?" "야!! 너 올거면 온다고 연락이나 하지!!" 또 입이 귀에 걸린 민용 그리고 민용한테 얼굴도 못 내밀고 또 다시 전처의 위세에 밀려나는 민정 "기집애...올거면 진작 오던지...ㅠ" 하지만 신지가 온 이유는 민용의 이유와는 조금 달랐다. "오빠가 뭘 생각하는지 나도 알아. 근데 우리는 딱 이 정도 거리가 적당한거 같아. 보고 싶을 땐 보고 떨어져 있고 싶을 땐 떨어져 있고... 서로한테 좋은 상대가 생기면 기쁜 마음으로 축복해주고..." 참, 꿈 같은 소리요... "그 말 해주려고 여기까지 왔냐? 그냥 전화로 하지. 그래 뭐, 사실 우리 마지막에 아주 징글징글했잖아? 알았어, 나도 맘 접을게. 여기까지 하자!" 그렇게 신지는 왔던 길을 돌아서 다시 떠나고 민용의 머리 위로 하나 둘 눈발이 흩날린다. 뭘 기대한 걸까? 결국 이런 꼴이나 당하고 신지도 원망스럽지만 자기 자신이 더 한심한 민용 여기 한심한 1인 추가요! "저 아까 소개팅한 서민정인데요... 죄송한데 다시 만나면 안될까요? 네? 장난하냐구요? 아...알겠습니다...." 차도 없어 지나가던 경운기 빌려타고 서울로 돌아가는 신지와 저 러블리 펜션에서 혼자만의 크리스마스 맞게 생긴 민용과 왔단 소리도 못하고 되돌아가는 민정과 세 사람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 내년에는 좀 더 나은 크리스마스 되길... 그리고 아까 그 병원에서 순재산타 보고 놀란 어린이 속마음을 구구절절 일기장에 써내려간다. 앗! 사진인줄... 역시 애들 눈은 못 속여! 다소 끔찍한 하루였겠지만 어린이도 메리크리스마스~~ 본방 당시가 크리스마스여서 더 애잔하게 시청했던 33회 순재 산타야 뭐 원래 캐릭터 그대로 살렸다치고 준하 루돌프는 이제 그러려니 할 정도고 저 이혼한 부부는....참... 신지 말대로 저 두 사람은 저 정도 거리가 맞는 거 같긴 하나 그럼 준이는?? 평생 준이 델꼬 왔다갔다 하면서 보고 싶을 때 보고 떨어져 있고 싶을 땐 떨어져 있고 그렇게 살 수는 없는 거잖아? 결국 어느 한 쪽이 재혼하면 준이랑 그 한 쪽은 끊어지는 거 아님? 일하고 싶은 신지 맘도 이해하겠다. 그러면 아무리 남자가 꼬셔도 결혼은 하지 말지. 결혼했어도 애는 갖지 말지. 대한민국에서 애 딸린 아줌마가 커리어우먼으로 산다는 거 그리 호락호락한 일 아니란 거 결혼전의 신지는 몰랐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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