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달력 이미지는 시사주간의 2022년 12월 21일자 기사에서 가져옴
"[단독] 2023년 북한달력 입수···공휴일은 총 69일"
공휴일의 명칭은 북한 측 원문을 그대로 옮겼음
먼저 표지를 보자.
북한은 1997년 9월 9일부터 '주체년호'라는 것을 사용하고 있다.
이 '주체년호'는 바로 김일성이 태어난 1912년을 1년으로 설정한 연호다.
1912년 이전은 그냥 서기 연도로 표기한다.
따라서 올해는 '주체112(2023)년'과 같이 표기한다.
읽을 때는 '주체백십이, 이천이십삼년'으로 읽는다.
봉건왕조 타도를 외치는 놈들이 하는 짓거리는 봉건왕조 그 자체다.
1월 1일 - 양력설
우리와 똑같이 당일 하루만 쉰다.
그러나 올해 1월 1일은 일요일이었다.
전날인 12월 31일에는 주로 오전 근무만 한다고 한다.
음력 1월 1일 - 설명절
1980년대까지는 봉건주의 폐습으로 규정해 음력설을 금지했다.
그러다가 1989년 음력설을 되살렸다고 한다.
남한과는 달리 당일 하루만 쉰다.
(남한은 1985년 '민속의 날'의 형태로 음력설을 부활시켰고, 1989년부터 '설날'로 지정되면서 3일 연휴가 되었다.)
올해는 1월 22일이었는데, 이마저도 일요일이었던지라 실질적으로 휴일 없는 1월이 되고 말았다.
참고로 김정은의 생일인 1월 8일은 아직까지도 공휴일로 지정되어 있지 않다.
일단 김정은의 정확한 나이, 생년조차 북한 당국이 공개하지 않고 있다.
우리 정부는 1984년 1월 8일생으로 파악하고 있다.
음력 1월 15일 - 정월대보름
북한은 2003년 김정일의 지시로 민속명절로서 정월대보름을 공휴일로 지정했다.
그러나 정월대보름마저도 올해는 2월 5일 일요일이었다.
2월 8일 - 조선인민군창건일 (건군절)
1948년 2월 8일에 창건된 조선인민군 창건을 기념하는 날이다.
1978년에 4월 25일로 건군절을 바꾸었으나, 2018년부터 2월 8일을 건군절로 되돌렸다.
(왜 4월 25일인지는 뒤에서 설명하겠다.)

참고로 이게 1948년 2월 8일 조선인민군 건군 당시의 사진이다.
김일성 초상화 양옆에 태극기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당시에는 인공기를 제정하기 전이라 북한(북조선인민위원회)도 태극기를 사용했다.
또한 두음 법칙도 존재해 '령도자'가 아니라 '영도자'로 표기되었다.
북한에서는 인공기가 김일성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선전을 해대지만, 북한 문화선전성 제1부상을 지내다 소련으로 망명했던 정상진의 증언에 의하면 실제로는 소련이 만들어줬다고 한다.
소련은 당시 태극기를 '중국 철학에 근거한 비과학적 미신'이라고 치부했다.
2월 16일 - 광명성절
바로 김정일의 생일이다.
북한에서 '민족 최대의 명절'로 부를 정도로 중요한 날이라 굵은 글씨로 쓰여져 있다.
북한에서는 1992년 김일성이 아들 김정일의 만 50세 생일을 축하하며 <광명성찬가>라는 시를 써준 것을 계기로 김정일을 광명성으로 불렀다.
김정일은 실제 1941년 2월 16일 소련 우수리스크에서 태어났지만, 북한은 1942년 2월 16일 백두산밀영에서 태어났다고 날조를 하고 있다.
연도를 1년 늦춘 것은 김일성(1912년)과 끝자리를 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김정일의 만 40세 생일인 1982년부터 공휴일로 지정되었으며, 김정일이 죽은 직후인 2012년부터 '광명성절'로 명명되었다.

3월 8일 - 국제부녀절
1908년 3월 8일 미국 여성 섬유노동자들이 평등권과 노동권 보장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데서 유래했다.
노동자들의 시위였던 만큼 소련을 비롯한 공산국가들이 특히 더 중요하게 여겼다.
노동자들의 시위였던 만큼 소련을 비롯한 공산국가들이 특히 더 중요하게 여겼다.
북한도 그러한 영향으로 3월 8일을 국제부녀절로 기념하고 있다.
여성들에게 꽃이나 선물을 준다고 한다.

4월 4일 또는 5일 - 청명
2012년부터 공휴일로 지정되었다.
다만 실질적으로는 2010년부터 휴일이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이날 성묘를 간다고 한다.
4월 15일 - 태양절
김일성의 생일이다.
'광명성절'과 마찬가지로 북한에서 '민족 최대의 명절'로 부를 정도로 중요한 날이라 굵은 글씨로 쓰여져 있다.
이때를 전후로 해외 예술인들이 참여하는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이 개최되는데, 2001, 2002년 축전에는 가수 김연자가 참여했다.
특히 김연자가 출연한 2001년 4월 11일 함흥 공연은 김정일이 직접 관람했다고 한다.
1962년 김일성 탄생 50주년을 맞아 임시공휴일로 지정되었고, 정적 숙청을 완료한 1968년부터 정식 공휴일이 되었다.
본래 그냥 '사일오절'이라고 불렀으나, 김일성의 3년상을 마친 1997년 북한은 '주체년호' 도입과 함께 김일성의 생일을 '태양절'로 명명했다.
4월 25일 - 조선인민혁명군창건일
김일성이 1932년 4월 25일 조선인민혁명군을 창건했다고 주장하는 날이다.
북한 정권은 현재의 조선인민군이 조선인민혁명군을 계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연히 '조국해방'도 조선인민혁명군이 달성했다고 선전하고 있다.
물론 이는 당연히 날조다.
김일성은 당시 중국공산당이 조직한 왕청유격대의 소대장에 불과했다.
1936년 동북항일연군의 제2군을 맡았다가 1941년 소련으로 피신해 소련군 산하 제88국제여단에 속하게 되었다.
김일성은 애초에 주도적으로 어떠한 조직을 만든 인물은 아니었다.
북한 지역 해방 역시 소련군에 의한 것이었지, 김일성의 업적은 없었다.
(자세한 것은 이후 설명)
어쨌거나 1978년부터 이날을 건군절로 기념했으나, 2018년부터 다시 이전의 2월 8일로 되돌아가면서 평일이 되었다.
그 후 2020년부터 4월 25일을 '조선인민혁명군창건일'로 지정하면서 다시 공휴일이 되었다.

5월 1일 - 전세계근로자들의 국제적명절
흔히 '국제로동자절', '로동절'로 부른다.
여러 행사에 동원되는 다른 기념일/공휴일과는 다르게 이날은 말 그대로 그냥 놀고 쉬는 날이라고 한다.

6월 6일 - 조선소년단창립절
흔히 '륙륙절'이라고 부른다.
북한의 어린이라면 누구나 가입해야 하는 조선소년단이 창립된 날이다.
소련의 '피오네르'나 중국의 '중국소년선봉대'와 같은 조직이다.
북조선림시인민위원회 시절이던 1946년 6월 6일에 설립되었다.

흔히 북한 어린이하면 떠오르는 이 붉은 넥타이가 조선소년단의 상징이다.
붉은 넥타이 역시 소련의 것을 그대로 차용한 것이다.
참고로 조선소년단의 입단식은 광명성절(2월 16일), 태양절(4월 15일), 조선소년단창립절(6월 6일) 등 3차례 열리는데, 당연히 먼저 입단할 수록 좋은 것이라고 한다.

7월 27일 - 조국해방전쟁승리의 날
1953년 7월 27일 자칭 '조국해방전쟁', 즉 6.25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헛소리를 하는 날이다.
그야 말로 개소리가 아닐 수 없다.
중국인민지원군 덕분에 겨우 목숨을 건졌지만, 북한은 당연히 중국의 전공에 대해서는 의도적으로 축소하고 있다.
물론 중국에 절대적으로 의존해야 하는 북한의 현실상 김정은이 조중우의탑이나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릉에 가서 참배를 하기도 한다.

8월 15일 - 조국해방절
1945년 김일성이 이끄는 조선인민혁명군이 조선을 '해방'시켰다고 선전하는 날이다.
당연히 개소리다.
김일성은 8.15 해방 과정에서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았다.
38선 이북 지역은 순전히 소련군이 해방했을 뿐이었다.
사실 북한도 1959년 쯤까지는 이날을 '위대한 쏘베트 군대에 의한 8.15 조선 해방의 날'로 기념했다.
그러나 김일성의 1인 독재 체제가 명확해진 1960년 경부터 소련군의 업적을 축소하고 이를 김일성의 업적으로 날조했다.

1947년에 세운 해방탑이 있는데, 현재는 일반인들의 접근이 제한된다고 한다.
사실상 러시아와의 관계 유지를 위해 상징적으로 존치만 하고 있을 뿐이다.
그나마 8월 15일 쯤에 김정은이 여기에 화환을 보내고, 주북 러시아 외교관들이 참배하는 정도가 전부라고 한다.
8월 25일 - 선군절
북한에서는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 혁명무력에 대한 령도의 첫 자욱을 새기신 날'이라고 선전하고 있다.
1960년 8월 25일 김정일이 김일성과 함께 근위서울류경수제105땅크사단을 현지지도한 날을 기념하는 것이라고 한다.
2000년대 초 '선군혁명령도기념일'로 지정되었다가 2005년 '선군절'로 개칭되었으며, 2013년부터 공휴일이 되었다고 한다.

9월 9일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창건일
1948년 9월 9일 북한 정권이 수립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주로 '구구절'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음력 8월 15일 - 추석(한가위)
음력설과 마찬가지로 당일 하루만 쉰다.
마찬가지로 과거에는 봉건주의 잔재로 여겨 금지했으나, 1988년부터 추석 당일을 공휴일로 지정했다고 한다.
올해는 9월 29일이다.

10월 10일 - 조선로동당창건일
1945년 10월 10일 조선로동당의 전신인 조선공산당 북조선분국이 설립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주로 '당창건일'이라고 부른다.
당초 소련은 1국 1당 원칙에 따라 조선에는 1개의 공산당만 남길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조선공산당이라는 단일 정당을 세우되, 38선 이남에서 박헌영이 이끌던 조선공산당을 본국으로, 38선 이북에서 김용범, 김일성이 이끌던 조선공산당을 북조선분국으로 정했다.
그러다가 1945년 12월 17일 북조선분국은 북조선공산당으로 바뀌었고, 1946년 남한 지역에서 공산당 활동이 제한되면서 북조선공산당이 본국이 되었다.
이후 1946년 8월에는 북조선공산당이 북조선로동당으로, 11월에는 조선공산당이 남조선로동당으로 재편되었다.
그리고 정권 수립 이후인 1949년 6월 합당 절차를 통해 단일정당인 조선로동당이 되었다.

11월 16일 - 어머니날
2012년 김정은이 뜬금없이 공휴일로 지정한 날이다.
북한의 선전에 따르면 1961년 11월 16일 제1차 어머니대회에서 김일성이 '자녀 교양에서 어머니들의 임무'라는 연설을 한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12월 27일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사회주의헌법절
1972년 12월 27일 북한 현행 헌법인 사회주의헌법이 제정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1948년 9월 8일 제정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헌법'을 대체한 것이다.
1967년 박금철, 리효순, 김도만 등 갑산파까지 숙청하면서 절대권력을 쥔 김일성이 자신의 1인 독재 체제를 영속화하기 위해 만든 헌법이다.
이 사회주의헌법을 통해 북한에는 주석제가 도입되어 김일성이 주석이 되었으며, 헌법상 수도를 평양으로 못박았다. (이전까지는 내각수상이었다.)
또한 조선로동당의 우월적 지위를 명시하고, 내각을 정무원을 바꾸었다. (1998년 이후 다시 내각으로 환원)
무엇보다 '주체사상'이라는 쓰레기 사상이 처음으로 헌법상 지도이념으로 지정되었다.
사실상 현재의 답 없는 북한 체제에 쐐기를 박은 것이라고 보면 된다.
사회주의헌법은 현재까지 여러 번 수정되었는데, 가장 최근의 수정·보충은 2019년 8월 29일에 이루어졌다.
그러나 북한은 국가 위에 당이 있고, 당 위에 수령이 있는 체제이다 보니 헌법이 최상위 규범이 아니다.
헌법보다 '조선로동당규약'이 우선하며, '조선로동당규약'보다 '당의 유일적령도체계확립의 10대원칙'이 우선한다.
어쨌거나 연말에 있는 공휴일이다 보니 북한에서는 이날에 주로 송년회를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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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현실상 북한 주민들은 공휴일에도 각종 행사에 동원되어 실질적으로는 쉬지 못한다고 한다.








아무튼 크리스마스좀 보내고 그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