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che)[책 발췌] 트랜스젠더는 정말로 후천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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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책 발췌] 트랜스젠더는 정말로 후천적인가?

복숭아_푸딩

Like 14 Dislike 0 Comment 25 Views 263 Uploaded date 2025-02-09 20:12:18

https://arca.live/b/transgender/128458702

원제 : 차이에 관한 생각
ISBN13 9788984079946
제2장 <젠더> / 젠더 정체성과 뇌 中

트랜스젠더의 발현은 후천적이며, 얼마든지 시스젠더로의 교정이 가능하다는 논리는 혐오자들에게서 자주 인용되는 논리로서 자녀 학대와 전환치료를 비롯한 인권침해적 행위를 정당화하는 데에 널리 사용되었다. 이 책은 '데이비드 라이머'의 사례와 '종말줄 침대핵'이라는 뇌의 부위에 대한 설명을 통해 트랜스젠더의 후천성에 대해 반박한다. - 복뿌 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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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젠더의 존재는 젠더가 임의적인 사회적 구성물이라는 개념에 이의를 제기한다. 젠더 역할은 문화적 산물일 수도 있지만, 젠더 정체성 자체는 내부에서 생겨나는 것으로 보인다.

(중략)

미국 사회는 이전에 동성애와 관련해 저질렀던 것과 동일한 큰 실수를 저지르고 있는데, 트랜스젠더를 바로잡아야 할 필요가 있는 일종의 장애나 마치 그것이 단지 생활 방식의 선호에 불과한 양 교정할 필요가 있는 선택으로 내세운다.

하지만 트랜스젠더는 본질적이고 체질적인 것이다. 여기서 '체질적'이란 단어는 '사회적 구성물'과 반대되는 뜻이다. 그것은 우리가 어떤 사람인가 하는 본질과 관련이 있는 특성이다. 우리는 트랜스젠더의 원인이 유전자나 호르몬, 자궁 속의 경험, 출생 이후의 조기 경험 중 어떤 것인지 모른다. 우리가 아는 것은 그것이 대개 삶의 이른 시기에 나타나며, 되돌릴 수 없다는 사실이다.

(중략)

젠더 사회화는 언제나 생식기 해부학을 그 출발점으로 삼는다. 하지만 트랜스젠더 아이는 자신에게 부과된 기대를 원망한다. 이들의 사회화는 부모와 자식 간의 협력 과정 대신에 반란과 강압 사이의 성난 전쟁으로 변할 때가 많다. 태어날 때 여자 아이로 판정받은 데번 프라이스 Devon Price 가 들려주는 커밍아웃 이야기에서는 선택 자체가 부재했던 상황과 자신이 속한다고 느낀 젠더를 모방하려는 강한 욕구가 잘 드러난다.

(중략)

트랜스젠더 아이에게 자신이 느끼는 정체성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권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적어도 처음에는 그렇다. 반대로 부모와 형제, 교사, 또래는 아이가 다른 젠더의 모습과 버릇을 내비칠 때마다 불쾌해한다. 그들은 그런 아이를 처벌하고 조롱하고 훈계하고 괴롭히고 추방한다. 이렇게 강한 적대감에도 불구하고, 트랜스젠더 아이는 자신이 느낀 정체성에 따라 완강하게 발달해가는데, 이것은 그들의 젠더를 만드는 것이 환경이 아님을 보여준다. 젠더를 만드는 것은 아이 자신이다.

(중략)

뇌에서 '종말줄 침대핵 bed nucleus of the stria terminalis'이란 긴 이름의 작은 지역이 젠더 정체성에 관여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양성 사이에 차이 가 나는 극소수 뇌 지역 중 하나인데, 남성이 여성보다 두 배쯤 크다. 암 스테르담에 있는 딕 스바프 Dick Swaab의 신경과학연구소는 이 지역을 조사하기 위해 사망한 트랜스젠더의 뇌를 최초로 해부했다. 출생 당시 남성이었는데도 불구하고, 트랜스젠더 여성의 종말줄 침대핵은 여성의 것과 비슷했다. 출생 시의 성이 여성이었던 한 트랜스젠더 남성의 종말줄 침대핵은 남성의 것과 비슷했다. 따라서 사람들이 주장하는 자신의 젠더를 더 잘 알려주는 지표는 생식기 해부학이 아니라 뇌인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젠더 정체성의 성배를 발견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과학의 금언처럼 상관 관계가 곧 인과 관계는 아니다. 이 뇌 지역의 크기 차이가 젠더 정체성의 원천인지 아니면 산물인지는 딱 부러지게 말하기 어렵다.

한 가지 추측은 임신 중 어느 시기에 몸이 뇌와 다른 방향으로 발달하는 일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태아의 생식기는 임신되고 나서 처음 및 월 동안에 남성이나 여성으로 분화하는 반면, 뇌는 임신 후반기에 젠더에 따른 분화가 일어난다. 만약 이 과정들의 연결이 끊어진다면, 뇌는 한족 젠더를 취하는 반면 몸은 반대쪽 젠더를 취하는 일이 일어날 수 있다.

젠더 정체성은 아마도 자궁 속에서 호르몬 노출을 통해 형성될 것이다. 출생 후의 경험은 거의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이것은 기도와 처벌을 병행하여 전환 치료를 아무리 많이 하더라도 트랜스젠더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데 왜 아무 효과가 없는지 설명해준다. LGBTQ 개인을 '바로잡거나' '치료하기' 위한 요법은 사이비과학으로 인정받는다. 이것은 왼손잡이를 교정하려는 시도만큼이나 잘못된 것이다. 사람의 모든 특성을 다 교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정신건강 단체들은 이러한 요법은 이익보다 해를 더 많이 초래하며, 금지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대다수 사람들이 그런 것처럼 신체와 일치하는 젠더 정체성도 별다를 바가 없다. 우리는 특정 정체성을 갖고 삶을 시작하거나 출생 직후에 특정 정체성이 발달한다. 그것은 우리 자신의 필수적 일부로 우리는 자기 사회화를 통해 그것을 구체화시킨다. 대다수 어린이는 이 정체성이 자신의 생식기 성과 일치하는 반면, 트랜스 아이의 경우에는 정반대이다. 그들은 자신이 누구인지 그리고 자신이 어떤 젠더가 되길 원하는게 잘 알고, 자신의 정체성과 기질에 맞는 정보를 찾는다. 그 자신이 트랜스젠더 인 미국 생물학자 존 러프가는 Joan Roughgarden은 젠더 정체성을 인지 렌즈라고 생각한다.

(중략)

자기 사회화는 본성과 양육 중에서 어느 한쪽을 선택하는 대신에 양자를 결합한다. 자기 사회화는 내부에서 유래하지만, 외부 세계를 길잡이로 받아들인다. 그것은 아이에게 자신이 원하는 사람으로 발달해가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