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 도미넌트와 디엣을 했던 하나의 일화]
“자위해봐” 라는 그녀의 말. 부끄러운 나머지 “손톱 때문에 못 하겠어요” 라며 적절한 핑곗거리를 댔는데 꽤 두꺼운 핑거돔을 건네며 “그래서 준비했지”라며.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고 그녀의 지성에 꼴려버려선 낑낑 거렸던 날.
내 거라서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거야 라는 말을 해버리면 난 아무 말 못 합니다. 주종관계가 시작 되는 순간, 당신께 구속 해달라고 신체•정신적 소유권을 양도한 꼴이 되버린 거거든요. 그래서 나는 그냥 괴롭혀질 수 밖에 없어요. 근데 무력감을 느끼고 있는데 왜 흥분하고 있을까요.
잘날 수록 더 파괴 당하고 싶은 욕심. 본업을 유지 못 하게끔 가둬서 괴롭혀줬으면, 끝 없는 소유욕에 휘말려서 임신 시키고 싶다는 빻은 말을 해줬으면, 여름에도 긴 옷을 입을 정도로 흔적 잔뜩 남겨 주었으면. 침이 뒤섞여도 괜찮은 상대에게 입술이며 혀며 잔뜩 빨리고 싶다는 욕구
나를 수치주는 방법은 꽤 간단한데, 바로 아기화 시켜버리는 거다. Estj인지라 독립적인 성향에 “오구 그랬어요?” 화법을 곁들여 아기 처럼 대하면 보기 힘든 뚝딱 거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싫지만은 않아 리틀의 성향도 보인다. 서번트와 리틀의 조합이 내 관점에서도 웃기단 말이지
원나잇에 대한 나의 생각은 일종의 자해 행위다. 정기적으로 만나는 파트너가 오히려 낫다는 개념이다(이것도 별로 추천 하지는 않지만). 그러나 성욕이 들끓는 충동까지 결코 부정적인가에 대한 물음이다. 일부는 성욕이라는 충동성 및 본능의 개념과 현타의 이성적 개념의 경계선에 있을지 모른다.
첫경험을 연인과 하길 권장한다는 충고 :
사랑이 제공하는 포근함과 다정함이 이유일 수 있지만, 사실 중요한 것은 존중이다. 존중은 행동을 낳고 행동은 배려와 걱정을 낳으며 배려와 걱정 아래 당신의 마음을 돌본다. 당신이 현명하다면 서툰 사랑스럼이 되겠고 반대면 트라우마가 될지 모른다.
자주 네 앞에서 잔뜩 추해지고 싶다는 생각을 해. 네게 야릇한 표현을 할 수 있고, 네게 봉사할 수 있고, 내 오르가즘을 통제하고, 나를 때릴 수 있고, 제멋대로 들었다가 가지고 놀고, 나를 구속하고 재갈 물리고, 존댓말과 반말로 나뉘는 상하관계가 있고, 24/7 네게 종속되어 있다는 생각 말야.
바닐라 남자친구를 만날 때의 좋은 점은 24/7 동등한 위치에 있다는 것. 누군간 잘만 하는 연디를 난 선호하지는 않는다. 동등함이 디폴트인 연인관계는 깨지면 오묘해진다는 신념이랄까. 자칫 서브를 너무 사랑해 플레이에도 위치가 같아질랑말랑 한다던지, 서브가 종종 느끼는 현타라던지 같은 것들
그들이 좋아한 점 중 하나는 남사친이 없다는 것이었다. 친하지 않으면 조잘조잘, 시시콜콜이 어려운데, 이게 쉬워질 즈음 상대는 이미 나를 친구 이상으로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인과관계를 설명해주면 나의 배경을 이해해주었고 누군가는 통제가 관계의 독이라 하지만 상인 관계도 있다는 것
퇴근 1시간 전, “오늘은 귀가하시면 집에 바텐더가 있어요.” 라는 연락을 보내두고 후다닥 이벤트 복장을 입고 테이블을 세팅 해두고 기다린 날. 그날 나의 목표는 주문을 받고 술과 음식을 함께 대접하고 손님인척 그녀의 얘기를 듣는 게 목표였으나, 복장을 보시고는 대실패 해버린 날.
네게 보여지는 나의 힘빠진 모습(눈 풀리는, 다리에 힘 빠지는,몸이 풀리는)은 그러고보면 내가 무슨 종이인형도 아니고 그치? 꼿꼿한 내가 말도 안 되게 네 앞에서 풀어지는 모습이잖아. 문득 드는 내 생각은 이런 게 이제야 인지될만큼 무의식까지 지배당한 망가짐의 표시 같다고 해야할까
섬세한 분이 좋다하면
섬세한 게 무어냐 물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차를 타게 될 일이 있다면 음료 한 잔 사 건네주기.
오럴섹스로 입이 닿을 부분 가볍게 왁싱/제모하기.
식당에서 냅킨 깔기 전 왼/오른손잡이인지 물어보기.
욕실에 수건이 없다면 샤워하는 동안 주변에 걸어두기.
등이 있습니다.
그럼 무언 얘기를 하냐고? 그대의 생각을 곁들여 상대의 가치관 스몰토크를 하는 거다. 어떤 주제에 어떻게 생각하는지, 무얼 좋아하고 이유는 무언지 이런 것 말이다. 하지만 이런다 한들 일상을 들을 수 있는 건 미지수다. 나의 경우엔 반년간 디엣 관계로 지낸 분과 일상 얘기를 한 적이 없다.
어쩌면 비근한 문장일 수도 있지만, 욕설을 섞어가며 디그레이딩 하는 건 그다지 섹시하지 않다. 디그레이딩이란 싫은듯 부끄러운듯 좋은 상대의 반응 혹은 표정을 예상/완상하며 수치주기이다. 무조건 욕설을 한다고 하여 능욕과 수치로 꼴릴것이다 라는 변바 같은 공식은 버려야 한다는 거다.
슬레이브가 아닌 성향은 뭐하냐는 물음에 어쩌면 스트레스 받고 있을지 모른다. 시시콜콜한 일상의 자리를 내어주지 못 할 정도로 낯을 가리거나 당신을 경계하는 등 심리적인 거리가 가깝지 않다는 뜻이다. 어쩌면 그들 일일의 해프닝을 듣는 것이 슬레이브 보다 더 한 의미의 복종일 수도 있겠다.
책임 없는 섹스는 흔해진 시대에서 가다실과 성병여부는 디폴트 되어야 하며, 애인이면 더욱이고, 변수는 늘 존재한다. 고로, ‘콘돔은 안전하다’는 성립될 수 없다. 처음과 끝 착용 하더라도 입으로 애무하는 과정이 매개가 될 수 있기에 리스크가 큰 리턴을 막기 위한 대비는 당연한 자기보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