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프(DF) 정신건강의학과 서초클리닉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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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0. 18.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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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에서 다닌 첫 직장을 퇴사하고서, 두번째와 세번째 직장을 서울에서 잡게 되면서 집도 옮기고, 당연히 병원도 다 옮기게 되었다. 내가 급하게 서울에 살게 되고 병원도 옮긴게 2022년 11월인데, 시간을 따져보면 벌써 거의 1년이다. (1년동안 병원 다니는 후기 써야지 써야지 하다가 이제야 쓴다는 뜻ㅋㅋㅋ)

내 생각에는, 원래 정신건강의학과(정신과)는 특히 고정환자(?)가 많다고 생각한다. 다른 과를 예로 들자면, 내과의 경우 나는 직장 근처에 있는 내과에서 진료를 고작 3번 밖에 안봤다. 하지만 정신과는 진료과 특성상 한두번 다니는 곳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나는 네이버에서 영수증 리뷰를 하면 50원씩 포인트를 주던 때부터 영수증 리뷰를 하던 사람으로서, 이 블로그 리뷰는 매우 솔직하게 쓰고자 한다.


먼저 내가 이 병원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은… 일단 유튜브 채널 중 ’닥터프렌즈‘라는 채널을 알고 있었고, 그 채널 운영자 분이 ’디에프 정신건강의학과‘를 개원하셨다더라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물론 그때는 청주에 살 때이고, 딱히 관심이 없었다.

이직을 위해 열심히 각종 구직 앱 등등을 열었다 닫았다 하던 2022년 11월의 어느날, 나는 서울에 있는 어느 대학병원에 진료사원으로 채용되었다. 그래서 부랴부랴 집을 구했고, 또 원래 다니던 청주의 정신과 병원에도 말하고, 또 내가 서울에 연고가 없다보니… 병원 선택을 어떻게 해야 하나 싶어서, 다니던 병원 의사 선생님한테 ’추천해주실 병원 있는지‘ 여쭤봤다. 조금 생각하시더니, 예전에 내가 날짜를 잘못 알고 병원에 왔을때 한 번 진료봤던 다른 의사 선생님이 서울에 개원하셨다면서, 메모장에 병원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어주셨다.

병원을 바꾸는 거니까… 진료의뢰서도 써주셨다. (온유한을 얼마나 다녔는지는 느낌상은 한 3년 다닌 것 같았고, 서류상에는 2020년부터라니까 2년 반정도 다녔나보다. 병원 선생님들이, 심지어 거기는 식물이 많아서 식물에 물주는 분이 따로 계셨는데 그분 마저도 내게 취업 축하한다면서 잘 지내라고 덕담을 해주셨다. 나는 친절한 사람을 마주하면 고장난 눈물샘에서도 눈물이 나오는 사람이라, 눈물이 좀 낫다. 내가 재취업에 성공한 것도 너무 신기했고 또 친절한 사람들을 못본다고 생각하니까 조금 슬펐던 것 같다.)

충북 청주시 소재의 온유한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봉투와, 상병명이 상세불명의 양극성 정동장애라고 적힌 진료의뢰서

암튼 그래서 바로 병원에 연락을 해봤는데, 예약이 바로 되었다! 그리고 내가 장기지속형 주사제를 맞고 있는데 혹시 주사제 처방하냐고 물었는데 없다고 하셨(으나 뒷 내용 참고)다. 일단 알았다고 하고 서울에 대학병원이 아닌 정신건강의학과 병원들을 알아보면서 다 주사제 처방하는지 알아보았으나.. 어느 곳도 다 내복약(먹는 약)만 처방한다고 하셨다.

어쩔 수 없이 그냥 예약이라도 해둔 디에프(DF) 정신건강의학과 의원으로 첫 진료를 갔다.

엘레베이터 층수 안내판

건물입구에 들어가면, 병원은 6층인데 엘레베이터를 기다리는 곳에 미용실의 냄새가 엄청 강렬하다. 왜냐하면 2층에 이철헤어커커?가 있기 때문이다.

DF정신건강의학과. 평일 오전10시~ 오후7시. 토요일 오전10시~오후2시. 점심시간 오후1시~오후2시. 토요일은 점심시간없이 진료. 일요일 및 공휴일 휴진.

중요한 진료시간.

오전 10시부터 진료라니 직원 복지가 좋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고(?), 오후 7시까지 진료해서 나같은 직장인도 다닐 수 있다.

멀리서 찍은 안내데스크. 중앙에 디에프 로고. 왼편에 충전중인 아이패드들.

반투명 자동문을 통과 후 들어가면 되게 특이하게 생긴 큰 쇼파 2개와 사진처럼 안

내 데스크가 있다.

디에프 로고와 그 아래 같은 색으로 적힌 DF 정신건강의학과

멋진 로고. 누가 만들었을까. 볼때마다 아이디어 진짜 좋다고 생각한다.(ㅋㅋㅋ)

‘디에프 서초’에서 온 초진 안내 문자

처음 가면… 가기 전에 이런 문자가 온다. 각종 검사에 대한 설명과 초진 및 재진 진료비에 대한 설명이다.

저 문자에 초진 비용이 총 6만원 정도 나온다고 되어 있는데, 나는 2만원 정도 나왔던 것 같다. 차이가 나는 이유는 나는 정신과 산정특례 환자이기 때문일 거라고 추측된다. 그래서 재진 비용도 문자 내용처럼 2~3만원까지도 아니긴 하다. 당연히 개인차 있으니(특히 상담시간 등에 따라…) 참고만 하시길.

테이블 옆의 작은 나무, 팡가의 디퓨저.

그리고 여기도 식물이 은근 많다. 난 식물은 좋아하는데, 그래서 너무 좋다! 디퓨저의 향도 너무 진하지 않고 은은해서 좋다!!

특이한 쇼파 위의 라이언들

게다가 어느 날부터 그 특이한 쇼파에 라이언들이 점령(?)하기 시작했다. 특히 저 옷이 없는 라이언은 정말 말랑말랑한 촉감이어서, 기분을 좋게 만든다!


이제… 의사 선생님에 대해 후기를 남기자면, 정말 좋으신 거 같다. 나는 이** 선생님한테 진료를 받고 있다. 초반에는 이 분만 계셨는데 점차 한 분씩 생기시더니 지금은 진료실3까지 의사 선생님이 3분이나 계신다…ㄷㄷ

지인과 나눈 카톡대화. 건치라며 섬네일에 감탄하고 있음.

일단 기본적으로 얘기를 잘 들어주시고, 차분하신 것 같다. 가끔 내가 감정적으로 되어도 객관적으로 잘 대하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 분은 환자가 말을 하면 뭔 말을 하는지 알아들으신다. (이게 뭔 소리냐면, 내가 만난 정신과 의사 분 중에는 일일히 단어를 설명해달라는 분이 계셨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나한테 ‘데이트폭력이 무슨 뜻이냐’라고 물은 의사가 있었기 때문…)

멘탈탄탄 유튜브 채널

이 분은 사실 유튜브를 하시는데, 앞서 언급한 ‘닥터프렌즈’ 채널은 아니고, ‘멘탈탄탄’이라는 채널이다(캡쳐하면서 내가 여태 구독을 안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ㅋㅋ). 난 사실 유튜브하는 의사한테 진료를 받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좀 하긴 했었는데, 딱히 상관없는 것 같다. 상담에서 상담사 윤리강령에 나오는 것처럼 의사도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데나 말하고 다닐 거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차, 그리고 내가 앞서 주사제 처방하는 곳을 찾아 다녔다고 했는데, 처음에 여기도 없다고 했지만, 첫 진료 때 “다음번에 오실 때 들여놓을게요”라고 하셨다. 나는 아빌리파이메인테나400mg 근육주사를 맞고 있고, 아마? 내가 유일하다고 알고 있다. 주사제 맞는 환자가 나 혼자인데 주사제를 주문해서 보관하고 있다는 게 좀 감사했다.

여기를 다니던 중에 자살시도를 한 적이 있는데 그건 다른 링크 참고. 당시에 입원실이 있는 국립정신건강센터에 나를 보내셨고, 솔직히 처음에는 좀 밉고 배신감 들었지만, 정신과 의사로서 해야 하는 일을 하신거라고 생각을 한다.

(https://m.blog.naver.com/everydaypride/223180203972

또 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해당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나는 여기에서 F64 질병코드와 진단서, 진료의뢰서를 받을 수 있었다. 사실 이전에 청주에서 다니던 병원(온유한)에서 실시한 종합심리검사 결과지에 줄글로만(…) 논바이너리를 추구하고 트랜지션을 원하고 어쩌구 저쩌구 적혀 있던 것을 여기 디에프 정신건강의학과 병원에서 땅땅땅 코드로 받았다. 그전에는 내게 ’약을 잘 먹어야 코드를 줄 수 있다‘면서 몇 개월 동안 코드를 안주시는… 그런 협박(?)을 받곤 했는데, 여기서는 결과해설지를 읽어보시더니 바로 써주셨다. 그걸 들고 난 바로 탑수술이나 호르몬 요법을 위해 다른 병원에 진료예약을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진료의뢰서를 보면… ‘주소’를 address가 아닌 chief complaint로 오해하신 것 같았다. 내가 받았을 때도 좀 이상했지만 뭐, 중요한 F64 질병코드가 있으니 괜찮다 생각했다!

진료의뢰서 주소에 성별불쾌감, 상병명에 F64 상세붊령의 성주체성장애

어… 그리고 사실 주사제를 시작한게 난 약을 잘 안먹게 되고 잘 잊어먹어서 인데, 어쩌다보니 여기에서 약을 엄청나게 먹고 있다. (나는 처방전에 빈 줄이 두 줄 밖에 없는 사람이야~)

원내처방전과 하루 두번 먹는 약(봉지)


의사 선생님이 너무 친절하시고 안내 데스크에 계신 분들도 농담도 잘하시고 너무 친절하셔서 별일이 없다면 계속 여기에 다닐 생각이다!

오래 살아서 오래 인사하고 오래 보면 좋을 텐데, 요즘에 다시 우울해지는 건지… 지신이 없고… 그래도 내 블로그는 병원후기 검색해서 들어오시는 분들 꽤 많으신 거 같아서 우울한 얘기는 뭐 다른 글에서 해야 겠다…!

그리고 난 솔직히 내가 다니는 병원이 인기 많아지면 사람만 많아지고, 대기시간 길어지고, 예약 잡기 힘들어지고… 아무튼 간에 싫어서 후기를 안쓰려고 했는데 또 썼다…ㅋㅋㅋㅋㅋㅋ

다들 정신 아프지 말고 는 어려우니까, 정신 덜 아프고 오래 살쟈~

홈페이지 (서초점으로 들어가야 함)

http://dfmindclinic.com/our-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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