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화 호르몬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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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 9.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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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화 호르몬치료는 자신에게 편안한 몸의 상태를 찾기 위해 흔히 여성호르몬이라 불리는 에스트로겐과 남성호르몬 억제제를 투여하여 여성적 특징을 유도하는 치료입니다. 지금까지 호르몬치료의 임상 경험과 가이드라인이 많이 쌓여왔지만, 그 장기적인 효과와 안전성이 아직 완전하게 밝혀진 것은 아닙니다. 호르몬치료를 지속하게 되면 외양과 신체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감정적, 심리적 변화도 나타납니다. 나아가 가까운 사람들과의 관계,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직장, 학교생활 등 전반적인 삶에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시작하기 전에 현재 몸의 건강 상태뿐만 아니라 향후 예상되는 개인적인 상황의 변화에 대해서도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할 것을 권합니다. 상담을 통해 호르몬치료의 기대 효과와 위험성, 투여 방법과 비용, 이후의 건강관리 등을 이해하고, 꾸준히 치료를 지속할 수 있는 길을 함께 찾아갈 수 있습니다. 최종적으로 스스로 호르몬치료에 의한 전반적인 이득이 위험성보다 더 크다는 판단이 있을 때 치료를 시작하게 됩니다.

1. 시간에 따른 기대 효과

눈에 띄는 변화는 수개월 걸리며, 3~5년 정도 지나면 대부분의 변화가 끝나게 됩니다. 호르몬치료의 시간에 따른 일반적인 기대 효과는 다음과 같지만, 그 변화 정도는 사람마다 다양할 수 있습니다.

평균적인 기간

에스트로겐 효과

남성호르몬 억제제 효과

1~3개월

피부가 부드러워지고 유분 감소

근육량 감소와 체지방 증가

엉덩이, 허벅지 부위로 체지방 재배치

성욕 감소

자연적인 발기 감소

정자 생성 능력 감소

테스토스테론 감소

성욕 감소

자연적인 발기 감소

정자 생성 능력 감소

점진적인 변화

(1~2년 이후 최대 변화)

유방과 유두의 발달

얼굴과 몸의 털이 자라는 속도가 점차 감소

탈모 중단

고환의 크기 위축

(2년)

얼굴과 몸의 털이 자라는 속도가 점차 감소

탈모 중단

경우에 따라 약간의 유방 성장

치료에 의해 영구적으로 생기는 변화

유방 조직이 성장하며 발달하면 이후 치료가 중단되더라도 완전히 이전 상태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유방 발달의 정도는 개인 차이가 있지만, 대개의 경우 A컵 또는 약간 더 작은 사이즈인 경우가 많습니다.

치료를 중단하면 돌아오는 변화

그 밖에 근육량과 강도의 감소, 엉덩이 및 허벅지 부위의 체지방 재배치, 피부 유분 감소, 성욕 감소, 털이 자라는 속도 감소 등의 변화는 호르몬치료를 중단하였을 때 테스토스테론의 증가가 있다면 다시 돌아갈 수 있습니다.

2. 성생활 변화

장기간의 에스트로겐과 남성호르몬 억제제의 사용은 성욕이나 사정 능력 등을 감소시켜 성적 기능과 즐거움에 영향을 미칩니다. 만약 자신의 성기를 사용하여 삽입 섹스를 하는 경우에는 약물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성확정수술을 하는 경우 수술 방법이나 결과, 합병증 여부 등에 따라 감각이나 자극에 대한 반응이 크게 변화할 수 있기 때문에 수술 전 이에 대한 상담을 충분히 받도록 합니다.

3. 수정능력 보존

개개인의 상황에 따라 어떤 경우 짧은 기간에 영구적으로 수정능력이 상실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호르몬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정자를 보관할지 고려해 볼 것을 권합니다. 현재 난임커플의 국가 지원은 이성간의 법적 혼인과 사실혼에서만 가능하고 그 외의 경우 정자 보관의 비용은 본인부담입니다. 필요한 경우 의료진에게 정자 보관 시술이 가능한 병원을 상담할 수 있습니다.

4. 투여 방법

여성화 호르몬치료는 크게 에스트로겐과 남성호르몬 억제제(항남성호르몬제)로 분류할 수 있으며, 각각의 기대 효과와 사용 목적에 따라서 선택하게 됩니다. 색다른의원에서는 해외의 여러 가이드라인들과 실제 국내에서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투여 간격과 용량을 정하고 있습니다.

상품명(성분)

평균 투여 간격 및 용량

투여 방법

비용

에스트로겐

에스트라디올 데포 주

(Estradiol Valerate) 10mg/1ml/A

2~3주, 1개 앰플

근육주사

개당 13,000원

프로기노바

(Estradiol Valerate) 1mg, 2mg

매일 2~6mg

경구 또는 *설하 투여

4주 23,000원

(하루 2알)

디비겔0.1%

(Estradiol hemihydrate) 1mg/g/포

매일 1~2포

허벅지, 복부, 어깨, 상박 등 넓은 면적의 피부에 펼쳐서 바름

4주 55~60,000원

(하루 2포)

남성호르몬 억제제

알닥톤 25mg, 스피락톤 50mg

(Spironolactone)

매일 25~100mg

경구 복용

4주 15,000원

(25mg, 하루 1알)

4주 16,000원

(50mg, 하루 1알)

안드로쿨 50mg

(Cyproterone acetate)

2~3일에 0.5알

경구 복용

4주 25,000원

(하루 0.5알)

프로페시아/모더페시아

(Finasteride) 1mg, 5mg

매일 1알

경구 복용

아보다트/다모다트

(Dutasteride) 0.5mg

매일 1알

경구 복용

프로게스테론

프로베라 5mg, 10mg

(Medroxyprogesterone acetate)

매일 5~10mg

경구 복용

4주 18,000원

(5mg, 하루 1알)

4주 21,000원

(10mg, 하루 1알)

유트로게스탄 연질캡슐 100mg

(Micronized progesterone)

매일 100~200mg

경구 복용

4주 23,000원

(하루 1알)

* 설하 투여 : 약을 혀 밑에 30분 동안 넣어 두어 녹이는 방법으로, 점막을 통해 직접 혈류로 흡수됨

에스트로겐의 투여 방법은 국내에서 현재 주사, 먹는 약, 바르는 겔 세 가지 모두 가능합니다. 그 중 먹는 약과 겔은 매일 저용량의 에스트로겐이 투여되므로 주사에 비해 호르몬의 수치가 더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반면, 그 효과는 서서히 나타나므로 처음 먹는 약이나 겔로 시작하는 경우 변화가 더디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겔은 피부를 통해 혈관으로 직접 흡수되기 때문에 간에서 대사되는 먹는 약에 비해 혈전 위험률이 낮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에스트로겐 자체도 남성호르몬 억제 효과가 있지만, 남성호르몬 억제제를 함께 사용하는 경우 테스토스테론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으므로 목적에 맞게 사용하고 고환절제술을 받은 이후와 같이 불필요한 경우에서는 중단합니다.

프로게스테론은 유방 발달과 성숙에 도움이 된다는 임상 연구들이 아직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현재 권고하는 방법은 아닙니다. 하지만 어떤 경우 유방 발달 이외에도 성욕, 기분 변화, 수면 향상과 같은 효과를 주기도 한다는 보고들이 있어 그 이득이 위험보다 더 크다고 판단되는 경우 의료진과 상의하고 투여할 수 있습니다.

5. 위험성

에스트로겐의 가장 위험한 합병증은 정맥혈전색전증(피가 응고되어 덩어리를 형성하여 정맥 혈관을 부분적으로 또는 완전히 막는 현상)입니다. 따라서 기저 질환, 연령, 생활습관 등에 따라 개개인의 위험성이 다르므로 의료진과 투여 방법과 생활습관 조절을 상담하고 시작합니다. 체중 증가, 간수치 상승, 담석,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 역시 생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남성호르몬 억제제를 함께 사용하는 경우 뇌하수체호르몬의 하나인 프로락틴(유즙분비호르몬)의 상승을 유발하여 젖이 분비되거나 뇌하수체종양 중 하나인 프로락틴종이 생길 가능성도 있습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여성화 호르몬치료로 인해 유방이나 고환, 전립샘 등에 암 발생이 증가한다는 증거는 없습니다. 따라서 성별정정 등을 위해 수술로 생식능력의 상실을 증명해야 할 필요가 없다면, 수술은 스스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6. 정기적인 건강관리

처음 일년 동안 호르몬치료의 효과와 부작용을 약 3개월마다 모니터링하면서 혈중 에스트로겐(Estradiol) 농도를 생리적 범위인 100-200pg/mL로 유지하고, 필요에 따라 프로락틴과 테스토스테론의 농도를 함께 검사합니다. 이후에는 상황에 따라 1년에 1~2회 정도 모니터링을 합니다. 에스트로겐 수치가 너무 낮게 되면 골다공증과 같은 갱년기 증상이 올 수 있고, 너무 높게 되면 약물 부작용의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호르몬 수치를 측정하여 생리적 농도를 유지하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흡연과 음주 습관, 이전에 고혈압, 당뇨나 고지혈증과 같은 질환으로 진단받은 적이 있거나 위험이 높은 경우에는 금연과 적절한 음주, 꾸준한 운동과 체중 관리와 같은 생활 습관 조절이 매우 중요합니다. 정기적인 검진은 아직 명확한 지침은 없지만 현재 가지고 있는 모든 기관에 대해서 시행할 것을 권합니다. 5년 이상 호르몬치료를 지속하였다면 비트랜스여성과 마찬가지로 일정 나이 이상에서 유방검사를 시행하고, 질성형술을 했더라도 전립샘이 남아있기 때문에 50세 이후부터는 전립샘암 선별검사를 받도록 권합니다.

7. 장기적인 치료

에스트로겐, 테스토스테론과 같은 성호르몬들은 뼈의 양을 유지하고 뇌, 간과 혈관 등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들 호르몬이 감소하면 골다공증과 같은 갱년기 증상들이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술 여부와 상관없이 평균적인 수명을 고려하여 삶의 질을 생각한다면 50세 정도까지 호르몬치료를 지속하고 이후에는 개별적인 건강 상황을 고려하여 용량을 조절할 것을 권합니다. 50세 이후에 호르몬치료를 시작하기 원하는 경우라도 비트랜스젠더 여성의 갱년기 호르몬치료처럼 위험과 이득을 고려하여 시작할 수 있습니다.

8. 국내에서 찾아볼 수 있는 관련 정보 및 단체

트랜스로드맵

세계트랜스젠더보건의료전문가협회(WPATH)의 트랜스섹슈얼·트랜스젠더·성별비순응자를 위한 건강관리실무표준(SoC v8) 한글판을 다운로드 받아볼 수 있고, 그 외에 성별정정에 관한 법률정보와 인권침해 대응 방법도 함께 안내하고 있습니다.

트랜스젠더 성확정 수술을 위한 의료정보 가이드북(2021)

수술과 관련한 지원단체 및 상담자 지침서로 성소수자부모모임 (pflagkorea.org) 사이트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차별없는병원(2022)

한국성소수자의료연구회에서 기획한 단행본으로 성소수자 의료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성소수자알권리보장지원 노스웨스트 호

퀴어프렌들리하거나 추천하고 싶은 정신건강의학과와 상담센터를 제보받아 공개하는 형태로 지역별로 게시되어 있습니다.

성소수자와 함께하는 상담사 모임, 다다름

평등하고 안전한 상담 환경과 사회를 위해 모인 상담사들의 연대체로 퀴어프렌들리 상담사 리스트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당사자 인권단체/모임

지원기관

트랜스젠더 인권단체 조각보, 성별이분법에 저항하는 사람들의 모임 여행자, 청소년 성소수자 위기지원센터 띵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