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비'라는 이름 뒤에 있는 진짜 '나'의 모습에 아무도 관심 없을 걸 알았지만, 정말 놀랍게도 극소수의 사람들만 관심을 가져주었고, 여장을 한 모습의 나와의 만남을 원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트위터에서 위로를 받고자 한 것은 아니었지만, 아주 작은 관심조차 얻을 수 없다는 것이 놀라웠다.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10명도 안 되는 사람만이 관심을 가져주었다는 사실이 충격이었다. 어색하게 여장한 사진을 올리면서 시작했고,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싶어서 더 예쁘게 찍으려고 노력했다. 관심을 받다 보니 사람들을 더 만족시키고 싶었고, 니즈도 반영해서 촬영을 하고 편집을 했다. 나날이 늘어가는 팔로워와 맘눌을 보며 뿌듯했었다. 하지만 점점 과해지는 요청사항과 모욕적인 말들에 지쳐갔다. 디엠은 소통의 창구로 열어두었는데 어느샌가 보고 싶지 않아졌고, 아무리 적어두고, 설명을 해도 "만남 가능?", "돈 드릴 테니까 빨아달라"등의 말만 쌓여갔다. 제일 심했던 말은 "장애년아 길 가다가 만나면 따먹을 테니까 알아둬라", "여자친구랑은 레즈플하냐"등의 말들이었다... 점점 포기하게 되었다. 디엠을 안 보다가, 못 보겠어서 결국엔 다 삭제하고 닫아버렸고, 게시물은 다 지웠고, 사진은 찍어둔 원본 그대로 남아있고, 화장품과 옷은 여자친구가 쓸 것만 남겨두고 정리했다. '치비'로 살았던 흔적들을 전부 지우고 있다. 이 계정을 삭제하지 못하고, 글을 쓰고 돌아올 여지를 남겨두는 건 아직도 미련이 남은 걸까? 미련이 남았다면 '여장'이라는 행위에 미련이 남은 건지, '사람들과의 소통'에 미련이 남은 건지 생각해 봐야겠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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