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즈비언 부부의 첫 학부모 상담 후기]
레즈비언은 어떻게 아기를 가질 수 있나요 같은 질문 나올까봐 과학적 답변 준비했는데
아기의 애착장난감, 유당불내증 유무, 성격/성향, 적절한 첫 신발 얘기하다 옴.
대한민국 국공립어린이집의 사생활 존중 및 프로페셔널 정신은 실로 대단하였음.
[열린교회닫힘 : 일본편]
일본의 보수 : 남녀가 결혼하면 당연히 여자가 남자 성으로 바꿔야 한다.
일본의 여성단체 : 결혼해도 여자 성을 그대로 쓸 수 있게 해달라!
일본의 법원 : 애 같이 키우고 있는 퀴어 부부도 이성 부부나 다를 바 없으니 성을 통일해서 쓰도록 하세요.
50-60대 어르신들은 내가 배우자라고 소개하면 내 성이 “배”씨고 이름이 “우자”인 줄 아시는 것 같을 때가 있음.
그럴 땐 “여자남편”이라는 용어가 간편하다
[용례]
조리원 원장님 : 남편만 들어갈 수 있어요.
나 : 아 제가 배우자예요.
원장님 : 남편만 들어갈 수..
나 : 제가 여자남편입니다.
아내랑 포옹하고 출근하는데, 거의 2년만에 온전히 둘이 안을 수 있게 됐다는 생각을 했다.
1년 동안은 내 뱃속에, 나머지 1년 동안은 아내 뱃속에 아기가 있어서 그동안 항상 셋이 안았음 ㅋㅋㅋㅋㅋ (아주 잠깐은 넷이 안은 적도 있음ㅋㅋㅋㅋㅋ)
오랜만에 둘이서 안으니 밀착되고 포근했다.
추가로 써보는 상세한 어린이집 상담 후기
1. 집에서는 골목대장인데 어린이집에서는 무려 “얌전한 관찰자”라고 하셔서 일단 충격받음
2. 어린이집에서 혹시 제일 좋아하는 장난감이 있는지 여쭤봤는데 애착공이 있다고. 어쩐지 사진에 맨날 공 들고 있더라. 역시 부치의 딸은 광“공”인 것인가
[열린교회닫힘 : 우리집편]
나 : 엄마 나 레즈비언이야
엄마 : #%*^$£¥ (대충 혐오 레파토리)
(15년 동안 커밍아웃)
나 : 엄마 나 결혼식 하려고
엄마 : 그래 어쩌겠니 원하는대로 살아야지
나 : 고마웡
엄마 : 근데 애는 꼭 하나 있어야 된다
나 : ㅇ..어..
애들이 행복하려면 다양한 가족을 인정해야 함. 어디 살고 얼마 벌고 누가 키우고 어떻게 키우는 게 정답이라는 게 획일화된 세상에서는 한줌만 행복할 수 있음.
그리고 우리나라 정책은 너도 한줌이 되게 해줄 테니 애를 낳으라는 것과 다름없음.
필요없다는 것은 아님. 다만 그게 본질일까?
Quote
요력금강
@Vajrahomo
·
우리나라 인구감소 대책 너무 이상함.
"아이들이 억지로 태어나 불행했으면 좋겠어."같은 느낌임.
[22대 국회의원 분들께 바랍니다]
22대 국회가 끝나기 전까지, 부디 성적지향을 포함한 차별금지법을 통과시켜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차기 국회가 끝날 때쯤 저희 첫째 아이는 6살이 됩니다. 아이를 보호할 수 있는 차별금지법이 있는 세상에서 초등학교를 보낼 수 있게 해주세요.
[출산과 커밍아웃 2]
둘째 출산 임박해서는 팀장님 포함 팀원 일부에게 커밍했음. 나의 출산 즈음에 배우자가 임신한 상황의 힘듦을 다른 핑계로는 도저히 설명할 길이 없어서
그리고 국힘 지지자인 팀장님이 커밍 다음날 아기 옷 사입히라고 백화점 상품권 수십만 원 주심. 어퍼머티브 액션
3. 돌잔치 일정이 꽤 늦다고 하시길래 “아무래도 둘째 출산 때문에..”라고 하니 ㅇ0ㅇ표정으로 내 배를 관찰하심. “아뇨 제가 임신한 게 아니고 와이프가 낳은 둘째요.”라고 함.
4. 문득 불안해져서 생활기록부에 쓴 거(=엄마 두 명입니다) 보셨냐고 여쭤보니 결연한 표정으로 끄덕이심.
20대 때 대학 사회학과 수업에서 “동성애 찬반 토론”하던 야만의 시대를 살았는데 그때로부터 십수년 지난 지금 뭐가 나은지 잘 모르겠다
동성애자가 애 가지면 어떡할 거냐고 물어봤던 대학 동문 잘 살고 있으신가? 10년이 지나 당신 앞의 동성애자가 애를 둘이나 가졌소
Quote
요력금강
@Vajrahomo
·
근데 여러분. 그런 게 있음. 저도 20대 때는 막 세상이 변하겠거니 나도 젊은 시절에 좋은 세상 보겠거니 했거든. 막 홍석천이 강연하고 뭐 그런 시절이었음. ㅋㅋㅋ 20년이 지났는데 여전히 "나중에"의 시대임. 근데 40대가 되고 보니 이 속도면 난 시벌 좋은 세상 보기도 전에 뒈지겠는 거야. ㅋㅋㅋ
나고야 법원은 입양해 육아 중인 게이 커플의 성이 달라 파트너와 아기를 가족으로 여기지 않거나 병원 단독 접수가 어려운 점에 대해 "두 명이 육아를 중심으로 안정된 생활을 지속하고 있고 혼인하여 육아를 하는 이성간 부부와 실질적으로 다르지 아니한 생활을 하고 있어 혼인에 준한다"고 판단.
일본 출장 다녀오는 길에 와이프 선물 사는데 뭘 좋아할지 몰라서 영상통화하며 이것저것 보여주고 물어봤다.
그런데 같이 열심히 골라 준 남직원이 포장해 건네주면서 “여자친구가 마음에 들어하면 좋겠어요"라고 했다.
걸프렌드 아니고 와이프지만 마음 따뜻해짐. 일본도 많이 바뀌고 있나보다.
문제는 결제였는데, 드레스 두 벌이면 추가금 받는 웨딩업계와 달리 돌잔치 업계는 아직 레즈비언 모모 요금제가 별도로 없어서 잠시 고민하심(어딜가나 잔칫날에는 여성복이 더 비쌈).
결국 헤테로 가족할인과 동일한 금액으로 해주셨다ㅋㅋ
돌잔치 업계도 추가금 붙기 전에 얼른얼른 하세요(?)
[만들고 싶은 문화]
1. 회사 갈 때 “엄마 돈 벌어 올게”가 아니고 “나가서 즐겁게 일하고 올게”라고 하기
2. 아가들이 친구 생기면 그 친구는 뭘 좋아하는지, 그 친구의 어떤 점이 좋은지 물어보기
3. 매년 크리스마스에 똑같은 음식과 케이크로 축하하고 머리맡 양말에 선물 넣어주기
옆집 퀴어 맞벌이 부부 퇴근 일찍 하고 야기들이랑 같이 영화제 가더라
앞집 언니는 혼자 애 낳았는데 둘이 서로 너무 사랑하더라
뒷집 싱글대디는 어찌나 애들이랑 캠핑을 다니는지 얼굴이 새까맣게 탔더라 행복해 보이더라
애 키우는 얘기 할 때 이런 얘기가 판을 치면 다들 솔깃할걸.
진선미 의원은 여전히 생활동반자법을 추진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여전히 명성교회와의 관계를 잘 유지하고 있음. 그게 명성교회가 대단히 진보적이어서 그런가? 아님. 교회 평균이랑 별 차이 없음. 이걸 어떻게 해냈나? 교회에서 활동을 열심히 함. x.com/ikeasajima/sta…
빡빡한 직장에 다니는 워킹맘의 삶을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주말에 풀로 시간을 내려면 평일 이틀 정도는 밤을 새거나 2~3시간 자면서 일을 해야 한다. 주말 내내 아가와 시간을 보내고 나면 월요일에 솔직히 힘이 부친다.
낳으라고만 할 뿐,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답이 없는 시대다.
첫째랑 카페 갔을 때 여러 캡슐커피 박스 중 초록색을 집어 들길래 우연인가 했는데, 어린이날 선물로 사주려던 타요 버스도 로기(초록 버스) 잡고 안 놓고, 반짇고리에서도 초록색 실만 들고 온다.
갓 돌 지난 녀석이 소나무 취향이라니. 더 신기한 건 나도 가장 좋아하는 색이 초록색이라는 것이다.
아래 사진은 작년 퀴퍼 때 찍은 사진. 첫째 딸랑이에 행성인 무지개 깃발을 들려 찍었다.
첫째는 내 뱃속에서부터 퀴퍼를 갔으니 벌써 세 번째인데, 한 번도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퀴퍼를 경험해보지 못했다.
퀴어라서 서울광장 사용 불가라니, 아가한테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 촌극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