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해방전선 신규 CMS를 개설하며 드리는 글 1 : 김겨울 대표]
안녕하세요. 트랜스해방전선 대표 김겨울입니다.
2017년 겨울 창립 이후 트랜스해방전선이 어느새 8년차가 되었습니다. 처음 창립을 결의했던 그 밤이 엊그제 같은데 그 사이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트랜스젠더퀴어 가시화와 인권증진을 위해 성별정정특별법 제정 요구 서명전, 심리 지원, 회원 모임, 인권위 진정서 성별 표기법 변경, 트랜스젠더 가시화 캠페인 <랜스야 생일 축하해>, 해외 트랜스젠더 정치인 초청 컨퍼런스, 그리고 매년 이어진 11월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 집회 및 행진까지.
그리고 주민번호 전면 난수화, 성별정정 특별법 제정, 트랜지션 의료보험 급여화, 트랜스젠더 노동권 보장 등 다양한 의제를 위해 수많은 활동들을 해왔습니다. 많은 동료들을 떠나 보내는 아픔을 함께 겪기도 했고, 차별금지법 등 의제에 연대하며 활동을 하기도 하고, 매년 전국에서 열리는 퀴어문화축제에서 부스 활동을 하고, 국방부와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경찰과 정부의 방해에도 안전하게 대통령실 앞에서 행진을 하며 트랜스젠더가 지금 여기 존재함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니 묵묵히 트랜스해방전선 활동을 지켜봐주시고 연대해주신 여러분 덕분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활동과 성과들에도 불구하고,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개별적인 후원으로만 운영되는 현재의 구조와 상근 활동가가 존재하지 않아, 생업을 하면서 활동을 이어온 일부 활동가들의 소진이 바로 그것입니다. 애도해야할 때에 일을 해야하고, 퇴근 이후에 다시 활동을 위해 출근을 해야하고, 휴가를 쓰고 집회, 기자회견, 인터뷰 등을 해야하는 상황에 활동가들의 소진이 축적되었습니다. 또 매년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 집회와 행진을 준비하며 한 해 후원 받아, 한 해 집회에 온전히 쓰이는 상황이 반복되어 이러한 활동이 이제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수 년 만에 트랜스해방전선에서는 정기후원(CMS)계좌를 새롭게 개설했습니다. 정기 후원 회원 증가를 통해 단체에 업력이 쌓이는 구조와 상시 활동 가능한 상근자를 채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활동가가 덜 소진되는 지속 가능한 환경을 발판삼아 더 적극적이고, 활발한 트랜스젠더퀴어 인권 활동을 이어 나가고자 합니다.
혹시나 여유가 있으시다면 트랜스해방전선 정기 후원 회원으로 등록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그 소중한 마음들이 모여 트랜스젠더 가시화와 인권증진에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여전히 트랜스젠더 인권 의제는 산적해있습니다. 마치 넘지 못할 큰 산처럼 보이기도 하고, 그 산을 넘어가는 과정에서 자꾸 넘어지고, 포기하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트랜스해방전선은 넘어진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 나아가고자 합니다.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만으로 가해지는 제도적, 문화적 차별들에 대해 외면하거나, 모른척하지 않고 계속해서 불편해하고, 문제제기하고, 바꾸어 나가고자 합니다. 그 길에 함께 해주십시오. 지속 가능한 트랜스젠더 인권 활동을 위해 마음을 모아주십시오. 여러분의 마음에 항상 들지 않더라도. 처음 트랜스해방전선을 창립할 때의 그 마음을 잊지 않고 활동해 가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평안한 하루 되시길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트랜스해방전선 김겨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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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해방전선 #TransLiberationFront #트랜스젠더퀴어 혐오에 대응하고, 트랜스 인권 향상을 주도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투철한 활동으로 #트랜스젠더가시화 및 소수자 차별 철폐에 앞장서겠습니다
/ DM
freetrans122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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