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을 아무리 기억해내려고 해도 앰뷸런스 안에서 뭔가 잡힌 느낌? 그런 것만 기억나네요
제가 어떤 행동을 했는지 기억조차 안 나니까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연인이었던 그녀와는 여전히 만나고 있어요
제가 정신적으로 불안정하고 아픈 건 알고 있었지만 여장을 하는 건 몰랐거든요
이번 일을 설명하려고 하다보니 그녀도 다 알게 되었어요
완전히 이해할 수 없지만 조금이라도 이해해 보려고 노력해 볼 거래요
왜 말 안 하고 티 안 내려고 했던 거냐며 그동안 고생 많았다고 하더라고요
예전부터 제 트위터 계정을 궁금해했었는데 뭐 이제 와서 뭘 숨길까 싶어서 알려줬어요
한참을 가만히 보다가 왜 예쁘냐고 하더라고요
그 말을 들은 제가 그 와중에 예뻐? 하다가 맞았네요
어쨌든 저한테도 이런 사람이 있다는 거는 정말 감사한 일인 것 같아요
병원에 있는 동안 부모님이 제 집에서 속옷을 가져오셨어요
이야기를 먼저 꺼내시지는 않으셨는데 아마도 화장품이나 옷들, 신발과 가발 전부 다 보셨을 거라서 먼저 이야기를 했어요
여자가 되려는 건 아니고, 옷을 입고 화장을 했을 때 예쁜 나를 마주하는 것이 좋았을 뿐이라고, 나는 언제까지나 아들로 남아있을 거라고 이야기하니까 "화장하는 건 괜찮은데 아이돌들도 하고 요즘 애들 다 그렇더라~ 여자 옷은 아직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혼자 집에서 입는 건 괜찮다" 라고 해주셨어요
제 친구인 예빈이도 계속 찾아와서 간호사 선생님들하고 이야기 많이 했더라고요
제가 어떤 상태인 건지 물어보고, 알레르기 있는 거, 못 먹는 음식들 다 적어주고, 간호사 선생님들한테 붕어빵도 사다 드리고 정말 많은 노력을 했더라고요
집에 있는 애기랑 구피들이 걱정이었는데 매일 밥을 줬대요... 정말 진심으로 너무 고마웠어요
정말 소중한 하나뿐인 친구에요 이렇게 헌신하기도 쉽지 않은데 예빈이에게는 항상 미안한 일뿐이네요... 내가 정말 정말 잘할게
다니던 직장은 그만두게 되었어요
이런 문제가 있는데 어떻게 일을 할 수 있겠어요
앞으로 제대로 된 직장을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다음에 게시물을 올릴 때는 조금이라도 더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기로 약속할게요
지금의 저는 너무나도 불안하고 떨리지만, 무척이나 건강한 사람을 연기하는 중이거든요
(디엠이나 연락은 아마 못 볼 거에요... 아직 제가 보기에 스트레스를 받을만한 말들이 많을 거 같아서 많이 안정되면 하나씩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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