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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 《소나무》 (1)
  주체108(2019)년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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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발이 날리고있었다. 눈이 내리는 날은 대개 푸근한 법인데 오늘은 의외로 바람이 불어 날씨가 찼다.
  평양시교외의 도로곁에 북쪽방향으로 승용차 한대가 서있었다.
  흰눈은 도로우에도 그리고 멎어서있는 승용차우에도 한벌두벌 덮이기 시작했다. 지금 김정은동지께서는 차안에서 문건을 보시며 평양시당과 시인민위원회 책임일군들을 기다리고계시였다. 그이께서 보시는 문건들마다, 그 매 페지들마다 긴장해지는 나라의 정세와 그 대책적의견들이 담겨져있었다. 내각에서 올려보낸 문건에는 긴장한 나라의 전력수요를 보장하기 위해 화력발전소들에 탄을 보내주는 문제와 관련하여 채굴설비와 채탄설비들중 그전엔 수입에 의거하던 몇종의 설비들까지 자체로 생산하려 한다는것과 그를 위해 공장, 기업소들에 투자해야 할 자금들이 항목별로 적혀있었다.
  김정은동지께서는 문건을 읽으시다 의자등받이에 기대시며 조용히 눈을 감으시였다.
  지금 그이께서는 서해위성발사장으로 가시는 길이였다. 력사적인 당 제7차대회를 맞으며 인공지구위성 《광명성-4》호를 우주에 쏘아올려 주체조선의 위상을 세계만방에 떨치고 사회주의강국건설에 일떠선 인민들에게 승리의 신심을 안겨주시려 벌써 몇번째 머나먼 위성발사장을 찾으시는 그이이시였다. 이제는 준비가 거의 무르익었다.
  하지만 마지막단계에 이른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여서 오후도 퍽 늦은 오후에 이렇게 먼길을 떠나시였던것이다.
  눈도 내리고 인차 날도 저물겠는데 다음날 떠나시면 좋겠다고 일군들은 아뢰였으나 고맙다는 인사로 사양하시고 기어이 떠나신 길이였다.
  깊은 사색에 잠겨계시던 김정은동지께서는 차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시였다. 하늘에서는 소담한 눈송이들이 펑펑 쏟아져내리고있었다. 도로의 한켠은 야산등성이와 잇닿아있었고 다른켠으로는 넓지 않은 개울이 내려다보이였다. 김정은동지께서는 눈이 깔리기 시작한 도로우를 천천히 걸으시였다. 그이께서 바쁘신 걸음을 멈추고 평양시의 책임일군들을 급히 부르신것은 학생가방공장건설때문이였다. 얼마전 그이께서는 평양시에 학생용멜가방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공장을 하나 건설할 과업을 평양시당과 시인민위원회에 주시였었다.
  학생들의 배낭식가방문제는 장군님의 유훈이였고 이미 그이의 심중에 크게 자리잡고있는 사업이였다. 김정은동지께서는 이미전에 전문도안창작기관들에 학생들이 멜 배낭식가방도안을 창작하도록 과업을 주시였었다. 그리고 얼마전에는 김정숙평양방직공장에 새로 꾸린 가방천생산공정을 돌아보시였다.
  그날 그이께서는 가방천만이 아니라 그 천으로 만든 여러가지 형태의 가방들도 보아주시였었다. 형태와 색갈이 다양하고 기능성, 편리성, 미학성 등 모든 측면에서 다른 나라들의 제품과 당당히 견줄수 있는 질좋은 우리 가방을 보시고 얼마나 기쁘시였던가.
  허나 그때 내색은 하지 않으시였지만 생산능력이 작은것이 마음에 걸리시였었다. 그래서 평양시당과 평양시인민위원회에 전문적으로 학생용배낭식가방을 생산하는 공장을 세울 과업을 주시였던것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