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작품들을 감상해보십시오 - 서고
단편소설 《담력》(7)
  주체108(2019)년 출판
                                   
*                                
 
  그때로부터 스무해도 더 지난 2018년 9월.
  은퇴나이에 이르러 백발을 날리는 《제왕》은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평양국제비행장에 내렸습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창건 70돐을 맞으며 성대히 진행되는 경축행사를 구경하기 위하여 오는 여러 나라 손님들이 비행장을 꽉 채우는것 같기도 했지만 보다는 하늘공중에서 내려다본 조선의 모습이 너무나도 몰라보게 변모되였기때문입니다.
  뻐스를 타고 련못동을 지나 룡흥2동에 들어설 때는 저도 모르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습니다. 하늘에 치솟은 려명거리의 황홀한 살림집들이 눈을 부시게 했던것입니다.
  다른 나라 손님들도 별세상에라도 들어선것처럼 《아! 아!》하고 자리를 차고 일어나며 탄성을 터쳤습니다.
  놀라운것은 려명거리만이 아니였습니다.
  20여년전의 모습과는 너무도 몰라보게 달라진 창전거리며 대동강반에 우아하게 일어선 미래과학자거리는 물론 푸른 물결 출렁이는 대동강한가운데 둥실 떠있는것 같은 신비스러운 과학기술전당!…
  사실 그는 조선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남다른 관심속에 듣군 했었습니다. 때로는 무서운 자연재해를 겪고난 페허의 나라와도 같은 상상도 떠올랐습니다. 그런 나라가 창건 70돐경축행사를 하면서 문을 활짝 열고 세계의 많은 나라 손님들을 초청한다니 호기심이 와짝 동하기도 했던것입니다.
  참말이지 며칠 되지도 않는 평양참관에 그는 넋이 다 빠지는것 같았습니다.
  그 모든 변모가 경애하는 원수님께서 최근 몇년사이에 구상하시고 펼치신 전설같은 현실이라는것을 알게 되자 그는 더더욱 가슴이 터질것처럼 울렁거렸습니다. 마냥 20여년전 배속도경기를 끝냈을 때의 그 놀람과 탄복의 심정이였습니다.
  드디여 경축행사의 날인 9월 9일이 다가왔습니다.
  그는 밤깊도록 잠을 못 잤습니다. 몇번이나 일어나 호텔방의 창문을 열고 불의 바다인 평양의 밤풍경을 둘러보군 했는지 모릅니다. 래일이면 경애하는 원수님의 모습을 직접 뵈옵게 된다는 흥분으로 해서였습니다.
  날이 밝고 아침식사를 끝내자 그는 누구보다 먼저 뻐스에 올랐습니다.
  경축행사장인 김일성광장은 벌써 손에 손마다 아름다운 꽃묶음을 든 평양시민들로 꽉 차서 바다처럼 설레이고있었습니다.
  하늘은 구름 한점 없이 맑고 푸르고 대기는 바람 한점 없이 청신했습니다.
  그는 그 어떤 희한한 전설의 나라에 들어선것 같았습니다. 그저 모든것이 황홀하고 신비스럽기만 했습니다.
  돌연 하늘땅을 진감하는 환호성이 터졌습니다.
  그는 저도 모르게 《아!》하는 탄성을 터치며 두손을 한껏 높이 쳐들어올렸습니다. 두눈을 비비고 또 비볐습니다.
  주석단중심에서 환영군중을 향해 손을 높이 들어 답례를 하시는 태양과 같이 환하고 름름하신분!
  (저분이시다! 저분이 바로 20여년전 내가 만나뵈온 그분이시야!)
  그는 초대석을 꽉 채운 온 세상 손님들중에 제가 제일 첫째가는 손님인것 같은 긍지와 자랑이 가슴벅차게 치밀면서 눈굽이 화끈 달아올랐습니다.
  바다처럼 설레이는 환호의 꽃물결우에 다시금 려명거리며 창전거리, 미래과학자거리, 과학기술전당의 모습이 우렷이 어려왔습니다.
  《만세!》, 《만세!》의 열렬한 환호와 더불어 또 하나 눈물겹고 목메여 터뜨리던 감격의 환성이 귀전을 울렸습니다.
  《이겼다, 조선!》
  《조선, 이겼다!》
  《조선! 조선!》
  담력과 지략도 그 불같은 사랑과 제 나라, 제 민족을 위한 책임감에서 생긴다고 자신만만해하시던 그이의 말씀이 더더욱 깊은 뜻으로 새겨졌습니다.
  그는 저도 모르게 두손의 엄지손가락을 펴들고 힘있게 흔들었습니다.
  (옳습니다. 자기 나라, 자기 인민을 위한 책임! 조선은 그것으로 새 세기의 신화를 창조했습니다. 그 령도로 조선은 모든 면에서 이겨나가고있습니다. 계속 승승장구할것입니다. 대단합니다. 제일입니다. 최고… 최고입니다.!)
  말이 모자라 안타까왔습니다.
  그는 다시금 거듭 탄성을 터쳤습니다.
  (김정은! 그이는 세계를 움직이실분이시다. 세계는 분명 그이의 담력에 의해 움직여!)
  태양을 마주한듯 눈을 꼭 감으며 두손으로 가슴을 힘껏 붙안았습니다.
  그러는 그는 역시 반백으로 머리가 희였지만 군복을 벗지 않고 장령별을 어깨에 단 철민아저씨가 주석단 한쪽옆에서 그를 알아보고 감회깊은 추억의 미소를 따뜻이 보내고있는줄도 몰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