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 《담력》(4)
주체108(2019)년 출판《제왕》은 걱정이 되여 주의신호라도 보내듯 손가락으로 입술을 오무려쥐면서 새된 휘파람소리를 냈습니다.
속도계의 바늘은 최고속도의 눈금을 펄쩍 뛰여넘지 못해 안타까운듯 파르르 떨었습니다.
하얀 《조선》호는 바다우를 쏜살같이 날으는 갈매기같기도 하고 인민군대의 용감한 초음속비행기가 바다물우에 바싹 내리붙어 수평선 멀리를 향해 씽씽 날아나가는것 같기도 했습니다.
《제왕》이 자기의 귀환점을 돌아서려면 아직 퍼그나 거리가 있었습니다. 그래도 그는 시물시물하며 태연해했습니다. 이제 자기의 귀환점을 돌아 최속을 내면 《조선》호를 얼마든지 앞설수 있다고 자신만만해하는것이였습니다.
경기도 마지막 결승선을 앞두고 사람들의 가슴을 바싹 조이면서 손에 땀을 쥐게 해야 인상에 남는다는 자부심에서였습니다.
어차피 실망감을 안고 뒤따라 들어설 《조선》호가 눈앞에 그려지면서 어른으로서의 쑥스러움과 미안한감도 들었습니다.
멀리 뭍의 사람들을 보시였습니다. 바다쪽으로 점점 밀려나오고있었습니다.
드디여 《제왕》도 귀환점을 돌았습니다. 이제는 저도 《제왕》다운 솜씨를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앵!》하고 고동소리와도 같은 위압적인 비상음을 냈습니다. 경기때마다 상대방을 깜짝 놀래우면서 조급성에 몰아넣는 특기였습니다. 그 비상음에 깜짝 놀라 배를 뒤집히운 경쟁자도 있었습니다.
《제왕》은 그 독특한 비상음과 함께 자기도 속도를 최속으로 높였습니다.
《파운틴》호는 놀란 말처럼 앞머리를 들며 껑충 뛰여오를것 같았습니다.
귀전에서 바람소리가 났습니다.
허나 때는 이미 늦었습니다.
《제왕》은 와닥닥 놀랐습니다. 급해났습니다.
비로소 그는 자기의 배가 아무리 200㎞의 시속을 가졌다고 해도 이제 남은 구간에서 《조선》호를 따라 앞선다는것은 도저히 불가능하다는것을 알아차렸습니다. 《조선》호가 처음부터 계속 그렇게 한본새로 나가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던것입니다.
비로소 시작부터 잘못 타산했다는 후회가 가슴을 쳤습니다.
온몸에 불이 달린것처럼 당황해지기도 했습니다. 정말이지 후회가 막심하고 얼굴이 홧홧 달게 부끄러워났습니다.
무엇을 잘못 다쳤는지 직선으로 달리던 《제왕》의 배가 한쪽으로 기울어지면서 하마트면 뒤집혀질번 하는것을 가까스로 바로잡았습니다. 역시 기술로써는 《제왕》다웠습니다.
그러는 사이 《조선》호는 이미 결승선에 다 들어가 섰습니다.
와! 환성이 터졌습니다.
《만세!》
《이겼다!》
《조선이 이겼다!》
철민아저씨도
진짜 기적이였습니다. 기적중의 기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로동자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