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이재명, 김문기 모른다? 이해 안돼…나‧金‧李, 호주서 골프 더치려 역주행”

유동규 “이재명, 김문기 모른다? 이해 안돼…나‧金‧李, 호주서 골프 더치려 역주행”

  • 기자명 최얼
  • 입력 2023.03.0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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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위례신도시 개발 특혜 의혹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이재명 대표가 지난 3일 열린 첫 공판에서 대선 당시 故 김문기씨를 몰랐다고 하는 등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를 부인한 가운데,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 기획본부장은 지난 7일 유튜브 채널 ‘유재일’에 출연해 이 대표와 김 씨, 그리고 본인이 동행했던 호주일정 에피소드를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유 전 본부장은 호주 맬버른시에 위치한 야라강 골프장에서의 일화를 언급하며, 이 대표가 골프 라운딩까지 같이 동행했던 김문기씨를 모른다고 주장하는게 납득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주장을 전했다.

유동규가 전한 '李, 본인, 김문기'의 ‘야라 골프장’일정


▲ 세사람이 동행한 호주일정(이미지-유튜브채널 '유재일'캡쳐)

유 전 본부장은 이날 유튜브 방송에서 “이 대표가 골프를 참 좋아한다”면서도 “성남시장이 된 이후 저하고는 딱 두 번 쳤다”며, 두 번의 골프동행 중 한 번은 김문기씨가 동행한 호주에서의 골프이었다고 전했다.

또한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에게) 골프 좀 가면 어떠냐’고 하면, 정진상(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모라토리엄 선언한 시장이 어떻게 골프장을 가느냐’고 했다”며 “모라토리엄 선언하고 골프장 가면 대서특필 될 것 아니냐. 그러니 (이 대표가 당시) 골프장을 못 갔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 2010년 성남시장에 당선된 직후, 그해 7월 지불유예(모라토리엄)을 선언한 바 있으며, 그 상황에서 자유롭게 골프장을 다닐 수 없었다는게 유 전 본부장의 설명이다.

성남시가 예산부담으로 모라토리움을 선언했던 상황인 만큼, 당시 성남시장인 이 대표가 골프를 치러 다니면 언론으로부터 따가운 눈초리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는 거다.

유 전 본부장은 정진상 실장이 이 같은 상황을 이유로 호주에 가면 골프를 치라고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유 전 본부장은 “(출장을) 가기 전부터 호주에 가면 골프장을 가라고 정진상에게 얘기를 들었다”며, 골프채는 현지에서 빌렸고, 신발과 골프공 등은 한국에서 챙겨갔다고 전했다.

이어 유 전 본부장은 그곳에서 시장전담 가이드의 인도에 따라 이 대표, 김문기 씨와 함께 ‘야라 벤드 퍼블릭 골프장’에 방문했다고도 전했다. 즉, 이 대표, 김문기씨, 유 전 본부장 세 사람만 골프를 함께 쳤다는 주장이다.

유 전 본부장은 “(이날은) 이 대표, 김문기씨, 저 세 사람이서 골프를 쳤다.4~5시간 정도 (코스를) 돌았다”라며 “(호주 골프장은) 우리나라랑 다르다. 우리나라는 캐디가 골프채도 갖다주고 다 챙겨주는데, 호주는 캐디가 없다. 그래서 동반자끼리 친밀성이 좋아진다”고 했다.

유동규씨는 “김문기씨가 준비를 많이 해왔다. (이 대표가) 공을 많이 잃어버릴까봐 공도 많이 챙겨왔고, 서포트하고 카트도 몰면서 시장(이 대표)하고 많은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유동규씨는 “골프를 하면서 (이 대표에게) 내기를 유도했는데, 내기에는 안 들어오더라”라며 “오래간만에 골프장에 가니까 얼마나 재밌겠느냐. 그 기쁨을 즐기고 싶은데 내기를 해서 기쁨을 깨고 싶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16번홀 지나 11번홀로 ‘유턴’…유동규 “스마미셍” 한마디에 세 사람은 ‘웃음꽃’

▲ 유동규가 전한 야라골프장 코스(이미지-유튜브채널 '유재일' 캡쳐)


유 전 본부장은 당시 라운딩 도중, 이 대표가 16번홀쯤 가서 “이제 다 끝나가네”라고 말하며 아쉬움을 토로했다고 전했다.

유 전 본부장은 “2~3개홀쯤 남아서 끝날 때가 됐는데, 옆을 보니 11번홀 티박스(티샷을 치는 곳)가 있었다”라며 “캐디가 있으면 순서대로 하고 끝내야 하는데, ‘노 캐디’여서 11번부터 다시 쳐서 끝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골프장에 캐디도 없는데다, 다른홀이 비어있어 그곳에서 골프를 치기로 결정했다는 의미다.

유 전 본부장은 결국 11번홀에서 티샷을 쳤고, 그 와중에 근처에 있던 서양인 골프장 이용객들에게 ‘잘못쳤다’는 지적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유 전 본부장은 “’쓰마미셍’”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고, “호주에 힘들게 정착한 교민들에게 우리가 와서 민폐를 끼치면 되겠느냐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 사람들이 외국 나와서 실수하면 한국 사람인 척 한다는 게 문득 생각났다”고 전했다.

일본어로 미안합니다라는 말은 ‘스미마셍(すみません)’이지만, 일본어를 사용하는게 자존심이 상해 ‘쓰마미셍’이라고 답했다는 거다. 유 전 본부장은 “서양인들이 우리에게 일본 사람이냐고 물어보길래 내가 ‘와타시와 자패니즈(저는 일본 사람입니다)’라고 했다”라며 “도쿄에서 왔다고 했더니, (서양인들이) 가봤다고 하면서 좋아하더라”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을 주워서 가겠다고 하면서 ‘오지랖이노 이빠이데스네’라고 말했다. (이 대표와 김씨 등) 우리가 허벅지를 꼬집으면서 (웃음을) 참았다”고 했다.

이 지사는 유 전 본부장에게 “알아들으면 어떻게 하느냐”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유 전 본부장은 “오지랖은 한국 사람밖에 못 알아듣는다. (알아들으면) 중국인이라고 말하면 된다”고 말했다고 했다.

유 전 본부장은 당시 상황에 대해 “웃으면 시비를 거는 것 같으니 허벅지를 꼬집고 있었다. 김문기씨도 ‘웃겨가지고 죽을 뻔했다’고 그랬다”며 “화기애애하게, 재미있게 (골프를) 했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유동규, “김문기, 이재명과의 골프일정 딸에게도 자랑…李 모른다는 주장, 이해 안돼”

▲ 딸에게 영상편지 보낸 김문기씨(이미지-조선일보)

유 전 본부장은 “클럽하우스에서 각자 선호하는 음료를 사고 샌드위치를 골라서 앉아서 이야기를 나눴다. 예전에 리모델링 얘기도 하고, 이런 저런 얘기를 다 했다”며 “그런데 (이 대표가) 기억을 못 하신다고. 정말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또한 “그때 김문기씨는 엄청 즐거워했고, 그래서 나중에 보니 딸에게 자랑도 했다. 이재명을 돕던 사람이 나중에는 그렇게 해서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아울러, 유 전 본부장은 “사람을 알았냐, 몰랐냐, 친하냐, 안 친하냐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친하냐고 물어보면 생각을 해봐야겠지만, 아느냐고 물어보는 것은 단순한 것”이라며 “(이 대표에게 김 전 처장과) 친하냐고 물어보는 게 아니다. 김문기를 아느냐 묻는 것이고, 안다고 하면 예전에 (공사에) 있던 사람이고 옛날에 리모델링할 때부터 알았다고 말해주는 게 어려운 것이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이 대표가) 모른다고 하니, 알만한 사람인데 왜 모른다고 하느냐는 의문을 갖고 진실게임이 되는 것”이라고도 했다.

실제 지난 2021년 12월 ‘대장동 사건’으로 수사를 받던 도중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김문기 씨는 2015년 1월 자신의 딸에게 “나 얼굴 너무 많이 타버렸어. 오늘 시장님하고 본부장님하고 골프까지 쳤다? 오늘 너무 재밌었고 좋은 시간이었어”라고 밝힌 바 있다.

여기서 말하는 ‘시장님’은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대표이고, ‘본부장’님은 유 전 본부장을 의미한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12@thepublic.kr 

더퍼블릭 / 최얼 chldjf121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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