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을 돌아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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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2. 17. 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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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을 며칠 남겨두지않은 시점에서 나홀로 독일에 있으니 개인적인 시간을 많이 보내게 됐고 문득 나의 2022년을 되돌아보며 올 한해가 끝나기전에 꼭 느낀 감정들을 글로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나에게 2022년은 너무나도 많이 성장하고 많은것을 느낀 한해였다. 그 어릴적 꿈꾸었던 유럽에 진출을 하였고 꿈을 향해 열심히 달려와 벌써 끝자락에 닿아있다. 하고싶은 말, 느꼈던 감정 깔끔하게 써보고싶지만 그런쪽으론 재능이 없어서 두서가 없더라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봐주셨으면 합니다😂

올해를 돌아보면 가장 큰 감정은 “아쉽다” 라는 것이다. 큰 부상과 함께 많은 시간을 재활훈련에 매진해야했고 다시 돌아와 이 외국선수들과 경쟁에서 나는 뒤쳐졌다. 냉정하게 생각을 해보면 정말 자신감이 바닥을 찍었던거같다. 훈련장에 가기가 무서웠고 정말 사소한 평소라면 하지않았을 실수를 남발하며 과연 내가 정말 이거밖에 되지않는 선수였던가라는 생각을 가장 많이하며 지냈던거같다. 이제와서 이야기를 하자면 한국이 너무나도 가고싶었고 너무나도 그리웠다. 두려움이 가득했고 내가 그토록 바라던 꿈이 과연 이것이었나라는 의심까지 할정도였으니. 그땐 그런마음이 가득했던거같다. 사실 올해 나의 가장 큰 목표는 월드컵이었다. 모든 축구선수의 꿈이듯 나또한 월드컵을 목표로 삼고 모든 포커스를 월드컵에 두고 선택과 결정을 했다. 샬케에서 계약해지를 하고 로스톡팀을 선택한것 또한 그 이유였고 나의 모든 선택과 결정은 결론적으론 실패였다. 그 이유는 월드컵에 가지 못하였기때문에. 경기에 나가는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내가 원했던대로 이루어지지않았지만 남들이 쉽게 이야기하듯이 한국에 남아있었더라면 , 유럽에 나오지 않았더라면, 그런 후회는 전혀 하지 않는다. 월드컵을 나가고싶은만큼 유럽에서 축구를 경험해보고싶었고 나의 많은 목표들이었기때문에 그 목표들을 위해 달려왔고 모든것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여기서 나의 축구인생이 멈추지도 않기때문에 나는 또 다음 목표를 위해 달릴거고 꼭 이루어 낼것이다.

유럽에 나와서 또 느낀부분은 많은 선수들이 꿈을 가지고 유럽에 도전을 했으면 한다. 힘든 일도 많고 쉬운 일이 아님은 분명하다 나 또한 마찬가지로 쉬운 일이 아니지만 많은 부분에서 축구선수로써 사람으로써도 너무나도 배울점이 많고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기 때문에 나는 강력추천한다. 실패를 하면 어떻고 이곳에서 원하는만큼 이루어내지못하면 어떤가. 어릴적 가지고있던 꿈들을 꼭 도전해봤으면 한다.

이런말을 함으로써 나 또한 더 책임감을 가지고 남은 시즌과 내년을 독하게 준비해서 최대한 유럽에서 버틸것이고 많은 것들을 배워서 또 한국축구에 도움이 될수있기를 간절히 소망해본다.

마지막에 말했던 한국축구의 도움이 되고싶은생각이 들은이유에 대해서 잠깐 이야기를 하자면 지금 샬케에 있는 “요시다 마야” 선수 이야기를 하고싶다.

지난시즌 같은팀에 “이타쿠라 코” 선수와 같이 지내며 내 적응에 너무나도 많은 도움을 준 선수다. 많은 부분을 알려주고 적응의 도움을 준 친구가 더 좋은 클럽으로 이적을 하면서 잠시 혼자가 된 시기에 팀에 합류하며 나에게 너무나도 큰 도움을 준 선수이다.

이 선수가 오고 함께 한 시간은 고작 2달밖에 안되지만 내가 정말 많이 배우고 성장할수있는 시간이었다.

하나의 사건을 이야기해보자면 내가 자신감이 떨어지면서 훈련장에서 크고작은 실수를 하게되고 몇몇 선수들은 나를 무시하며 심지어 인종차별을 하기 시작했고 자신감이 바닥이었던 나는 그 어떤 대응도 하지 못하고 있던 와중에 먼저 나서서 나를 도와주며 나에게 유럽에서 살아남을수있는 방법들을 알려주었다. 이 선수를 보며 큰 선수란 이런선수를 보고 크고 위대한 선수라고 하는구나 라는것을 느꼈다. 몸관리에서부터 식단과 마인드 모든것이 축구로 가득했고 왜 이 선수가 10년 넘게 유럽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버텨낼수있었는지를 알수있었다. 나또한 옆에서 졸졸 따라다니며 살아남기위해 온갖 바디랭귀지를 통해서 귀찮을만큼 수많은 질문을 하고 어떻게 해야할지 조언을 구했다. 물론 이적을 결심할때도 많은 조언을 해주었고 내가 팀을 옮기고도 틈틈히 연락을 주고받으며 나를 챙겨주고있다. 사실 나는 아직 나하나를 챙기기도 벅찰만큼 어리고 성숙하지 못한 사람이기에 더 많은 경험이 필요하지만 이 선수를 보며 나도 시간이 지났을때 저렇게 어린선수들에게 좋은 귀감이 될수있는 사람이 되고싶다는 마음이 정말 들었고 한국에서도 근호형, 주호형, 청용이형같이 어린선수들에게 정말 큰 귀감이 될수있는선수로 성장해 돌아가고싶은 마음이 커졌던거같다.

나의 첫 해외생활은 내 인생을 살면서 가장 큰 행복이었고 그 어떤것과도 비교하고 바꿀수없는 좋은 경험이었던거같다. 내가 이곳에 올수있게 도움을 주신 울산현대 구단과 관계자분들 , 열심히 일해주신 에이전트, 그리고 밤낮 바뀌어가며 노심초사 경기출전하는지 걱정하신 부모님과 가족들 , 그리고 타지에서 친구한명없이 나 하나만 믿고 같이 따라와준 와이프까지 많은 분들의 응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고 버틸수있던 힘이었던거같다.

올해는 또 평생을 함께할 내짝꿍을 만났고 항상 내가 어디서 기죽지 않게 나를 치켜세워주고 자기일처럼 아파해주고 위로해주고 함께해줘서 너무나도 감사하고 함께해서 고통은 더 줄고 행복은 배가되는것을 느끼게해줘서 참 고맙다. 표현을 못했지만 올해 가장 큰 기쁨이라고 당당히 말을 할수있을만큼 감사합니다. 와이프는 맨날 만나는 사람마다 결혼은 늦게 하라고 하지만 진심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다들 결혼하세요 여러분👍😄

또 월드컵을 티비로 보며 선수들이 얼마나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고 한국축구의 경쟁력을 전세계에 보여주며 큰 감동을 인겨줘서 나또한 국민으로써 굉장히 기쁘고 큰 동기부여를 얻게 되었다. 너무나도 자랑스럽고 멋있다는말을 꼭 하고싶다🙏

마지막으로 저를 응원해주시는 많은 분들께 너무나도 감사하다고 말씀을 드리고싶고 또 우리 울산현대의 17년만의 우승 모두의 꿈을 이루어준 우리 울산현대선수들, 팬분들께도 축하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어렵게 이룬만큼 이제는 그 자리를 지키는 것이 더욱 힘들다는것을 알기에 더 많은 응원을 부탁드리고 저의 꿈또한 변함없이 울산에서 트로피를 드는것이기 때문에 더 좋은 선수가 되어 돌아갈수있게 노력하겠습니다.

끝으로 다들 즐겁고 행복한 연말 보내시고 조금 이른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동경
동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