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머니가 만난 전문가
-95.75%
」삼성전자의 2023년 1분기 순이익 감소율이다. 한 해 전 같은 기간과 견줘서다. 반도체(DS) 부문의 적자 탓이다. 여의도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이 추정하는 반도체 부문의 1분기 적자는 4조원 정도다.
글로벌 반도체 판매량이 2022년 이후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다. 올해 2월 판매량이 한 해 전 같은 기간과 견줘 20% 정도 감소했다. 일단은 호황 뒤 어김없이 찾아오는 조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글로벌 반도체 전쟁 탓일 수도 있다는 의구심을 떨쳐버리기 쉽지 않다. 미국이 주도하는 반(反)중국 반도체 동맹 탓에 반도체 판매가 더욱 위축됐을 수 있어서다.
그래서 글로벌 머니는 단기 데이터를 중심으로 분석하는 월가 애널리스트 대신 『반도체 전쟁(Chip War)』의 지은이인 크리스 밀러(경제사) 미국 터프츠대 교수를 3월 7일 줌(Zoom)으로 인터뷰했다.

『반도체 전쟁(Chip War)』을 쓴 미국 터프츠대 크리스 밀러 교수.
밀러 교수의 『반도체 전쟁』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을 위한 싸움(Chip War: The Fight for the World’s Most Critical Technology)’이란 부제가 달려 있다. 싸움의 당사국은 바로 미국과 중국이다.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기술전쟁의 역사를 통해 반도체 전쟁의 미래를 가늠하게 하는 책으로 평가했다.
- 바로 전에(인터뷰 시각은 4월7일 오전 10시) 삼성전자가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한 해 전과 견줘 순이익이 95% 이상 줄었다. 반도체 경기가 싸늘해지고 있는 탓인가. 아니면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 반도체 전쟁을 벌인 탓인가.
- 월가의 애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지 않아 내가 요즘 글로벌 반도체 경기가 어떤 상태인지 분석해 말할 위치에 있지 않다. 다만, 반도체 수요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는 것은 누가 봐도 알 수 있는 사실이지 않을까.
실제로 글로벌 반도체 판매량은 2022년 하반기부터 줄어들기 시작했다. 2023년 2월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정도 줄었다. 상당한 감소다. 판매량이 조금만 더 줄어든다면, 닷컴거품 직후나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직후 수준만큼의 반도체 불황이 엄습할 수도 있다. 도이체방크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팬데믹 여파로 반도체 호황이 예상보다 길었다’며 ‘비정상적인 장기 호황 탓에 과잉 투자·생산이 해소되는 시기가 필요하다’는 요지로 상황을 진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