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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후렴 구조, 그 문제점과 극복을 위한 시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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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oteric | 조회 452 |추천 3 |2010.09.10. 01:19 http://cafe.daum.net/extrememetal/BBpz/214 

절-후렴 구조는 대중음악에 가장 흔히 쓰이는 구조로, 메탈 내에서도 헤비, 파워, 스래쉬(그리고 비익스트림 둠)의 절대 다수의 곡들의 기본이 된다. 이 글에선 절-후렴 구조의 특성과 문제점을 논한 뒤, 그걸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을 예시를 들어가며 분석하고 평가하도록 하겠다. 익스트림 메탈에서 절과 후렴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나, 제대로된 밴드들은 절-후렴에 의존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 절-후렴 구조를 장르 자체적으로 극복했다고 할 수 있는 경우기 때문에 여기에선 다루지 않는다.

 

 

 

 

I. 절, 후렴의 기본적 성질

 

우선 절과 후렴은 보컬 라인에 의해 결정된다. 인스트루멘털 음악으로도 절-후렴의 관계와 비슷한 것을 나타내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나, 그 기원과 특성이 보컬 음악에 있다. 민요에서 한 사람이 뭔가를 부르는 것이 절이고 그 다음에 다같이 부르는 것이 후렴인데, 현대 대중 음악의 절과 후렴도 이와 흡사하다. 절은 가수만을 위한 부분이지만 후렴은 모두를 위한 부분이기 때문에 후렴이 더 부르기 쉽다. 예외가 없는 것은 아니나, 절대 다수의 경우 절은 매번 가사가 바뀌고, 후렴은 가사가 고정되어있다. 보다 작곡적으로 의미있는 성질을 보면, 주로 절은 긴장감을 쌓아 올리고 후렴은 폭발하면서 그것을 해소한다. 이때문에 절과 후렴은 긴밀하게 연결된 하나의 단위를 형성하며, 이건 거의 항상 반복된다.

 

 

II. 절-후렴 구조

 

이 글의 목적을 위해선 절-후렴 구조란 절과 후렴을 어떤식으로던 사용하는 구조로 정의하겠다. 그러나 '기본적인' 절-후렴 구조라 한다면 보다 특정한 구조를 의미한다. 흔히 ABABCAB로 패턴화되는 구조인데 (이 경우 A가 절, B가 후렴), 이건 리프 패턴이 아니라 보컬 라인의 패턴이라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들어 Darkthrone의 Transilvanian Hunger나 Burzum의 Lost Wisdom은 리프 패턴 상으로는 ABABCAB와 흡사하지만 보컬 라인의 패턴은 저렇지 않으며, 애초에 절과 후렴을 가지고 있지도 않다. AABA도 흔히 쓰이는 표기법인데 (A가 절-후렴 사이클 한개), 이게 더 구조를 정확하게 묘사하지만 상세함은 떨어진다. 명확성을 위해 여기서 보다 과학적인 표기법을 소개하겠다.

 

[v-c]-[v-c]-B-[v-c]

 

여기서 v는 절(verse), c는 후렴(chorus), B는 브릿지(bridge)를 나타내며 대괄호는 절과 후렴을 한 단뒤로 묶어준다. 그냥 리프 한개 정도가 잠깐 나오는 수준이 아니라 독자적 섹션이라 할만한 수준의 인트로와 코다를 가질 경우 앞이나 뒤에 I(introduction)이나 C(coda)를 붙인다. 프리코러스(pre-chorus)가 있는 경우도 많은데, 이건 p라 표기한다.

 

[v-p-c]-[v-p-c]-B-[v-p-c]  (프리코러스를 갖춘 곡)

 

이 구조를 보면 절, 후렴 외의 부분 중 비중을 갖는 것은 브릿지 밖에 없다. 브릿지는 무엇으로 구성되냐 하면, 가장 일반적으로 기타 솔로를 포함하며 그 외에도 새로운 보컬 라인, 리프 브레이크 등을 가질 수 있다 (스래쉬메탈의 경우 스래쉬 브레이크가 여기서 등장한다). 이 글은 절-후렴 중심의 분석을 위한 글이기에 브릿지의 디테일은 전체적 표기에선 생략하고 언어로된 해설에서만 다룬다. 곡에 따라선 서로 떨어진 브릿지를 두개 이상 가질 수도 있는데, 이 경우 B1, B2, B3 등으로 표기하겠다 (만약 같은 내용의 브릿지가 여러번 나오면 전부 B1이라 한다).  

 

물론 저 패턴 외에도 기본적인 패턴들이 몇가지 더 있는데, 이건 5장 첫 부분에서 다루겠다.

 

약간 복잡한 곡으로 예를 들어보자. Judas Priest - Tyrant: [v-c]-[v-c]-B1-[v-c]-B2-[v-c]

브릿지가 두개인데, 둘이 보컬 은 공통이지만 솔로와 리프는 다르다.

 

 

III. 사용 이유

 

문제점은 이 뒤에 논할 것인데, 그 전에 절-후렴 구조를 왜 쓰는지부터 알아보자. 이게 아무리 대중 음악의 부패의 온상이라 하더라도 완전히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앞서 말한대로 절-후렴 간의 긴장감 증가-해소의 관계는 협소한 범위내에서지만 극적인 느낌을 내기 쉽게 하며, 이 단위의 반복은 곡이 통일성을 갖게 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물론 음악의 내적 완성도와 관계 없는 이유도 많다. 반복을 통해 집중하지 않고도 뭔 말인지 알게 해줘서 상업적 성공에 유리하고, 후렴이 있는 것은 공연에서 떼창하기 좋게 만드며, 대부분의 다른 밴드들이 똑같은 구조를 사용하기 때문에 평범한 (혹은 멍청한) 청자도 구조를 예측하고 따라오기 쉽게 한다.

 

 

IV. 문제점

 

당연하겠지만 가장 크게는 너무 뻔하고 반복적이며 단순하다는 점이 있다. 또한 절-후렴의 단위로 끊어져버리는 것은 곡의 연속성과 흐름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게다가 절과 후렴은 정의상으로 보컬 중심적인데, (특히 대중음악의 보컬 사용을 보면) 보컬은 리듬과 멜로디 내용에 상당한 제약을 걸기 때문에 동기의 전개, 리프 배열의 변칙 및 깊은 단계로부터의 주제적 통일성을 갖게 하는데 상당히 불리하다. 이런점들 때문에 기본적인 절-후렴 패턴으로는 긴 시간을 지루함 없이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 (따라서 대곡들은 대체로 기본 유형에서 벗어나게 된다).

 

 

V. 극복을 위한 노력 - 유형과 예시

 

절-후렴 구조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시도들을 유형별로 살펴보고 예시를 들어서 분석, 평가하도록 하겠다. 참고로 여기서 말하는 절-후렴의 극복은 철저하게 헤비, 파워, 스래쉬의 범위 내에서의 그것을 말하며, 선험적으로 뭔가를 지어내서 갖다 붙인 것이 아니라 실제로 시도된 사례들에서 추출해낸 것이다. 이 각각의 유형이 단순히 "이거 쓰면 극복된다" 는 아니고, 상황에 맞게 '잘' 써야지만 제대로 극복이 가능하다.

 

참고로 여기에 유형별로 추가한 도표는 그것의 전형적인 형태, 또는 그런 것이 없는 경우 하나의 예시고, "ex)" 뒤에 구체적인 예로 나오는 곡의 구조와 일치하라는 법은 없다.

 

0. 추가적 기본 유형들

 

이건 가장 기본적인 팝에서도 흔히 사용되는 것들이고, 그 자체로는 문제점 극복의 목적은 없고 효과도 미미하지만 이 원리들의 확장된 적용을 통해 기본 패턴에서 더 떨어진 형식들이 나올 수 있으므로 0번으로 짚고 넘어가겠다.

 

0.1: 3절 생략

[v-c]-[v-c]-[B-c]    

3절이 생략되었을 경우 브릿지에서 코러스로 바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둘이 묶었다. 

 

0.2: (프리코러스가 있는 곡에서의) 첫 코러스 생략

[v-p]-[v-p-c]-B-[v-p-c]

이걸 유형 0.1과 결합해서 3절을 생략하고 마지막 부분을 [B-p-c]로 가져갈 수도 있다.

 

0.3: 마지막 코러스 연장/변화

[v-c]-[v-c]-B-[v-c']

마지막 코러스를 여러번 반복하거나 약간 바꾸어 불러서 (아니면 둘다 하거나) 변화를 줘서 곡의 마지막을 더 극적으로 가져가는 방식이다. 당연하지만 0.1, 0.2 등과 함께 사용 가능하다 (유형 합성은 모순이 일어나지 않는한 당연히 가능한 것이고, 뭐랑 같이 쓸 수 있다~ 이런 말은 앞으로 생략하겠다).

 

0.4: 첫 코러스 단축

[v-c']-[v-c]-B-[v-c]

0.3은 마지막 코러스를 늘려서 사이클 사이에 차이를 줬지만 0.4는 첫 코러스를 이후의 코러스들에 비해 짧게 (주로 반) 가져사서 차이를 준다.  

 

그 외에 또 하나, '다등장'이라고 표기할 유형이 있다. 절, 후렴, 또는 둘 모두가 4회 이상 등장하는 것이다. 그 자체로는 극복의 목적이 없고 효과가 미미한데, 이건 흔히 사용되진 않는다. 이건 패턴에 전형이 없고 거의 무조건 다른 것들과 합쳐져서 비교적 복잡한 곡에 사용된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극복의 시도를 살펴보자.

 

 

1. 인트로/코다 추가

 

말 그래도 인트로, 코다 (coda; outro), 혹은 둘 모두를 추가한 것이다. 여기의 인트로덕션과 코다는 절로 진입하는 리프 한개, 마지막 코러스 뒤의 보컬 몇 소절 정도가 아니라 메인 사이클에서 독립성을 갖는 경우에만 적용된다. 연속되는 경우라도 규모가 상당하다면 독자적 인트로덕션 또는 코다라고 볼 수 있다.

 

1.1: 인트로 추가

I-[v-c]-[v-c]-B-[v-c]

ex) Queensryche - Take Hold of the Flame, Fates Warning - Orphan Gypsy

 

1.2: 코다 추가

[v-c]-[v-c]-B-[v-c]-C

ex) Rainbow - Stargazer

 

1.3: 세번째 코러스 생략 + 코다

[v-c]-[v-c]-B-[v]-C

세번째 코러스를 생략하고 3절에서 코다로 바로 넘어간다.

ex) Judas Priest - Saints in Hell, High Power - Comme un Damme 

 

 

2. 첫 코러스 (+ 프리코러스) 생략 / 2사이클화

 

2.1: 2사이클화 - 절 세개

[v-v-c]-B-[v-c]

이렇게 첫 코러스만 생략하는 경우 0.2와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 근본이 다르다. 0.2는 초반에 프리코러스까지 나오게 함으로써 첫 [v-p] 부분이 하나의 사이클을 이루게 하여 세개의 사이클을 유지했는데, 이 경우는 첫 두 절이 연속되면서 (물론 그 사이에 리프 몇개가 나오는 것이 보통이니 문자 그대로 바로 이어진다는 것은 아니다) 하나의 사이클 속으로 통합된다.

ex) Fates Warning - Orphan Gypsy

 

2.2: 2사이클화 - 절 두개

[v-c]-B-[v-c]

반복성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 점진적 발전을 쓸게 아니면 그냥 전반에 사이클 하나 생략해버리는 것이 나쁜 방법이라 할 수 없다.

ex) Adramelch - Was Called Empire

 

 

3. 독립된 후반부

 

절-후렴 중심으로 구성된 부분 뒤에 그냥 곡을 끝내기 위한 코다가 아니라 큰 비중을 갖는 새로운 부분이 있는 걸 말한다. 주로 전반 절-후렴 부분은 느리며 (발라드일 수도 있고) 후반은 빠르고 헤비하다 (메탈리카의 Fade to Black, Welcome Home, One 등의 발라드들을 떠올리면 된다 - 하지만 나의 개인적이면서 탁월한 취향 때문에 이 곡들은 자세히 다루지 않겠다). 후반에 절, 후렴은 다시 나오지 않고 이 새로운 부분이 끝내게 된다. 이러한 구성은 곡의 시작과 끝이 다르기 때문에 적어도 제자리 걸음은 안하는 느낌을 준다.

 

3.1: 전반 완성형

[v-c]-[v-c]-B-[v-c]-X

X는 독립된 후반부를 뜻한다. 그 속에 들어가는 리프, 보컬 라인, 솔로 등의 개수는 정해져있지 않다. 3.1은 전반에 브릿지 갖추고 후렴이 세번 나오면서 그 자체로 어느정도 완성된 기본 패턴을 가지고 거기에 추가적으로 X를 가진다.

ex) Judas Priest - Genocide, Black Sabbath - Heaven and Hell

 

3.2: 전반 미완성형

[v-c]-[v-c]-X

전반부는 1~2절과 후렴까지를 담당하며 X는 브릿지부터 시작하면서 세번째 절과 후렴을 전부 커버한다.

ex) Judas Priest - Victim of Changes, Cauldron Born - Imprisoned With the Pharaohs

 

 

4. (브릿지 조작을 통한) 비율 조절

 

절-후렴 부분이 곡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줄여버리는 방법이다. 브릿지의 확장을 통해 이런 효과를 얻어내는데, 기존에 있던 하나의 브릿지를 늘릴 수도 있고, 인트로와 코다를 추가하는 경우도 많다 (이왕하는거 그렇게 해야 절-후렴의 비율이 더 작아지니).

 

4.1: 단일 브릿지 확장

I-[v-c]-[v-c]-BBBBB-[v-c]-C

대충 이런 형태를 띈다. B의 정확한 개수는 신경쓸 필요 없다.

ex) Kreator - The Pestilence 

 

4.2: 복수 브릿지 사용

전형은 없고 [v-c]-[v-c]-B1-[v-c]-B2-[v-c] 정도... 그러니까 위에 Tyrant 구조다. 따로 떨어진 브릿지를 여러번 사용한다 (브릿지들은 서로 같은 수도 있고 서로 다를 수도 있고 같은 부분과 다른 부분을 모두 갖출 수도 있다).

ex) Judas Priest - Tyrant, Judes Priest - Exciter

 

4.3: 브릿지의 코러스 지위 탈취

대략적으로 [v-c]-[v-c]-B1-B2-B1 정도로 나타낼 수 있을 것이다. 브릿지에 새로 나오는 절이 기존 절과 후렴의 위치를 빼앗아버리고 재등장까지 하면서 곡의 후반부에서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가지게 된다.

ex) Crimson Glory - In Dark Places)

 

사실 이 중 4.2의 브릿지만이 엄밀한 의미에서의 브릿지라 할 수 있다. 나머지 둘은 절과 후렴, 또는 후렴과 절 사이를 끊어주는 정도의 역할이 아니라 새로운, 더 중심적인 역할을 부여받기 때문이다. 

 

 

5. 절-후렴을 한 부분에 가두기

 

3과 4의 조합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절-후렴이 곡 전반에 걸쳐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부분에 국한되도록 하면서 비율도 크게 줄여버리는 것이다. 예를들에 크게 세 부분의 나뉜 곡에서 한 부분만 절-후렴을 가지고 있다던가 하는 식이다.

 

I-J-K-[v-c]-[v-c]-X-Y-Z  <- 이건 원형이라 할만한 것이 없어서 대충 써놓은 거다.

 

ex) Slayer - At Dawn They Sleep, Necrodeath - Thanatoid

 

 

6. 점진적 발전 (외적)

 

절과 후렴의 각 등장간에 문맥상의 변화를 주는 것을 의미한다.

 

6.1: 기본

[v-p-(c)]-[v-p-c']-B-[v-p-c'']

별로 특별할게 없다. 코러스가 등장할때마다 길이가 계속 늘어나고 (처음에는 프리코러스에서 멈출 수도 있고), 마지막에는 더 큰 변화를 줄 수도 있다. 0.2, 0.3, 0.4와 관계되어 있다.

ex) Titan Force - New Age Rebels, Cauldron Born - In Fates Eye A King

 

6.2: Superimposition of Independent Thematic Development

A-[v-c]-[v-c]-A'-[v-c]-A''

인트로 주제가 브릿지, 코다에 걸쳐 발전되는 것이다. 절-후렴의 비중을 줄이고 그 독자적 주제로 초점을 어느정도 돌릴 수 있다.

ex) High Power - Offrande Charnelle

 

6.3: 전반부 지연

[v-D-c]-B-[v-c]

D는 그냥 아무거나 된다. 첫 절-후렴 사이클에서 절과 후렴을 다른 것으로 끊어줘서 후렴의 등장을 지연시키고, 후반에는 절 뒤에 바로 후렴으로 넘어가서 더 안정된 느낌으로 마무리한다. [v-v-c]-B-[v-c]의 유형 2.1도 어느정도 이런 면을 가지고 있지만 (첫 절 뒤에 후렴 등장을 막고 절 재등장), 당연히 6.3과 강도에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참고로 후반부 지연을 쓰는 곡은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ex) Fates Warning - Valley of the Dolls

 

 

7. 점진적 발전 (내적)

 

절과 후렴 자체에 변화를 주는 것을 의미한다.

 

7.1: 3절 고음화

[v-c]-[v-c]-B-[v'-c]

말그대로 3절을 1절, 2절에 비해 고음으로 부르는 것으로 가장 간단한 방법이다.

ex) Manowar - Battle Hymn

 

7.2: 리프 변화

딱히 도표로 알려줄 수 있는건 없다. 1절에 비해 2절, 3절에 리프를 변화하시키거나 새로운 리프를 대위시키는 것이다. 보컬 라인에 큰 변화가 있으란 법은 없고, 주로 프레이징이나 화성적 틀은 같으면서 세부적 멜로디를 변화한다.

 ex) Dark Quarterer - Gates of Hell, Dark Quarterer - Angels of Mire, Dark Angel - Pain's Invention Madness

 

7.3: 절 변화

이것도 원형이라 할만한게 없고, 상당히 복잡한 기술이며 극소수의 경우에만 사용된다. 곡의 전반과 후반에 완전히 다른 절을 사용해버리면서 코러스는 기존의 형체를 유지하는 형태다 (기존의 형체를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코러스에 변화를 주기도 한다).

ex) Dark Angel - Pain's Invention Madness

 

 

 

 

8. 절, 후렴 자체의 복잡화/연속화

 

절, 후렴 자체의 복잡함, 또는 연속성을 통해 반복성을 줄인다. 거시적 구조에는 큰 영향이 없지만 이건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다. The Crescents - Ride of the Valkyries의 같은 짧은 프레이즈를 반복하기에 급급한 절과 후렴을 들어보고 Adramelch - Was Called Empire가 보여주는 지속적인 보컬 라인의 변화와 비교해보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8.1: 사이클 복잡화

이것도 원형이 없는데, 대충 [v1-v2-v3-v4-c]-[v1-v2-v3-v4-c]-B-[v1-v2-v3-v4-c] 이런식으로 묘사할 수 있다. 즉 한 절-후렴 사이클 내에서 많은 양의 리프와 보컬 라인을 사용하는 것이다.

ex) Morbid Saint - Scars, Adramelch - Was Called Empire

 

8.2: 각 프레이즈 복잡화

8.1은 한 사이클 내의 프레이즈 개수를 늘린 것인 반면, 이건 각 프레이즈를 더 복잡하게 만든 것이다. 여전히 절은 하나, 코러스는 하나 이런식이지만 각 절과 후렴이 복잡하다.

ex) Fates Warning - Without A Trace, Dark Quarterer - Devil Stroke

 

8.3: 연속화

절과 후렴의 경계가 모호하게 연속되게 만드는 것이다. 연속된 긴 프레이징을 가진다는 점에서 8.2와 어느정도 비슷한 효과를 가진다 (물론 8.2는 절과 후렴의 구분이 확실하다). 절->후렴 뿐만 아니라 후렴->절을 자연스럽게 가져가서 1절-후렴-2절-후렴 부분을 한 단위로 묶어갈 수도 있다.  

ex) Dark Quarterer - The Colossus of Argil, Dark Quarterer - The Entity

 

 

9. 절, 후렴 교대 거부

 

v-v-c-B-c 정도로 볼 수 있다. 절과 후렴이 보통은 교대되는데 이 경우엔 절만 나오는 부분과 후렴만 나오는 부분이 나뉘어있다. 일반적 구조에 비해 곡이 발전하는 느낌을 강하게 줄 수 있다.

 

ex) Queensryche - Deliverance, Dark Quarterer- The Etruscan Prophecy, Cauldron Born - The Final Incantation

 

 

10. 비반복

 

극단적인 경우다. 절-후렴의 관계와 흡사한 관계를 지니는 보컬 라인들을 가지긴 하면서도 그걸 한번 나온 뒤에 다시 등장시키지 않고 지속적으로 새로운 리프와 보컬 라인을 사용하는 구조로, 절-후렴 구조라고 부르기 상당히 어렵다.

 

ex) Mercyful Fate - Satan's Fall, Crimson Glory - Eternal World

 

 

11. 리프 강조

 

리프의 강조로 보컬에서 -  즉, 절과 후렴에서 - 주의를 분산시킨다. 여기서 말하는 리프 강조는 스래쉬메탈에서의 그것과 다르다. 멜로디의 주도권을 보컬이 아닌 리프가 쥐는 경우를 말한다. 이게 향하고 있는 곳은 Incantation, Burzum 등의 절-후렴 없는 순수한 구조지만, 거기까지 나아가는 일은 인스트루멘털 곡들을 제외하면 헤비, 파워, 스래쉬엔 거의 (아예?) 없다. 물론 그렇게까지 가지 않더라도 어느정도는 적용이 가능하다. 절-후렴 극복 방안의 일환이기에 언급했는데, 이건 곡마다 다양한 정도로 나타나는 특성으로 여기서 자세히 다루진 않을 것이고 데스메탈, 블랙메탈의 구조를 다룰 때 더 자세히 설명하기로 한다.

 

 

 

 

 

-------------------------예시----------------------

 

각 예시별로 위의 유형들 중 어느것들이 적용되는지 표시했다. 대체로 대곡이 많지만, 구조적 가능성을 보여주는 짧은 곡들은 그만큼 더 넓은 범위에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참고로 여기서 거의 모든 유형을 커버하긴 하지만 모든 유형을 커버하는 것은 아니다. 6.1 같은 것은 너무 뻔해서 굳이 예시 곡의 분석을 통한 설명이 필요가 없으니 말이다.

 

 

 

 

*Rainbow - Stargazer (1.2 + 8.1)

 

이 곡이 당시의 웬만한 다른 곡들 위에 (적어도 레인보우의 다른 곡들 위에) 군림하는 이유는 역시 마지막 코다에 있다. 코러스의 보컬 라인에 기반하면서 더욱 극적으로 폭발하고, 현악기까지 등장하면서 장엄하게 끝난다. 그러나 또 하나의 이유가 있으니, 그건 절-후렴 사이클 자체의 서사성이다 (8.1이 여기에 개입). 절-프리코러스-코럿의 세 부분으로 나뉘어진 평범한 사이클 같지만, 실제로 상당히 다르다. 두번째 부분이 프리코러스라기 보다는 그 자체로 코러스와 같고, 세번째 부분은 포스트코러스라고 해도 될 만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한 사이클의 보컬 라인을 순서대로 1-2-3이라 놓고보면 2는 3을 준비하기보다는 그 자체로 안정적이며 (물론 3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긴 한다) 거기서 사이클을 끝내버릴 기세를 가지는데 3이 거기에 예상을 깨고 더욱 웅장한 자태를 드러내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시적으로는 문제가 있다. 절-후렴 사이클을 세번 곧이 곧대로, AABA를 그리며 반복하는데에는 거의 아무런 정당성이 없다. 적어도 첫 코러스(그러니까 방금 말한 1,2,3중에서 3)와 세번째 절은 생략되었어야 한다. 그래도 앞서 말한 장점들 때문에 확실한 명곡이긴 하지만 한계는 분명히 드러내는 곡이다. 

 

 

*Judas Priest - Exciter (4.2, 다등장)

 

이건 그냥 알파벳 표기가 편할 것이다. [v-c]-[v-c]-solo-B-[v-c]-[v-c]-lead-B-[v-c']. B는 똑같은 보컬 라인이다. 절, 후렴이 각각 5번이나 등장하는게 거의 다등장의 극을 달리는데, 그걸 서로 다르면서 공통 분모를 가지는 두개의 브릿지가 끊어주고 절, 후렴 자체가 꽤 짧기 때문에 그렇게 반복적이진 않다. 여긴 이것의 시대적 배경 및 역사적 가치를 논할 장소는 못되니 순수 구조에만 초점을 맞추면, 5회 등장은 전혀 타격을 주지는 못하고 브릿지 배열은 훌륭한데, 그래도 약간 제자리 걸음하면서 에피소드를 갖는 듯 하여 아쉽긴 하다. 절-후렴에 갈수록 변화를 주는 것과 같은 방법을 추가적으로 사용했다면 더 좋은 곡이 나왔을 수도 있다. 이 자체로도 명곡이 아닌건 아니지만...

 

 

*Judas Priest - Saints in Hell (1.3 + 4.1)

 

브릿지의 헤비함과 파괴력은 가공할만 한데, 그래도 역시 1.3의 역할을 보다 자세히 알아보기 위한 예시인 만큼 그쪽을 보자. 3절 뒤에 saints in hell~ 을 반복하는 새로운 보컬 라인과 함께 절 리프가 유지되며 끝난다. 까놓고 말해 여기서 주장하고자 하는건 이거에 그렇게 큰 효과는 없다는 것이다. 1.3 자체의 특성보다는, 그걸 이렇게 약하게 사용하면 그냥 코러스 한번 더 나오고 끝내는 것과 어떤 결정적 차이를 갖지 못한다. 그렇다고 그쪽에 비해 못한 선택이라는 것도 아니지만... 더 강한 효과를 위해선 High Power - Comme un Damme을 봐야한다 (http://cafe.daum.net/extrememetal/Bk5M/9).

 

 

*Black Sabbath - Heaven and Hell (3.1 + 6.1 + 7.2)

 

3.1의 전형적인 형태다. 전반부가 후렴 세번까지 나와주고 브릿지도 가지고 있어서 완성도 있으며 비교적 느리고 부드러운 편이고, 기타 솔로와 새로운 절을 포함하는 후반부는 빠르고 헤비하다 (참고로 Queensryche - Roads to Madness와 거의 일치한다). 전반부를 보면 3절은 기존에는 코러스 뒤에 나왔던 리프가 겹쳐져서 나오고 (7.2), 코러스는 계속 길이상으로만 약간씩 변화한다 (6.1). 다만 일반적인 6.1과는 약간 다르다. 두번째 코러스가 첫 코러스에 비해 길긴 하지만, 세번째 코러스는 되려 가장 짧고 약간 갑작스럽게 무너져내린다. 이는 이게 3.1 유형의 곡이라는 점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곡의 하이라이트인 빠른 부분이 남아있기 때문에 세번째 코러스에서 폭발하는 대신 여운을 남기는 것이다. 결국 전반부는 완전히 절-후렴 의존적이라 이게 구조적으로 헤비/파워/스래쉬만 보더라도 최상위권에 있는 곡이라 하긴 어렵지만, 딱히 잘못한 것은 없으면서 자연스럽고 통일성도 갖춘, 평균 수준과는 비교를 거부하는 명곡이다. 

 

 

*Manowar - Battle Hymn (7.1 + 다등장)

 

다등장은 여기서 큰 의미 없다. 3번째 코러스가 기타 솔로 바로 뒤에 나와서 3절로 이어지게 만드는 역할을 하고 4번째 코러스가 따로 있는 것이다. 7.1 때문에 선택한 곡인데, 사실 별로 분석할 것도 없다. 아무튼 3절 시작할때 초고음으로 부르는건 극적 효과를 단순하지만 효과적으로 증가시키며 전투적 의지에 관련된 곡 분위기와도 알맞다. 물론 이거 하나 가지고는 구조가 딱히 흥미로워질게 없다. 이 곡은 애초에 주제가 별로 복잡할게 없어서 기본에 가까운 구조로도 돌아가긴 하는데 그렇다고 구조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지는 않는다.

 

 

*High Power - Offrande Charnelle (6.2)

 

인트로 리프로 제시된 주제가 브릿지에서 폭발하고 코다에서 변주되어 나온다. 탁월하다. 자세한 사항은 High Power 리뷰를 참조: http://cafe.daum.net/extrememetal/Bk5M/9

 

 

*Queensryche - Deliverance (9 + 6.2)

 

6.2의 성향은 강하지 않고, 9를 정말 잘 보여주는 곡이다. 절 두번 나오고 코러스, 브릿지와 솔로, 코러스. 이 효과는 어차피 유형 9 설명에 써놨다. 6.2적인 모습은 인트로 리프가 브릿지에서 변형되어 등장하고 코다에도 나온다는 점에 있다. 짧은 길이 속에서 통일성은 최대화하면서 반복을 줄이고 발전성과 다양성까지 잡은 명곡이다.

 

 

*Slayer - At Dawn They Sleep (5)

 

절, 후렴, 절, 후렴, 솔로, 그리고 새로운 영역... 즉, 절-후렴 중심적 부분은 초반부로 한정되어있다. 이 '새로운 영역'에는 우선 상당히 긴 브릿지 확장형과 같은 부분이 있고 (Kill! 연발까지 이어진다), 그 뒤에 빠른 리프와 새로운 절, 광포한 솔로가 이어진다. 마지막에 절 리프가 짧게 재등장하지만 절 자체가 다시 나오진 않는다 (이 뒤에 Praise of Death로 이어진다는 점도 중요하지만 여기서 다룰 문제는 아니다). 완벽에 가까운 곡이고, 그 이유엔 여기서 굳이 다룰 필요 없는 것들도 많이 있지만 이러한 구조도 확실히 조한다.

 

 

*Kreator - The Pestilence (4.1)

 

4.1 브릿지 확장형의 표본이다. 브릿지는 여러번의 템포 변화, 복수의 새로운 보컬 라인들과 10개에 달하는 리프들로 이루어져있다. 브릿지의 마지막 부분은 a-b-a-c의 리프 패턴의 브레이크다. 꽤나 웅장하고 여러 리프로 구성된 인트로, 브레이크 리프를 변형하여 사용한 코다도 주목할만 하다. 코러스가 세번 나옴에도 불구하고 절-후렴 비중이 작고 계속 변화하는 주변 상황에 초점이 맞춰진다.

 

 

*Fates Warning - Valley of the Dolls (6.3) & Fates Warning - Prelude to Ruin (9 + 4.1 + 1.1 + 1.2)

 

이 둘은 헤비/파워/스래쉬에서 최상위권의 구조를 보여준다. 자세한건 Awaken the Guardian 리뷰에 설명되어있다: http://cafe.daum.net/extrememetal/Bk5M/20

 

 

*Adramelch - Zephirus (9 + 4.1 + 2.2 + 1.1 + 1.2)

 

절대본좌다. 자세한건 역시 Irae Melanox 리뷰를... http://cafe.daum.net/extrememetal/Bk5M/22

 

 

*Adramelch - Was Called Empire (2.2 + 8.1 + 6.2)

 

절-후렴 사이클 하나에 5개의 독자적 보컬라인이 나온다. 사이클은 두번만 나온다. 인트로, 브릿지, 코다에는 전부 공통된 빠른 멜로딕 리프가 사용되는데, 브릿지에서는 굉장히 짧게 등장하고 코다에서는 기타 솔로 뒤에 더 어두운 형태로 등장하고 더욱 변화한다.

 

 

*Crimson Glory - In Dark Places (4.3 or 5)

 

절1-코러스-절1-코러스-절2-솔로-절3-절2

 

이런식이다. 이렇게만 보면 여기의 후렴이 사실 프리코러스고 절2가 코러스이며 절3가 브릿지인, 첫 코러스와 3절 (그리고 세번째 프리코러스) 생략한, 0.1 + 0.2의 구조가 아닌가 할 수 있는데, 그런식의 해석은 한 부분 빼고 다 틀린 해석이다. 유일하게 맞는 부분은 절3이 브릿지의 성격을 강하게 지닌다는 것이다. 그것은 곧 절2가 후반부에 있어서 코러스의 자리를 탈취했다는 것과 같기도 하다. 하지만 이걸 곡 전체의 코러스로 볼 수 없다. 간단히 말해 위에 '코러스'라고 써놓은 부분이 정말로 의심의 여지 없는 코러스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가장 폭발적이고, 그 폭발 뒤에 조용하게 in dark places... 라 반쯤 읊조리는 부분은 쐐기를 박는다 (이건 두번째에만 하지만). 절2가 시작될때는 어떠한 프리코러스에서 연결되는 느낌이 전혀 아니고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느낌이다 (물론 변화 자체는 부드럽다). 그렇다면 이걸 3.2나 5로 해석할 수는 없는가? 이 경우는 앞의 [절1-코러스-절1-코러스] 까지를 끊어서 묶는 것인데, 이럴 경우 '후반부'가 너무 길어지기 때문에 (곡의 반 이상) 3.2는 어렵다. 5는 가능하다. 4.3 자체는 후반에 절 또는 후렴이 재등장하더라도 브릿지가 재등장하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버릴 경우를 모두 커버하기 위한 유형인데, 이 경우는 절이나 후렴이 후반에 등장을 안해서 5도 적용된다. 아무튼 여기에서 절2가 처음엔 브릿지로 등장했다가 마지막엔 코러스 역할을 하는 것과 같은 역할 변경 기법은 강한 통일성을 보장하면서도 곡이 확실하게 앞으로 나아가게 할 수 있는 기법으로 널리 장려될만 하다.

 

 

*Necrodeath - Thanatoid (5)

 

초반의 절-후렴 두번씩 나오는 부분 뒤에 새로운 절과 여러가지 리프들이 등장하고 (참고로 여기 새로 나오는 절만 해도 3개에 달한다), 마지막에 코러스 리프가 약간 변형되어 등장하며 끝나는데 코러스 자체는 안나온다. Slayer의 At Dawn They Sleep과 비슷해보이지만, 그 슬레이어 곡에서는 각 부분이 템포상으로 명확한 대비를 보인 반면 여기서는 그게 아니라 보다 연속적이고, 유형 4.1의 일종이면서 확장된 브릿지 뒤에 절-후렴 재등장이 생략된 형태와 비슷한 면모를 보인다.

 

 

*Dark Angel - Pain's Invention Madness (7.3 + 7.2 + 4.3 + 다등장)

 

[v1-p-c]-[v1-p-c]-v2-v2-v2-v1'-p'-c-c'-v3-v4-v3-v4-c'-solo-c'-v3-v4-v3-v4-v5-C

 

이건 리프 패턴이 아니라 보컬 패턴이다 (여기서 솔로와 코다를 제외하곤 전부 보컬이 나오는 부분이다). 물론 저 보컬 라인들 사이 사이로 추가적 리프들이 등장하기도 한다. 첫 두 사이클은 전형적이지만 그 뒤는 완전히 상황이 꼬여버린다. v2는 그냥 브릿지로 받아들일 수 있었을 수 있는데 여기서 첫 절과 프리코러스가 약간 바뀐 리프와 함께 너무 자연스럽게 이어져버리고, 코러스는 그 자신을 바꿔버리며 그 뒤로는 또 새로운 절들, v3와 v4가 각각 절과 프리코러스의 역할을 빼앗아버린다. 물론 그러면서도 실제 절과 프리코러스라고 하기는 어렵게, 서로 계속 교대되고 코러스를 무시하고도 사용된다 (v5는 딱히 코러스적이지도 않다). 쉴틈을 전혀 주지 않고 계속 밀어붙이기 때문에 대괄호 처리도 안했다.

 

 

*Cauldron Born - Imprisoned With the Pharaohs (3.2 + 8.1)

 

3.2와 3.1에 결정적 차이가 있는가? 이건 아무래도 3.1 유형의 대표적인 곡들 - Heaven and Hell과 Roads to Madness - 덕분이겠지만 그것들과 이 곡을 비교해보면 그렇게 큰 차이가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3.1에 이름은 전반 완성형이라 붙여놨지만 사실 그 전반부가 진짜로 완성된 곡을 구성하기엔 약간 부족한 면이 있도록 템포 변화를 없애고 마지막에 여운을 충분히 남기면서 세번째 코러스 뒤에 곡이 끝나지 않았음을 확실히 하기 때문이다. 당연하지만 3.2에서 두번째 코러스 뒤에 새로운 후반부의 존재는 분명하게 다가온다.

 

 

여기까진 시대순으로 다뤘으나 이 뒤의 두 곡은 따로 다뤄야할 필요가 있다. 이게 바로 10번, 비반복 유형이다. 절-후렴 구조를 갖는다고 말하기 상당히 어렵다.

 

*Mercyful Fate - Satan's Fall

 

처음 두개의 보컬 라인은 어렴풋이 절과 후렴의 관계를 갖는다고 할 수 있으나, 그 뒤로 반복되지 않고 계속해서 새로운 리프와 보컬 라인만 나온다. 그런데 이건 너무 통일성이 없고 그냥 서로 안어울리진 않아도 흐름이 확실하지 않은 부분들의 직렬적 배치에 가깝다.

 

 

*Crimson Glory - Eternal World

 

역시 처음 두개의 보컬 라인이 어려풋이 절과 후렴의 관계를 갖는다. 그 뒤론 역시 새로운 것들만 나온다. 이건 길이가 짧고 흐름은 자연스러우며 기승전결이 확실하기에 Satan's Fall에 비해 훨씬 나은 결과를 갖는다. 최상위권이다. 자세한건 Transcendence 리뷰를 참조: http://cafe.daum.net/extrememetal/Bk5M/24

 

 

*** Gehenna - En Busca del Valle de Gehenna (앨범) ***

 

http://cafe.daum.net/extrememetal/BBpz/255에서 이 앨범의 첫 5곡에 대해 다루었다.

 

 

 

 

 

VI. 절-후렴 구조의 배제

 

"절-후렴 구조를 '극복'하려 하지 말고 그냥 없애면 안되는가?" 라는 물음을 가질 수도 있다. 실제로 그걸 실행에 옮긴 밴드들이 있다. 이렇게 곡을 만들어도 돌아가는가? 몇가지 예시를 보면 그 답이 나올 것이다.

 

 

*Black Sabbath - War Pigs

 

역사상 두번째 메탈 곡인데 구조적으로는 지금도 대부분의 곡들에 앞서있다. 확실히 일반적인 절-후렴 구조에서의 절과 같은 역할을 하는 부분은 존재한다 (거의 보컬만 나오는 그 부분). 그러나 코러스가 없다. 절은 코러스로 연결되는 대신 기존 리프를 더 복잡하게 만들며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부분으로 넘어가고 꽤 큰 브릿지로 들어간다. 여기 나오는 새로운 절은 코러스의 역할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 다수의 리프와 (절 바로 다음의 리프도 등장하고) 솔로를 거친 뒤, 인트로 리프의 후반부가 다시 절로 인도한다. 2절 뒤에는 그 절 다음의 리프가 나오지만 첫 브릿지로 넘어가는 대신 Luke's Wall이 등장한다 (이름은 따로 붙여놨지만 정말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a-b-solo-b-a의 아치를 그리는 Luke's Wall은 그 자체로나 곡의 대미로서나 완벽하다. 코러스가 존재하지 않았던 것은 곡의 확실한 폭발을 막음으로써 Luke's Wall의 b 리프의 절정적 역할을 부각시킨다.

 

 

*Manilla Road - Dreams of Eschaton

 

인트로 뒤에 후렴 없이 절을 6번 반복하고 솔로와 함께 끝나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 형식이다. 거시적으로 직선적이지만 중반부의 절 6번 반복은... 당연히 반복적이다. 별로 성공적이지 못하다.

 

 

*Iron Maiden - Hallowed Be Thy Name & Iron Maiden - To Tame A Land

 

둘이 비슷하니 같이 설명한다. 상당히 거창한 인트로 뒤에 중심적인 절이 초반에 두번 나오고, 그 뒤에 전자의 경우는 인스트루멘털로 (마지막에 보컬이 곡 제목을 외치며 등장하는걸 빼고), 후자는 새로운 절 하나가 더 나오며 나머지는 역시 인스트루멘털이다. 코러스에 해당되는 부분은 전혀 없다. 후반 연주 부분에서도 초반에 나오던 기존 주제 활용을 통해 연관성을 분명히 하고 그러면서 당연하지만 반복성은 적고, 나무랄 데가 없는 훌륭한 구조다. 그러나 (나무랄 데는 없지만 아쉬운 부분은 있을 수 있다) 엄청난 깊이를 가진다 하기엔 약간 일차원적이다 (아이언메이든 기준에서는 당연히 최고차원이지만 그냥 이런 대곡들 기준에서).  

 

 

*Fates Warning - Pirates of the Underground & Fates Warning - Epitaph

 

이들은 확실하게 구분된 복수의 섹션으로 구성되어있다. 자세한 사항은 The Spectre Within 리뷰를 보면 된다 (http://cafe.daum.net/extrememetal/Bk5M/12). 다만 한가지 분명히 해둘 점은 (물론 이 두 곡은 절대적 명곡들이지만) 이러한 단절된 섹션을 가지는 구조는 일단 유기성을 상당히 포기해야 하고, 너무 많은 곡들에 적용하면 앨범 단계에서 곡과 곡 사이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진정한 해결책은 아니다.

 

 

*Slayer - Raining Blood

 

인트로 동기가 거의 모든 리프에 걸쳐 사용되고, 인트로 리프가 중간에 재등장 하는 것을 빼면 반복 없이 직선적으로 리프들이 나아간다. 유기적 통일성과 비반복성 모두를 잡았다. 11번 '리프 강조'가 강하게 드러난 경우긴 하지만, 코러스가 존재하질 않아서 절-후렴 극복 방안으로서의 리프 강조를 보여주는 예라고는 할 수 없다. 흠잡을 곳은 없으나 아쉬운 점이라면 그 가능성에 비해 길이가 너무 짧아서 충분히 진가를 발휘하지 못했다는 점 정도다 (어떻게보면 더 길어졌다면 그렇게 높은 수준의 통일성을 유지하지 못했을 수도 있겠지만).

 

 

 

*Dark Quarterer - The Entity (8.3 + 1.1 + 1.2 의 일종, 혹은 절-후렴 배제)

 

굉장히 특이하고 복잡한 곡이다. 전체적 계획은 Intro-A-B-solo-A'-Coda 정도다. A는 해석에 따라 일종의 절-후렴 사이클이기도 하고 그냥 보컬 라인들의 배열이기도 하다. B는 브릿지에 해당된다. A'는 A에 비해 반 이하의 길이를 가진다. 코다는 새로운 리프와 기타 리드, 그리고 거기에 대위되는 베이스 라인을 가진다.

 

일단 이 곡을 다른 대다수의 곡들로부터 크게 분리시키는 중요한 특성은 몇몇 동기의 반복된 활용을 통한 강한 유기적 통일성, 그리고 A 부분의 특이한 구성에 있다.  

 

시간이 갈수록 수직으로 내려가는, 가사를 포함한 표를 첨부했다. 보컬 없이 독자적으로 등장하는 (디스토션) 리프들을 순서대로 riff1, riff2, riff3, riff4, riff5라 부르겠다. 서로 다른 보컬 멜로디는 서로 다른 색깔로 표시했다 (색은 같은데 밑줄 친것과 안친 것은 약간 다르지만 공통성이 강한 경우다).

 

 ----------------------------------

Intro[

 

You Take Possession
Of My Entity
It Will Corrupt
All Your Mind

]

 

riff1

 

riff2

 

riff1

 

riff3

 

A[

 

I'm Hungry
I Need Their Hot Blood
As A Rabid Beast
I'm Ready To Sacrifice
All My Victims In Your Name


I've Taken
Possession Of Your Entity
It Has Corrupted
All My Mind

riff1


All My Pores Are Oozing
White Cold Blood
While My Soul
Vibrates For You


Oh My Leader, My Possessor
My Unknown Entity


But Now I Want To Know
What Is Your Face
Give Me A Sign
Of Your Presence

 

riff1


Near Me, Around, All Is Cold
While The Sky
Is Growing Grey
As Plumb And Dark As Death

riff2

]

 

riff1

 

B[-클린-

 

I Was A Child, I Was Only Six
When You Ravised
The Virginity Of My Soul

- 디스토션 기타 등장 - (riff4)

 

Without Upsetting Me
You Played With A Puff
Blowing Out Six Candles
In Front Of My Eyes
You Chose Me

riff2

]

 riff1

 

riff3


solo

 

 

A'[

 

I've Taken
Possession Of Your Entity
It Has Corrupted
All My Mind

 

riff1

 

All My Pores Are Oozing
White Cold Blood
While My Soul
Vibrates For You


Oh My Leader, My Possessor
My Unknown Entity

 ]

 

 Coda

[riff5

 

riff4

 

lead

 +

bass

]

-------------------------------------------------------

 

일단 동기 관계부터 설명하면, riff1과 riff2는 공통된 동기를 사용하고, 기타 솔로의 거의 마지막 부분은 밑줄친 파란 보컬 멜로디를 약간 변화하여 연주하며, 보라색 부분에 나오는 리프는 B 섹션에서 처음에는 클린으로, 이후에는 디스토션으로 등장한다 (riff4; 코다에도 나온다).

 

A 섹션을 보다 자세히 보면, 분명히 순서는 확실하다.[ 파랑 -> 주황 -> riff1 -> 보라 -> 파랑 -> ... ]

그러나 굉장히 특이한 구성을 가진다. 우선 코러스에 해당된다고 자신있게 말할 만한 부분이 없다 (그나마 파랑이 가깝다). 그리고 배치가 굉장히 특이하다. 밑줄 파랑은 분명 일반 파랑에 이어져서 나왔지만, 두번째 나올때는 보라에서 연결된다. 마치 당연히 보라 뒤에 와야할 것 처럼 극도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따라서 [파랑-주황-riff1-보라]가 두번 반복되는 식으로 A를 분석하기도 어렵게 된다 (보라 -> 파랑이 너무 자연스러워서 그 사이에 경계를 긋는 것을 허용하지 않으므로). 그런데 두번째 보라는 파랑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대신 밑줄보라를 추가하며 riff2와 함께 폭발한다. 완전히 청자를 기만하는 (좋은 의미에서) 행위가 아닐 수 없다. 각 부분이 너무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그 자연스러움을 한치도 희생하지 않은 채 각 부분을 예측을 완전히 깨버리며 새로운 역할로 사용해버리니 그 유기적 작곡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A'를 통해 A를 일반적 구조의 일환으로 해석하기 위한 힌트를 얻으려 한다면 그것은 더욱 깊은 절망만을 가져올 것이다. A'는 주황부터 시작해버린다. 그런데 이게 어떻게 가능한가? 바로 앞서 언급한 동기 사용에 의해 기타 솔로의 마지막 부분이 밑줄파랑을 대체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뒤로는 더한 놀라움이 남아있다. A는 분명히 보라색으로 끝났다. A'는 파란색으로 끝나고 거기서 새로운 리프를 등장시키며 코다로 진입한다. 각 부분의 역할에 대한 일반화를 허용하지 않으며 끊임없이 새로운 역할을 부여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건 확실한 통일성, 자연스러운 흐름, 그리고 끊임없는 변모와 극적인 모습까지 전부 갖추고 있는 명곡이다.

 

 

 

 

VII. 결론

 

헤비, 파워, 스래쉬 내에서 (보컬을 버리지 않으면서) 기본적 절-후렴 구조의 잔재를 완전히 청산하고, 극적, 서사적 면모를 가지면서도 강한 통일성을 유지하는 것은 명백히 가능하다. 그 방법은 절-후렴을 사용하되 그 한계를 극복하는 방안 여러가지를 혼합하여 사용하는 것일 수도 있고, 절-후렴 구조를 완전히 버리는 것일 수도 있다. 9 + 4.3 + 7.4하면 지존곡이 나온다! 라는 식으로 말할 수는 없고 곡이 표현하고 소통하고자하는 바에 따라 알맞게 결정되어야 할 것인데, 팝/락의 틀에 박힌 구조에서는 벗어나는 방향이 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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