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철 전 국회의원이 21일 제23대 대한민국 헌정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헌정회장 선출이 직접 투표 방식으로 바뀐 뒤 민주당 계열 인사가 당선된 것은 처음이다.
헌정회는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김일윤·정대철(5선) 전 의원, 김동주·장경우(3선) 전 의원 등 4명이 후보로 출마한 가운데 헌정회장 경선을 진행했다. 그 결과 정 전 의원이 52.99%(348표)를 득표, 23대 헌정회장으로 당선됐다. 헌정회원인 전직 의원들만 투표권이 있다.
정 신임 회장은 제9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열린우리당, 평화민주당, 새천년민주당, 대통합민주신당 등 민주당계에서 활동했다. 새천년민주당 대표와 KBO(한국야구위원회) 총재 등을 역임했다. 정 신임 회장은 통화에서 “변화와 혁신을 통한 새로운 헌정회를 만들어가겠다”며 “특히 국가 원로 기관으로서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위상을 제고시키겠다”고 했다.
헌정회는 전직 의원 1101명으로 구성된 법정단체로, 전직 대통령과 전직 국회의장 등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헌정발전을 위한 정책연구와 건의, 국제협력증진 사업 등을 한다. 헌정회장 임기는 2년으로, 1회에 한해 연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