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거취에 대해 애매모호한 입장을 밝혀 이 대표 지지자들에게 공격을 받고 있는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이 “개딸(이재명 강성 지지자) 중 민주당원이 아닌 경우도 많다”며 “이런 분들은 의도적으로 개딸 행세를 하면서 당에 정치공작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20일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어떤 (강성지지자) 분들은 하루에 18번씩 전화해서 제가 휴대전화를 못 쓸 정도”라면서도 “한편으로는 ‘나는 개딸이지만 의원님을 응원한다’는 지지 문자도 오고 있다”고 했다.
이어 “수위 높은 욕설이 있으면 당내 신고센터에 전해 (욕설을 한 당사자가) 당원인지 아닌지를 파악해 본다”며 “그런데 이들 중 당원이 아닌 경우도 많더라. 이들은 본인들을 개딸이라고 생각하게끔 만들어 정치공작을 펼치는 것이다. 실제 당원들과 정치공작원들을 명확하게 발라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개딸을 비롯한 지지층 대부분은 상식적인 사람이라며 “최근 현장 강연을 가면 당원들, 특히 20대 젊은 여성 당원들은 날카로운 질문도 많이 한다. 비합리적으로 욕설을 하거나 ‘수박(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을 뜻하는 은어)’을 거론하는 사람은 한 번도 못 봤다”고 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한 지지자는 전화가 왔을 때 ‘제가 이재명 대표를 안 지킬 것이라 생각하는 근거는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더는 이야기를 못 하더라”고 전했다.
‘이재명 대표 조기 퇴진론’에 대해서는 “그것을 논의하는 것 자체가 지금 시기에 맞지 않다”면서도 “나중에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의 대안이 없으니 당이 단합하라고 주문했다는 박지원 전 국정원장 발언을 놓고 진실공방이 벌어진 것에 대해서는 “당내 민감한 이슈에 대해 아전인수 격으로 대통령 발언을 전하는 건 옳지 않다”면서 “문 전 대통령도 당무개입 등으로 비치는 것을 원하지 않으실 것”이라고 했다.
한편 고민정 최고위원은 지난 13일 SBS 라디오에서 “이 대표를 지키자는 의견과 이 대표로는 선거가 어렵다는 의견이 있다”며 “늦여름, 초가을 정도 되면 총선을 몇 달 앞으로 남겨두고 있기 때문에 당도 총선 전략을 무엇으로 짜야 할 것인지 판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와 관련 이재명 대표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 등에서는 “가을에 이 대표가 물러나야 한다는 뜻이냐” “기자들에게 먹잇감을 줬다” “왜 저런 말을 하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다”는 반발이 나왔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이 대표 지지자들의 공격이 이어지자 지난 14일 YTN에 출연해 “저는 수박이라는 단어도 마뜩하지 않고, 개딸이라는 단어도 되게 불편하다”며 “이것이 자꾸 서로를 나누는 단어가 되고 있다. 누군가 저에게 물어보면 나는 친문(친문재인)이면서도 친명(친이재명)이고, 또 개딸이면서도 수박이라고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