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가 수백억원 예산을 들여서 설치한 태양광 시설이 인천공항 전체 발전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0.89%에 불과한 것으로 3일 확인됐다. 그럼에도 인국공은 내년에도 추가 예산 투입으로 태양광 패널을 증설할 계획이다.
인국공이 국민의힘 이종배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항 청사 주차장, 여객터미널 옥상, 연결도로 방음벽 부근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데 287억원의 예산이 지출됐다. 패널·부품 교체로 인한 유지 보수 비용 590만원은 별도로 들어갔다.
이 같은 대대적인 투자에도 태양광은 인천공항 실제 발전량의 1%도 담당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인국공 전체 전기 사용량 298만4789MWh(메가와트시) 가운데 태양광 발전량은 2만6768MWh였다. 전체 사용량의 0.89% 수준이다.
인천공항 내에 태양광 패널이 놓인 면적은 도합 7만8695㎡(약 2만4000평)에 달한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내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부터는 인천공항 내 태양광 설치 면적은 종전보다 740% 늘었다. 실제 2020년에는 공항 연결도로 바로 옆 부지 3000㎡(약 910평)에 ‘태양광 밭’을 조성하기도 했다.
인국공은 2030년까지 인천공항 전력사용량의 60%, 2040년까지 100%를 태양광,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내년에는 40억원을 투입해서 공항 주차장에 태양광 패널을 추가적으로 설치하기로 했다. 이 태양광 시설의 목표 발전량은 1840MWh에 불과하다.
이종배 의원은 “밑 빠진 태양광에 막대한 예산을 들이붓는 코미디가 지금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허황된 재생에너지 목표 발전 용량에 ‘현실’을 끼워맞추려면 온 국토가 태양광 패널로 뒤덮여도 모자랄 판”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