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붕괴되고, 금융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세계 경제를 흔들 불안 요인 가운데 하나로 부각되고 있는 중이다.
4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부동산 시장 위기가 속도는 느리지만 금융 위기를 촉발할 우려가 있다”고 보도했다. 댄 왕 항셍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FT 인터뷰에서 “중국 경제는 변곡점에 도달했다”며 “인프라나 주택 건설을 통한 경제 성장에 의존했던 오래된 모델은 본질적으로 끝났다”고 진단했다.
현재 중국 지방정부의 인프라 투자를 담당하는 특수목적법인 LGFV(지방정부융자기구)들이 자금 조달이 어려운 지경이고, 일부는 부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경제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업어음 미상환 상태에 빠진 LGFV는 43곳으로 한달 전인 7월 말(27곳)에 비해 1.5배 증가했다.
불안한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 충격과 중국 정부 규제(투기단속) 등으로 자금이 부족해진 건설사들은 아파트 공사를 줄줄이 중단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미완성 상태로 방치된 주택이 중국 전역에 200만채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입주를 못하게 된 중국인들은 모기지 대출 상환을 거부하는 운동에 나서는 등 혼란이 커지고 있다. 미국 시티그룹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중국 부동산 대출의 29.1%(3000조원)가 ‘부실’로 집계됐다. 지난달 세계은행은 중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4월 전망치보다 2.2%포인트나 낮아진 2.8%에 그칠 것이라고 발표했다. FT는 “LGFV 채권의 대량 부도 사태가 발생할 경우 중국 경제가 루비콘 강을 건넜다는 신호로 인식될 수 있다”고 했다.
중국 정부는 부동산 경기 부양에 전력하고 있다. GDP의 약 30%를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이 무너지면 경제 회복 동력 자체를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중국 재정부와 세무총국은 기존 주택을 팔고 1년 내 신규 주택을 살 경우, 매각한 주택에 매기는 개인소득세를 조건에 따라 전액 또는 일부 환급해주는 파격적인 정책을 발표했다. 중국 중앙은행은 이달부터 생애 첫 모기지 금리를 0.15%포인트 내렸다. 이런 금리 인하는 7년 만에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