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지요. 예전에 저는 한국에 갔을 때 한국인 제자에게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선생님의 나라에서는 ‘전후’라고 합니다만 지금도 한국 사회는 전시체제 하에 있습니다. 일본인에게는 전후여도 한국인에게는 전후가 아닌 겁니다. 제 조부께서는 북한으로 간 채 아직도 소식을 모릅니다.
어느 쪽이든 미국에서는 전후란 하나의 이행기에 불과하며 완결된 평화로운 시대라는 의미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세계에서 전후라는 시기를 경험하지 않은 사회가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한국이나 북한은 여전히 한국전쟁이 종결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어디까지나 휴전이고 종전은
미국의 일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전후는 ‘전간기’라고 불립니다. 전쟁과 전쟁의 사이라는 뜻이지요. 또 전쟁이 일어날 위험성이 충분히 있는 이행기라는 함의가 들어 있는 것입니다. 또는, ‘전후’는 ‘전전’, ‘전중’이라는 말과 세트를 이루어 ‘전쟁 전후’라는 한 덩어리로 이해되기도 합니다.
"‘전후’란 기묘한 뒤틀림도 간직한 말입니다. 사실 ‘전후’라는 일본어 단어에는 두 가지 함의가 있습니다. ‘더 이상 ‘전후’가 아니다’라는 유명한 선언을 한 경제백서가 간행된 것이 1956년의 일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전후란 ‘전쟁의 영향 하에 머물러 있는 단계’를 말합니다. 다른 한편으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