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뉴스1) 구윤성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7일 오후 경북 포항 죽도시장을 찾아 상인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2.2.27/뉴스1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7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이 결렬된 직후 경북 포항을 찾아 유세를 펼쳤다. 윤 후보는 포항 북구 죽도시장을 둘러본 후 유세차에 올라 "오늘 제가 단일화 일 때문에 다른 곳을 찾아뵙지 못하고 일을 마친 뒤 즉시 포항으로 왔다"며 "근데 여러분을 뵈니까 정말 힘이 난다. 영덕대게 한 열 마리 먹은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는 또 이 자리에서 사전투표를 적극 독려했다. 윤 후보는 "여러분께 꼭 당부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 지금 부정선거 걱정을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당일 투표만 하겠다 하시는데 그러면 투표를 못할 수가 있다"며 "국민의힘에서 공명 선거 조직을 총 가동해서 감시를 잘 하겠다. 걱정하지 말고 사전 투표를 해달라. 저도 첫날 사전투표를 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민주당 정치개혁안'·'이재명 우크라이나 발언' 맹공
(포항=뉴스1) 구윤성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7일 경북 포항시 북구에서 열린 "윤석열이 영일만의 친구가 되겠습니다" 포항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2.27/뉴스1 |
윤 후보는 "얼마 전에 대선을 한 12일 남겨 놓고 민주당 대표가 개헌이 필요한 정치개혁안을 내놨다. 이 사람들이 국민을 얼마나 무시하는지, 국민을 공작의 대상으로 본다는 것을 또 한번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며 "정말 진정성이 있었다면 선거 운동을 시작할 때 쯤에는 들고 나왔어야 하는 거 아니냐. 대선을 열흘 앞두고 정권교체 여론을 정치개혁이라는 걸로 물타기 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사람들이 이 짓을 왜 하겠냐"며 "늘 선거를 국민의 뜻을 받드는 행사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무시하고, 속이고, 공작과 세뇌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걸 제대로 보여주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발언도 강하게 비판했다.
윤 후보는 "이 사람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뭐라 그러냐. 힘도 없는 우크라이나가 얌전하게 있지 러시아 자극해서 공격 받았다 그러지 않나"라며 "그러면 우리가 한 말이 일본을 자극해서 일본의 식민지가 됐나"라고 지적했다.
또 "러시아 대통령이 저 처럼 정치에 입문한 지 얼마 안 된 사람이다. 그랬더니 경험 없는 대통령이 러시아를 자극해서 이렇게 됐다며 외국의 국가 원수를 또 모독했다"며 "그래서 지금 미국 인터넷에서 아주 개망신 떨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희' 향수 일으킨 尹, 영일만대교·포스코 공약 강조
(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 27일 경북 포항시 북구 중앙상가 인근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보기 위해 나온 시민과 지지자들로 가득차 있다. 2022.2.27/뉴스1 |
윤 후보는 "제가 이 포항에, 울산에 갈 때마다 늘 생각나는 분이 박정희 대통령"이라며 "이 모래 허허벌판에 제철소를 세우셔서 지금 대한민국이 이만큼 왔다. 이런 분이 안 계셨더라면 맨날 싸움만 하고 고속도로 까는 거 반대하고 이러지 않았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박정희 대통령께서 정말 잘하신 게 또 하나 있다. 우리나라가 중동전쟁에 유류파동에 정말 경제가 어려워서 예산도 막 감축해야 되고 또 부가가치세라는 걸 신설해 상인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세금도 더 걷었다"며 "어려운 재정을 하는 가운데서도 우리 산업의 경제 운영 강화를 위해 동남권에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하셨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그러면서 자신도 포항 시민들을 위한 공약들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는 "우리 포항 시민들의 숙원인 영일만 대교 (건설하겠다). 그리고 이 포항을 아주 헬스케어의 거점 도시로 만들겠다"며 "지금 포스코 본사 이전 문제가 또 난리가 났지만 포스코는 우리 포항 시민들의 자존심 아니겠나. 포스코는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제가 정부를 맡으면 제대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윤 후보의 포항 유세 현장에는 5000여명의 시민들이 몰렸다. 윤 후보는 죽도시장에서 이준석 대표 등과 함께 저녁을 먹으며 이날 유세 일정을 종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