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검찰 수사 중인 신라젠 임원들의 '미공개 정보 주식거래' 의혹에 자신이 연루됐다는 설과 관련, "아무리 파도 안 나온다. 지금도 파고 있다면 포기하라"고 21일 말했다.

그는 이날 재단 유튜브 채널 '유시민의 알릴레오' 시즌2 마지막 방송에서 "제가 쫄리는 게 있으면 (검찰과) 못 싸운다"며 이 같이 말했다.이날 방송은 유 이사장의 마지막 알릴레오 라이브 방송이었다. 유 이사장은 총선 직전 ‘범진보 180석’ 발언으로 논란이 일자 정치 비평 중단을 선언했다.

유 이사장은 "제가 이렇게 세게 나올 때는 검사들도 '저 친구 아무 것도 없나 보다' 하고 접어야 한다"며 "구속된 신라젠 임원 두 사람의 휴대전화, 다이어리를 뒤져도 안 나올 것"이라고 했다. 그는 "실제로 전화번호를 모르고 실제로 만난 적이 없으니까. 행사장에서 한 번 인사한 것 말고는…"이라고 했다.

채널A 기자가 검찰 고위 간부와의 친분을 이용해 협박성 취재를 했다는 ‘검언유착’ 의혹에 대해서는 "파도 물이 안 나올 거라는 시점에서 (검찰이) 수사를 개시한 것"이라며 "처음부터 이거 안 밝혀질 거라고 제가 얘기를 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없앤 증거를 찾아다닐 정도로 수사할 것이냐. 천만의 말씀이다. (그렇게) 안 한다"고 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해 강하게 비판한 것을 놓고는 "검찰하고 싸우려면 힘들다고 해서 가만 있으면 나중에 시간이 좀 더 지나서 내 자신이 비겁하게 느껴질 것 같아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전 장관 일가에 대한 수사는) 윤석열 검찰총장이나 정치검사들이 대통령의 합헌적 권한에 도전하는 일"이라며 "그래서 검란, 또는 검찰 쿠데타라고 제가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 전 장관 일가에 대해) 검찰이 언론을 통해 흘리고 있는 혐의 중에서 사실로 인정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며 "작업(수사)을 하는 방식은 저질 스릴러에서 나오는, 비열하고 흔해빠진 가족 인질극으로 대통령의 인사권을 흔들고 있다"고 했다.

유 이사장은 "이렇게 판단을 한 상태에서 가만히 있는다는 것은, 젊은 사람들 말로 쪽팔리는 거고 고상하게 표현하면 부끄러운 것"이라며 "대권 행보를 위한 계산이라면 내가 진짜 멍청한 것"이라고 했다.

유 이사장은 홍준표 무소속 국회의원 당선인(대구 수성을)이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친노(친노무현), 친문(친문재인)이 아니어서 (2022년 대선) 페이스메이커이고, 본선에 나갈 사람은 유시민 아니겠느냐'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유 이사장은 "친노, 친문이 아니어서 대선 후보가 될 수 없다는 말은 정말 모욕적인 것"이라며 "민주당 당원, 지지하는 시민들, 정치인들을 정말 개무시하는 발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홍 당선인이) 민주당 전통을 다 무시하고 이 전 총리를 ‘디스’(diss·힙합에서 상대를 비난하는 것)하기 위해 저를 수단으로 써먹는다"며 "당선을 축하드리면서, 앞으로 이것 하나는 시정해주면 고맙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