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는 6일 갈등을 극적으로 봉합하면서 ‘원팀’을 외쳤다.
이 대표는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세 번째 도망가면 당 대표를 사퇴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3월 대선 때까지 ‘원팀’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윤 후보는 이 대표의 이 같은 발언 후 “지난 일은 다 털고 오해 했는지 안 했는지도 잊어버리자”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전날 결별한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도 조만간 찾아갈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청년층의 마음을 얻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그간 윤 후보의 당선을 의심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2~3주간 마음고생이 심했다면서 앞으로는 1분 1초도 낭비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밝히기도 했다.
이 대표는 윤 후보와 화해한 뒤 경기 평택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관 빈소로 함께 전기차를 타고 이동해 조문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때 윤 후보가 자리에서 일어나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 보이자 이 대표는 “이렇게 쉬운 걸 말입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이철규 전략기획부총장 임명에 반대 의견을 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의총장에서 이 대표는 대선 때까지 당사에서 숙식을 해결하겠다면서 이 부총장에게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 방에 야전침대를 놔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이에 이 부총장은 “놔드리겠다”고 화답했다. 의원들 사이에서는 앙금이 풀린 것을 의미하는 장면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윤 후보는 이날 극적 화해의 계기를 묻는 질문에 “원래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하지 않느냐. 우리는 피 같은 같은 당원”이라며 “국민의힘에 같이 뼈를 묻기로 함께 하기로 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유일하게 두려운 것은 이기지 못하는 것일 뿐”이라며 “이기기 위해서는 항상 힘을 합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승리를 향해 협력해야 된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이날 의총 뒤 이 대표가 직접 운전하는 전기차를 타고 순직 소방관 빈소로 향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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