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선거 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하면 즉각 제명, 출당 조치를 하겠다며 내부 기강 다잡기에 나섰다. 분란을 일으킨 당사자를 즉각 퇴출시키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시행하겠다는 것이다. 지지율 하락과 내분 등으로 총체적 난국에 빠진 국민의힘을 의식한 강경책으로 풀이된다. 선대위를 더욱 간소화해 지역과 현장에서 조직을 다지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강훈식 민주당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은 5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일부 잡음이 있는 선대위나 실무자에 대해서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할 계획”이라며 “선대위 제명 조치를 하거나, 당에 누가 되면 출당까지도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름과 사례를 함구하면서도 “문제 있는 인사 등에 대한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 단호하고 엄중히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읽어 달라”고 경고했다. 국민의힘이 극심한 내홍을 겪으며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반사이익을 본 상황에서 자칫 자만에 빠져 선거 동력의 약화할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지지율 역전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지 않도록 내부를 단속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선대위 규모가 커지는 상황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하며 인원 30%를 지역과 현장에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강 본부장은 “본격적인 혁신과 선대위 쇄신에 나서겠다며 “시·도 선대위 조직 사업과 리스너 프로그램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여의도에 천 명이 넘는다는 얘기가 숱하게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선거 캠프의 특징상 사람이 계속 붙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머리가 두꺼워지는 것이 아니고 팔·다리가 두꺼워지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오는 6월 지방선거 공천 때 ‘대선 기여도’를 반영하는 방안도 밝혔다. 강 본부장은 “자신의 지방선거에 혈안이 되는 모습에 대한 지적이 있다”며 “기여도 평가를 대선 기여도 평가로 전면 개편, 읍·면·동별 득표율을 분석해 시·도 평균 득표율보다 웃도는 지역에는 공천을 보장하는 등 과감한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판세를 분석하면서도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과거) 회고 투표에서 (미래) 전망 투표로 조금씩 전환되고 있다”며 “정권교체 요구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는 게 확인되고 있다.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달라는 요구”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우세로 돌아선 것은 사실이지만 유권자는 마음을 정한 것이 아니라 우리와 상대 당의 태도, 후보의 자세와 능력 등을 관찰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대선과 가장 비슷했던 것은 2012년 대선”이라며 “그때 저희 당이 3.5∼4%포인트 정도 차이로 졌다”고 회상했다.
강 본부장은 이 후보의 약점으로 지목되는 2030세대 지지율을 끌어올릴 복안에 대해선 “몇 가지 공약이나 어필로 되는 문제가 아니다. 부족한 부분을 장기적으로 노력해서 채워야 한다”고 진단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