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준석 운영사이트 '저작권 위반 의혹'
[단독] 이준석 운영사이트 '저작권 위반 의혹'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6.02.01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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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스타, 리눅스 기출문제 상업적 이용?… 이준석 “직원들이 허락받은 것만 올렸다”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이 대표로 있는 클라세스튜디오가, 자사의 웹사이트 ‘테스트바다’에서 출제기관의 허가 없이 몇몇 자격증 시험 기출문제를 무단 배포한 것으로 확인되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클라세스튜디오 측은 취재가 시작되자, 바리스타 2급, 리눅스마스터 1급 시험 등의 해당 기출문제들을 삭제했다.

테스트바다에서 무상 배포하거나 판매하고 있는 기출문제 중에는 저작권과 무관한 것이나 출제기관과 계약을 체결한 것들도 있었지만 출제기관이 배포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는 기출문제들도 많았다.

▲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이 대표로 있는 '클라세스튜디오'의 메인 홈페이지 '테스트바다'와 서울 노원병 출마 선언하는 이준석 <출처 = 테스트바다 화면 갈무리, 뉴시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서울 노원 병 지역구 출마선언을 한 이준석 전 비대위원은 클라세스튜디오 대표를 맡고 있다. 그가 대표로 있는 클라세스튜디오는 테스트바다라는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이 홈페이지에서는 각종 자격증 기출문제를 무료 다운로드하거나 돈을 주고 구입할 수 있다.

그러나 이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는 기출 문제 가운데는 출제 기관의 허락을 받지 않은 문제들도 있어 출제 기관의 저작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기자는 테스트바다 홈페이지에서 바리스타 2급 12년 2회 기출 문제를 무료로 다운로드했다. 그러나 바리스타2급 시험 문제를 출제하는 한국커피협회 관계자는 “테스트바다 측과 기출문제 공급계약을 맺은 적이 없다”며 “테스트바다에서 기출문제를 배포하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 테스트 바다에서 배포된 바리스타 2급 기출문제와 리눅스마스터 1급 기출문제 <테스트바다 = 다운로드 후 갈무리>

또 테스트바다에서는 리눅스마스터 1급 문제 역시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었는데, 리눅스마스터 시험 문제를 출제하는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관계자는 “테스트바다와는 무관하며 시험 문제를 공급한 적이 없다”며 “공공기관 시험 기출 문제를 배포하는 것도 해당 기관의 승인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 2시 30분 현재 테스트바다 홈페이지에 있던 리눅스마스터 1급 기출문제, 바리스타 2급 문제 등 시험 문제들이 모두 삭제된 상태다. 

▲ 클라세스튜디오 측은 취재가 시작되자 해당 기출문제들을 삭제했다. <테스트바다 = 화면 갈무리>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은 “산업인력공단 같은 경우에는 2년 전 문의를 했을 때 상업적 이용을 하지 않으면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며 “기출 문제지를 올리기 전에 사전에 직원들이 전화로 문의를 했으며 확인된 것만 올렸다”고 밝혔다.

[이지경제=곽호성·임태균 기자]


곽호성 기자 grape@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