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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젠더(성주체성장애)의 성호르몬요법 및 성전환 수술과정, 그리고 그들이 갖는 편견과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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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1. 19. 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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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젠더(성주체성장애)의 성호르몬요법 및 성전환 수술의 과정

 

본의원(김상준정신과의원)에서 성전환수술을 하려는 분들의 심리검사를 시행한지도 10년이 넘었습니다. 처음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동창이었던 한동균 성형외과 전문의가 자신의 병원에서 성전환수술을 한다고 하여, 제게 연락을 한겁니다.

수술전 심리검사를 부탁한다고 말입니다. 그렇게 해서 본 의원에서 수술전 심리검사를 시행하게 된 것입니다.

그렇게 10년이 흐르다 보니, 본 의원에서 심리검사를 한 트랜스젠더의 사례가 거의 500예에 달하게 되었습니다.

단일 의원으로는 가장 많은 것은 물론이고, 성전환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동아대병원보다 어쩌면 심리검사를 한 사례는 더 많을지도 모릅니다.

 

10여년전만 해도 트랜스젠더에 대한 사회인식이 아주 안좋았으나, 지금은 그래도 연예계에 하리수등이 등장하면서,그 편견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나 여전히 사회적인 편견과 그들을 범죄시하고 이상한 정신병자 수준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특히 일반인들의 편견은 트랜스젠더들이 TV에 등장하거나 음지에서 양지로 나오게 되면, 자신의 아이들도 영향을 받아 트랜스젠더가 될것이라는 착각입니다.

트랜스젠더는 생물학적인 원인입니다. 따라서 정신치료나 상담치료를 한다고 해서 절대 고쳐지지 않습니다.

한 학설에 의하면 태내에서 남자가 될 아이가 남성호르몬에 뇌에 적게 쏘여서, 여자가 될 아이가 여성호르몬을 뇌에 적게 쏘이는 바람에 바람에 몸은 남성이지만 자신은 여성의 정체성을 가지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10여년간 트랜스젠더를 심리검사 하면서 느낀 것은 그들은 선척적으로 만들어진 것이지, 환경이나 성격과는 무관하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일반인들보다 공격적이거나 범죄성향이 더 많은 것은 아니며, 도리어 사회에서는 모범시민이며 남에게 피해를 전혀 주지 않고 살려고 하는 성적소수자들이라는 겁니다.

 

과거 트랜스젠더에 대한 편견이 심했을 때는, 자신이 왜 남성인데 여성이라고 생각하는가 하는 혼란 때문에, 자신만 이 세상에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남성으로서 어떻게든 살아보기 위해 일부러 군대도 다녀오고 남자로서 살아보려 했지만, 자신이 여성이라는 사실을 지울수가 없어, 사회적 편견을 견디지 못해 자살을 하거나 자살시도를 한 트랜스젠더도 많았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이런 편견이 많은 것은 사실이나 3-4년 전부터, 부모가 같이 병원에 오는 경우도 생기게 되었으며, 부모가 성전환수술비용을 대준다고 하는 경우도 있는 걸로 봐서, 이제 트랜스젠더는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어느 정도 사회가 받아들이는 추세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성전환수술에 대한 과정이 명문화 되어 있지 않습니다. 심리검사를 해서 확실히 트랜스젠더가 맞다면 호르몬요법이나 성전환수술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 1년이상 정신과 상담을 한 기록이 있어야 하며, 성전환수술도 매우 까다롭게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본 원에는 주한미국인 중에서 우리 의원에서 심리검사를 받고 성호르몬요법을 하는 학원강사도 있습니다.

 

일단 심리검사는 1-2시간 정도 걸리며, 미리 전화 예약을 하고 내원하는 날 심리검사를 한다면 한 번 더 오는 수고를 덜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결과는 1주일후에 나오며, 진단서와 심리검사기록지가 발부됩니다.

최근에 태국에서 성전환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아졌는데, 그럴 경우 영문진단서가 필요합니다.

 

사실 우리나라 의료기술로 성전환수술은 세계최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소수의 의원에서 1-2군데 밖에 하지 않는 바람에 수술을 하기 위해 태국까지 가는 것을 보면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결국 트랜스젠더는 고칠수 없는 것이고, 그들이 원하는 삶을 살게 해줘야 하며, 그 열망이 얼마나 대단하면, 맹장수술의 10배 이상 난이도가 필요하고 위험성이 따르는 수술을 감해하며, 그 수술비를 모으기 위해 트랜스젠더들은 개미처럼 열심히 돈을 모읍니다.

그들의 소원은 단지 성전환수술을 통해 완전히 자신이 원하는 성으로 바뀌는 것이고, 이후 호적정정을 통해 법적으로도 인정받고 싶은 것입니다.

이들은 남에게 해를 주거나, 사회에 나쁜 영향을 끼치는 존재들이 아닙니다.

그저 타고난 성으로 인해, 혼란스러워 하다가, 사회적인 편견과 낙인을 이겨내며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는 우리 인간 동료들입니다.

그러니 많은 분들은 그들에 대한 편견을 걷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오늘도 열심히 살고있는 성적소수자인 트랜스젠더들이 좀더 편한 세상에서 남들에게 차별받지 않고 살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태국이 성전환수술을 잘하는 이유는, 태국에서는 트랜스젠더를 차별하게 되면 법적으로 처벌을 하는등, 그들의 인권에 대해 매우 신경을 쓰고 있고, 그러다 보니 자유롭게 수술을 받고 자신이 원하는 성으로 바꾸고 잘 지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태국이 국민소득이 낮다고 무시해서는 안됩니다.그들의 의식은 선진국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여전히 자신의 성을 찾고자 하는 트랜스젠더 여러분들에게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며, 그들이 건강하게 별탈없이 자신의 성을 찾기를 바랍니다. 

멀린
멀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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